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상호작용 전문성의 관점에서 기자의 상호작용과 전 달에 관련한 과정을 탐구하고 통찰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 양한 영역을 거친 기자들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통해 사실들을 학습하며 이를 대중에게 전달하는지 알아보았다.
본 연구의 연구 대상자는 다양한 영역에서 양질의 취재 결과물을 선보 임으로써 그 성과를 기자 집단에서 인정받은 기자들로 선정하였다.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한 기자들은 전문성이 높으며 연구자가 밝히고자 하는 상호작용의 방식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우선 기자를 연구 대상으로 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자는 상호 작용 전문성을 확인하기 적합한 대상이다. 상호작용 전문성은 상호작용 을 주된 바탕으로 하는 영역에서 드러나는데, 그와 같은 모습이 사람을 만나 정보를 얻는 기자에게서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둘째, 기자는 그 자 체가 다양한 상호작용 경험을 통해 상호작용의 속성을 알고 있어 다양한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고 다양하고 풍부한 사례를 알고 있어 상호작용의 맥락적인 모습을 더 분명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 목적에 적합한 연구 참여자를 얻기 위해 목적표집 (purposeful sampling)을 실시했다. 본 연구의 연구 대상자는 기자 경력 이 9년 이상인 기자 중 취재 결과물(보도물)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한국 기자협회 등 공신력 있는 기자 집단에서 주는 상을 수상한 기자들을 대 상으로 하였다.
경력에서 9년 이상을 기준으로 한 것은 기자 업무를 수행한 이후 초보 자를 벗어나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숙련된 전문가 및 완숙한 전문가 단 계에 오른 이들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다양한 관계에서의 경험 특 징을 포괄하기 위해 기자의 영역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는 첫째로 기자라는 직업 자체가 한 영역에서만 오래 있는 경우가 흔치 않았으며 보통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경험을 쌓기 때문에 영역을 나누는 것 자체 가 의미가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둘째로 다양한 영역에서의 상호작용
방식을 비교함으로써 상호작용에 영역적 특수성이 있는지, 보편적인지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9년 이상의 기자 중에서 기자사회에서 인정받는 성과를 보인 기자를 선정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기자상 수상작을 살펴보았다. 기자사회에서 손꼽는 공신력 있는 기자상 목록은 다음과 같다.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과 한 해에 한 번씩 발표하는 한국기자상, 한국방송기자연합회의 이달의 방송기자상과 한 해에 한 번씩 발표하는 한국방송기자대상, 중견 언론인으로 구성된 연구단체인 관훈클럽에서 한 해에 한 번 선정하는 관 훈언론상, 지역언론을 대상으로 한 해에 한 번씩 발표하는 일경언론상, 전국언론노종조합에서 한 해에 한 번 발표하는 민주언론상 등이다.
한국기자상은 한국 기자사회에서 대표적인, 권위 있는 기자상으로 미 국의 퓰리처상과 종종 비교되는 기자상이다. 1967년부터 협회 회원을 대 상으로 하여 신문, 방송, 통신에 게재된 기사 중 가장 뛰어난 기사를 선 별해 시상하고 있으며 부문별로는 취재보도와 기획보도, 지역취재보도로 나누어 시상한다. 각 부문별로 한 해 동안 나온 기사 중에 1~3개 기사가 선정된다.
방송기자대상 또한 방송기자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상이며, 2008년부터 이달의 방송기자상과 한국방송기자대상을 제정하였다. 한국방송기자대상 은 뉴스 부문, 기획보도 부문, 경제보도 부문, 뉴미디어 부문, 영상취재 부문, 지역취재와 지역 기획보도 부문으로 나누어 한 부문별로 1~2개 기 사에 대해 시상하고 있다.
