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북한에 대한 공감이 대북인식과 통일인식에 미치는 영향

Dalam dokumen 2021 한국인의 평화의식 (Halaman 129-154)

“인간은 실재성, 권위, 법적 기준, 사법 절차 혹은 성문법에 의존 하기보다 증오, 사랑, 욕망, 분노, 슬픔, 기쁨. 희망, 공포, 환상을 비롯한 다른 내적 감정을 통해 훨씬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한다.”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기원전 106-43년)

가. 연구 배경 및 연구 문제

(1) 고착화된 갈등의 완화와 화해에서 집단 간 독특한 감정의 역할

고착화된 갈등은 전쟁 상태의 집단 간의 강력하고, 위협적이며 고

질적인 분쟁으로서 해당 사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상당

한 물질적‧심리적 투자를 요구하는 동시에 집단 간 화해에 지속적 으로 저항하는 경향을 보인다(Bar-Tal 2013; Kriesberg 1993). 이와 같은 갈등에 대한 해결책은 이와 유사하게 바람직한 과정과 결과를

실현하는 다른 해결 유형들과는 구분되는데, 갈등관리는 갈등의 완

화에 초점을 맞추며 폭력과 여타 파괴적 갈등과 관련된 행동 및 집단

간 태도의 정도를 낮추는 데 주력한다. 반면, 갈등의 해결 및 화해는

유화 정책, 집단 간의 건설적 태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당 사자들의 상호 합의와 갈등 이후의 보상을 실현시킨다(Halperin and Tagar 2017).

갈등관리와 화해는 자주 밀접하게 연관되나 이들은 상호 배타적 이지 않으며 독특한 사회심리학적 과정을 수반한다. 선행연구에 따 르면 서로 다른 사회심리학적 구조는 해당 과정 및 결과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통일연구원이 2020년

수행한 본 과제의 3년차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

국은 북한에 대한 공격적인 군사정책을 더 지지하는 동시에 북한 외

집단과의 협력에도 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박주화‧강혜석

외 2020). 그러므로 갈등관리 정책을 지지하는 심리적 과정이 언제

나 집단 간 화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 할 수 있다.

갈등해결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장벽으로 인식되는 갈등관리 및

화해와 연관된 사회심리학적 구조를 규명하기 위한 방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이와 같은 연구에는 일반적인 세계관(예: 이데올로기), 사회적 신념(예: 집단에 대한 순응성), 갈등 지향적인 인지적 편향 혹 은 인식(예: 제로섬 게임), 집단 간 감정 등이 망라되었다(Halperin and Bar-Tal 2011). 본고에서는 이와 같은 갈등의 가장 강력한 동인 (動因) 중 하나인(Halperin 2015) 집단 간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집단 간 감정은 집단 간의 파괴적이거나 건설적인 결과로 이어지

는 고유한 과정을 평가하는 데 특히 관여한다. 여기서 감정은 행동

의 동기가 된다고 정의될 수 있다(Gendolla 2017). 사회적, 정치적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제 각각이며 집단 간 감정은 독특한

사회적, 개인적 반응을 결정하고 형성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동기로

작용한다(Mackie and Smith 2015). 아울러 감정이 군사행동에 대 한 지지, 위험 감수, 협상, 타협 등과 같이, 관련된 사안에 대한 여론

에 영향을 미치며, 이런 영향이 정치 이데올로기, 사회경제적 지위

등과 같은 정책 지지에 대한 강력한 예측인자를 통제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이 축적된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Halperin, Russell, Dweck et al. 2011; Maoz and McCauley 2005, 2008; Sabucedo and Vilas 2014; Rodríguez- Pérez et al.

2011).

갈등 상황에서의 감정에 대한 평가-기반 체계(Appraisal Based Framework)에 따르면(Halperin, Sharvit, and Gross 2011), 이데

올로기 및 감정적 사전 성향과 갈등과 관련한 사후 경험은 갈등과

관련한 평가를 형성하며 동시에 이들은 상호의존적으로 한 개인의

지배적인 주관적, 감정적 경험과 동기적 목표를 형성한다. 이처럼 명

확하게 구분되는 상호 집단감정, 특히 연관된 감정적 목표 및 행동의

경향성은 특정 사회, 정치적 사건에 대한 독특한 반응을 유발한다.

