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사회정체성 역동이 대북인식과 제로섬 신념에 미치는 효과

Dalam dokumen 2021 한국인의 평화의식 (Halaman 90-129)

가. 연구 배경 및 연구 문제

사회정체성이란 개인이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사회범주를 바탕으로 정의하는 정체성을 의미한다(Tajfel 1974; Tajfel and Turner 1986).

사회적 존재로서 개인은 국가, 지역, 성별, 종교, 직업 등 다양한 사회 범주에 소속되어 있다. 따라서 개인은 여러 사회정체성을 지니고 있으

며 상황에 따라 개인에게 우세한 사회정체성은 가변적이다(Turner

and Reynolds 2012). 예를 들어 한국인으로서 서울에 거주하며 A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에게는 한국인, 서울주민, A기업 직장인이

라는 다양한 사회정체성이 존재하며, 특정 사회범주가 우세하게 지

각되는 상황에 따라 개인이 본인을 어떻게 정의하는지는 달라질 수

있다.

사회정체성 이론으로부터 이어진 자기범주화(self-categorization) 이론에서는 주어진 상황에서 내집단 구성원 간 유사성과 내/외집단 구성원 간 차이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회범주화와 사회정체성

동일시가 일어난다고 설명한다(Turner 1987). 즉 범주화 과정에서

구성원들은 자신과 유사한 사람들은 내집단이라고 인식하고 상이한

사람들은 외집단이라고 인식하며, 그 결과로 내집단 구성원들과 자신

은 집단에서 상호교환 가능한(interchangeable) 개체이며 자신을 내 집단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인식한다(몰개인화, depersonalization).

특히 자신이 범주화된 집단에 대하여 강한 소속감과 애착, 연결성을

느낄 경우 그 구성원은 집단정체성에 강하게 동일시(identification) 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자기범주화와 사회정체성 동일시의 결과로 개인은 내집단 선호와 외집단 배척의 집단 간 편향(intergroup bias)을 보인다. 이는 유사

한 속성(가치, 목표, 특성 등)을 지닌 내집단 성원들을 선호하고 상

이한 속성을 지닌 외집단 성원들을 배척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광범위한 연구에서 구성원들이 내집단 성원들과 더욱 협동하고, 공감

하며, 외집단 성원에게보다 내집단 성원에게 많은 자원을 분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Ellemers and Haslam 2012). 이는 개인에게 우세한 사회정체성과 그에 따라 경험하는 심리 과정 및 행동 결과가 집단 간

역동과 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라는 것을 시사한다(Hogg

et al. 2017). 따라서 집단 간 갈등 및 갈등 해소에서 구성원들에게

우세한 사회정체성과 그에 따른 태도와 행동을 검증하는 것이 필수

적이다.

본 연구에서는 남북한 구성원들의 사회정체성과 그 산물이 외집

단에 대한 인식과 집단 간 관계 신념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고자 한다. 남북한 구성원들은 각 국가에 속한 국민(주민)으로서의 사회

정체성(국가정체성)과 한민족공동체에 속한 구성원으로서의 사회정

체성(민족정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선행연구에서는 각 사회정

체성의 효과를 개별적으로 구분하여 검증해왔으나, 본 연구에서는

두 사회정체성이 상호작용하여 구성원들의 심리 과정과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추론했다. 특히 장기간 경쟁과 폭력을 수반하

며 지속된 남북한 갈등에서(고착화된 갈등, intractable conflict;

Bar-tal 2007), 구성원들이 외집단을 적대적이거나 경계대상으로

인식하고, 집단 간 관계를 합영(zero-sum) 관계라고 믿는 것은 집

단 간 경쟁적 상호작용과 갈등의 심화를 야기한다. 본 연구에서는

남한 구성원들의 국가정체성과 민족정체성이 모두 우세할 때 오히

려 외집단 인식과 집단 간 합영 관계 신념을 부정적으로 예측함을

보이고, 이를 매개하는 기제와 완화하는 기제를 함께 밝히고자 했다.