관훈언론상도 1977년부터 뛰어난 기사에 대해 수여하다가 언론 암흑기 시절 중단된 후 1987년부터 다시 상을 수여하고 있는 전통 있는 기자상 이다. 시상 부문은 사회 변화, 권력 감시(watchdog), 국제 보도, 저널리 즘 혁신 등 네 가지 분야로 나누어 시상하고 있다. 일경언론상도 일경언 론재단이 1997년부터 지역 언론사의 우수한 기사들을 시상하고 있다.
민주언론상은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민주언론상 선정위원회가 1991년부 터 언론 민주화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 매년 시상하는 언론상이 다. 본상과 특별상으로 이루어진다.
연구자는 이 같은 기자상 부문 중에서 주로 취재보도와 기획보도(관훈 언론상의 경우 사회 변화와 권력 감시) 부문에서 수상한 기자들 중에서 연구참여자를 찾았다. 기사를 팀(특별취재팀)으로 취재해 여러 명이 공 동으로 수상한 경우 연차가 높은 기자를 우선으로 선정했다. 위와 같은 선정 기준에 만족하는 연구 대상 중 본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 의사 를 밝힌 연구 참여자는 11명이다. 이들은 정치, 법조, 사회, 경제, 학술, 탐사보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직 기자들로 선정하였다.
구분 연령
대
재직 기간
성
별 주된 영역 매체
형태 주요 수상
A기자 40대 20년차 남 경제 통신 이달의 기자상 2회 B기자 40대 14년차 남 정치, 정책,
환경 신문 일경언론상
지역언론보도대상
C기자 40대 10년차 남 정치 방송 한국기자상
관훈언론상 D기자 40대 10년차 남 과학, 경제,
탐사보도 방송 한국기자상
한국방송기자대상 E기자 50대 25년차 남 경제, 국제 신문 한국기자상 F기자 40대 23년차 남 경제, 사회,
탐사보도 신문 한국기자상 3회 관훈언론상 2회 G기자 50대 27년차 남 경제, 노동,
탐사보도 신문 한국기자상 3회 민주언론상 H기자 50대 27년차 남 사회, 정책,
교육 신문 한국기자상
이달의 기자상 I기자 30대 9년차 여 법조, 경제 인터넷
신문 한국기자상 2회 J기자 40대 10년차 남 법조, 경제,
사회, 교육 신문 이달의 기자상 민주언론상 K기자 40대 15년차 남 사회, 국제,
탐사보도 방송 한국방송기자대상
만해언론상 대상 [표 III-1] 연구 참여자의 주요 특성
연구 참여자의 주요 특성은 위의 표와 같다. 연구 참여자의 연령은 30 대 중반부터 50대 초반까지 분포하였다. 남성이 10명, 여성이 1명이었다.
평균 근속연수는 약 17년이었고, 현재 담당하고 있는 주된 영역을 살펴 보자면 경제가 2명, 정치가 2명, 사회부 및 사회정책 부문이 3명이었고, 경제와 사회 부문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뒤 탐사보도 부문을 경험한 기 자가 4명이었다. 학력으로 보면 F기자 1명이 석사 수료(외교학), A기자, B기자, C기자 3명이 각각 석사 학위(경제학, 행정학, 정치외교학), E기 자, D기자, H기자 3명이 각각 박사 학위(경제학, 수의학 및 언론학, 사회 정책)를 가지고 있었다. G기자 1명은 노동 관련 전문 자격증을 취득했 다. 학위의 영역으로 보면 언론학은 1명이었으며(D기자), 이 경우도 수의 학 학위를 가진 뒤의 복수 학위였다. 이를 감안하면 대체로 학위는 저널 리즘보다도 자신이 관심 있는 영역 및 분야에 대한 학위였다. 학위를 받 은 후에도 기자들은 기자로서 현직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확고한 기자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본 연구 참여자 중 2명은 한국기자상을 3번 이 상 수상한 경력이 있었고, 2명은 한국기자상과 한국방송기자상, 혹은 한 국기자상과 관훈언론상을 각각 다른 기사로 2번 이상 중복 수상한 경험 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