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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동아시아 국제질서: 대립과 협력의 불균형적

것이다.”60 미어세이머는 중국이 점차 미국과 군사적으로 대등한 수 준에 도달한다면 자신의 국익 확보를 위하여 미국의 패권이 아시아 지역으로부터 시작하여 점차 세계적 차원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과거 부시 행정부 국무장관을 역임했던 라이스 역시 역사는 현상유지세력이 패권국과 군사적으로 균등해지면 패권 국에 도전하는 현상타파세력으로 변하는 수많은 사례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이 현상유지세력이 아니라 수정주의세력이라고 주 장하였다.61

현재까지의 미국의 대중정책을 분석해보면 경제적 측면에서는 자 유주의, 안보적 측면에서는 현실주의 시각이 병존되어 있는 것을 살 펴볼 수 있다. 향후 미국의 정책선택은 열려 있다. 중국의 국력신장을 인정하고 동아시아에서 중국과 협력하는 지역질서를 형성할 수도 있 고, 경제적 개입정책을 취하다가도 전환점(tipping point)에 도달하 면 중국에 대한 봉쇄정책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62

각동맹의 균형적 양극체제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러한 양극체제는 세력균형의 기본형 가운데 한 진영이 다른 진영의 현상타파전략에 대해 군비확충 등의 다양한 균형화 전략에 의존하여 상대의 패권 장 악의지를 억지하는 직접적 대립형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양극체제는 제1차 세계대전 이전의 삼국동맹과 삼국협상 간의 대립, 제2차 세계 대전 이전의 연합국과 주축국 간의 대립 등에서도 구현된 바 있다.

냉전시기 동아시아에서 양 진영의 세력이 대치했던 대표적 장소가 바로 남·북한이 대립하고 있던 한반도였다.

냉전시기 동아시아 안보질서는 경제의 불균등 성장으로 인하여 발 생한 세력전이 때문에 소련, 중국, 북한의 북방삼각동맹은 거의 붕괴 되는 등 심각한 변화를 겪어왔다.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운영하였던 소련 및 중국이 서방과의 체제경쟁에서 한계를 드러냄으로써 북방삼 각동맹은 약화되고 동아시아는 미국이 균형자 역할을 하는 일초다강 구도로 재편되었다. 미국의 균형자적 역할은 중국과 일본의 세력경쟁 을 억제하고 중국을 서구중심의 국제사회로 편입시킴으로써 중국의 권위주의적 체제와 가치체계를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로 점진적으 로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미국은 약화된 대륙동맹세력 이 강화되는 것을 억지하기 위하여 유연한 봉쇄전략을 구축하는 한편, 연성권력 행사를 통하여 중국의 체제변화를 도모하였다.

과거 헌팅턴는 미국중심의 국제체제를 미국의 패권이 구현된 단극 체제가 아니라 일초다극체제(uni-multipolar system)로 규정하였 다. 미국의 힘의 우위는 문자 그대로 우위(preponderance)일 뿐, 지배 (dominance)의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이는 파악하고 있다.63 헌팅턴에 의하면 현재의 국제질서는 하나의 초강대국 미국과 다수의 강대국으로 구성되어 초강대국이 주요 국제문제들을 다른 강

대국들의 협조 없이는 해결할 수 없고, 또한 다수의 강대국들의 반패 권동맹도 패권국의 행위를 저지할 수 없는 단·다극체제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우선 미국의 군사력이 현재 모든 국가들에 비하여 월등 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그 한계가 분명하다. 예컨대 미국은 재래식 전력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니고 있으나, 2차 보복능력을 지닌 러시 아, 중국, 영국, 프랑스 사이에는 군사적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 로 볼 수 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소지하고 있는 이들 국가들은 전 쟁발발 시 2차 핵 보복능력을 소지하고 있는 관계로 미국의 선제공격 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재래식 전력상의 불균형을 시정할 수 있다.

물론 미국은 이러한 2차 핵 보복능력을 없애기 위하여 MD를 개발하 고 있으나, 러시아, 중국 등은 미국의 MD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미사 일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이 확고한 우위를 지니고 있는 재래 식 전력 역시 미국 본토 및 특정 지역을 장악할 수 있으나, 전 지구적 차원의 수많은 전구를 지배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64 이러한 결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미국은 최첨단 과학기술에 의한 군사 혁신(RMA)과 더불어 다양성(diversity), 유연성(flexibility), 상호보완 성(complementarity) 등에 의거한 군사변환(military transformation) 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은 군사력 이외에도 경제력에서도 불안정한 우위에 있다. 통합 된 EU의 경제력은 미국의 경제력을 능가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2013년 전후에 미국의 경제수

63_Joseph, Nye “The Information Revolution and the Paradox of American Power,” Political Science Quarterly, Vol. 117, No. 4 (Winter 2002/2003).

64_Barry Posen, “Command of Commons: The military Foundation of U.S.

Hegemony,” International Security, Vol. 28, No. 1 (Summer 2003), pp. 20~46.

