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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적 통일은 한민족의 블루오션

공산주의 실패역사에서 북한 정권만 예외일 수 없다.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북한이 개혁‧개방을 단행하지 않으면 회생하기 어렵고, 개혁‧개방을 하게 되면

정세와 쟁점 분석 평화적 통일과 발상의 전환_김석우 | 27

북한 주민들이 정권을 용서하기 어렵다. 휴전선 남쪽에 중국보다 발전한 대한민국이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정권의 무자비한 처형소식을 듣고서도 한국이 평화적 통일을 위한 준비에 소홀하다면 역사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4 한반도의 장래는 성공한 한국이 주도할 수밖에 없다.

그 출발점은 어떤 경우라도 한국 정부와 국민이 1차적 책임을 지겠다는 적극적 통일의지에 있다. 통일을 남의 일처럼 생각하여 남의 눈치만 본다면 통일은 절대 이룰 수 없다. 통일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노력할 때, 주변국도 통일을 지원하게 된다.

한반도의 분단관리 상태가 오래 지속된 데는 한국 정부의 북한에 대한 정보분석 미흡과 적극적 통일전략의 부재에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합리적 이성보다는 감성에 치우치는 한국 사회의 이념갈등도 작용하였다. 지금이야말로 통일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 발언이 발상 전환의 기치를 올린 것이다.

한반도 통일은 한반도 주민들에게 대박일 뿐만 아니라 지역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대박이다. 평화적 통일을 위해서는 세계질서 주도국인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당연히 북한의 협박공세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안보태세 확립도 필요하다.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 중국에게도 제2의 경제 도약의 전기가 될 것임을 설득해야 한다.

한국의 정부와 국민이 자신감과 정확한 전략을 가지고 노력하면 통일의 꿈은 이루어진다. 2천4백만 북한동포의 자유와 인권, 생존의 보장은 평화적인 통일에 달려 있다. 통일은 한민족에게 축복이고 블루오션이 될 것이다.

4_1989년 서독정부는 예상치 않은 통일의 기회가 갑자기 찾아왔을 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동유럽의 공산국가가 몰락한 지금 북한의 실패로 인한 통일기회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큰 잘못이다.

참고문헌

김석우‧홍성국. 󰡔통일은 빠를수록 좋다󰡕. 서울: 기파랑, 2010.

박세일. 󰡔선진통일전략󰡕. 3판. 서울: 21세기북스, 2013.

이미경. 󰡔미래지향적 학교통일교육의 구현󰡕. 서울: 통일교육원, 2010.

Bennett, Bruce W. Preparing for the Possibility of a North Korean Collapse. Santa Monica: RAND Institute(RR-331), 2013.

French, Paul. North Korea-State of Paranoia. London: Zed Books, 2014.

IISS. North Korean Security Challenges. London: IISS, 2011.

Tudor, Daniel, James Pearson. North Korea Confidential. North Clarendon:

Tuttle Publishing, 2015.

󰡔조선일보󰡕.

통계청. <www.kostat.go.kr> (검색일: 2015.8.3.).

정세와 쟁점 분석 한반도 통일과 강대국 외교_문정인 | 29

한반도 통일과 강대국 외교

정세와 쟁점 분석

문정인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들어가는 말

얼마 전 독일 통일과 한반도 통일을 비교하는 한 국제회의에 참석 할 기회를 가졌다. 이 회의에서 가장 주목을 끈 것은 “독일 통일을 가능케 했던 것은 서독 정부의 준비가 아니라 소련의 붕괴라는 외부적 요인” 때문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합의 하에 북한 체제가 무너지면 통일은 저절로 찾아 올 수 있기 때문에 한반도 통일을 굳이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요지의 발언이었다. 한국 측 보수 성향 인사의 발언이지만 참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할 일이었다. 한반도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이 결정하는 것이니 이들을 잘 설득해 나가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이 발언은 사실관계가 틀리다. 당시만 해도 독일의 일부가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라는 승전국들에 의해 점령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과의 사전 합의 없이 독일 통일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소련의 붕괴와 이들 강대국과의 합의가 동독의 붕괴와 통일을 자동적으로 가져온 것은 아니다. 빌리 브란트의 동방정책 이후 서독이 동독과 꾸준히 교류,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동독 내 통일선호세력과의

광범한 연계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동방정책을 통한 통일준비가 필요조건이었다면 소련 붕괴와 강대국과의 합의는 충분조건이었던 셈이다.

물론 한반도의 분단은 강대국 분할통치의 결과다. 패전국 일본은 미국의 지시 하에 북위 38도 이북을 소련 극동사령부에 넘겼고, 38도 이남은 미군에게 넘겼다.

이는 소련군의 일본 북방 진출과 그에 따른 일본 열도 분할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었다. 미국이 일본 방위를 위해 한반도 분단이라는 악수를 두었던 것이다.

