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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대한 시사점

당-국가체제(party-states system)가 건재한 중국 정치체제의 특

성상 18대에서 제시한 국정방향은 내년3월의 전국인대에서 새로 구성 되는 정부의 구체적 정책으로 반영되고, 당 지도부 역시 국가기관의 책임자로서 국정운영을 담당한다. 그런 점에서 18대 결과는 향후 5년 간 중국의 한반도정책과 한·중 및 북중관계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제공 한다.

우선, 18대의 정책기조는 향후 중국의 정책방향이 변화보다는 지속

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18대에서 제시된 중국의 주요 국정방 향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기치(노선, 이론체계, 기본제도)’ 하에 ‘과 학적 발전관(지도이념)’에 의거 ‘사상해방과 개혁개방(수단)’을 통한

‘전면적 소강사회의 실현(목표)’으로 압축할 수 있는데, 이는 덩샤오핑 이후 장쩌민과 후진타오 시기의 정책기조를 대부분 계승하고 있기 때 문이다. 물론, 일당지배체제를 유지하는 중국에서의 권력교체는 다당 제 국가에서의 정권교체와 다르기 때문에 커다란 정책적 변화가 나타 나기 어렵다. 더욱이 18대를 통해 새로 출범한 시진핑 지도부는 이전의 지도부와 함께‘안정을 통한 지속 성장’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방향은 향후 중국의 대내외정책에도 반영될 것이다. 중국 의 한반도정책 방향 역시 큰 틀에서 기존의 정책을 계승하면서 급진적 변화보다는 점진적 변화를 추구할 것을 시사한다.

둘째, 신지도부의 구성 과정 및 결과가 한반도에 주는 시사점이다. 시진핑 지도부의 구성이 당내 파벌 간 대립과 갈등이 아닌 신‧구 지도 부 간 타협과 합의로 이루어졌다는 점과 이러한 합의가 최고정책결정 그룹인 정치국 상무위원의 불완전한 세대교체(4세대→4.5세대)와 개혁 지향적인 왕양과 리위안차오의 탈락으로 이어진 점 등은 중국이 단절‧

변화보다 안정‧지속을 중시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시진핑이 당 총서 기와 군사위주석을 동시에 계승한 점과 9명에서 7명으로 정치국상무위 원을 축소한 점은 중국이 권력구조와 정책결정과정의 안정 및 효율성 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안정을 중시하며 합의에 의한 과정은 중국의 대내외정책 결정과정에도 반영될 것이다. 즉, 업무분장 과 합의를 중시하는 집단지도체제의 특성상 중국의 정책결정과정은 어 느 개인의 영향력이 절대적일 수 없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중국의 주요 대외정책은 당‧정‧군의 핵심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외사영도소조를 통 해 결정된다. 그런 점에서 금번 신임 지도부의 한반도 방문 및 교류 경험보다 외사영도소조에 누가 참여하는지가 결정될 내년3월의 전국 인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정책결정과정에 대한 세밀한 연구 가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세대 지도부에 비해 금번 신임 지도부의 풍부한 한국 및 북한 경험은 주목된다. 당 정치국원에 인문사회적 학문 배경과 국제경험이 비교적 많은 인사들이 충원됨에 따라 향후 중국의 대외정책 결정과정에서 국제사회에서의 책임 대국 역할이 이전보다 더 고려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시진핑, 리커창을 비롯한 정치국 상 무위원 대부분의 방한 경험은 중국의 한반도정책에서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동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권력서열 3위인 장더장은 김일성종합대에서 수학 경험이 있는 북한통 으로서 방북 경험을 보유한 리위안차오와 멍젠주와 함께 북중 우호협 력교류에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앞에서 지적한대로 중국의 한반도정책 수립과정에서 지도부 개인의 역할과 비중이 크지는 않겠지 만 향후 지한 혹은 친한 인사와의 소통은 한·중 간 정책 협력에 긍정적 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중국의 대내정책 방향이 한반도에 주는 시사점이다. 18대의 결

