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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압박은 학습자가 시험이나 과제를 수행하는데 있어 시간적 제약으로 인하여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는 상황을 의미한다(Beilock, Kulp, Holt & Carr, 2004). 시험을 수행하는 환경에는 시험 수행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이 포함되어 있다. 환경적인 요인들에는 모국어의 특징도 반영되어 있기도 하고(Baumeister, Twenge, & Nuss, 2002), 부정적 피드백의 영향이나 시간 압박이 주어지는지(Sternberg & Grigorenko, 2001), 학습자의 능력과 기본적인 특성 중 어느 초점에 맞추어 칭찬이 주어지는지(Mueller & Dweck, 1998) , 목표가 학습자에게 주어지는 방식이 어떤지(Van Yperen, 2003) 등이 있다. 이러한 환경 요인들의 조작에 따라 학습자가 시험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은 더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다. 특히 시험상황에서는 학습자가 느끼는 불안이 성취에 직접적,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시간압박과 불안의 밀접한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Van Yperen, 2007)

시간압박과 수행간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를 보면 시간압박은 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연구가 많은데, 더 정확한 예측을 위해서는 학습자의 특성과 함께 시험 환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학업장면이나 시험을 치는 환경에서 시간을 인식하는 것은 학업성취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있어서 유용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먼저 명시적인 시간제한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Van Houten과 Thompson(1976)의 연구로 수학문제를 푸는 동안의 명시적인 시간의 효과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 연구에서는 학생들이 시간에 대해서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을 때, 문제를 정확하게 응답한 개수가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후로 명시적 시간 개념에 대한 연구에서도 마찬가지로 학습자가 명시적인 시간 개념을 가지고 있을 때 시험에서의 성적이 향상됨을 밝히기도 하였다(Rhymer et al., 1998; Rhymer et al., 1999).

이는 시간에 대한 개념이 주관적이고,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라 하나의 시간 단위를 어떻게 느끼는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로서 특정 시간에 대한 인식이 학습자 마다 다를 수 있음을 나타내 주는 결과이다(Dougherty, Mathias, & Marsh, 2003).

Plass와 Hill(1986)의 연구에서는 일상적인 시간 압박 상황에서의 평가 결과와 시간 압박이 없는 경우(필요한 만큼의 시간을 원하는 만큼 사용하는 경우)의 성취 결과를 비교 하였다. 실험 결과 불안수준이 높더라도 성공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과제를 푸는데 있어서 시간압박이 있더라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더 정확하게, 주의 깊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학습자의 특성은 시간 압박 상황과 불안이 높은 환경에서라도 성취 수준을 저해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반면 불안 수준이 높고, 실패 경험이 많은 학습자의 경우 시간 예상과는 다르게 시간에 대한 압박이 심한 환경과, 성취 수준이 낮게 나올 것 같은 환경에서 성취결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

Plass와 Hill(1986)은 그에 대한 이유를 분석하면서, 불안수준도 높고, 실패 경험도 많은 학습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한 환경 보다는, 실패하기 쉽다고 생각되는 환경에서 더 압박과 불안을 적게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 하였다. 학습자가 실패하더라도, 그 결과에 대한 비난을 적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불안의 영향이 적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시험불안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학습자의 기존의 성공경험 또는 실패경험과 실패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의 양상, 수준을 함께 고려해야 함을 알 수

있다.

같은 시간압박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남학생의 경우에는 불안수준이 낮은 학생이, 여학생의 경우에는 불안수준이 높은 학생이 성취수준이 높게 나타나는 것처럼 남-여 간의 차이도 나타나기도 한다. Hill과 Eaton(1977)의 연구에서는 시간압박 환경에서는 불안 수준이 높은 학습자가 성취 수준도 낮게 나타났다. 반면 시간제한이 없는 경우는 불안 수준이 높은 학습자가 눈에 뛰게 성취 수준이 높아졌다. 과제 수행 중에 1분마다 시간을 알려주는 방법의 효과성에 대한 연구에서는 제한시간 30분 동안 시간을 알려 주지 않은 집단 보다 1분마다 알려준 집단이 완료한 문제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확도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었다. 이는 명시적인 시간 안내의 효용성을 확인한 다른 연구에서도 마찬 가지로 과제 완료 비율에서는 시간을 자주 알려 주는 방법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hymer et al., 1998; Rhymer et al., 1999).

