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요약
지금까지 협력 사례를 협력당사자, 교류내용, 시작시기, 지속성여부 를 중심으로 표로 정리하면 <표 4-3>, <표 4-4>와 같다.
<표 4-3> 양자간 교류협력
남측참여자 북측참여자 교류내용 시작시기 지속성
당국 자간
남측의 비무장지대 공동조사
제안 없음 1992 -
남북경제교류협력공동위원회
를 통한 환경정보교환 없음 -
6·15남북공동선언
경제·사회·문화 등 남북교류 협력 활성화의 계기
2000 -
남북경제교류협력공동위원회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협의회
임진강 공동수해방지를
위한 공동조사
2002
11월예정 -
민간 또는 자치 단체
한국수목보호 연구회
금강산
관광총회사 솔잎혹파리방제 1999.2 × 평화의 숲
민족화해협의 회/삼림과학연
구소
산림복구지원 1999 ○
강원도 민족화해협의 회/민경련
솔잎혹파리방제,
연어자원 보호 등 2000 ○
동북아산림포 럼 한국본부
(UN Office for Project Service 주관)
북한 양묘장 조성
및 관련 교육 2001 ○
<표 4-4> 다자간 교류협력
주관 참여국가 교류내용 시작시기 지속성
UNDP 중국, 몽골, 남북한,
러시아 두만강 환경보전사업 1999 ○ UNDP 중국, 몽골, 남북한,
러시아
무산철광 실태조사
계획 2001.10 -
UNESCO 중국, 몽골, 남북한, 러시아, 일본
동북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협력
1994. -
2001.9 ○
UNDP외 8개국
남북한, 미국, 태국, 필리핀, 싱가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환경과 개발에 관한
동아시아 학자회의 1995.10 × IUCN과
태평양 경제사회 이사회
-
국립공원 및 자연보전지역 동아시아지역 회의
1995.5 ×
동북아시아·
태평양 환경포럼
동북아시아, 미국 동북아시아·태평양
환경포럼 1995.9 ○
나. 평가 및 시사점
지금까지 있었던, 또는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남북 환경협력사례를 앞서 열거한 남북환경협력의 필요성 및 의의를 근거로 전반적인 평가 및 시사점의 관점에서 제시해보면 다음과 같다.
(1) 평가
첫째, 북한과의 교류내용을 보면 직접 교류는 삼림복구 등 지원 성 격의 교류가, 국제기구를 통한 교류는 생물다양성 분야에서 주로 이
루어지고 있다. 즉 아직은 인도적 성격이 있거나, 비정치적인 분야에 서 교류가 나타나고 있다.
둘째, 당국자간의 교류보다는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한 교류가 더 활발하고 지속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6·15 남북공동선언이나 남북임 진강수해방지실무협의회의 임진강수해방지를 위한 공동조사활동 합의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남북당국자간의 교류는 성사될 경우 환경분야에 서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셋째, 남북환경협력이 남북한의 친환경적인 경제개발이라는 관점에 서 볼 때 반드시 환경협력이 필요한 경제협력분야에서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금강산사업의 장기발전계획에는 대규모 골프장이나 대 규모 위락타운 건설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러한 개발이 초래할 환경 문제에 대한 검토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68) 환경에 대한 배려없이 금강산 관광지로 개발된 온정리는 조류 이동에 중요한 지역인데 개발 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도 이미 제기되고 있다. 경의선 복원사 업은 환경성에 대한 면밀한 사전검토 없이 기공식을 추진하여 비무장 지대의 생태계를 훼손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개성공단사업의 경 우에도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유력한데 피혁, 염색 등 오염발생이 예 상되는 제조업체들이 진출할 경우, 이에 대비하는 환경대책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69)
넷째, 북측은 제한적 접촉만 허용하고 있다. 북측과의 교류는 공식 적으로는 민족화해협의회를 통해서만 해야 한다. 북측에 산림복구지 원을 할 때도 지원되는 나무가 심어질 지역의 당사자와 접촉할 수 없 다. 또한 북한과의 환경 협력을 위한 회의나 협의 과정에서 가장 어 려운 점은 당사자들의 결정권한 및 사후 진행상의 추진력 부족이다.
68) 변병설, 「통일시대에 대비한 국토환경관리 방안」, p. 73.
69) 이상준, “북한의 국토발전과 남북경제협력의 과제”(한국환경정책·평가 연구원 워크샵 발표자료, 2001) 참조.