과 중국은 소강사회의 실현을 위한 당내 민주와 정치개혁(부패척결),

성장과 분배의 동시 추진 및 민생복지 건설을 통한 조화사회의 달성 등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국의 신지도부는 향후 1~2년 간 국내 정치안정 및 내수 증진과 내부 불균형 해소를 통한 지속적 발 전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둘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중국은 이를 위한 저비용의 안정적‧평화적 지역질서의 유지‧창출에 전략적 목적을 둘 것 이며 이의 연장선상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여전히 중요한 목표 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내정에 치중하려는 중국의 정책방향은 한반도에 위기와 기회의 두 측면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중국 은 남북관계의 안정을 위해 남북한과 균형외교를 추진하면서 한반도 문제의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치중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경제성장을 위한 내수 확대와 산업구조의 고도 화, 환경산업 추진 등은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과 투자협력에 기회 요인 으로 작용할 것이나 최저임금인상과 노동환경 개선 등 분배와 복지 확 충 조치들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의 입장에서 3대 무역상대국이자 경제적 상호보완성이 큰 한국 과의 경제협력은 안정적 부상에 유리한 바, 협상이 개시된 한·중 FTA 의 체결에 더 적극적일 수 있다. 이는 한국에 긍정적 기회의 측면이 될 것이나, 중국경제가 부상할수록 중국경제의 대한국 의존도보다 한 국경제의 대중국 의존도가 커져 비대칭적 상호의존관계의 형성이 가속 화될 수 있다. 또한, 중일 영토분쟁 시 중국이 일본에 희토류 금수 조치 와 같은 경제적 카드를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사용한 것처럼 한국에도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지역 및 빈부 격차, 부패, 소수민족 문제 등 산적한 국내문제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려는 중국의 시도는 경제성장과 체제안정에 주력하 는 방향으로 정책을 유인할 것이다.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중진국의 함정에 빠질 경우 체제불안정 요인이 증가할 수 있고, 민생개 선의 효과가 충족되지 못할 경우 이로 인한 중국인민들의 불만이 고조 되어 사회불안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중국공산당이 대 중의 목소리에 더 민감하도록 만들 것이며 중화 민족주의를 통치에 활용하는 동기를 증가시킬 것이다. 여기에 외부의 자극이 주어질 경우 중국의 중화 민족주의가 대외적으로 표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것이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미국 및 일본과의 갈등으로 이어질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역학관계에 깊은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넷째, 외교안보적 정책방향이 한반도에 주는 시사점이다. 앞에서 지 적한 바대로 중국의 외교안보정책 방향 역시 기존의 정책기조를 대체 로 유지하고 있다. 즉, 경제발전을 위한 평화로운 주변 환경 창출, 책임 대국으로서의 영향력 확대라는 대외전략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18 대 보고에서도 평화, 발전, 협력, 상생의 기치 하에 세계평화와 공동발 전을 촉진하는 평화외교를 제창하고 있으며 선린우호, 동반자, 호혜협 력 등의 용어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중국의 부 상에 대한 주변국의 불안감과 경계심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중국이 대 외 팽창 및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평화와 발전의 이미 지를 강조하는 협력적 외교를 전개하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 서 중국은 안정적 부상을 위해 미국 및 주변국과의 마찰‧대립보다 협 력이 더 중요한 바, 미국 및 주변국과 대화와 협력, 그리고 다자기구를 통한 적극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자국의 영향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며, 이러한 정책기조는 한반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러나 변화의 측면도 발견된다. 후진타오 정부와 달리 G2로서 미국 과의 경쟁상황에서 출범하는 시진핑 지도부는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자국의 이익을 수호하는데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

성이 있다. 18대 보고에서 이를 예고하는 표현이 새로 포함되었기 때 문이다. 구체적으로 “국가주권,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하고 이에 대한 어떠한 외부의 압력에도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점, “국제적 지위에 걸맞은 안보‧발전이익을 위해 공고한 국방과 강대한 군대 건설”을 선 언한 점, 그리고 해양, 우주, 인터넷 공간의 안보가 중시된 반면, 17대 보고에 있었던 방어성 국방전략 및 군비경쟁 추구하지 않겠다는 문구 가 삭제된 점 등은 시진핑 지도부가 자국의 이익을 수호하는데 이전보 다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중국이 자국의 부상에 따른 국력상승의 자신감과 자국 주도의 질서 형성을 위해 점차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응”하는 한편, “개도국을 대표해 발언권을 강화”하겠다는 표현이나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대등한 “신형 대국관계의 건설”을 제기한 점 도 그렇다.

이처럼 중국은 우호적 환경 조성의 대외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되 자 국의 부상에 따른 대외적 이해관계의 확대와 핵심이익의 확산이 부분 적으로 투영될 것이며, 이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중관계의 경쟁적 측면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보수‧우경화하고 있는 일본 의 중국 견제가 시도될 경우 중일관계도 갈등적 측면이 협력적 측면보 다 더 우위에 설 가능성이 있다. 이 점은 한반도정책에도 반영될 것이 며 한국의 외교안보적 부담이자 과제가 될 것이다.

18대 결과는 중국의 한반도정책이 지속에 방점을 두면서 점진적 변 화를 추구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영향력 우위를 통한 입지 강화라는 한반도정책기조는 유지‧지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의 불안정은 중국에 유리한 질서 형성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중국의 국익인 안보와 발전이익을 침해하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