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시공간구조의 변화
1920년대까지 제주시는 제주읍성의 내부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산지천 은 읍성 내부를 관류하는 유일한 하천으로 해상관문인 산지항(제주항)에 이르 기까지 하류의 풍부한 용출량을 바탕으로 과거 제주읍성의 주요 공간이었다.
또한 1940년대 이후 세관이나 해운국 등의 공공기관과 선박 관련 공업시설이 집중되며, 하류부를 중심으로 근대적 도시경관이 형성되었다. 또한 1950년대 상수도 보급 이전까지 제주도 사람들은 용천수와 하천에서 생활용수를 얻어 생활하였고, 풍부한 수량을 바탕으로 산지천은 시민들의 일상으로 스며들었다.
6·25전쟁과 4·3사건 이후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주변 경사지와 성벽 지대에 까지 주거지가 확대되었고, 점차 도시공간이 제주읍성 외부로 확장되기 시작 하였다(강봉준, 2000).
[그림 3-3] 제주성내고적도(탐라성주유사)
제주시 도시공간이 제주읍성 외부로 확장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으로는 상수 도의 공급이 있다. 금산수원지가 준공되고 제주시는 1956년에 이르러 본격적 으로 주변 지역에 상수를 공급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제주도 사람들은 더는 하천과 용천수에 가서 생활용수를 얻을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 결과 과거 일 상 생활공간이었던 하천은 시민들의 일상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1960년대 이후 상수도의 공급과 토지구획정리사업과 택지개발사업 등은 급 격한 도시공간구조의 변화를 초래하였다. 산지천 주변 도시공간구조 변화에 있어 1954년 현재 제주시청 일대의 제1지구와 삼성혈지구 일대의 토지구획사 업이 실행되었다. 그리고 1989년에는 일도 택지개발사업에 의해 제주문화원 주변 1,092㎢ 면적의 지역이 개발되었고, 저층 주거지와 상업지가 형성되었다.
2004년에 시행된 994㎢ 규모의 이도2지구 도시개발사업은 6,208명의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시행되었고, 이후 산지천 주변 도시공간이 연북로까지 확장되 었다. 이후 2008년부터 925㎢ 면적의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시행되었고, 11,764명의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대규모 공동주거를 포함한 시가지화 지역이 형성되었다. 또한, 이도2지구와 아라지구 사이에 있는 미개발 지역의 경우 도 시개발사업과는 별개로 취락이 형성되어 추후 시가지화가 예상32)된다.
A. 이도2지구 조감도
(출처:제주의 소리 http://www.jejusori.net)
B. 아라지구 조감도
(출처:뉴스제주 https://www.newsjeju.net) [그림 3-4] 대상지 내 도시개발사업
32) 제주특별자치도(2017)는 2025년 제주광역도시계획을 통해 간드락 마을 일대(이도2지구 남측 지역)를 시가지화 예정지역으로 지정하여 용도지역을 기존 자연녹지에서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A. 1967년 B. 1985년
C. 1995년 D. 2019년
[그림 3-5] 시기별 도시공간구조의 변화 자료 : 제주특별자치도 공간포털(https://gis.jeju.go.kr)
(2) 도로 및 필지·건물 현황
제주도의 주요 간선 도로망은 동-서 지역을 연결하는 일주도로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남-북 도로 등으로 형성되어 있다. 제주시 지역의 경우 산지 천이 위치한 구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서쪽의 신제주지역과 동쪽의 화북지역을 연결하는 동-서 도로와 남쪽의 한라산과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남-북 도로가 주된 가로망을 형성하고 있다. 그 외 도시공간 내부를 연결하는 도로가 존재 하고 있는데, 본격적인 도시화가 진행되기 이전 형성된 원도심 지역을 제외하 고 대부분 지역은 격자형의 가로망을 갖는다. 특히, 남-북 방향으로 형성된 하 천과 관련하여 주요 동-서 가로망은 하천 방향과 수직으로 교차하여 하천을 종단하며, 남-북 가로망은 일정 거리를 두고 하천과 평행하게 위치한다.
