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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환경교류협력 추진 상황

다섯째, 환경교류협력은 통일을 앞당기고, 남북한의 동질성을 회복 시킬 수 있다. 북한과의 환경교류를 하는 과정에서 북측주민, 환경전 문가, 정책당국자들과 만남을 통해 그동안 이질화된 정서를 녹이고, 서서히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통일을 앞당기는 역할 을 할 수 있다.

여섯째, 동북아 및 지구환경보전에 기여할 수 있다. 한반도의 환경 보전은 그 자체로도 동북아 및 지구환경보전에 기여하게 된다. 또한 남북환경협력은 당사자간의 환경협력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환경 현안, 지구환경문제를 다룰 수밖에 없다. 남북한은 이러한 환경협력을 통해 동북아 및 지구환경보전에 기여할 수 있다.

가. 양자간 교류협력 (1) 정부간 교류 (가) 직접 제안 및 선언문

남북 당국자간의 환경협력이 보다 빨리 제도개선 및 제도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주체간의 협력보다도 중요하다. 그동안 남북 당국자간의 환경교류협력을 위한 제안은 몇차례 있었다. 남측이 북측에 교류를 요청을 하는 형식이었고, 이러한 것들이 정치적인 문 제로 인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곤 하였다.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의해 1992년 5월에 구성된 남북 경제교류협력공동위원회를 통해 환경정보자료 교환 등의 교류협 력을 추진하고자 하였으나, 북한 핵문제 등으로 인해 동 공동위가 개 최되지 못하여 실현되지 못하였다. 1992년 6월 리우에서 개최된 유 엔환경개발회의에서는 당시 정원식 총리가 기조연설을 통해 비무장지 대 생태계 공동조사를 포함한 생태계보전사업을 제안하였다. 이후에 도 남북 환경교류·협력을 여러차례 북측에 제의하였으나 북한측의 무 응답 또는 거절로 이루어지지 못하였다.52)

남북 환경교류협력 활성화의 계기가 된 것은 2000년 6월에 남북정 상이 만나 채택했던 6·15 공동선언이라 할 수 있다. 이 선언에서는 남북 교류협력대상에 경제협력은 물론 환경협력을 포함시킴으로써, 남북 환경협력이 한반도 통일을 앞당기는데 중요한 부분임을 보여주 었다.

52) 손기웅, 「남북한 환경분야 교류·협력 방안 연구: 다자적·양자적 접근」 (서 울: 민족통일연구원, 1996), pp. 29~30.

지금까지 남북 환경협력을 위한 당국자 차원의 움직임은 환경협력 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유화적 제스처를 보여주기 위 한 선언적인 수준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나) 임진강 공동수해방지 사업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한 협력은 남북한 당국자가 모두 공감하는 분 야이다. 임진강 공동 수해 방지사업은 물이용 용도를 둘러싼 갈등이 나, 물이용 권한에 대한 갈등에서 비롯되는 협력은 아니지만 수자원 관리라는 측면에서 환경협력사업이라 할 수 있다. 남북을 관통하고 있는 하천을 둘러싼 수자원 협력은 양자간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 문에 남북협력의 실현가능성이 높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영역이다.

임진강은 총유역면적 8,117㎢중 5,108㎢가 북한지역일 뿐 아니라 강의 총연장 254.6㎞중 92㎞가 남측에 위치해 있어 상류지역인 북측 지역의 수방대책 없이는 임진강 하류지역인 경기도 파주, 문산, 현천, 동두천 등의 침수는 불가피한 상태다. 최근 몇 년간 임진강 유역에서 는 대규모 홍수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는 임진강이 남북을 관류하는 특성 때문에 어느 일방의 치수사업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단 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임진강의 지리적 위치를 감안할 때 남한 단독 의 수해방지 대책은 실효성을 기대할 수 없는데다 북한도 개성 등 임 진강 유역 농경지 등이 여러 차례 수해를 겪고 있어 사업의 필요성을 남북이 함께 공감하고 있다. 향후 개성공단 등 접경지역개발에 대비 해 용수공급시설을 확충해야 할 필요성도 충분히 제기될 수 있기 때 문에 임진강 수해방지사업은 매우 중요한 남북협력사업이다.

