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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규범의 사회화: 실질적 수용

V. 유엔 인권레짐이 북한 인권정책에 미치는 효과

2. 국제규범의 사회화: 실질적 수용

북한이 유엔 인권레짐과 국제사회와의 접촉 증대로 국제 인권규범 을 국내 입법에 어느 정도 반영하고 실천하고 있는 가는 북한의 국제 인권규범에 대한 사회화의 실질적 효과, 즉 학습효과를 말해주는 것 이다. 여기서는 북한의 입법과 그 실천 정도를 중심으로 다룰 것이나, 구체적인 입법 내용은 북한이 보고한 B규약을 중심으로 다루는 제약 성이 있다. 북한 당국은 그 동안 형법 같은 법은 대외비로 북한 주민 들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비밀로 취급해 왔으나 최근 인권이사회에 영역 본을 배포함으로서 선택적인 대상을 위주로 제한적으로 그 내용 이 공개되고 있는 중이다.

가. 국제 인권규범의 국내 입법화 정도

북한 당국은 B규약과 관련된 국내법규는 국제사회로부터 북한의 시 민적·정치적 권리와 관련한 문제가 제기되는 1980년대 말부터 개정 혹은 제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바, 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편 A규약 관련 국내법규는 각주 참고 80)).

유엔 인권레짐이 북한 인권정책에 미치는 효과 89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민사소송법(1976년 1월 10일, 1994년 5월 25일 개정)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형법(1987년 2월 5일 개정, 1995년 개 정, 1999년 개정)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민법(1990년 9월 5일)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가족법(1991년 4월 11일)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형사소송법(1992년 1월 15일 개정, 1995년 개정) 등

- 1992년과 1998년 헌법 개정시 인권(공민의 권리)과 관련한

조항 보완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변호사법(1993년 12월 23일) 나. 시민적· 정치적 권리의 입법화 및 실천 정도

앞의 1절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북한의 제2차

정기보고서는 B규약의 시민적·정치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북한이 취한 법적 조치를 제시하고 있는 바, 1984년부터 1997년까지 헌법 의 개정과 보완, 형법, 형사소송법, 민법, 가족법, 민사소송법, 변호

80) 한편 A규약을 우선시 한 북한은 이와 관련된 법규를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까지 대부분 입법화하였다.

- 북조선 로동자, 사무원에 대한 로동법령(1946년 6월 24일) - 북조선 남녀평등권에 대한 법령(1946년 7월 30일)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어린이보육교양법(1976년 4월 29일 최고)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로동법(1978년 4월 18일)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보건법(1980년 4월 3일) 등

* 1977년 ‘사회주의교육에 관한 테제’를 통하여 무상의무교육 등을 체계화(1999 년 교육법 제정)

사법, 그리고 기타 법률의 채택, 개정 및 보완 사항을 기술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법체제의 보완으로 기본권이 신장되었다고 선전하고, 특 히 형법과 형사소송법의 개정(1987년과 1995년)으로 최고형인 사형 에 해당되는 범죄가 33개에서 5개로 감축되었고, 피소자의 권익 보호 확대되었다고 주장하고, 1990년 민법 제정으로 소유권이 보장되고, 여성의 권익이 신장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1984년 1차 정기보고서 의 추가보고서와는 달리 제2차 정기보고서에 추가된 내용은 국가위기 시에도 인권침해에 대한 제한, 국제인권규약에 대한 임의적 해석 금 지, 노예 및 강제노동 금지 및 기타 인권 신장의 내용이다. 그 구체적 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생명권 존중

북한 당국은 2차 정기보고서에서 생명에 대한 천부적 권리 인정하 고, 이에 대한 침해 행위는 예외 없이 형사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주 장하고, 실종에 대한 신속한 조치로서 행방불명이 사회적 문제로 야 기된바 없으며, 행방불명의 경우에 공안기관이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형의 제한과 절차에 관해서는, 사형은 국가 전복음모(44조), 테 러행위(45조), 국가전복목적의 외국 망명(47조, 신설0, 민족반역행 위(52조), 국제적 살인 등 5개항의 심각한 범죄에 제한하고,81) 사형 의 집행은 최고인민회의 간부회의의 승인을 얻어 가능하고 이 기관만 이 사면의 권한을 가지고 있어 사형의 신중한 집행을 강조하고 최저

연령도 17세에서 18세로 법제화하였다고 밝혔다.