동문시장 북측에 있는 동·서문로는 제주목관아를 비롯해, 동문시장, 탐라문 화광장, 중앙로 지하상가 등 제주시 원도심 중심지역을 가로지른다. 그 외 산 지천과 수직 방향을 이루는 주요 간선도로로 삼성혈 북측의 삼성로와 제주시 청 북측에 위치해 구제주의 중심지역을 가로지르는 동·서광로가 있다. 그리 고 일도지구를 가로지르며 연동지구와 삼화지구를 연결하는 연삼로, 일도지구 와 이도2지구를 구분하는 남광로, 이도2지구 남측의 연북로가 있다. 또한 동- 서 도로와 더불어 격자형 가로망을 형성하는 남-북 도로로는 산지천 서측으로 해안과 한라산을 연결하는 중앙로와 동측의 만덕로-신산로-가령로-승천로가 있다. 그리고 성지로와 동광로, 남광로, 연북로는 도로를 기준으로 도시공간구 조의 차이가 발생해 대상지 내 구간 구분에 있어 기준으로 활용하였다.
대상지 내 필지와 건물 현황을 살펴보면 원도심 구간의 경우 기존 자연적으 로 발생한 가로망과 필지에 의해 필지를 포함한 블록(가구, 街區)의 형상이 부 정형으로 면적도 40~250㎡로 다양하다. 삼성혈 구간의 경우 토지구획정리사업 에 의해 도로와 블록이 정리돼 있으나, 대부분의 필지가 부정형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삼성로 북측으로 저층 노후주거시설이 밀집해 있으며, 하천 주변으로 신산공원과 같은 대규모 오픈스페이스가 위치한다. 일도지구는 택지개발사업
에 의해 형성돼 필지와 블록이 정형으로 필지면적은 160~330㎡ 정도이다. 제 주시청과 동광로 주변으로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으며, 그 외 저층 주거시설과 근생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도시개발사업으로 형성된 이도2지구 역시 필지와 블록이 정형으로 250㎡의 단독주거용 필지에서 1,000㎡ 이상의 상업용 필지까 지 필지규모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밀집취락이 형성된 미개발 구간은 도로와 필지가 정리되지 않아 형태와 규모가 다양하다. 마지막으로 아라지구 역시 도 시개발사업에 의해 정형화된 도시공간구조에 대규모 공동주거용 필지부터 소 규모 단독주거용 필지까지 다양한 규모의 필지가 나타나며, 하천 서쪽으로 중 층의 근생시설이 동쪽으로는 공동주거시설이 있다.
A. 원도심 저층상업지
B. 이도2지구 저층근생
C. 미개발지 밀집취락 [그림 3-6] 도시공간구조 분석
자료 : 국토지리정보맵
(3) 토지이용형태 분석
도시공간구조 분석을 위해 토지피복도 현황과 용도지역을 기준으로 토지이 용형태를 분석하였다. 용도지역을 기준으로 토지이용형태를 분석하였고, 그 외 다른 토지이용을 보이는 1,000㎡ 이상의 토지를 기타지역으로 구분하였다. 그 결과 총 12개의 토지이용형태를 구분하였고, [표 3-2]과 같다.
구 분 토지이용형태 비고
주거지역 1종 일반주거지역/ 2종일반주거지역/ 준주거지역
상업지역 일반상업지역
공업지역 일반공업지역
녹지지역 생산녹지지역/ 자연녹지지역
관리지역 보전관리지역/ 생산관리지역/ 계획관리지역
농림지역 농림지역
기타지역
아파트 학교(초·중·고)
공공시설 문화·체육·휴양시설
공원 하천 자료 : 김대현(2005b)를 기준으로 재작성
[표 3-2] 대상지 토지이용형태 구분
대상지 토지이용형태 분석 결과 [그림 3-7]과 같이 토지이용형태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원도심 구간에 있어 상업지역이 밀집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외 중앙로와 삼성로, 동광로, 남광로와 같은 간선도로 주변으로 상업지역이 형 성되어 있으며, 하천 주변을 중심으로 공공시설과 공원 등이 산재해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미개발 구간의 경우 현재 녹지지역으로 개발이 제한된 것 으로 분석되었다. 하지만 상당 부분 취락이 형성되어 도시계획변경을 통해 시 가지화 지역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파악되었다.
[그림 3-7] 토지이용형태 분석 자료 : 국가공간정보포털(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