집단 간 감정이 종종 강력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상호 연관된 효과를

발휘하지만(Canetti-Nisim et al. 2008) 실제로 별개의 집단 간 감 정은 집단 간 태도 및 행동에 대한 서로 다른 고유한 영향력을 행사 한다는 사실이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졌다(Mackie and Smith 2015).

고착화된 갈등과 관련하여 수행된 연구 중 상당수가 다양한 집단

간의 파괴적인 감정이 갈등관리에 미치는 영향에 집중하고 있으나 갈등해결의 결과를 활성화하는 데 있어서 집단 간 독특한 건설적 감 정의 잠재적인 역할을 규명하는 데에는 여전히 중요하다. 갈등해결 의 건설적 결과를 증진하는 데 있어 특히 잠재적인 요인은 집단 간의

공감이다. 집단 간의 공감이 본질적인 도덕적 감정으로 간주되고 철

학적 이론에서는 도덕적 행동의 주요 원인으로 인식되는 한편(예: Hume 1957), 다양한 실증적 맥락에서 친사회적 행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나(예: Trommsdorff 2007; Zahn-Waxler et al.

1995) 고착화 된 집단 간 갈등 분야에 관한 연구에서는 대개 간과되

어 왔다.

교전 중인 갈등의 당사자들이 민족성, 언어, 역사 등을 공유하며

다양한 사회적, 감정적 양가성을 유발하는 한반도의 갈등 상황에서

는 이들 집단 간 감정 중에서 어떤 것이 파괴적인 혹은 건설적인 집

단 간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파악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본고는 한국인들이 특정 유화적 정책을 지지하도록 하는 가장 강력

한 결정요인을 파악하고자 한다. 특히 한국인들이 북한 주민들에 대해 느끼는 공감도와 집단 간 협력 및 통일에 대한 이들의 지지 사

이의 연관성을 평가하고 이와 같은 연관성의 강도가 다른 다양한 사

회적, 인지적, 감정적 태도의 연관성을 압도하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자 한다. 본고의 가설을 제시하기 전에 우선 집단 간의 파괴적인

혹은 건설적인 영향이 집단 간 갈등관리와 화해에 미치는 영향에 대

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다.

(2) 고착화된 갈등에서 집단 간 감정의 역할

감정이 개인 수준에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널리 알

려져 있다. 집단 간 감정에 기반한 실증적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집 단을 대표하는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규명된 바 있다 (Mackie et al. 2000). 맥키와 스미스는 집단 간 갈등의 경우에서와 같이 집단 구성원의 정체성이 분명한 경우 사람들은 실제 집단 간

상황에 대해 직접적인 개인적 경험이 적거나 전무한 경우라도 집단

의 입장 혹은 논의를 대변하는 감정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Mackie and Smith 2017). 집단 간 감정 이론(Intergroup Emotion Theory: IET; Mackie et al. 2016)에 따르면 집단 간 감정은 자신이

속하고 자신을 동일시하는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느끼는 감정을 의미

한다. 사회정체성 및 자기 범주화 이론에 따르면(Tajfel and Turner 1979; Turner et al. 1987), 이 일반적 가설은 집단에 기반한 감정에 대한 최초의 이론화와 연구를 위한 근거를 제공한다(Doosje et al.

1998).

