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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접경지역에서의 교류활성화와 평화적 이용을 위해서는 남북관 계 발전이 선행되고 군사적 안정성이 확보되는 것이 선결조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남북간에는 6.25 전쟁이후 크고 작은 군사 적 충돌이 있어왔고, 높은 불신의 벽과 군사분계선을 마주보고 막대한 군사력의 대치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2000년 이후 남북간에는 두 차례의 정상회담이 이어졌고 철도·도로 연결에 따라 금강산 육로관광이 개시되고 개성공단이 가동되는 등 교 류협력이 급속히 확대 발전되었다. 그렇지만, 두 차례의 연평해전과 천 안함 사건에서 보듯이 군사적 충돌이 야기될 경우 남북관계는 일순간 에 냉각될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러한 원인은 남과 북 공히 상대방에 대해 깊이 불신하고 한반도에 군사적 위협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신 뢰의 장을 만들며 군사적 위협을 해소해 나가는 조치가 필요하다. 군 사 분야에서 제시한 네 가지 과제들은 남과 북의 현실을 반영하고 군 사적 신뢰구축과 위협 감소를 위한 시급성, 용이성, 상징성 등을 종합 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제1과제는 “접경지역에서의 우발적 충돌방지 제도화” 방안이다. 군 사분계선과 북방한계선 등 접경지역에서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① 접경지역 군부대간 hot-line 설치 등 긴급의사소통수단을 강구하고,
② 남북관리구역(Joint Administration Area: 이하 JAA)의 신뢰조성 구역화 등 신뢰구축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며, ③ 산불공동방재, 임진강 공동수방 등 접경지역 공동방재를 위한 노력을 추진하자는 것 이다. 현재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관리구역에는 이미 남북 군(軍) 상 황실간 직통전화가 설치·운영 중이며 남북간 통행지원뿐 아니라 군사
의사소통 수단을 확대 운영하고, 남북관리구역을 신뢰구축을 위한 장 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합의도 용이할 뿐 아니라 기대되는 효과 또한 매우 클 것이다.
제2과제는 “접경지역을 통한 남북 유해 공동발굴 추진” 방안이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한 지 60년이 지났지만 당시 희생된 군인들의
유해 중 13만여 기는 아직도 한반도 산야에 묻혀 있는 안타까운 상황 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를 위해 싸우다 희생한 장병들의 유해를 끝까 지 발굴하여 가족의 품에 돌려주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본분과 도리 에 관한 문제이다. 2007년 제2차 남북국방장관회담에서 쌍방은 유해 공동발굴에 합의하고 이를 적극 추진키로 한 바 있다. 특히 북한측은 유해 공동발굴에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만큼 남북대화 재 개가 이루어질 경우, 우선 추진이 가능할 뿐 아니라 인도주의적 측면이
나 6.25 잔재 청산 등 상징성 또한 매우 높은 사안이라 할 수 있다.
제3과제는 “세계군인체육대회 남북공동대표단 구성 및 접경지역 개 최 추진” 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미중간 핑퐁외교를 비롯하여 체육교 류가 국가 간의 관계를 개선하는 촉매가 된 사례가 많이 있다. 군인들 간의 올림픽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는 남과 북이 공히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는 2015년 대회의 한 국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남북이 공동대표단을 구성하고 접경지 역의 개최를 추진한다면 국제사회의 호응을 확보하고 북한의 참여를 유도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과 북의 현 불신상황을 감안할 때 남북 군인간의 스포츠 교류는 적대감을 완화시키고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데 실효성과 상징성이 높은 사안이라 할 수 있다.
제4과제는 “비무장지대 내 동북아 위기관리 관련 기구 및 다자·국제 군비통제 회의 유치” 방안이다. 즉, 비무장지대를 심리적·물리적으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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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비무장화’ 하는 것으로부터 남북한 및 동북아 국가들의 위기관리·군 비통제 관련 공동 노력의 상징적 장으로 비무장지대를 활용해 나가자는 것이다. 시행방안으로서 ① 비무장지대 내 일정 지역에 ‘남북 해사(海 事) 협력센터’(가칭)를 설치·운영하고, ② 초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동북 아 위기관리센터’(가칭)로 발전시키며, ③ 비무장지대에서 유엔군축회 의나 동북아협력대화(Northeast Asia Cooperation Dialogue: 이하
NEACD) 회의 등 국제·지역 군축·군비통제 회의를 유치하여 남북이 공
동으로 개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불신과 대결의 상징인 비무장지대를 위기관리와 군비통제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다.
이상의 네 가지 과제는 향후 3년 이내에 우선적으로 추진이 가능하 고 상징성과 기대효과가 매우 높은 사안들이다. 무엇보다 남북간의 불 신을 해소하고 위협을 완화하며 위기를 적절히 관리함으로써 남북관 계의 안정적 관리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국제사회의 신인도를 제고 할 뿐 아니라 북한의 개혁개방과 나아가 핵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으 로 기대된다.