이는 북한의 독특한 체제상의 한계와 현실을 감안할 때 쉽게 개선되 기 어려운 사안이므로 환경협력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데 큰 걸림돌이 다. 이 문제는 양자간의 협력·공조체제가 견고해지고 양측 당국간의 공식적인 합의와 결정이 이루어진 후에야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70)
다섯째, 북한은 환경분야에서도 정보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북측의 요구조건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만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
오염실태에 대한 조사, 환경기술의 교류 등 북한의 산업 및 경제구조 에서 파생될 수 있는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다자간 교류협력에서도 공동조사 등 자국의 정보를 노출 해야 하는 사업일 경우 참여를 거부한다. 산림부분의 교류협력이 활 성화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북한측의 절실한 요구와 맞아 떨어 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2000년 6월 산림경영의 현대화· 과학화 등을 위한 투자확대와 세계 여러 나라와의 과학기술 교류 및 협력증진 등을 내용으로 한 「산림법시행규정」을 채택한 후 아직 남한 당국에는 구체적인 지원 요청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지만, 유엔기 구 등 국제사회와 남한의 민간단체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71) UNDP사업의 경우를 보더라도 북한이 농림분야의 환경보호 사업에는 상대적으로 적극성을 발휘하는 반면, 두만강 수질 개선사업, 서해 해 양생태계 보전사업 등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다. 또한 그 동안 수 차례 이루어진 환경협력사업 과정에서 북한은 필요한 자원이나 장비를 일
70) 김진수, “남북한 환경분야 협력사업의 현황과 문제점”(통일부 북한 환 경협력워크샵 발표자료, 2001.6.21), pp. 6∼8 참조.
71) 숲과 문화연구회, “2002 세계 산의 해와 북한 산림 복구 지원 사업”
Online http://www.humantree.or.kr/active/index.htm 참조. 한편 북한 의 산림복구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사업으로는 UNDP의 AREP 사 업,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의 고지대 식량안보 프로젝트, Mercy Corps International의 과수묘목 지원사업 등이 있다.
관되게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72)
여섯째, 남한의 정책적 배려도 남북 환경교류협력의 활성화에 중요 한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1999년 2월 10일 발표한 대북지원 창구 다원화 조치는 민간 창구교류 다원화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 이후 활발한 교류활동을 통해 제한적이지만 북측 실제 당사자와의 접촉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2) 시사점
첫째, 지원 성격의 교류협력도 관련분야 북한 전문가 및 정책담당 자와의 접촉 등 협력의 폭을 넓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속적인 접 촉을 통해 상호 신뢰가 쌓이고, 북한의 내부상황에 대한 인식을 통해 또 다른 환경교류협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둘째, 환경교류협력이 경제협력과 동시에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이 것은 남북한의 친환경적인 경제개발을 위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① 남북한이 기본합의서에 입각하여 구성된 남북경제교류협력공동위 원회를 통하여 환경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해야 한다.73) ② 1999년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에 의한 「남북경제협력사업처리에 관한 규정」을 정비하여 경제교류협력 사업승인 신청서류 중의 하나로 환경 관리계획이 포함되어야함을 규정하고 있지만 환경관리계획에 대한 구 체적인 내용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환경관리계획이 포함되도 록 의무화하고, 환경관리계획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 한 감시감독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③ 북한국토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고려한 경협이 추진되어야 한다. 북한 72) 김진수, “남북한 환경분야 협력사업의 현황과 문제점,” pp. 6∼8 참조.
73) 남영숙, “동서독 환경협력사례”(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남북환경포럼 발표자료, 2001) 참조.
은 지형적으로 산지가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산림자원의 관리 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백두대간을 포함해서 북 한 산림자원의 보존을 전제로 한 관광개발사업의 추진이 필요하며, 인프라의 개발시에도 자연자원의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개발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공단개발, 철도건설, 관광지개발 등 대규모 사업에 대해서는 환경영향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남북경제협력이 환경협력과 연계되어 상호간 이득이 되는 방 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많은 환경교류가 지원 성격이 강하다. 남북간 경제협력은 환경적으로 건전하게만 관리될 수 있다면 남북 공히 혜택을 볼 수 있다. 북한의 식목사업 지원과 전원 개발 협력 등은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 한의 향후 기후변화협약의 의무이행전략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 다.
넷째, 북측이 제한적이고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다양한 환경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속적인 교류는 상호신뢰 를 획득할 수 있고, 공동이해관계가 얽힌 환경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노틸러스연구소의 풍력발전 시설지원 사 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북한의 전문가가 미국 현지를 방문하여 교육을 받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가 암시하는 바 크다고 생각된다. 단기적으로는 민간 환경단체의 협력사업을 보다 강 화하고 상호 신뢰를 쌓아가면서 협력범위를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
다섯째, 북한과 교류협력을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는 국제기구를 통한 협력을 활성화하도록 한다. 국제기구의 주관하에 남북이 참여하 는 환경협력은 양자간 협력에 비해 교류협력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료공개를 꺼리는 북한내부의 자료를 국제기구를 통해 획득할 수도 있다. 북한이 2001년에 Tumen River S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