81) 「동아일보」, 2002. 11. 4 참조: 1999년 북한 형법 개정에 의한 것으로

‘조국반역행위’규정이 삭제되고 ‘국가전복목적의 외국 망명’으로 대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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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북한 형법에 있어 사형에 대한 개념규정이 모호하고 이념적인 편향으로 자의적으로 사형이 집행될 가능성이 높 아 정치범, 양심수 및 일반 주민들의 생명권을 위협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특별한 경우에 사형이 집행된다고 하나 구체적인 자료는 밝히 지 않다. 또한 탈북자 처벌과 관련하여 형법 제47조가 1995년에 개 정되었다고 하나 개정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사형집행에 있어서도 사회일탈행위 방지와 주민들의 통제라는 정치 적인 이유로 비인도적인 공개처형이 광범하게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AI(국제사면위원회)는 1997년에 1972년부터 1992년까 지 최소한 23명이 공개처형 되었다고 보고한바 있다. 북한 대표단은 제2차 정기보고서 심사 과정에서 공개처형 사실을 부인하다가 인권이 사회 위원의 공개처형 통지 전단을 증거로 제시하자 그 사건 하나만 을 인정하였으나 공개처형은 광범하게 집행되고 있다는 것을 탈북 귀 순자들은 밝히고 있다. 최근에는 사전에 전단을 뿌리지 않고 주민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불시에 행해지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또한 행방불 명은 대부분 정부에 의해서 저질러지고 있고 대부분 정치적 이유로 재판도 거치지 않고 국가보위부의 판단에 따라 정치범수용소로 보내 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탈북자들과 미국 국무부 보고에 의하면

10여 개의 수용소에 15만-20만의 정치범이 재판 절차 없이 수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2) 신체의 자유

고문과 다른 비인간적인 처우나 처벌은 형사소송법에 의해 금지되 어 있다고 강조하고, 피심자, 피소자 및 재소자에 대한 고문이나 모욕 적인 행위는 금지되고 이를 위반한 관리요원은 노동교화형에 처한다

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노예 및 강제노동은 금지되고, 법원의 판단에 따른 노동교화형 이외에 범법자에 대한 강제 또는 의무노동의 부여는 금지되어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신변 안전의 권리와 관련, 법에 의하지 아니하고 체포, 주택수색 및 서신을 검열할 수 없다고 기술하고, 1992년 헌법 78조는 “법에 근거 하지 않고는 공민을 구속하거나 체포할 수 없으며 살림집을 수색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억류자에 대한 인도 적 처우로는 미결수는 무죄인과 동일하게 취급하고, 수감자에 대해 인도적인 처우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북한 당국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실제에 있어서 정당한 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피의자를 구금하거나 고문을 자행하는 등 비 인간적인 처우가 만연하고, 공식적인 구금시설인 노동교화소 이외에 불법구금시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동단련대, 집결소 등 불법 구금 시설과 강제노동이 자행되고 있다. 북한은 판사가 아니라 검사 가 발부하는 사전영장제도를 채택하고 있으나 수색, 압수 및 구금 등 에서 이 절차도 법대로 집행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교정기관의 시설은 열악하고. 죄수들은 구타, 질병, 기아, 유기 등의 학대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종 교적인 이유로 수감된 자들은 다른 죄수들보다 더욱 가혹한 처벌을 받는다고 미 국무부

「연례각국인권보고서

2002」에서 밝히고 있다.

정치범수용소의 경우, 정상적인 배급이나 의료혜택은 중지되며 결혼 및 출산의 금지, 친지의 면회나 서신연락도 금지되고 있다.

북한 당국은 강제노동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주민들과 학생들 을 빈번하게 그리고 정규적으로 애국 노동의 이름으로 건설 현장과 협동농장의 노동지원에 동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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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당한 법과 절차에 의해 보호받을 권리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로서 주민들은 법정 앞에서 평등한 권리를 가지며, 재판소는 독자적이며 법에 의거하여 원칙적으로 공개 재판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피소자와 피심자는 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권리 가 있고, 변호인의 부재중에 내려진 재판은 무효로 하고 있다. 신소와 청원의 권리와 관련, 1998년 헌법 69조에 “국가는 신소와 청원을 법 이 정한데 따라 공정하게 심의 처리하도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사회주의 특성상 사법부의 독립은 기대할 수 없다. 판 사는 판결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게 되어 있고, 변호인은 피소자의 권익보다는 당의 정책 옹호와 피소인의 자백을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 하고 있다. 또한 범죄와 형벌에 관한 법규가 누락되어 있어 죄형법정 주의는 무시되고 자의적인 해석과 처벌이 가능하다. 특히 북한 당국 은 형법을 비밀로 취급하고 있어 일반주민들의 신체적 안전을 위협하 는 비민주적인 법을 자인하고 있는 셈이다(1995년과 1999년 형법 개정 내용을 국내에 공개하지 않음).

특히 북한 형법의 주요 문제점은

- 제10조는 죄형법정주의를 무시하고 유추해석을 인정하고 있고,

- 반국가범죄(형법 제44조-55조)에 대해 소급처벌이 가능하고(예 로써 민족반역죄의 처벌)

- 반국가범죄와 고의적 살인에 대해 공소시효에 제약이 없어 형사

불소급의 원칙을 적용하지 않고(형법 제42조)

- 예비·미수범도 기수범과 동일하게 처벌되며 방조범도 정범과 동 일하게 처벌됨(형법 제15조와 18조)

- 은닉범·불신고범·방임범에 대한 처벌 규정을 두고 있어(형법 제

54조와 55조) 연좌제를 제도화하고 있음(가족 성원도 예외를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