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도부 구성의 특징을 통해 중국 정책변화에 대한 전망과 예측이 가능하다. 첫째, 신임지도부의 보수적 정치성향으로 정치개혁보다는 안정추구가 예상된다.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대체로 보수적 성향 이 강하다. 절대 권력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계파 간 합의가 지도부 선 발의 기준이 되면서 기득권층의 이익을 수호하면서도 여러 계파가 용 인할 수 있는 ‘화합형 인물들’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18기 지도부는 개혁적 성향이 강하기보다는 정치적 안정을 중시하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인물들이 대다수다. 이는 당대회 업무보고에서 중국 특색
의 사회주의 노선을 강조하고 서구식 민주주의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시진핑도 신중하고 안정 지향적이며 강한 민족주의적 성향을 가진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중국 내 정치개혁이나 민주화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고 현재의 안 정화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경제성장과 분배의 조화가 모색될 것이다. 18기에서 경제분야 는 리커창 총리, 장더장, 장가오리, 왕치산 등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성장을 강조하는 상하이방과 태자당이 다수를 차지함에도 경제 체질개선과 분배를 강조하는 리커창이 경제 영역의 수장을 맡음으로써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번 인사에는 상대적으로 경제가 낙후된 지역 출신들이 약진한 특징이 있다. 이는 중앙의 지방경제 육성에 대한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게다 가 신지도부에 서부지역 경험자의 약진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자오러 지 산시성(山西省)서기가 중앙조직부장으로 승진했으며 리잔수 중앙 판공청 주임도 구이저우성(贵州省)서기를 지냈다. 궈진롱 베이징 서기 또한 현직 서부지역 지도자들과 티베트(西藏)에서 11년간 근무했던 이 력을 가지고 있다. 이 외 후춘화 네이멍구 서기, 류바오치 쓰촨성(四川 省)서기, 장춘센 신장자치구(新疆)서기 등 6인이 정치국원에 입성했다. 이는 과거 개혁개방지역인 연안지역 경험자들이 우대받던 것과는 대조 적인 특징이다.
신지도부의 경제정책은 2011년에 시작된 ‘12차 5개년 계획(2011~
2015)’의 기조에 따라 진행될 것이며 신임 인사구성으로 인한 큰 변화
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지도부의 경제정책의 구체적 입안은 2016년18기 5중전회에서 ‘13차 5개년 계획(2016~2020)’을 통 해 이루어지게 된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지난 30여 년의 개혁개방 노선 의 지속과 더불어 2020년까지 전면적인 소강사회를 건설한다는 국가
중국 산 공 당 신 지도 부의 징 특 과 의 미
목표를 재확인했고 구체적으로 2020년까지 1인당 GDP를 현재의 2배
Ⅲ
로 증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경제발전 방식을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내수 진작 및 산업구조 고도화와 중서 부 지역의 발전을 강조했다.
셋째, 대외정책에 있어서 기존의 정책이 유지되면서 중국의 대국적 면모가 강조될 것이다. 외교 분야 인사를 예상해 보면, 리위안차오 당 중앙조직부장과 왕후닝 전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겸 정책연구실 주 임이 후임 외교 수장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있다. 그러나 외 교는 국가주석이 직접 주관하며 공식적으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산 하에 설치된 중앙외사영도소조를 통해 당의 외교방침을 국무원이나 공 산당 대외연락부 등 외교관련 부문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집 단지도체제 특성으로 인해 개인의 영향력이 강하게 발휘되기 힘들다. 따라서 기존의 외교정책이 향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즉, 평화발전 추구의 기존 외교노선을 견지하면서도 미국에 대해서는 협력 적이나 공정하고 합리적인 ‘신형대국관계’ 건설을 추진하고, 신장된 국 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공외교를 확대하고 주요 국제적 사안에 대 해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다. 특히, 중국의 주권이나 영토문 제 같은 소위 핵심이익 부분에서는 점증하는 국내 민족주의적 여론을 감안해서라도 강경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종합해보면 18기 지도부는 순조로운 권력이양, 총서기직과 중앙군사 위 주석직의 동시 이양, 그리고 시진핑과 리커창을 제외한 4.5세대로 최고 의결집단이 구성되었다. 이에 따라 리더십 전환기의 리스크가 경 감되었고, 보다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인선 과정에서 나타난 국가 원로의 영향력 확대와 집단지도체제라는 국정 운영 시스템, 전임 지도부와의 정책적 연속성 과 일관성의 강조는 신지도부로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중국 국정운영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유지시킨다. 따라서 다른 민주정치 시스템 하에서 의 지도부 교체와는 달리 정책적 측면에서의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시진핑의 개혁은 집권 후반기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 된다.
18차 대 당 회의 치 정 경‧ 제‧ 사회 정책 향 방 에 대 한 분 석과 망 전
Ⅳ
Ⅳ. 18차 당대회의
정치‧경제‧사회정책 방향에
대한 분석과 전망
KINU 정책연구시리즈 12-05
중국 18차 당대회 분석과 대내외정책 전망
18차 대 당 회의 치 정 경‧ 제‧ 사회 정책 향 방 에 대 한 분 석과 망 전
Ⅳ
18대 대내정책의 키워드는 ‘개혁’이었다. 18대 보고는 현재 정책 전 분야에 걸쳐 실시 중인 ‘개혁’에 대해 재차 강조했으며 정치, 경제, 사회 부문 등에서 ‘개혁’이라는 단어를 86번이나 사용하면서 “일관되고 지속 적으로 개혁개방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18대 보고는 기존 17 대까지의 경제건설, 정치건설, 문화건설, 사회건설의 4위1체의 핵심 정 책 사항에 생태건설을 새로 추가하여 5위1체로 확대‧개편하면서 동시 에 각종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개선방안들을 제시했다. 이에 따른 개혁 의 구체안은 늦어도 2013년3월의 전국인민대표대회까지 제시될 것으 로 예상된다.23
18대의 개혁 위주의 정책기조는 1978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도입 이후 기존의 경제성장 모델과 권위주의 정치체제의 결합으로 막대한 성과를 이뤄내는 과정에서 33년간 축적된 모순으로 인하여 중국 공산 당 정권이 각 분야의 다양한 형태의 문제에 봉착함에 따라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 기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감대 가 형성된 것과 근본적인 개혁을 실행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중국 공산당 정권이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것은 권위주의 정권의 생존이며 현상유지로서도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위 의 고통스러운 개혁에 대부분의 권력을 소유하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엘리트가 참여할 것인지가 의문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중국 공 산당은 정치개혁과 발전보다는 경제개혁과 발전에 방점을 두고 있고 이의 실현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훨씬 크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회발전 도 정의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이러한 배경 하에서 당대회의 업무보고에서 제시된 정
23_이러한 맥락에서 시진핑 집단지도체제의 구체적인 대내정책 관련 평가가 이른 감이 있지만 18대 보고의 대략적인 분석을 통하여 향후 시진핑과 리커창을 필두로 하는 차기 지도부의 향후 10년간의 대내정책을 가늠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책들을 정치, 경제, 사회로 나누어 중요 사항들을 정리하고 핵심적인 쟁점들을 분석하며 17대로부터 지속되는 부분과 변화한 부분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정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