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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동향과 서평

Ⅴ. 맺음말

아쉽게도 본 보고서들은 동아시아의 미래를 조망함에 있어서 한반도 문제를 중요 하게 다루지 않는다. 어찌 보면 이것이 냉엄하고도 객관적인 시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본 연구의 곳곳에서 언급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견해와 연구 자체가 시사 하는 바를 통해 우리가 차용할 수 있는 교훈이 몇 가지 있다. 우선 동아시아 미래 의 질서 구축과 관련한 한반도 변수는 향후 북한의 국내 정치적 변화와 한국의 전략적 선택이다. 보고서는 북한에 대해 암울하게 전망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가 지극히 불안정하며, 쉽사리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북한의 불확실 변수는 한국의 대북 정책 선택지를 장기간 제한할 것이라고도 전망한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한국의 전략적 혜안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없으나, 대북 정책 을 둘러싼 당파성 극복 여부가 중요한 도전 중 하나라고 강조하고 있다.

두 번째 시사점은 한반도 통일에 대한 분석 및 평가이다. 본 연구는 우리의 희망 이나 예상과 달리 한반도 통일이 동아시아의 미래 행보 예측에 결정적인 변수라고 언급하지 않는다. 미중 관계의 진척 여부와 미일 동맹의 역할이 미래의 역내 중요

변수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전개한다. 하지만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의 전략 변화가 통일 촉진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두 가지 경우에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좀 더 적극적인 관여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는 북한이 핵을 가진 채로 계속 분단 상황이 지속되는 것보다 어떤 방법이든 비핵화된 통일 한반도가 자국의 이익에 이롭다고 판단하는 경우다. 다른 하나는 북한의 소멸(demise of North Korea)에 대한 미중 간 실질적 협력이 한반도 비핵화, 주한미군 철수 그리고 한미동맹의 이완을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는 경우다. 우리는 이러한 중국의 한반도 전략 변화를 예측하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고서 자체가 시사하는 교훈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지역질서 미래 예측을 통해 국가의 미래 전략 구상에 혜안을 얻는 것이다. 서두의 언급처럼 이러한 노력은 주로 강대국의 필요에 의해 추진된다. 하지만 한국도 이제는 국가 대전략 (Grand Strategy) 구상을 위한 면밀하고 체계화된 노력이 필요하다. 어찌 보면 강대국 지역질서에서 한국의 생존전략을 내밀히 다듬고 언젠가는 목도할 통일한국의 청사진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연구가 시급하다. 미국은 1973년 닉슨 행정 시절부터 국방부 산하에 ‘전략총괄분석국(Office of Net Assessment)’을 설치해 20~30년 이후의 미래 조망을 위해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얼마 전 이곳의 책임자인 앤드류 마샬(Andrew Marshall)이 무려 40년 동안의 책임자 직을 수행한 후 은퇴하였다. 그는 정권의 부침과 시대의 변화에도 영향받지 않고, 미국의 미래를 위한 분석과 평가를 장기간 일관되게 담당하였다.

국익에 대한 소명의식으로 평생을 헌신한 전문가들의 노력과 긴 호흡으로 이러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이, 본 보고서 탄생의 소중한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연구 동향과 서평 동아시아의 미래 시나리오와 미국의 대응전략_정성윤 | 73

참고문헌

Swaine, Michael D., Mike M. Mochizuki, Michael L. Brown, Paul S. Giarra, Douglas H. Paal, Rachel Esplin Odell, Raymond Lu, Oliver Palmer and Xu Ren. China’s Military and the U.S.-Japan Alliance in 2030:

A Strategic Net Assessment. Washington, DC: Carnegie Endowment, 2013.

Swaine, Michael D., Nicholas Eberstadt, M. Taylor Fravel, Mikkal Herberg, Albert Keidel, Evans J. R. Revere, Alan D. Romberg, Eleanor Freund, Rachel Esplin Odell and Audrye Wong. Conflict and Cooperation in the Asia-Pacific Region: A Strategic Net Assessment. Washington, DC: Carnegie Endowment, 2015.

연구 동향과 서평 끝나지 않은 전쟁: 두 개의 한국_이근영 | 75 연구 동향과 서평

끝나지 않은 전쟁: 두 개의 한국

- Don Oberdorfer and Robert Carlin, The Two Koreas , revised and 3rd edition.

이근영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선임연구원

서문

‘한국의 현대사’에서 ‘분단사’에 대한 논의는 가장 넓은 스펙트럼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한국학을 포함한 국제정치사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시각의 차이는 70년이라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주요한 논쟁주제 중 하나이다. 한국전쟁의 발발원인에 대한 시각, 탈냉전시대의 남북 관계, 북한 변화에 대한 주변 국가들 의 다양한 해석과 대응, 그리고 달라진 상황들. 이에 대해 지난 40년 동안 돈 오 버도퍼(Don Oberdorfer)가 기록한 것을 통해 한국의 성쇠와 역동적인 국제관계 등에 관해 풀리지 않았던 수수께끼의 답을 찾고자 한다. 1997년 돈 오버도퍼가 한국전쟁 이후의 한국 역사를 구성한 사건과 인물들에 대해 정리한 본 서가 3번 개정을 하는 동안 18년이 흘렀고 한반도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들이 냉랭한 상태로 남아있다. 이러한 갈등에 대해 25년간 워싱턴 포스트 의 국제문제 전문기자로 활동한 돈 오버도퍼(Don Oberdorfer) 존스홉킨스대 (Johns Hopkins University) 한미관계연구소 명예소장과 로버트 칼린(Robert Carlin) 스탠포드대학(Standford University)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으로

부터 한국 현대사에 대한 비록을 몇 가지 주제-① 한국전쟁과 그 여파, ② 중국과 소련의 대(對)한반도 정책 선회 ③ 9‧11 테러와 개혁에 대한 김정일의 열망 ④ 새 옷을 입고 등장한 후계자, ⑤ 양국의 새로운 지도자-로 구분하여 듣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