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국제(global) 분야
(1) 세계경제 저성장 지속세계경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저성장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세계경제의 저성장 추세는 감염병의 재확산 외에도 경제침체 로 인한 악순환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다. 세계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면 한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어 한국경제의 침체를 초래하고 이는 평화공감대 확산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올해 초에 세계경제는 상반기에 큰 폭으로 성장률이 하락한 후,
106) 김갑식 외, 남북관계 2023: 도전요인과 대북정책 추진방향, p. 289.
하반기부터는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국제통화기금)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올해 세계경제가 3.0%의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내년부터는 완만 한 회복세로 돌아 5.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오히려 재확산을 거 듭하면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기대를 모았던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생각만큼 신속하게 이루지지는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 는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과정에서 부작용이 나타나는 등 앞으로의 전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세의 약화와 치료제 및 백 신 개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전제로 한 세계경제에 대한 회복 전망은 현재까지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국제사회는 원유 도입단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올해 45% 정도 내린 배럴당 35달러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보았고, 내년에는 40달러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질실효환율로 평가한 원화가치 도 올해 4% 가량 절하된 후, 내년에는 별다른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유가와 환율에 대한 전망치도 코로나19 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것이므로 코로나19의 상황이 현재와 같이 나아지지 않거나 더욱 악화될 경우에는 이러한 전망과는 다른 결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107)
실제로 올해 세계경제 전망은 서부텍사스유(West Texas Inter- mediate: WTI) 기준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26.7달러인 것을 가정하 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는 1차 확산 이후 나라별로 점진적으로 시 차를 가지고 진정되는 것으로 가정한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으로 보 면 코로나19의 2차 확산은 이미 현실로 나타났고 앞으로의 전망도
107) “KDI ‘韓 경제성장률, 올해 0.2%→내년 3.9%…U자형 반등’,” 아시아경제, 2020.5.20.,
<http://www.asiae.co.kr/article/industry-IT-all/2020051915432567312> (검색일:
2020.10.19.).
그리 밝지 않다. 또한 노동가능인구의 30%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가정하고 있는데 이 또한 코로나19의 장기화 여파로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각국의 GDP에서 차지하 는 서비스산업 규모를 고려하여 가계소비의 감소 정도를 예상하 고, 세계경제 공급망의 거래비용이 높아지는 데 따른 무역비용의 상 승을 가정하고 있는데 이 모두 현재의 상황에서 볼 때 지나치게 낙관 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108)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선진국의 경우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데 따라 시행된 봉쇄조치가 경제성장세를 급격하게 둔화시키고 있 으며, 경기부양책으로 과감하게 시행된 재정‧통화 정책이 다소 효 과가 있으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와 같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시행된 각국의 봉쇄조치는 소비‧투자‧ 수출 등을 비롯한 총 수요의 모든 요소들을 급격하게 감소시키고 있고, 산업생산도 위축시키면서 세계경제의 저성장을 지속시킬 것 으로 보인다. 전 세계가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앞 서 선진국의 경우처럼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거나 신흥국의 경우에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과 원자재가격 등 대외 경제 여건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세계경제의 침체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차츰 진정될 경우 중국과 인도 등은 경제성장세를 회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 나 중국의 경우는 가능성이 있지만 인도의 경우는 비관적인 상황이 다. 더욱이 세계경제의 침체로 인해 악순환될 가능성도 커서 세계경 제 전망은 매우 불확실하다.
108) 안성배 총괄책임, “2020년 세계경제 전망(업데이트),” p. 3.
(2) 중국의 글로벌 이슈 리더십 강화
중국은 미국과 경쟁하면서 경제적으로 보호무역주의를 확대시킬 것이며 군사적으로는 불안정한 국제질서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글로벌 이슈 리더십의 강화는 궁극적으로 국제정치질서와 국제경제질서의 갈등과 불안정을 가져와 평화공감대 확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국력격차를 좁힐 수 있는 국가이자 자유주의 국 제질서를 대체할 수 있는 이념을 제공할 수 있는 국가로 받아들여지 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2035년까지 중국의 연성권력을 대폭 강화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중국의 공식적 이념과 이에 기반한 전 세계적 영향력을 확대시키려는 중국의 의지를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중국의 대외정책결정과정에 있어서 중국공산당의 공식적인 이념인 마르크스주의와 중국 정부와 인민들이 따르는 경제적 실용 주의, 그리고 전통주의 등이 존재하지만 아직 자유주의만큼 국제사 회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 다만 패권을 추구하기 위한 중국의 연성권력 확대가 양자관계는 물론 다자기구를 통해서도 계 속 시도되고 있는 실정이다.109)
중국은 국방력 강화를 위해 항공모함과 같은 전략무기의 실전 배 치, 남중국해지역에서의 영향력 강화, 인민해방군을 5대 전구로 재 편하는 군 개혁을 진행하였다. 중국의 군사전략은 ‘신시대 중국 국
방’이라는 2019년 국방백서를 통해 나타나는데, 첫째, 국가 안보 정
세로 세계 경제와 전략의 중심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지역 안전에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아 태지역에서의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군사 배치를 확장하면서 개입
109) 정구연,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인식 결정요인 연구: 민주 주의 효과성의 변수를 중심으로,” p. 114.