70년이 지난 오늘에도 한반도 분단이 그러했듯이 통일도 강대국에 의해 좌우된다는 시각이 한국 학계에서는 지배적인 것 같다. 7‧4 공동성명에서 민족과 자주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는 이유로 그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 보수 일각이 아직까지도 건재하다는 점이 이를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주변 4강의 중요성은 보수 진영만 강조한 게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도 70년대 초에는 4대국 보장론을 주장했고, 집권 후에는 냉전구조 해체 없이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와 통일은 오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여기에는 현실주의 국제정치이론가 한스 모겐소(Hans J. Morgenthau)의 영향이 크다 하겠다. 모겐소는 그의 역저 Politics Among Nations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지역정치를 세력균형의 대표적 사례로 들고 있다. 지난 이천년 동안 반도라는 지 정학적 위치 때문에 한반도의 운명은 강대국 간의 세력균형 정치에 의해 좌우되어 왔다는 것이다. 세력균형 결정론과 동맹에 익숙해진 많은 이들은 아직도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러나 지난 70년 분단체제에서 배워야 할 교훈은 비록 한반도의 분단이 강대국의 분할통치 획책에 의한 것이었지만 통일은 우리가 자주적으로 실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 강대국 정치가 한반도 통일을 좌우한다는 자학적 결정론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통일 개념의 재조명

한반도 통일과정에 있어서 강대국의 개입 여부와 강도는 통일 개념과 방식에

정세와 쟁점 분석 한반도 통일과 강대국 외교_문정인 | 31

따라 크게 달라진다. 때문에 통일 개념과 방식을 면밀히 검토 할 필요가 있다.

통일 개념은 그 형태에 따라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단일민족국가(a single unified nation-state)로의 통일이다. 이는 오늘날 일본과 같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하나의 주권’을 가진 통일국가를 이루는 것을 지칭하는 것인 바, 우리가 당위론적으로 강조해 오던 통일은 이것을 말한다. 남북한 중 어느 일방이 타방을 흡수하거나 또는 점진적 과정을 통해 하나의 주권국가 구축에 합의 할 때 이러한 형태의 통일은 가능해 진다.

두 번째로 연방제(federation) 통일이다. 연방제는 하나의 주권을 전제로 통일 하되 그 권한을 남과 북 사이에 분산 시키자는 방안이다. 일반적으로 외교, 국방은 중앙정부가 전담하고 그 밖의 국정운영은 지방정부에 일임하는 형식으로 오늘날 미국, 독일, 호주 등 여러 선진국들이 이러한 연방제를 채택하고 있다. 남북한과 같이 장기 분단에 따르는 이질성과 지역적 특수성을 적절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연방제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낮은 단계의 연방제(confederation) 통일을 고려 할 수도 있다. 이 제도는 연방제와 유사하나 지역별 권력 분산의 정도가 더 크다. 지방자치의 강화 라는 연방제의 기본적 특징들을 보유하는 동시에 국가수반직까지도 지역별로 순환 보직화 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하겠다. 북한이 주장해 오던 ‘1 민족, 1 국 가, 2 체제, 2 지방정부’라는 연방제 제안도 최고 행정수반의 순환 보직화에 대해 서는 언급이 없지만 지역에 따른 지방 분권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와 유사하다 할 것이다. 현재 스위스가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고 과거 체코슬로바키아도 이 제도를 채택했다가 분리 후 파기한 바 있다. 연방제나 낮은 단계의 연방제 모두 남북한 중 어느 하나 또는 모두 주권을 포기할 때 가능해 진다.

네 번째로 남북이 각기 주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하나의 국가연합(union of states)에 기초한 통일을 모색할 수도 있다. 이 방안은 과거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일관되게 주장해 온 것으로 남북 화해협력과 평화 공존을 증진하고 통합 과정을 통해 남과 북이 유럽연합과 같은 국가연합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남북

연합은 기본적으로 상호 주권을 인정하고 주권을 가진 국가끼리 정상회담을 정례화 하고 각료회담과 국회회담을 제도화하는 동시에 사람과 물자가 자유로이 왕래 할 수 있는 ‘사실상의 통일(de facto unification)’상황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중간 단계로서의 남북연합을 구축한 다음, 남과 북의 주민들이 주민투표를 통해 하나의 통일된 주권국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노태우 정부가 1989년 9월 11일 제시한 바 있는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들 수 있다. 이 방안에서 핵심을 이루는 것은 통일국가 실현의 중간 과정으로서 낮은 단계의 남북연합(The Korean Commonwealth)이다. 낮은 단계 의 남북연합은 남북한이 상호협력과 공존공영의 관계를 증진시켜 통일기반을 조성 하려는 과도적 통일체제로 규정되어 있다. 낮은 단계의 연방(confederation)이나 연방국가(federation)와는 구별되는 개념이며, 통일을 지향한 잠정적이고 과도 적인 특수한 결합 형태로 이해 할 수 있다. 남북연합을 ‘commonwealth’로 표기 하고 있어 영연방(British Commonwealth of Nations) 모델과 유사하다고 해석 할 수도 있으나, 영연방은 과거 영국의 식민지, 보호령, 신탁통치령으로 있던 국가 들로 구성된 국제적 연합체로 헌장이나 조약에 의거하지 않은 회원국들의 자발 적인 친목기구로서 2년마다 회원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반면에 낮은 단계의 남북연합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민족공동체 헌장’을 채택함 으로써 비로소 출범하게 된다. 이 헌장이 남북 간을 ‘민족내부의 특수관계’로 설정 하고 있어 엄밀한 의미에서 국가연합과 구별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국가연합 모델은 여기에 기초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남북 통일의 개념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대와 정부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정의되어 왔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지적해야 할 것은 남과 북 사이에 통합이나 통일 개념에 대한 구체적 합의 없이 통일의 과정과 미래를 논의 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통일 개념에 대한 합의 구축이 가장 시급한 선결조건이라 할 수 있다. 남이 제안한 남북연합 방안과 북이 제안한 낮은 단계의 연방제 간에 공통점이 있고 이를 연구, 협의해나가기로 한 6‧15 공동선언 제 2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