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이 대북지원정책에 미치는 영향

Dalam dokumen 2021 한국인의 평화의식 (Halaman 40-69)

가. 연구 배경 및 연구 문제

2020년 1월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19(이하 코로나19)는 변이를 반복하며 현재까지도 사람들의 삶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일상적인 삶의 영역뿐

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제 정세, 특히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0년 4/4분기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북중무역을 중단함에 따라, 북한의 산업생산이 둔화되고 주민의

후생이 악화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장호‧최유정(2021, 2)은

2021년 1/4분기 기준으로 북한이 아사자가 발생할 정도의 식량난을

겪고 있지는 않으나, 상당수의 기업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하였다. 또한, 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1990년대 고난의 행군기와 같이 당국의 정책

적 선택이 대재난을 야기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대북지원은 향후 남북교류

협력사업 재개를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생명과 안전의

보장이라는 보편 가치를 실현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우리 정부 역시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반도 평화 정착 및 인도적인 목적에서 한반도 재난(감염병, 식량난)에 북한과 공동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북한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 하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19 관련 남북협력은 기존의 남북관계 맥락에서 한

발 벗어나 있다는 점에서 교착 국면에 들어선 남북관계에 새로운 활 력을 불어넣을 여지가 있다. 2021년 8월에 실시된 KBS 국민통일의 식조사에 따르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5.6%가 ‘이전처럼 중단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코로나19 백신

지원에 대해서는 19.1%가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하였다(KBS

남북교류협력단 2021.8.14.). 과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는 인식이 있는 식량 지원에 비해 코로나19라는 심각한 재난 상황에서

의 백신 지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식량 지원과 같은 기존의 대북지원정책과 비교할 때

코로나19 관련 대북지원정책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용이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따라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남북이 공동

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면, 단기적으로는 남북협력에 대한 국민 인식을 제고하고 장기적으로는 남북 화해협력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코로나19 관련

남북협력에 대한 국민 인식을 점검하고, 이러한 인식의 근간을 이 루는 심리 요인을 이해하는 것은 학술적, 실용적 측면 모두에서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

최근 사회심리학 및 유관 분야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과 집단 간 갈등의 관계를 다룬 연구가 다수 보고되고 있는데, 일군의 연구자

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집단 간 갈등을 심화시킨다고 주장한다. 사람

들이 코로나19라는 위협에 직면하게 되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심리적 방어 기제가 작동하게 되는데, 이 중 하나가 나와 같은 집 단에 속해 있지 않은 외집단 구성원에 대한 차별과 배척이라는 것

이다. 통상 외집단 구성원들은 내집단 구성원들에 비해 새로운 병원

체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들을 멀리하는 것이

감염 위협을 낮추고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상과

일관되게,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한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위협을 크게 지각할수록 아시아인들에 대해 높은 수준의 편견을 보였으며(Huo 2020), 다른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위협을 크게 지각할수록 사회집단 간 차별을 정당화 하는 정책을 강하게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Croucher et al. 2020).

반면, 코로나19 상황이 오히려 외집단과의 화해 및 협력을 증진할

수 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이러한 주장은 상황이 위협적일수록 이

를 극복하기 위한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 역시 증대된다는 가정에 기

반하고 있다. 이러한 가정과 일관되게 한 연구에서는 진보적인 정치

성향을 지닌 사람들에게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외국인에 대한 혐오가 경감되는 양상이 관찰되었으며(Rigoli 2020), 다른 연구에서

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이민과 관련된 사회적 논란이 감소함에

따라 이민자에 대한 편견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Dennison and Geddes 2020).

상기한 결과들은 코로나19 상황과 남북협력 간에 일차원적인 상

관관계를 추론하기 어려움을 시사한다. 이와 일관되게 박주화‧강혜

석 외(2020)는 코로나19 상황이 남북관계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

로 작용할 가능성이 공존하며, 어떤 영향이 발현되는지는 코로나19

상황인식이 어떠한 심리적 경로를 따르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 하였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남한 국민으로서의 정체감과 북한에 대한 공포를 활성화시킬 경우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인식이

증폭될 수 있는 반면, 코로나19 상황이 한민족의 일원으로서의 정체

감과 북한 상황에 대한 공감을 활성화시킬 경우에는 북한에 대한

협력적 인식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해볼 때, 코로나19 상황이 남북관계에 긍정적

으로 작용할지 부정적으로 작용할지를 따지는 것은 생산적인 논의가

되기 어렵다. 그보다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남북협력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특성이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예측모형을 토대로 해당 심리 요인을 증진할 수 있는 다양한

개입 전략을 개발한다면 장기적으로는 남북협력을 위한 사회적 합 의를 도출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여러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코로나19 사태와 유사한 감염병 대유

행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감염병 외에도 기후변화

로 인한 자연재해 및 식량난 등 인도주의적 지원을 요하는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상황 특수적인 정책지지에