감정은 언제나 우리 생각과 행동의 중심이지만 사람들이 다양한

실존적 혹은 상징적 위협을 경험하는 지속적인 집단 간 갈등의 맥락

에서 특별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공포, 분노,

증오와 같은 감정은 갈등관리, 갈등해결, 화해 등 모든 단계의 집단

간 갈등과 관련한 정책의 대중적 지지를 형성한다. 개인적 수준의

과정과 마찬가지로 집단 간 감정 역시 적과 접촉하려는 동기나 갈등

과 관련한 집단행동 등과 같은 대중들의 개인적 행동경향에 영향을

미친다(Johnston and Glasford 2018). 이와 같은 다양한 갈등과 관 련한 분야를 망라하는 감정의 영향력은 정치 이데올로기, 사회경제

적 지위, 갈등에 관한 경험 등과 같은 보다 ‘전통적인’ 예측인자를

고려한 이후에도 여전히 유의미하다(Sabucedo and Vilas 2014;

Rodríguez-Pérez et al. 2011).

집단에 기반한 감정은 집단 내, 그리고 집단 간 태도(Hewstone

et al. 2002; Stephan and Stephan 1985)로 이어지며 특정 정책에

대한 지지를 추동하는 한편, 집단 구성원에 기반한 편향을 유도한다

(Cole et al. 2013). 집단 간 감정이 집단 간 공격성 혹은 화해에 미 치는 영향은 이데올로기와 같은 여타 주요 요인(Halperin, Russell, Dweck et al. 2011; Maoz and McCauley 2008)과 사회경제적 조건 (Maoz and McCauley 2008)을 초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 갈등에 대한 최근 연구에서 증오나 공포와 같은 집단 간 감정은 집단

간 적대감 및 공격성의 가장 강력한 예측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박주화‧강혜석 외 2020). 이들의 유효성에 기반한 집단 간 감정들

을 구별하는 것은 집단 간 감정의 맥락 속에서는 생산적이지 못한

분류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논평: Cohen-Chen et al. 2020) 이는

본고의 목적에 따라 필자는 집단 간 감정의 두 범주를 구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집단적인 건설적 감정은 본질적‧사회적으로 건설

적이고 친사회적인 감정을, 집단적인 파괴적 감정은 파괴적인 사회적

결과와 반사회적 행동(혹은 회피)과 연관된 감정을 각각 지칭한다.

(3) 집단에 기반한 파괴적 감정

학자들은 집단 간 감정을 집단 간 갈등 상황, 특히 지속되는 폭력

적이고 고착화된 갈등에 적용함으로써 집단에 기반한 어떤 감정이

어떤 상황에서 외집단을 향한 어떤 종류의 공격성을 유발하는지를 파악하려 했다(Pittinsky and Montoya 2016). 바로 이러한 이유 때 문에 갈등 상황에서의 집단 간 감정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집단 간 파괴적 감정에 집중했다(Rosler et al. 2017).

다양한 이론과 실증적 조사에서(예: Maoz and McCauley 2005;

Halperin 2014) 집단 간 파괴적 감정이 사회와 국가 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유지하는 핵심적인 힘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들 연

구를 통해 갈등 지향적인 집단에 기반한 감정이 갈등의 핵심적 측면

과 해결 가능성에 미치는 극적인 영향력이 파악되었다(Cole et al.

2013). 집단에 기반한 파괴적 감정이 종종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동시에 상호 맞물린 영향력을 미치기는 하지만(Canetti-Nisim et al. 2008) 집단에 기반한 별개의 감정이 집단 간 태도와 행동에 서로 다른 고유한 영향을 유발한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으며 특정 집단 간 감정이 특정 집단 간 행동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광범위한 증거가 제시되었다(Yzerbyt and Kuppens 2013; Mackie and Smith 2015).

독특한 집단 간 감정은 고착화 된 집단 간 갈등 상황에서 독특한

정책에 대한 지지를 예측하게 해준다는 것이 밝혀졌다.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할 때 일반적인 그리고 특정 사건에 대한 집단 간 분노의

경험은 여타 감정과 비교했을 때 통상 접근, 대치, 공격성의 가능성

을 높였고 집단 간 공포는 여타 감정과 비교했을 때 회피와 철회의

가능성을 높였으며 집단 간 증오는 여타 감정과 비교했을 때 상대를

절멸시키려는 동기와 보다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Cohen-Chen,

Dalam dokumen 2021 한국인의 평화의식 (Halaman 129-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