이를 통해 남북한 관계에서 구성원들의 사회정체성 강화에 따르는

역효과를 줄이는 처방적 제안을 시도하였다.

(1) 남북한 구성원들의 층소된 사회정체성

남북한 관계에서 구성원들에게 우세한 사회정체성은 내/외집단

(남/북한)으로 구분되는 국가정체성과 남북한이 공동으로 속해 있는

한민족정체성이 존재한다. 이때 남북한 구성원들에게 국가정체성은 보다 상위수준에서 한민족정체성에 완전히 포섭된 위계적 계층구조

를 이룬다. 즉 남북한 구성원들은 하위수준에서 국가정체성과 상위

수준에서 한민족정체성의 층소된 사회정체성을 지닌다(<그림 Ⅲ -1>, 층소된 사회정체성 이론에 관한 개관은 Crisp and Hewstone 2007을 참고).

<그림 Ⅲ-1> 남북한 구성원들의 층소된 사회정체성

층소된 사회정체성을 다룬 선행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위집단 정

체성이 우세할 때보다 공동의 상위범주 정체성(공동내집단정체성,

common ingroup identity)이 우세할 때 외집단에 대한 태도나

행동이 우호적이다. 상위범주 정체성이 우세할 때 외집단을 공동의

내집단으로 재범주화함으로써 내집단 선호가 작동하기 때문이다(이

에 대한 개관은 Dovidio et al. 2007을 참고). 구체적으로, 하위범주

정체성이 우세할 때는 외집단에 대한 고정관념 및 편견, 차별 등의

외집단에 대한 배타적 행동이 발생하는 반면, 상위범주 정체성이 우

세할 때는 공동 상위범주에 속하는 외집단에 대한 우호적 태도와 행

동, 집단 간 통합에 대한 긍정적 태도 등이 발생한다. 남북한 관계에

서 층소된 사회정체성의 효과를 다룬 국내 연구들에서도, 남한사람

들의 국가(대한민국)정체성 동일시가 북한이탈주민을 비롯한 이주

민 집단에 대한 배타적 태도를 예측한 반면(김혜숙 외 2011), 남한

사람들에게 ‘한집단’ 범주(예: ‘우리’, ‘한민족’)를 점화했을 때는 북 한사람들에 대한 우호적 태도가 증진되었다(유연재‧김혜숙 2000).

또한 남한사람들의 한민족정체성 동일시 수준이 남북한 화해 및 통일 지지를 긍정적으로 예측한 반면 국가정체성 동일시 수준은 남 북한 화해나 통일 지지를 예측하지 못하였다(최훈석 외 2019; Jung et al. 2016).

그러나 층소된 사회정체성을 지녔을 때 구성원들이 자신을 하위

수준과 상위수준에 동시에 범주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즉 남한 구성

원들이 자신을 남한의 일원(국민)으로서 범주화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을 한민족의 구성원으로서 범주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경우 상위수준의 포괄적 사회범주(한민족)가 하위범주(남한 또는 북한)의

인식 및 평가의 참조점으로 활용된다. 예를 들어, 상위범주가 지니는

속성을 하위범주도 지니는지, 특히 상위범주에서 전형적인 속성을

하위집단이 얼마나 강하게 지니고 있는지와 같은 인식이 발생하고, 이에 대해서 내/외집단 간 상대적 비교가 이루어진다(Turner 1987).

여기서 전형(prototype)이란, 해당 집단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 는 이상적 속성을 의미한다(Oakes et al. 1998). 특히 하위범주가

(긍정적으로 여겨지는) 상위범주의 전형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

은 하위범주도 마찬가지로 긍정적이고 가치 있다는 인식을 불러일

으키고, 상위범주에 대한 하위범주의 자격감(entitlement)을 지니

게 한다(Wenzel 2004). 자격감은 상위범주의 자원이나 이득을 차지

할 자격이 있다는 인식을 의미한다. 따라서 구성원이 하위범주 내/

외집단 간 상위범주에 대한 자격감에서 차이가 있다고 여기게 되면

집단 간에 차별적 태도와 행동이 발현될 가능성이 크다.

