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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융위기와 중국의 부상

가. 금융위기의 파급효과로서 G2 시대 개막

세계금융위기로 인하여 신자유주의적 국제경제 패러다임은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미국은 1980년 이후 자국의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 한 방편으로 금융의 세계화를 이룩하였으나, 2007년 발생한 금융위기 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대한 회의가 급속히 대두되었다. 금융의 세계화를 기반으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급진전되었으나 신자유주 의의 세계화가 세계경제위기의 원인을 제공함으로써 향후 신자유주

17_위의 책, p. 16.

18_장재철, 󰡔글로벌 금융위기와 한국경제󰡕 (서울: 삼성경제연구소, 2008.10.22), p. 18.

의 세계화의 지속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자유시장경제적 메카니즘에 대한 회의가 대두되면서 신자유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국제)경제운용방식 가운데 정부의 개입을 요구하는 ‘Tobin식 경제

운용’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시장의 자율기능에 모든

것을 위임해온 free market에 대한 자성으로서 Friedman형태의 시 장중심주의 경제체제에 대하여 근본적 문제제기가 필요하다는 주장 의 일환이다.

미국 정부의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함께 미국 금융기관들의 도덕적 해이로 세계경제가 위기에 빠졌으며, 미국 정부의 쌍둥이적자에 대한 방임적 태도,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달러의 미국 집중현상 등이 국제통화체제의 불안을 야기한 것에 대하여 세계가 주목하고 있으므 로 향후 미국중심의 Pax Americana 경제질서는 상당정도 수정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4월 9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는 금융안

정기금(FSF)의 확대개편을 통한 감독시스템 구축, 헤지펀드와 신용

평가기관 규제강화, 조세피난처 규제, BIS 규제강화 등 글로벌 금융 규제 및 감독체계, 시장구조개선 등에 협력하기로 합의를 하였다. 또 한 G20에서 IMF와 FSB(Financial Stability Board)의 협력을 통해 향후 금융규제 및 감독체계를 개선하고 이들 기구가 세계금융시장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도록 합의하였다. 금융상품 및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데 합의함으로써 모든 헤지펀드는 자국 금융당국에 등록을 의무화해야 하고, 특히 미국은 FRB를 통하여 헤지펀드, 사모 펀드, 파생상품시장 등을 철저하게 감독하는 법안을 제출하여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19 조세피난처를 통한 파생상품 거래가 세계금융위 기의 단초라는 인식 아래 조세피난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합의

하였다. 조세피난처의 리스트 선정 및 세부규정의 제정은 IMF와 FSF 감독 아래 OECD가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20

IMF, World Bank 등의 국제금융기구가 국제금융질서를 충분히

관리하지 못하고 있으며 통화의 안정에도 기여하지 못할 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이익에만 기여하고 있다는 주장이 대두하였 다. 따라서 G20 정상회의에서 IMF,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의 지배구 조를 개혁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2011년까지 IMF 의결권을 조정하 기로 합의함으로써 중국을 비롯한 신흥경제국의 지분이 증대될 전망 이다. 세계은행도 2010년 4월까지 지분, 의결권, 발언권, 내부 지배구 조 등을 개혁하기로 합의하였다.21

제1차 G20 정상회의에서 보호주의정책을 동결하기로 선언하였으 나 각국의 보호주의조치로 보호무역기조가 확산되고 있다. G20 국가 중 17개 국가가 1차 회의 이후 47개의 보호무역조치를 시행하였고, 2009년 2월 미국의회가 자국산 철강제품의 사용을 의무화하는 ‘바이 아메리칸’ 조항을 통과시켰다. 경제위기 진행과정에서 과거 자유무역 을 주장하던 선진국들이 자국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보이고 있는 배타 적인 보호주의적 입장은 향후 WTO 체제 준수 여부 및 경제위기 극 복을 위한 국제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표 Ⅱ-5> 참조).

19_금융규제 및 감독체계에 대한 이슈는 독일과 프랑스의 강력한 주장이 반영된 것으 로서 원래 미국은 규제에 반대하는 월가의 입장을 고려하여 시스템 자체의 부정보 다는 규제의 합리화에 중점을 두었다. 반면,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이번 금융위기가 미국식 금융시스템의 폐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식하고 가시적 결과 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협상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미국을 비롯한 다른 참가국들을 압박하고 금융규제 및 감독체계에 대합 합의를 도출해 냈다.

20_정무섭, 󰡔2차 G20 정상회의 타결내용과 시사점󰡕 (서울: 삼성경제연구소, 2009), pp. 2~3.

21_위의 책, pp. 7~9.

