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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이데올로기가 탈북민 편견에 미치는 영향

Dalam dokumen 2021 한국인의 평화의식 (Halaman 69-88)

가. 연구 배경 및 연구 문제

편견의 본질에 관한 올포트(Allport 1954)의 시원적 분석 이래 심

리학 및 유관 학문 분야에서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편견의 선행변수

와 결과에 관하여 방대한 연구가 축적되었다(Brown 2011; Dovidio and Gaertner 2010; Paluck et al. 2021). 편견에 관한 대다수 선 행연구에서 발견되는 한 가지 특징은 편견을 집단-특유적(group-

specific) 현상으로 가정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여성에 대한 편

견과 소수인종에 대한 편견은 발생 배경과 전개 양상, 그리고 결과

가 각기 다르다고 전제한다. 따라서 여성에 대한 편견과 소수인종에

대한 편견을 각각 독립적인 구성개념으로 취급하고, 각 집단과 고유

하게 연합되어있는 정치적, 사회적 환경과 집단 간 갈등의 역사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러한 과거 접근법과 달리, 사회심리학 분야의 최근 연구에서는

편견의 심리적 근원을 탐색하는 데 초점을 두고 다양한 소수집단에

대한 다수집단의 편견을 GFE(Group-Focused Enmity, 집단-초점 악감정: Heitmeyer 2002; Zick et al. 2008)라는 공통 성분으로 이

해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GFE란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소수집단들은 차별받아 마땅한 이유가 있다는 왜곡된 불평등 신념

을 말하며, 극빈자, 여성, 난민, 노인, 성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 또는 저지위 낙인집단(stigmatized group)에 대한 편견의 핵심 성분이다.

본 연구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수행되었다. 먼저,

북한이탈주민들을 포함하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저지위 낙인집단에

대한 편견이 GFE라는 구조적 속성을 공유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이 시도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편견이 한국에서 GFE 신드롬

(syndrome)에 포함되는지를 확인한 최초의 시도이다. 한국은 전쟁

의 폐해를 극복하고 반세기라는 짧은 시간에 세계경제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사회는 경제력의 변화뿐만 아니라 다양

한 사회집단에 속하는 사람들 간의 위계화가 전개되고 다수집단과

소수집단의 갈등이 심화되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극단적 능력주의, 성차별, 난민에 대한 편견 차별, 노인에 대한 편견 등의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한국인의 편견은 사회의 다양한 저

지위 소수집단에 대한 편견을 관통하는 GFE의 측면에서 포괄적으

로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이 목적에 더해서 본 연구에서는 GFE와 개인주의-집단주의의 관

계를 분석한다. 개인주의-집단주의는 사람들의 사회적 행동에 영향

을 미치는 핵심변수 중 하나이며, 집단 간 관계에서 외집단에 대한

태도 및 행동에 중요한 관련성을 지닌다. 편견에 관한 선행연구들은

개인의 성격이나 사회적 지배경향성, 정치적 성향 등과 같은 개인차

변수들을 주요 예측변수로 다루었으나, 문화적 지향성으로서 개인

주의-집단주의가 소수자 집단에 대한 편견과 어떤 관련성을 지니는

지에 대한 분석은 상대적으로 미비하다.

또한 한국인의 사회정체성이 북한이나 통일에 대한 인식과 어떤

관련성을 보이는지를 알아본 연구는 일부 보고되었으나(박주화‧최

훈석 외 2020), 사회정체성과 문화적 지향성으로서의 개인주의-집

단주의를 개념적으로 혼용함으로써 혼란을 초래하였다. 따라서 한

국사회에서 북한이탈주민을 포괄하여 다양한 저지위 낙인집단에 대

한 편견의 근원에 해당하는 GFE와 개인주의-집단주의의 관련성을

확인하는 작업은 편견에 관한 학술연구는 물론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심리적 조건을 상세화한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1) 집단-초점 악감정(Group-Focused Enmity: GFE)

GFE의 근간을 이루는 왜곡된 불평등 신념은 편견의 표적이 되는

대상자의 개인 특성이 아니라 소수자 집단이나 낙인집단 등 통상 외

집단(outgroup)으로 인식되는 다양한 집단들에 대해 공통적으로 표

출된다. 유럽에서 보고된 선행연구에 따른 GFE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지닌다.

첫째, GFE는 불평등에 관한 일반화된 이데올로기로, 사회의 다양

한 소수집단에 대한 편견을 포괄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신드롬으로

개념화할 수 있다. 둘째, GFE 신드롬은 전형적으로 사회적 지위가

낮고 세력이 약한 낙인집단에 대한 악감정이나 적대감으로 표출된 다는 점에서 선진 민주사회의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심리상태를 반

영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셋째, GFE 신드롬은 사회에서 소수집단이

나 저지위 낙인집단의 가치를 전반적으로 평가절하하기 때문에 기

존의 집단 간 불평등을 영속화하는 힘으로 작용한다(Küpper and Zick 2014).

GFE의 핵심 특징들은 유럽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선행연 구에서 일관되게 관찰되었다. 예를 들어, 지크 외(Zick et al. 2008)

의 연구에서는 여성, 외국인, 유대교도, 이슬람교도, 소수인종, 성

소수자, 신입성원, 노숙자 등 8개 집단에 대한 독일인들의 편견을

GFE라는 공통요인이 포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러한 GFE 구

조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안정적이며, GFE 점수가 높을수록 8개 소

수집단에 대한 차별 의도를 정적으로 예측했다.