요약하면, 층소된 사회정체성 상황에서 구성원들은 여러 층위에

서의 사회범주에 동시에 범주화하는 것이 가능하며, 상위범주를 참조

점으로 하위범주 내외집단을 인식하는 데 있어서 구성원들이 하위

범주 내집단(또는 외집단)이 상위범주의 전형적 속성을 얼마나 지니

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따라서 하위범주가 상위범주의 얼마나 전형

적인 집단이라고 인식하는지)는 달라질 수 있다. 이때 구성원들이 하위범주 내집단의 속성에 기반하여 내집단이 외집단보다 상위범주

의 전형적이고 대표적인 집단이라고 인식한다면, 이를 내집단 투사

(ingroup projection)가 발생한 것으로 해석한다.

(2) 남북한 관계에서 내집단 상대적 전형성/불가결성 인식

내집단 투사란, 내집단이 고유하게 지닌 속성이 상위범주의 전형

적인 속성이라고 인식(투사)하여 내집단이 외집단보다 상위범주의

전형성과 대표성을 지닌다고 인식하는 편향을 의미한다(Mummendey

and Wenzel 1999). 즉 내집단 투사가 발생하면, 공동 상위범주에

속하는 여러 하위집단 중에서도 본인이 속한 내집단이 상위범주를

대표하는 집단이라고 여기며, 다른 하위집단들은 내집단보다 대표

성(전형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를 남북한 관계에 적용하여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남한사람들이 한민족이 어떤 민족인지를

떠올릴 때, 남한사람들이 고유하게 지닌 속성(예: 친절하다, 개성을

존중한다)이 한민족의 ‘전형적인 속성’과 일치한다고 인식하는 반

면, 북한사람들이 고유하게 지닌 속성(예: 순박하다, 협동심이 강하

다)은 한민족의 ‘전형적인 속성’이 아닌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다

시 말해 남한사람들이, 북한사람들보다 남한사람들이 전형적이고

대표적인 한민족이라고 생각할 경우 내집단 투사가 발생한 것으로

해석한다. 선행연구들에서는 내집단 투사의 지표로서 상대적 전형

성 인식(relative ingroup prototypicality) 정도를 사용하였다. 이는 상위범주에 대한 내집단 전형성 인식과 외집단 전형성 인식의 차이 값(내집단 – 외집단)을 통해 산출된다.

그러나 상위범주를 참조점으로 하위범주 집단을 인식하는 데 있

어서 전형성 외에 또 다른 주요 차원이 존재한다. 특히 하위범주가

고유하게 지닌 속성이 상위범주의 정체성을 규정하는데 ‘필수적’인지

여부를 인식할 수 있다. 이는 하위범주 불가결성(indispensability) 인식으로 정의되며(Verkuyten et al. 2014), 상위범주를 규정하는

데 내집단이 지닌 속성이 외집단이 지닌 속성보다 필수불가결하다

고 인식하는 경우 내집단의 상대적 불가결성 인식(relative ingroup indispensability; 내집단 불가결성 인식과 외집단 불가결성 인식의 차이를 통해 산출)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이를 다시 남북한

관계에 적용하여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남한사람들이 한민족이 어

떤 민족인지를 떠올릴 때, 남한사람들이 고유하게 지닌 속성(예: 친

절하다, 개성을 존중한다)이 한민족을 규정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인식하는 반면, 북한사람들이 고유하게 지닌 속성(예: 순박하다, 협

동심이 강하다)은 한민족을 규정하는 데 ‘필수적’이지 않은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남한사람들이, 북한사람들보다 남한사람

들이 한민족을 규정하는데 필수적인 하위집단으로 인식한다면 내집 단의 상대적 불가결성 인식 수준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Dalam dokumen 2021 한국인의 평화의식 (Halaman 9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