대한 타당한 예측모형의 구축은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유사 재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는 사회심리학적 관점에 기반하여 대북

지원정책지지에 대한 예측모형을 구축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선 행연구에서 남북 간 화해 및 협력을 예측하는 것으로 밝혀진 개인특

성변수 및 코로나19 관련 변수들을 예측변수로 하는 위계적 회귀분

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를 제시하기에 앞서 다음 절에서는 분석

에 사용된 구성개념과 측정 문항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나. 구성개념 및 측정 문항

(1) 준거변수

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관련 대북지원정책에 대한 지지를 측정

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지원 항목을 1) 방역물품(예: 마스크, 손소

독제) 지원, 2) 의료진 지원, 3) 백신 지원, 4) 조건부 대북제재 완화

로 세분화하고, 각각의 항목을 북한에 지원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지지 정도를 6점 척도(1점=“전혀 지지하지 않는다” ~ 6점=“매우

지지한다”)로 측정하였다. 분석에는 네 문항의 평균값을 사용하였다 (Cronbach’s α=.95).

본 연구에서는 대북지원정책에 대한 지지와 함께 코로나19 상황 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직접적인 도움행동을

할 의도를 측정하여 준거변수로 사용하였다. 사회심리학 분야의 연

구에 따르면, 어떤 대상에 대한 태도와 그 대상과 관련된 행동의도 는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으나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참조:

Ajzen and Fishbein 2005). 즉, 특성 대상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이 라고 해서, 이와 관련된 행동을 할 의도가 항상 높은 것은 아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정책지지를 예측하는 심리변수들이 행

동의도 역시 예측하는지를 검증함으로써 예측모형의 타당도를 제고

하고자 하였다. 행동의도는 세 문항으로 측정하였으며(“나는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북한사람들을 돕는 단체에 자원봉사를 제공할 의향

이 있다”, “나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북한사람들을 돕기 위해 기부

할 의향이 있다”, “나는 코로나19에 취약한 북한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민간단체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 응답자들은 각 문항에 6점 척도(1점=“전혀 없다” ~ 6점=“매우 강하다”)로 응답하였다. 분석에는 세 문항의 평균값을 사용하였다(Cronbach’s α=.95).

(2) 예측변수 (가) 개인특성변수

선행연구에서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치성향을 측정하였다. 측정에는 네 문항이 사용되었으며,

각각 사회적 이슈(예: 낙태법 폐지, 차별금지법 등)에서의 진보-

보수 성향, 경제적 이슈(예: 세금법, 복지제도 등)에서의 진보-보수

성향, 정치적 진보-보수 성향 및 전반적인 진보-보수 성향을 물 었다(Skitka et al. 2002). 질문지에서는 응답자들에게 총 7개의 범주(“매우 진보적”, “다소 진보적”, “약간 진보적”, “중도”, “약간 보

수적”, “다소 보수적”, “매우 보수적”)를 제시한 후 해당하는 칸에 응답하도록 지시하였다. 이후 분석에는 1~7점 사이에서 숫자가

클수록 진보적인 것으로 점수화하여, 네 개 문항의 평균을 분석에

사용하였다(Cronbach’s α=.90).

사회적 지배성향은 사회 내에 존재하는 집단들 간의 불평등한 관계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는 개인의 태도로서, 사회적 지배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집단 간에 차등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고 우

월한 집단이 열등한 집단보다 혜택을 누리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이러한 성향이 낮은 사람들은 집단들이 모두 평등하며 서로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 사회적 지배성향은

개인의 정치적 이념을 직접 측정하는 것은 아니나 집단 간 관계와

관련된 다양한 정책에 대한 지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지배성향이 높을수록 인종

차별적인 정책에는 찬성하고, 소수집단에 대한 복지정책에는 반대

하는 경향을 보인다. 북한에 대한 지원정책 역시 근본적으로 남한과

북한이라는 집단 간 갈등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지배 성향이 유용한 예측변수일 가능성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지배성향을 측정하기 위해 호 외(Ho et al. 2015)의 척도에서 8개

문항을 선별하여 사용하였다(예: “이상적인 사회란 여러 집단 간에

상대적 우위가 정해져 있는 사회이다.”, “모든 집단의 구성원들에게

성공을 위한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져야 한다.(역)”, 1점=“전혀 동의

하지 않는다” ~ 7점=“매우 동의한다”). 분석에는 8개 문항의 평균을 사용하였다(Cronbach’s α=.81).

사회정체성이란 자신이 특정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사실로부터

비롯되는 자기 인식을 의미한다. 사회정체성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

은 자신이 속한 집단(내집단)을 자신이 속해 있지 않은 집단(외집단)

Dalam dokumen 2021 한국인의 평화의식 (Halaman 4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