퀴퍼와 지크(Küpper and Zick 2014)의 연구에서는 유럽의 8개 국가에서 소수인종, 유대교도, 이슬람교도, 여성, 성소수자, 이민자

등 6개 표적 집단에 대한 유럽인들의 편견으로 구성된 GFE 구조를

확인하였다. 또한 이민자들에 의해 초래된 집단 간 위협, 다양성의

가치에 반하는 신념, 그리고 사회적 지배경향성은 GFE를 정적으로

예측하는 반면, 이민자와의 접촉빈도, 보편주의가치, 그리고 신뢰는

GFE를 부적으로 예측함을 보고했다.

한국사회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은 외집단으로 인식되는 전형적인 낙인집단 가운데 하나임을 고려하면, GFE는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해서 한국인들이 지니고 있는 편견의 형성과 고착화에도 중요한

관련성을 지닐 가능성이 크다. 이는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편견은

남북분단이라는 특수한 정치적 환경과 관련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

심리적 본질은 한국사회의 다양한 소수집단에 대한 편견과 공통분

모를 지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

(2) 개인주의-집단주의와 GFE

국가 수준에서 개인주의-집단주의는 개인과 집단의 관계의 본질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관해서 사회에 공유된 신념을 말한다(Triandis

1995; Triandis and Gelfand 2012). 개인주의-집단주의는 국가 수 준의 문화적 특징을 요약하는 지표로서뿐만 아니라, 조직이나 팀,

그리고 개인 수준에서도 규정할 수 있다. 즉, 한국은 국가 수준에서

는 집단주의 사회로 분류되지만, 한국사회의 개인들은 개인주의 성

향과 집단주의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모두 존재한다. 특히 최근 문 화심리학에서는 국가 수준의 개인주의-집단주의 비교를 통해 개인

의 사회행동을 분석하려는 접근법의 한계를 인식하여, 개인 수준의

점수를 사용하여 집단 내 및 집단 간 상황에서 사람들의 사회행동을

예측하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최훈석과 동료연구자들(Choi et al. 2018; Choi et al. 2019; Choi and Euh 2019; Choi and Yoon 2018; Lee and Choi 2020)은 개인 주의-집단주의에 관한 다차원적 접근(Brewer and Chen 2007;

Oyserman et al. 2002)을 기반으로 개인의 문화적 지향성을 두 가 지 핵심 성분으로 구분한다. 이 모형에 따르면 개인주의-집단주의

는 개인 이익과 집단 이익 중 무엇을 우선시하는지에 관한 가치지향

성(value orientation)과 개인이 자신을 정의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말하는 자기-개념(self-concept)이라는 두 가지 핵심 성분으로 구

성된다.

소수자 집단은 차별받을만한 이유가 있다는 왜곡된 신념이 GFE

의 근간을 이룬다는 점에서 보면, 북한이탈주민을 포함한 소수자 집

단에 대한 편견의 해소를 위해서는 우선 공동체의 성장과 발전을 우

선시하고 공동체의 안녕에 대한 숙고와 몰입을 강조하는 집단주의

가치지향성이 전제되어야 함을 추론할 수 있다. 그러나 집단주의 가 치는 내집단 선호(ingroup favoritism) 편파를 유발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는 소수자 집단에 대한 편견을

감소시키는 충분조건을 구성한다고 보기 어렵다.

개인주의-집단주의를 구성하는 또 다른 핵심 성분에 해당하는 개

인의 자기-개념(self-concept)은 사람들이 자신을 타인과 분리된 고유한 개체로 인식하는 독립적 자기(independent self)와 중요타 인과의 관계에서 규정되는 역할책임을 중심으로 자기를 정의하고

이해하는 상호의존적 자기로 구분된다. 사회심리 및 문화심리학 분

야에서 행해진 많은 연구에서, 독립적 자기는 상호의존적 자기에 비

해서 다수의 압력이나 영향을 극복하고 개인의 가치와 신념, 태도에

입각하여 행위를 결정하고 실행하는 데 촉진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Cross et al. 2011; Kitayama et al. 2007).

한국사회에서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과 편견이

우세하며 그들에 대한 지원이 내국인에 대한 상대적 불이익을 초래

한다는 인식이 우세하다는 점에서 볼 때(박주화 외 2018), 북한이탈

주민에 대한 편견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사회의 다수가 지니고 있는

편견이나 규준적 입장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태도

에 따라서 행위를 실행하는 독립적 자기관이 필요하다. 따라서 공동

체의 안녕과 성숙에 대한 가치몰입과 자신의 고유성과 자율성을 강

조하는 독립적 자기관이 조합되었을 때 탈북자에 대한 편견적 태도

를 덜 지니고 그들을 지원하려는 행동의도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3) 연구 문제

만약 본 연구에서 가정하는 대로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편견이 GFE의 형태로 구조화되어 있다면, 이는 그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부

정적 태도가 사회 내 다양한 소수자 집단에 대한 편견과 공통의 심리

적 원천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집단 간 편견에서 집단

주의 가치지향성과 독립적 자기관의 긍정적 상승효과를 규명함으로

써, 북한이탈주민을 포함한 다양한 소수자 집단들에 대한 편견을 해

소하고 그들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데 필요한 심

리적 조건을 규명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에서는 개인 주의-집단주의와 GFE의 관계를 검증한다.

나. 구성개념 및 측정 문항

(1) 예측변수

개인주의-집단주의를 측정하기 위해 개인의 문화적 지향성을 개인

Dalam dokumen 2021 한국인의 평화의식 (Halaman 6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