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장.
야생동물 군집 파악 및 포식현황 분석
1. 식이습성 파악 및 야생동물 포식현황 분석
ο 수집한 배설물은 물에 불려 흐르는 물에 0.5mm와 1mm의 체에 걸러 건조기에 넣고 70℃에 24시간 건조한 후 잔존물을 확인하였다(그림20).
그림20. 배설물 분석과정(분변을 체에 거른 후 70℃에 24시간 건조)
ο 시료의 분석은 척추동물, 곤충, 식물, 인위적 먹이원 4가지 범주로 분류하였다.
ο 포유류 분석은 뼈, 치아, 털 발톱 등으로 동정하였다.
ο 잔존물은 1) 먹이의 종류 2) 출현빈도 3) 백분율로 산출하였다.
ο 출현 빈도는 포식자가 취한 먹이의 종류 및 먹이군집에 미치는 영향, 먹이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은 수식으로 표현된다.
출현빈도(%)=먹이자원을가지고있는배설물의수
×100
나. 연구 결과
ο 정해진 경로 주변과 배설물 수집 틀에서 총 40개의 배설물이 수거되었다.
표6. 월별 수거된 배설물의 수
월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개 4 4 6 3 5 4 3 2 3 6
ο 먹이자원의 전체 출현빈도는 인위적 먹이(100%)가 모든 배설물에서 나타나 가장 많았고 식물(27.5%) 11개, 곤충(25%) 10개 순으로 나타났으며, 척추동물(2.5%)은 1개의 분변에서 관찰되어 출현빈도가 가장 낮았다.
ο 인위적 먹이는 40개 배설물 모두에서 발견됬으며 고추, 호박씨, 콩 등 식물성 음식물 쓰레기와, 닭 뼈 등 동물성 음식물 쓰레기가 관찰되었다. 잔존물중 비닐이 관찰되었지만 인위적 먹이 섭식과정 중에 우연히 섭취된 것으로 여겨진다(그림22).
ο 식물은 11개 배설물에서 관찰 되었으며, 벼과 식물과 사초과 식물이 나타났다(그림23).
ο 곤충은 10개 배설물에서 나타났으며, 메뚜기목의 잔존물이 확인되었다(그림24).
ο 척추동물은 단 1개의 배설물에서만 발견되었으며, 설치류를 포식한 것으로 파악 되었다.(그림21)
그림21. 배설물에서 관찰된 척추동물 잔존물 (설치류)
그림22. 인위적 먹이인 비닐과 닭뼈
그림23. 배설물에서 관찰된 식물 잔존물
다. 고찰
ο 들고양이의 야생동물 포식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배설물 분석을 통한 식이습성을 파악한 결과 도봉 지역의 들고양이는 야생동물을 포식하기보다 인위적 먹이에 높은 의존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ο 들고양이의 배설물에서 사초과 또는 벼과의 식물이 관찰 되었는데, 털 또는 소화 되지 않는 물질을 구토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섭식한 것으로 여겨진다.
ο 본 연구에서는 도봉 지역에서 들고양이의 야생동물 포식 비율이 낮게 나타났는데 인가 주변으로 음식물쓰레기와 같은 인위적 먹이원의 획득이 용이하며, 탐방객 또는 지역 주민이 제공하는 음식물 또는 사료를 섭식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ο 이는 일부 선행 연구 결과와 같이 들고양이가 사람의 왕래가 잦고 상가와 같이 인공 시설물 인근에서는 먹이를 얻기 위해 야생동물을 사냥하는데 에너지를 사용하기보다 음식물 쓰레기와 같이 인위적 먹이원의 획득이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ο 따라서 들고양이의 핵심서식지 내 주 먹이인 인위적 먹이원을 제거하면 서식지내 최대 수용능력을 감소시켜 서식 개체수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ο 비록 본 연구에서 배설물 분석을 통한 야생동물 포식률은 낮게 나타났지만, 실제 들고양이가 야생동물 개체군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 배설물 분석은 들고양이가 야생동물을 사냥한 후 실질적으로 섭식하는 경우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선행 연구에 따르면 들고양이는 사냥한 먹이의 28%만 섭식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실제 들고양이가 섭식하지 않고 사냥하는 야생동물의 수는 배설물 분석 결과보다 더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