준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고찰해보 면 현 국제질서는 일체화된 단극질서라기보다는 군사적 단극과 경제 적 다극질서의 중층구조로 이루어졌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65

이러한 동아시아 일초다강구도는 중국의 부상에 따라 점차 양극체제 로 변화하고 있다.66 헌팅턴이 언급한 일초다극체제(uni-multipolar system)가 미국의 군사적 패권이 산업화 속도에 따른 국력분포 변화 에 의해 위협을 받음에 따라 일초가 약화되고 다극은 강화되는 경향 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동아시아 지역적 차원에서 지리 적 여건, 경제적 자급도, 약화된 경제력으로 인한 군사력 약화 등으로 강대국이 지녀야 될 전략적 자율성을 크게 훼손당하여 지역적 극

(Pole) 지위를 상실하였다고 볼 수 있다.67이와 유사하게 탈냉전 후

일본은 미국, 중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경제력 규모, 강대국에 걸맞지 않는 약한 경제적 자립도, 대륙세력의 공격사정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지리적 약점 등의 요인으로 지역적 극(Pole)의 지위를 점할 수 없을 것이다.68

이에 비해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은 대륙세력을 대표하는 극(Pole)으로 점차 발전할 수 있다. 우선 2013년 전후로 미국과 중국 의 경제력은 거의 균형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인구 측면과 부존자원 측면에서 극(Pole)의 지위에 걸맞는 전략적 자율성

(strategic autonomy)을 지니고 있다. 중국의 천연자원 부존양은 막

65_Joseph Nye, “The Information Revolution and the Paradox of American Power,” 장달중·임수호, “부시 행정부의 패권전략과 동아시아의 안보딜레마,” 󰡔국 가전략󰡕, 제10권 2호 (세종연구소, 2004), p. 8.

66_Robert S. Ross, “The Geography of the Peace, East Asia in the Twenty- first Century,” International Security, Vol. 23, No. 4 (Spring 1999).

67_Ibid., pp. 86~90.

68_Ibid., pp. 90~92.

대할 뿐만 아니라, 석유 부존양은 고갈되어 가고 있으나 석유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석탄은 내륙지방에 엄청나게 부존되어 있다. 더욱이 중국의 14억 인구는 장기적으로 훈련된 저가의 노동력 공급 및 거대한 경제규모를 보여주는 주요지표이다. 중국은 미국의 MD 추진, 일본의 재무장, 대만문제, 미국의 북한에 대한 공세적 정책추진, 중국 주변국 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접근 및 포위 등 미국의 패권주의적 동아시아 전략에 대해 고도성장하는 경제력을 밑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군비를 확충하는 등 세력균형 차원의 국방현대화로 대응하고 있다.

군사적인 측면에서 중국은 미국에 대한 전략적 균형을 아직 이루고 있지 못하다. 중국의 군대는 장비가 낙후되어 있고, 보급과 지원이 취약하며, C4I상의 능력도 뒤쳐져 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핵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지역강대 국과 구별된다. 핵추진 잠수함, 대륙간 탄도미사일 등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2차 보복능력을 증대시켜 가고 있으며, 중거리 탄도미 사일(IRBM)은 서태평양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 고 있다. 중국의 핵전력 증강은 경제력 증대에 따라 더욱 빠른 속도로 증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미국과 중국의 핵전력의 균형은 중국 에 불리하게 되어 있다. 제4세대 최신예 전투기 개발을 추진하고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는 등 우주항공 분야, 항모, 중국형 이지스 구축 함 등의 해군전력 등 군수산업 전 분야에서 중국은 미국을 따라잡고 있는 중이다.

중국의 급속한 군사력 증강은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촉발시켰다.

미국은 2006년 발표된 QDR, NSS 보고서를 통하여 대서양과 태평양 간의 전력대비 비율을 역전시켜 60%의 전력을 태평양으로 이동배치 한다고 발표하고 미·일동맹 강화, MD 구축 가속화 등을 행하고 있다.

이 결과 동북아 지역은 미국의 잠수함, 첨단 해군함정, 미사일 등이 빠른 속도로 집결하고 있으며, 여기에 일본의 이지스함 배치, 신형 미사일 개발배치 등이 추진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소련 와해 후 처음 으로 태평양 지역에 전략 핵잠수함을 배치하고 있다. 동북아 지역은 해저에서 우주공간에 이르기까지 역내 강국들의 항모, 잠수함, 구축 함, 미사일, 우주공간에서의 감시체계 등이 밀집되고 있는 하나의 커 다란 군사적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69

동아시아 국제질서는 대륙세력을 대표하고 중국과 해양세력을 대 표하는 미국을 중심으로 기능하는 양극체제로 개편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 패권동맹에 도전하는 중국중심의 반패권동맹을 결성하는 적극적 형태의 극(Pole)을 이루고 있지는 않지만, 경제성장 을 바탕으로 국방현대화 등의 내재적 균형화 전략추진과 더불어, 러 시아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형성, 다극화 전략에 기반한 동반자 외 교를 통해 세력균형(balancing)을 도모하고 있는 등 하나의 극(Pole) 을 형성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불완전한 패권을 지니고 있는 미국 이 이 지역에서 완전한 패권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북한문제, 대만분 쟁 등과 같은 중요한 안보문제를 미국에 유리하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70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미국의 패권적 시 도가 중국의 협조로 달성되리라고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동아시아 국제질서는 미국중심의 패권체제가 아니라 미·중 중심의 양극체제로 볼 수 있다. 미국은 일본과의 안보동맹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을 포

69_Ibid., p. 16.

70_동아시아에서 미국 패권의 불완전성에 대해서는 Michael Mastanduno, “Incomplete Hegemony: The United States and Security Order in Asia,” Muthiah Alagappa (ed.), Asian Security Order (Stanford: Stanford University Press, California,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