표 Ⅱ-5 금융규제 관련 G20 세부 이슈별 합의사항

이슈 합의사항 추가 논의사항

감독시스템 구축

·G20 국가들의 FSF 가입 완료

·IMF와 FSB의 권한 강화

·공동감시단 설립

·IMF와 FSB의 조기경보체계 구축

·지배구조와 감독체계에 대한 합의

한국입장에서는 G20 위상제고 위해 G20 중심체제 구축

헤지펀드, 신용평가사

규제

·헤지펀드 위험정보 공개

·헤지펀드와 매니저 등록 의무화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등록의무

·신용파생상품 시장의 표준화, 건전한 보상체계 마련

·구체적 규정 수립

조세회피 규제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합의

·조세피난처의 지정 ·조세피난처에 대한 규제방안

BIS 규제 ·BIS 규제는 현 수준 유지

·경기 확장기에 규제 강화 ·확장기 규제강화의 구체적 방안

자료: 정무섭, 󰡔2차 G20 정상회의 타결내용과 시사점󰡕 (서울: 삼성경제연구소, 2009).

현재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 기능하고 있으나, 국제거래에서 호환 성 있는 통화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국가들은 환율 불안정과 국제 통화공급의 결핍 등의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 기축통화시스 템에 대한 회의가 일어나고 있다. 브레턴우즈체제에서 달러는 금과 태환이 가능했으나, 1973년 태환불능 중단으로 미국은 통화창출에 따 른 주조이익(Seignorage Profit)을 독점해오고 미국이 처한 경제위 기를 타국에 전가한다는 불만이 증대해왔다.22

22_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하여 미국은 경제적 안정이 확보되고 정치적 신뢰가 존재하 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통화스왑을 제공하고 그 외의 신흥국들에게는 새로운 신용 공급제도(new arrangement to borrow)를 도입하여 필요 시 통화 공급이 가능하 도록 대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규모나 조건 면에서 신흥국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 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러시아 등의 Brics 국가들이 달러중심의 기축통화 시스템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2009년 4월 런던에서의 G20 회의 개최 직전 중국의 인민은행 총재 저우샤오촨(周小川)은 “기축통화로 서 IMF의 특별인출권(SDR)을 폭넓게 활용할 것”을 제의하고 “현재 처럼 금융위기가 만연하고 국제통화제도의 내재적인 불안정성이 표 출되는 시기에는 범국가적이며 통화가치의 안정을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축통화가 필요하다”23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은행 총재 저 우샤오촨(周小川)은 기축통화를 공급하는 국가가 통화가치를 유지하 면서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 다.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그 통화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 및 세계 경제의 성장에 수반되는 ‘통화공급증가’라는 조건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 국가가 이러한 두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기는 어렵다는 주장 이다. 통화의 공급은 국제수지의 적자를 의미하며 이는 해당 통화의 신뢰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1950~60년대 미국은 다른 경쟁국보다 우월한 생산성을 바탕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여 이것을 다시 서유럽국가, 일본 등에게 자 본수출, 원조 등의 수단으로 유동성 공급을 하였다. 그 후 미국은 생산 조건의 일반화로 발생하는 무역적자에 의해 세계에 유동성 공급을 해왔으며, 또 다시 재정적자 및 무역적자를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를 통한 달러환류에 의하여 부분적으로 해결하였다. 그러나 미국이 금융 위기에 처하면서 달러의 기축통화기능은 상당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 었다. 현재 금융위기가 진행되면서 달러의 기축통화는 오히려 요지부 동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미국경제가 회복하지 못

23_󰡔중앙일보󰡕, 2009년 3월 24일.

하고 쇠퇴한다면 기축통화로서 미국달러에 대한 신뢰는 지속적으로 저하되기 쉽다. 미국이 재정적자 및 무역적자를 신자유주의적 방식에 의한 달러유입에 의해 보전하지 않고 달러의 가치저하를 통해 해소한 다면, 달러의 가치저하는 달러의 신뢰상실은 물론, 세계경제에 대한 유동성 공급부족으로 세계경제침체를 가져온다. 따라서 금융위기가 가중되면 국제 유동성 확보요인 때문에 달러의 위상은 높아지겠지만, 금융위기가 진정되면 달러 기축통화 문제가 국제경제질서 개혁에 관 한 핵심이슈가 될 것이며, 이에 대한 미·중 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 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금융위기로 인하여 국가위상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고, 앞으 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Pax Americana의 패권국 미국은 세계금융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불명예 때문에 경제적 리더십 이 심각한 상처를 입게 되었다. 미국은 경기침체회복을 위하여 각국 정부의 재정지출확대를 요청하였으나 유럽국가들로부터 거절을 당하 고, 중국, 러시아 등으로부터는 달러의 기축통화개혁을 요구받는 한 편, G20에서 금융규제를 종용받음으로써 미국식 금융시스템의 세계 화 추진을 멈추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금융규제의 완화를 세계 에 확산시킴으로써 거대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계금융지배를 강화해 온 미국의 경제전략에 일대전환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따라서 세계금 융시장의 세계화를 주도하며 금융산업의 수익모형을 제공해온 미국 이 국제사회의 비판과 제재장치의 도입요구에 따라 미국의 금융산업 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으며 미국의 제조업도 효율성 하락에 따른 구 조조정을 겪고 있어서 미국경제의 국제적 영향력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산업 중심의 미국의 발전모델도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수익모형을 창출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