<표 4-1> 임진강의 최근 홍수피해 현황

구분 1996 1998 1999 계

재산(억원) 4,335 5,336 6,673 16,344

인명(명) 25 172 35 232

우리 정부에서는 1999년 8월 임진강 공동수해방지사업을 북한측에 촉구하여, 2000년 9월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조속한 시일내에 임진강 수해방지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의 임진강 공동수해방지사 업에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2001년 2월 제1차 남북임진강수해방 지실무협의회가 개최되었다. 이 회의에서 조사단 구성 및 대상, 방법 등에서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루었다. 2001년 9월에 개최된 제5 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는 이미 협의한 바탕 위에서 쌍방 군사당국사 이에 필요한 조치가 취해지는 대로 11월 중 현지조사에 착수하기로 합의하였으나, 이후 남북간 소강상태가 지속되면서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53)

최근 제2차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협의회(2002.11.1 개최)에서는

40~50여명의 공동조사단을 구성하고, 북쪽 임진강 유역과 비무장지

대인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한강하류에 대해서도 조사한다는 합의 를 이루었다. 임진강 홍수 피해를 가중시켰던 서해 조류가 한강 하류 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구체 적인 조사방법과 기상, 수문자료 교환 및 묘목 제공 등에는 합의하지 못했다.54)

정부는 구체적인 실행단계로 임진강 유역 홍수 예·경보시설 공동 설 치 및 운영, 하천준설 및 골재채취, 둑 축조 등의 치수사업과 농업용

53) 통일부, 「통일백서」 (서울: 통일부, 2002), p. 85.

54) 「한겨레」, 2002.11.3.

수 공급 및 수도사업과 같은 이수사업을 타당성이 높은 사업부터 추 진한다는 계획이다. 임진강 상류 댐 공동건설을 통한 용수공급 및 수 력발전 등의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55)

최근 합의한 임진강유역의 공동조사는 남북이 공유하천을 포함한 국토조사와 관련해서는 최초의 협력이다. 또한 이 지역은 비무장지대 로 그동안 학술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

(2) 자치단체의 교류

강원도는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남북교류를 시도하였다. 강원 도는 솔잎혹파리방제사업이 재원부족, 행정부처간의 갈등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여있을 때, 이 사업을 이어받아 북측과 교류협력의 길을 열 었다. 강원도는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를 통해 교류를 하고 있는데, 중앙정부차원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 당사자간의 의지만 있다면 정치 적인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남북한간의 교류협력을 다질 수 있는 좋은 사례를 만들고 있다.

강원도와 북한과의 교류협력은 2000년에 강원도 도지사가 북한을 방문하여 북한의 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56)와 5개항에 대한 합 의를 이루면서 실질적인 교류협력 사업이 시작되었다. 합의내용은 첫 째, 농업용기자재 지원, 둘째, 남북강원도가 2001년부터 씨감자원종 장 건설, 셋째, 솔잎혹파리 공동구제사업, 넷째, 연어자원보호 증식사 업, 다섯째, 남북강원도 상호연계 유지다.

이 합의에 따라 남북강원도는 솔잎혹파리 방제사업 공동추진을 위

55) 변병설, 「통일시대에 대비한 국토환경관리 방안」 (서울: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 2001), p. 64.

56) 민족화해협의회를 통해 교류를 시작하였지만 강원도의 실질적인 북측 의 협력당사자는 민경련이다.

한 부속합의서를 작성하고, 2001년 6월 금강산 삼일포 일대에서 솔 잎혹파리 방제사업을 실시하였다. 2001년에 실시하지 못한 미 방제

지역 1~2천㏊를 2002년 6월초에 시행하며, 강원도에서 방제전문가

들이 약품과 기자재를 가지고 방북하여 방제요령 교육과 남북공동 시 범방제를 실시하기로 하고, 세부사항은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2001년과 2002년 북강원도내 2개 하천에서 남북공동으로 어린연

어 50만 마리를 방류하였다. 연어부화장 건설57)과 관련하여서는 강

원도는 실시설계, 건설자재·부화 기자재 지원, 특수공정 및 설비조립 등 시공을 담당하고, 기술 지원, 부화 및 사육기술 등도 지원한다. 북 측은 진입도로 공사, 전기가설, 부지 제공 및 성토작업, 인력·건설장 비·골재 부담, 건축물 시공 등을 담당하기로 하였다.

이외에도 남북강원도간에 산불예방 및 진화대책을 위한 공동대책기 구도 제안되고 있다. 1990년대 들어 10여 건의 산불이 발생하여

2,800여 ㏊의 산림이 폐허화되었다.58)

강원도 자체가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어 남북강원도의 교류협력은 남 북한 교류협력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북한에서도 동일한 행정구역 명 칭이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질감이 높을 수도 있다. 강원 도의 북한과 교류협력이 1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 지는 이유는 강원도가 남북강원도 교류협력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체계를 만들어 지속적인 대북접촉을 갖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57) 위치: 북강원도 안변군 과평리(남대천 인근지역), 시설규모: 연간 어린 연어 500만마리, 생산규모: 부지면적 6천평, 건축물 면적 700평 정도, 건물구조: 철골 샌드위치판넬 경량조, 수송경로: 원산항 또는 고성항 이용, 추진방법: 남북이 역할을 분담하여 사업추진. 강원도청, “어린 연어 방류 및 남북강원도 협력사업 실무협의 결과”(2002.4.10); Online http://www.provin.gangwon.kr/home/html/sub_search.asp 참조.

58) 정규서 외, 「DMZⅢ-접경지역의 화해·협력」 (서울: 소화출판사, 2002), p.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