쓰기 과제에서 학생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었을 경우와, 시간 압박을 느끼도록 한 경우의 학생들의 수행 결과를 비교해 보았을 때, 최소 수행기준을 통과하는데 있어서는 시간압박에 대한 인식이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이 충분할수록, 학생들은 쓰기 과제 결과가 향상되는 경향을 보였고, 스스로의 쓰기 결과물에 대한 평가를 하였을 때 주어진 시간이 충분할 경우에 훨씬 더 스스로 목표 수준을 높게 설정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Hernandez, Menchaca, & Huerta, 2011). 이를 통하여 시간이 충분한 환경에서는 학생들 스스로 수행 결과에 대해 재수정 과정을 통해 수행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학생들의 내적 목표 또한 높아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Clark 과 Rhymer(2003)의 연구에서는 명시적인 시간 안내가

반복되는 환경이 학생들로 하여금 과제 수준을 더 어렵다고 느끼도록 하였고, 스트레스와 피곤함을 상승시키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하였다.

시간을 반복적으로 인지하는 과정에서 학습자들이 과제에 집중할 수 있는 인지적 에너지를 시간에 대한 생각에 소모하게 되었고, 남은 시간에 대해 신경을 쓰면서 인지적으로 더 피로함을 느끼게 된 것이다.

여러 연구 결과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시간압박은 학습자들에게 시간에 대한 긴장감, 스트레스, 불안을 느끼게 하면서 학업성취 수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부정적 영향의 정도는 성별과 불안수준, 그리고 성취 수준의 기준에 따라 차이를 나타내었다.

또 다른 시간압박 연구에서는 문제해결을 위한 가설을 얼마나 만들어 내는지를 시간압박과 시간압박이 없는 환경에서 비교 연구를 한 결과 시간압박 집단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생각해 내는 가설의 수가 줄어들었고, 정보에 대한 인식도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Alison et al., 2013). 이는 Ask 와 Granhag(2005)의 연구에서 조사관들이 시간압박을 받으면 자신이 처음에 생각했던 방향에 부합하는 가설들만 찾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시간압박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빨리 하지 못하는 불안감에 사고의 유연성은 사라지고 문제의 답 찾기에만 급급해지는 경향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시간압박 상황에서 수행에 실패하거나 성취수준이 낮아지는 이유를 ‘자기중심이론(self-focus theory)’ 또는 ‘명시적 모니터링(explicit monitoring)’ 이론과 ‘집중방해(distraction theories) 이론’에서 찾아볼 수 있다(Beilock et al., 2004). ‘자기중심이론’ 또는 ‘명시적 모니터링’ 이론 에서는 수행에 관련된 압박이 심해지면 불안감이 높아지고, 따라서 불안한 마음에 수행 과정에 집중을 하면서 자기 스스로 목표 수준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성취 수준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반면 ’집중방해이론‘에서는 압박이 강해지면 작동기억의 처리 능력을 정신적 압박이 차지하게 되어 학습자는 과제도 수행하고, 압박도 견뎌야 하는 이중과제를 안게 된다고 본다. 따라서 압박 환경에서는 성취 수준이 저하될 것이라고 예측한다(Beilock & Carr, 2001; Lewis & Linder, 1997).

자기중심이론(Self-focus theory)을 지지하는 연구 결과를 보면 자기의 골프 퍼팅실력을 녹화하여 보는 환경에서 가장 성취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Beilock & Carr, 2001).

또 다른 연구에서는 수학에 대한 불안 정도를 측정하여 불안이 높은 학습자와 낮은 학습자를 나누어서 과제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 수준과 성취 수준을 비교하였다. 그 결과 가장 압박과 스트레스를 높게 느낀 집단의 학습자들이 상태불안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수행 결과에서는 압박이 적은 시험에서 항상 압박이 높은 시험 보다 높은 결과가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Ashcraft & Kirk, 2001).

시간압박 환경은 시험이나 과제 상황에서 항상 존재하는 요인이다.

학습자들 중에서도 시험불안이 높은 학습자들은 특히 시간압박의 부정적인 영향을 더 크게 느끼고, 그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도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시간압박 환경 안에서 불안과 스트레스,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는 학습자들이 부정적인 결과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