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선형경관으로서 제주도 하천의 연속성
한라산에서 해안을 잇는 선형경관인 하천과 관련된 논의는 2025년 제주광역 도시계획(2007)(이하 ‘광역도시계획’)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광역도시계획에 서는 북부지역 2개 하천(산지천, 외도천)과 남부지역 7개 하천(효돈천, 솜반천, 창고천, 동홍천, 서중천, 강정천, 악근천) 등의 9개 하천을 남북 생태녹지회랑 (Eco-corridor)으로 하는 제주도 남북 녹지축을 설정하였다.
제주특별자치도 경관관리계획(2015)은 경관자원조사 및 분석을 바탕으로 제 주도 전체 경관을 권역(면), 축(선), 거점(점)으로 구분을 하였는데, 이 중 하천 을 해안, 도로 등과 함께 주요 경관축으로 설정하였다. 경관축은 동질한 경관 이 선형으로 연속하여 형성되거나 형성될 잠재성이 있는 지역으로, 하천은 한 라산을 중심으로 제주도의 남, 북 지역을 관통하고 있어 선정되었다. 그리고 세부 계획으로 중산간 지역에 해당하는 하천의 상류, 중류를 생태녹지축으로 보전하고, 도시지역에 근접한 하류를 원경의 한라산, 중경의 오름과 관계를 맺 는 보행녹지축으로 조성하는 경관 관리방안을 제안하였다. 또한, 건천의 특성 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하천 정비를 지양하고, 자연절벽과 하천 바닥을 최 대한 활용, 원형 훼손을 최소화하는 제주형 하천 정비방안을 촉구하였다.
마지막으로 2025년 제주 도시기본계획 보고서(2017)에서는 남북 생태녹지축 인 하천과 주변에 산재하여 있는 도시공원, 산림 등 녹지를 유기적으로 연결 하는 녹지네트워크를 구상하여, 도민에게 여가 및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공 간계획을 하였다.
A. 제주도 경관관리계획의 하천경관축 B. 제주도 도시기본계획의 생태녹지축 [그림 2-7] 제주도 광역단위 생태축 계획
(2) 지역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경관
일반적으로 제주도 하천은 1.1~1.3의 굴곡도27)를 지니며 직선에 가까운 직류 를 이룬다. 또한, 기반암으로 구성된 하도는 산지하천의 특징을 띤다(김태호, 2002). 하지만 상류에서 하류에 이르기까지 주변 지역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경관 형태를 띠고 있다. 평균적 발원고도에 따르면 제주도 하천은 상류부, 중 류부, 하류부에 있어 한라산, 중산간, 시가지, 해안을 관류하게 된다.
특히, 한라산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발달한 하천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지 역, 도시지역을 관류하여 주요 선형녹지가 된다.
A. 한라산(출처:팽이블로그) B. 중산간(출처:팽이블로그)
C. 시가지(출처:제주자연사박물관) D. 해안(연구자 촬영) [그림 2-8] 지역별 하천 현황사진
27) 굴곡도는 하천의 곡류의 정도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사행하천은 1.5 이상의 굴곡도를 보이는 것에 반해 제주도 하천의 굴곡도는 1.1~1.3 정도로 평면상 직류하천의 특징을 보인다(김태호, 2002).
한라산(해발 1,947m)의 화산 활동을 통해 형성된 제주도는 해발고도의 차이 에 따라 경관의 변화가 크게 나타난다. 해발고도에 의해 기후 변화가 발생하 고 이로 인해 제주도는 난대림, 온대림, 한대림의 식물이 나타나 생태적 가치 가 높다 할 수 있다.28) 앞에서 살펴보았듯 제주도 지역은 크게 4개로 분류되 어 해발 600m 이상의 한라산 지역, 해발 200~600m의 중산간 지역, 해발 200m 이하의 시가지, 그리고 해안지역으로 구분된다. 특히 제주도 하천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남북 방향으로 발달하여, 이들 지역을 모두 걸쳐 다양한 경관이 연 속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생태학적 측면에서 생물의 종다양도와 풍부도는 산 림구조의 수직적 분포가 다양할수록 커진다. 때문에, 다양한 고도에 걸쳐 위치 한 제주도 하천은 다양한 식생 구조를 갖는다. 이와 함께 하천 주변으로 발달 한 산림은 다양한 동물들에게 서식지를 제공한다. 따라서, 제주도 하천은 ‘생 태계보고’로서 생태적 가치를 지니며, 동·식물의 서식지로 보호되어야 한다 (강순석, 2000; 제주도. 2015).
[그림 2-9] 해발고도에 따른 제주도 식생대의 변화
28) 제주도에 있어 대체로 상록활엽수림대(난대)는 500m 이하의 지역, 낙엽활엽수림대(온대)는 1,500m 그리고 그 이상의 고지대는 상록침엽수림대(아한대)로 구분하고 있으며 정상을 포함한 일부 지역을 한 대 관목림의 양상을 보인다.
(3) 제주도 하천길과 ‘내창트레킹’
최근 ‘올레길’과 ‘둘레길’ 등과 같이 연속된 자연경관을 경험하며 즐기 는 트레일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하천은 선형공간으로 트레일 적용에 있어 최적의 자원이다.
제주도 하천의 경우 건천의 특성을 활용해 직접 하천 구간을 체험하는 ‘내 창트레킹’을 개발하였다. 현재 효돈천과 창고천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내창트레킹은 거대한 바위 틈새와 암벽을 타며, 원형 그대로의 제주도 하천을 경험하는 체험이다. 특히, 효돈천은 천연보호구역과 생물권 보호구역으로 다양 한 식생이 서식하며, 우수한 절경을 갖는다. 또 다른 내창트레킹 코스를 지닌 창고천은 주변에 안덕계곡이 있으며, 대부분이 건천인 제주도에서 물을 만날 수 있는 장소이다. 강수가 모여 바다로 내려가는 길목에 위치하여 다양한 동 식물이 서식하며, 창고천 생태공원은 천연기념물 제377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비짓제주).
그 외에 최근 하천경관에 대한 관심 증대로 제주도 하천길을 탐사하는 활동 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경관·생태환경이 우수한 하천 탐 방로29)에 동홍천길, 연외천 솜반천길, 효돈천 탐방로가 선정되었다.
A. 제주하천탐사 트레킹 (출처:blog.daum.net/jejuorum/15695924)
B. 효돈천 내창트레킹 (출처:비짓제주) [그림 2-10] 제주도 하천탐사와 내창트레킹
29) 아름다운 우리강 탐방로 100선. (http://ebook.sejong.go.kr/Viewer/0OSJYP8427C2)
A. 동홍천 길 B. 연외천 솜반천 길 [그림 2-11] 아름다운 우리강 탐방로 100선(동홍천과 연외천)
자료 : 국토교통부(2018)의 아름다운 우리강 탐방로 100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