1.
우발적 충돌방지가. 제안배경
(1) 남북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 상존
○ 현재의 남북간 군사적 대치상황 감안 시, 지상에서 군사분계선
(Military Demarcation Line: 이하 MDL)과 서해해상 북방한계
선(Northen Limit Line: NLL, 이하 NLL)을 사이에 두고 언제 나 사소한 일로 인해서도 충돌이 야기될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음.
- 2002년 6월 제2차 연평해전의 경우와 같이 남북정상회담이 개 최되고 남북간 교류협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 하에서 도 군사적 충돌이 발생된 전례가 있음.
○ 남북간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있다면 크고 작 은 충돌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임. 2004년 남북 함정간 의사 소통 장치를 마련한 이후에 5년여 간은 우발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음.
○ 특히 금년 북한에 의한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피폭 이후, 남북관 계는 극도로 경색되어 있고 북한의 호전적 발언이 거듭되고 있으 며,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 인 바, 그 어느 때 보다 충돌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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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남북관계의 안정적 관리 필요성
○ 현재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긴장국면으로 지속되고 있는 바, 이러 한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남과 북에 공히 바람직하지 않음.
○ 당분간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장차 교류협력을 활성 화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 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음.
(3) 남북간에는 이미 충돌방지 관련 합의 존재
○ 1992년에 합의한 남북기본합의서 및 불가침분야 부속합의서와
2004년 합의한 6.4 합의서1 등 남북간 군사적 충돌 방지를 위한
합의들이 있어 제도화를 추진하기에는 비교적 용이할 것으로 판 단됨.
○ 특히, 남북간 철도·도로연결 추진과정에서 설치된 군 상황실간의 직통전화와 서해 우발충돌방지를 위한 통신연락소 등을 단계적 으로 확대해 나갈 경우 충돌방지 제도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됨.
(4) 한반도에서 공고한 평화상태 구축을 위한 기반 마련 필요성
○ 현 남북관계는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정전협정에 근거하여 유
1_ 「6.4합의서」는 2004년 6월 4일 설악산에서 개최되었던 제2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 에서 타결된 합의서의 약칭임. 합의서의 공식명칭은 「서해 해상에서 우발적 충돌
지되고 있는 이른바 정전상태임. 즉, 법률적으로는 아직도 전쟁상 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임.
○ 따라서 남북기본합의서 제5조2에서 합의한 바대로 현 정전상태를 공고한 평화상태로 전환시켜야 하는 바, 이를 위해서도 군사적 충돌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함.
나. 주요내용
(1) 긴급 의사소통 수단 확보
(가) 접경지역 군부대간 hot-line 설치 등 의사소통수단 강구
○ 우선, 6.4합의서에 명시된 대로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한 남북 쌍 방 함정간 국제상선공통망을 이용한 교신을 성실히 이행함.
○ 현재 남북관리구역 군 상황실 간에 설치되어 있는 서해통신연락 소와 쌍방 함대사령부 사이로(남측의 2함대, 북측의 서해함대) 각기 긴급연락통신선을 연장함.
○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MDL)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마주보고 있는 쌍방 부대들 간에 hot-line을 설치·운용함.
- 남측의 2함대-북측의 서해함대, 남측 1함대-북측 동해함대간 - 군사분계선을 연하여 마주하고 있는 군단, 사단급 부대간
2_ 「남북기본합의서」 5조: “남과 북은 현 정전상태를 남북 사이의 공고한 평화상태로 전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하며 이러한 평화상태가 이룩될 때까지 현 군사 정전협정을 준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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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쌍방 군 지휘부간의 hot-line으로 확대 설치
○ 쌍방간 우발적 충돌 및 확전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군 최고수뇌부 간 즉, 의사결정권자간의 hot-line을 설치·운영함.
○ 남북기본합의서 13조에서도 군 고위당국자 간 직통전화 설치가 합의되어있는 만큼, 동 합의서 이행 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감.3 - 남측 합참의장-북측 총참모장간 직통전화: 전화 팩스 등 3회선 - 국방부장관-인민무력부장 간 직통전화: 전화 팩스 등 3회선
∙상기 전화는 야간이나 휴일의 경우 공관까지 접속 연결하여 24시간 통화 가능상태 유지함.
- 이외 남북쌍방 군 지휘통제실간의 직통전화도 병행 설치·운용함.
(2)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가) 남북관리구역(JAA)의 신뢰조성구역화
○ 남북간 철도·도로가 연결되어 있는 동·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을 남북간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가칭 “신뢰조성구역
(Confidence Building Zone: 이하 CBZ)”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수단을 강구함.
○ 신뢰조성구역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로서 다음과 같은 과제를 추진해 나감.
- 남북관리구역의 통행 자유화: 현재, 이미 계획된 인원 차량 장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