역량을 증대했으며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면서 아태 지역의 전략적 균형과 안보 이익을 훼손했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은 평화통일과 일 국양제, 양안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둘째, 새 로운 시대의 중국의 방어정책이며 주권, 안전, 발전, 이익 보호가 국방의 근본 목표로 중국은 영원히 패권확장을 도모하지 않을 것이 고, 세력확장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셋째, 군대의 사명 과 전략 임무는 중국공산당의 영도와 사회주의 제도, 주권과 영토 수호 및 통일, 해외이익, 세계 평화와 발전에 대한 전략적 지지라는 것이다. 넷째, 전 방위적인 국방‧군대 개혁의 역사적 성과로 군 편 성을 5대 전구로 개편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중국 국방비는 증가와 사용처가 공개적이며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다. 여섯째, 중국군의 세계 평화 수호에 공헌하고 있으며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과 평화발전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따르고, 각국 인민의 기대에 부응한다는 것이다.110)
한편 중국군은 2050년까지 단계별 작전권역 확대계획을 갖고 있 는데, 14개국 22,000km에서의 육상국경선 분쟁을 각국과 일대일 협정을 통해 대부분 마무리 짓고 3단계 도련선 전략에 따라 해상국 경선에서의 힘의 투사를 벌이고 있다 제1도련선은 중국 근해로 쿠릴 열도~일본~대만~필리핀을 연결한다. 제2도련선은 오가사와라~
괌~사이판~파푸아뉴기니를 잇는다. 특히 남중국해에서는 9단선을 설정하여 역사적으로 중국의 해양영토이었음을 천명하고 7개 암초 에 활주로와 항구가 포함된 해상기지를 건설하여 자국영토라고 주 장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110) “中 국방백서 키워드 ‘방어적 국방정책‧패권 확장 반대’,” 연합뉴스, 2019.7.24.,
<https://www.yna.co.kr/view/AKR20190724094100083> (검색일: 2020.10.19.).
지위는 패권국의 지위를 갖지 못할 것이나, 글로벌 이슈 리더십은 강화될 것이다.
(3) 보호무역주의 부상
국제질서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인 보호무역주의는 미 중관계를 제외한 세계의 주요 이슈로 자유무역 질서의 쇠퇴를 가져 올 것이다. 미중 경쟁의 산물인 보호무역주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 해 미국이 오히려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의 부상 은 세계경제의 침체를 가속화하고 국제적인 경제갈등을 격화시킴으 로써 평화공감대 확산에 도전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전 세계의 무역기조는 보통 30년에서 50년을 주기로 하여 변화해 왔다. 현재 세계경제는 30여 년간 이어져온 자유무역 시대에서 보호 무역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미중 간 무역전쟁 이 바로 자유무역주의에서 보호무역주의로 변화하고 있는 세계경제 질서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다시 등장하고 있는 보호무 역주의는 미중 간 무역전쟁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미국과 유럽, 미 국과 일본, 유럽과 중국 간 무역갈등으로 확대될 것이다. 미국은 과 거에도 미국의 무역적자가 자유무역 상황 하에서 크게 누적되어 미 국 경제에 부담을 주게 되면 보호무역으로 선회하였다. 현재에도 미 국의 부채비율은 미국경제에 커다란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최 근의 자유무역 시대는 세계 대공황 이후 지속된 보호무역 시대를 1986년 우루과이 라운드를 계기로 하여 막을 내리면서 본격화되었 다. 그런데 2008년 경제위기 이후 미국은 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점 차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부과를 강화하는 등 보호무역 조 치들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미중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본 격적인 보호무역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