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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장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경제적 가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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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달가슴곰과 같은 멸종위기종은 사람들에게 편익을 제공해주고 있으나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책정되지 않는다. 그림(14)와 같이 비시장재화
(non-market good)이다. 이와 같은 비시장재의 편익측정에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
고 있는 방법이 가상가치평가법(CVM)이다.
그림 14. 市場財와 非市場財의 경제적 가치 유형
❍ CVM은 미국 해양대기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NOAA) 의 블루리본 패널에서 CVM이 환경피해에 대한 행정적이고 사법적인 결정의 출발 점으로 충분히 믿을 만한 추정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결론 짓고 있으며, 성공적인 CVM 연구를 위해 준수되어야 할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하였다(Arrow et al. 1993).
또한, 대상 재화가 사람들에게 더욱 익숙하고, 응답자들에게 현실적으로 의미 있 는 재화이며, 설문절차가 미국해양대기국 패널의 지침들을 만족한다면, CVM 연구 결과의 타당성과 정확성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다(Fisher, 1996).
❍ CVM은 소비자들에게 비시장재화에 대한 가상적 시장을 설정하기 위해 설문기법
을 이용한다. CVM 설문 에서는 자연환경이 사람들에게 주는 편익을 공공재나 공 공서비스와 같은 재화의 형태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에 대 한 사람들의 선호를 유 도하기 위해서 몇 가지 질문들을 사용하고 있다.
❍ 최근의 실증연구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보존가치에 대한 평가방법으로 가상 가치평가법(contingent valuation)의 이선선택형모형(dichotomous choice model)을 적 용하여 평가하고 있다.
❍ 가상가치평가법의 이선선택형 모형은 개념상으로는 최소한 incentive-compatible하 기 때문에 가상가치평가법의 가상적인 시장을 설정하는 데에서 발생하는 가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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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hypothetical bias)를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4) 이러한 이유에 서 미국 NOAA(1993)의 Blue Ribbon panel에서는 환경재의 가치평가방법으로 가상 가치평가법의 이선선택형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5)
❍ 한편, 반달가슴곰의 복원사업을 통한 경제적 보존가치 평가의 선행연구로는, 한상 열과 이충기(2008)는 CVM을 적용하여 반달가슴곰의 보존가치를 평가하였다. 여기 서는 가구당 지불의사금액이 4.99달러(약 5,544원)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이 연구 는 2007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되어 반달가슴곰의 복원이 완전히 이루어지기 이전에 행하였던 결과이다.
❍ 이외에도 윤여창·장호찬(1994)은 물질적 풍요로움 뒤에 이어진 여러 환경 파괴를 걱정하며 이 중 야생동물에 대한 세계적인 흐름을 논하였다. 또한 1922년 국제 조류회의를 필두로 1961년 세계야생생물기금(WWF), 1963년 적색자료목록(RED
DATA BOOK), 1973년 워싱턴 협약(CITES) 그리고 1992년 리우환경회의에서의 생
물다양성협약 등의 세계적인 발걸음이 이어졌지만 국내 야생동물에 대한 연구는 미진함을 지적하였다. 이에 멸종위기에 직면한 야생조류인 크낙새를 대상으로 이 선임의가치법을 이용하여 그 보존가치를 평가하였다. 또한 광릉수목원 이용자와 농촌거주자의 응답을 비교하여 그 원인 분석 또한 실시하였다.
❍ Tyrväinen(2001)는 도시공원이 주거지로 개발되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핀
란드의 2개 소도시 Joensuu와 Salo 주민을 대상으롤 조건부가치측정법(CVM)을 실 시하였다. 이에 Joensuu에서는 향후 3년간 8.23million FIM, Salo에서는 2.05million FIM으로 추정되어 도시공원 전체 구입금액의 24~75%에 이른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 곽승준 등(2002)은 내륙습지의 보존 및 관리 정책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정
4) 이선선택형 모형에서는 개념상으로는 응답자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예’ 혹은 ‘아니오’
중 하나만으로 응답하기 때문에, 응답자 자신의 선호(preferences)를 진실하게 나타나게 하 는 적합한 요인이 존재함으로 가설적 편의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들에서는 이선선택형 가상가치평가에서 가상적 상황에서의 반응이 실제(real) 상황에서의 반응과 차이가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즉, 응답자들이 가상적 상 황에서 자신들의 선호를 진실하게 나타나게 하는 적합한 유인이 존재한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5) 미국 상무부 산하 NOAA(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에서는 노벨 경제 학상 수상자인 Kenneth Arrow와 Robert Solow를 공동의장으로 경제전문가 22명으로 구성 된 패널(panel)을 구성하였는데, 이들은 가상가치평가법의 블루리본(blue ribbon)이라 불리 는 NOAA 보고서(1993)를 통하여 가상가치평가법의 가장 적절한 질문형태로 이선선택형 을 추천하고 있다(p. 4612). 이선선택형 모형의 장점은 incentive-compatible하다는 장점 이 외에도 일반 시장(market)에서의 구매과정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과 간단하게 설문할 수 있 으며, 출발점 편의(starting point bias)를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Freeman,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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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를 제공하고자 조건부가치측정법(CVM)을 적용하여 람사습지로 등록된 우포늪 의 보존가치를 평가하였다. 이에 6대 광역시 530가구를 대상으로 지불의사금액을 분석하여 우포늪의 연간 총 보존가치는 194.6억원에서 282.2억원으로 나타났다.
❍ 김재홍(2010)은 선호불확실성을 고려한 다항선택형 조건부가치측정법(CVM)을 이
용하여 울산광역시에서 추진하는 태화들 생태공원 조성사업의 사회적 편익을 추 정하였다. 울산광역시 430가구를 대상으로 지불의사금액을 분석한 결과, 태화들 생태공원 조성사업의 연간 편익은 98.6억원에서 112.6억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5%
할인율을 적용한 현재 가치는 2,076.6억원에서 2,364.6억원으로 나타났다.
❍ 박슬기 등(2016)은 매년 가을철 억새를 주제로 한 지역 축제 등으로 억새군락 자 연보전에 대한 요구는 높아지나 관리상의 어려움을 열거하며 문화서비스 측면에 서의 억새경관 보전가치를 조건부가치측정법(CVM)을 통해 추정하였다. 승학산, 화왕산, 재약산의 방문객을 대상으로 총 1,489부를 분석에 이용하여 지불의사금액
은 38,679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보존가치는 탐방 이용객수를 토대로 도출할 수
있음을 거론하며 향후 기초자료로서 끝을 맺었다.
❍ 이정 등(2017)은 우리나라 갯벌 중 염습지가 남아있는 유일한 갯벌인 순천만습지
를 대상으로 가상가치평가법(CVM)과 확률선택모형 중 하나인 로짓모형을 이용하 여 다양한 가치를 평가하였다. 순천만습지를 방문한 관광객 455명을 대상으로 지 불의사금액을 분석한 결과, 순천만습지의 탐방을 통한 편익은 44.3억원, 관리 및 보전적 가치는 65.5억원, 유산적 가치는 67.3억원으로 나타났다.
❍ 김지현·이충기(2018)는 생태관광지로서 태화광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정책적 차 원에서의 기초자료로 제공하기 위해 울산 태화강의 보존가치 평가를 실시하였다.
울산시민 400명을 대상으로 2단계 시나리오를 설계하여 가상가치평가법(CVM)을 통한 지불의사금액을 분석하였다. 이에 가설적 상황일 경우 약 222억원, 실제적 상황일 경우 약 160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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