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공동체의 정책결정기구 구축에 관한 연구28
정하는데, 유럽의회(The Parliament, EP)와의 협의도 증가하고 있 다. 다층 거버너스체제 하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경제사회위원회(The Economic and Social Committee, Ecosoc)와 최근에 창설된 지역위 원회(Committee of the Regions)도 집행위원회가 이사회와 의회에 보내는 제안에 대해 자문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유럽의회와 이사 회가 함께 예산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그림Ⅲ-1> 유럽연합의 정책결정과 정상의 역학관계
결 정 협 상 제 안
유럽이사회
집행위원회
제안
논쟁과 협상
이사회 법률 예산안 유럽의회
지역위원회
운영 관계:
역 할
guidance
이행
경제사회위원회
집행위원회 공동위원회 회원국
(Comitology)
Ⅲ. 유럽연합의 정책결정기구 29 EU정책과 법률 집행의 대부분은 각 회원국의 국내 시스템과 제도 를 통해 회원국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경쟁법과 농업 또는 석 탄, 철강 같은 소수 분야에서는 집행위원회가 부차적인 법률과 이행 에 대해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종종, 이러한 영향력은 위 원회 구조의 집행위원회와 회원국을 대표하는 공동 기관들을 통해서 발휘되는데, 회원국 사이의 힘의 밸런스에 미묘한 차이를 반영하고 있는 이 기관들의 차별화된 특징은 너무 복잡한 시스템이어서 ‘comito- logy’로 알려지게 되었다.
나. 정책결정을 위한 입법안
유럽연합에 법적기초를 제공하는 EU법의 법원은 회원국들이 일반 적 조약체결방식에 따라 체결한 EU 제1차 법원과 EU 기관에 의해 직 접 제정되는 제2차 법원이 있다. 여기서 제2차 법원이 바로 EU 정책 을 구체화된 법안이다. 제2차 법원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첫째, 규칙(Regulation)이다. 규칙은 일반적으로 적용되어 모든 회 원국에 직접 전부 구속력을 갖는 가장 강력한 공동체 법안이다. 원칙 적으로 이사회에서 제정하나, 한정적으로 이사회의 위임에 따라 집행 위원회가 제정할 수도 있다. 여기서 ‘규칙이 일반적으로 적용된다’ 함 은 적용 대상이 회원국 정부, 개인, 법인 등을 망라하는 불특정 다수 라는 의미이며, ‘전부 구속력이 있다’ 함은 규정에 담겨져 있는 모든 내용이 적용대상자에게 권리 및 의무를 부여함을 말한다. 또한 규칙 은 모든 회원국내에 직접 적용되므로 EU의 모든 영토에 걸쳐 법적 효력을 가지게 되는데, 제정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회원국 국내법 질 서의 일부를 형성한다. 따라서 특별한 국내법적 편입절차, 즉 EU 각 국의 국회에 의한 비준이나 별도의 수용절차 등이 요구되지 않고 각 국 법에 우선하는 효력을 가진다. 특정일 또는 EU관보에 공포된 후 20일 후에 효력을 발생한다.
둘째, 지침(Directive)이다. 지침은 별도 국내법적 수용절차가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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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없이 모든 회원국에 직접 적용되는 규칙과는 달리 이사회가 달성해 야할 목표만을 제시하고 그 구체적인 시행방법은 각국이 자국의 법적 성질, 구조에 맞춰 입법하도록 하는 것이다. 즉, 지침에서는 EU의 목 표와 제정 시한만을 설정하고 그 목표의 달성을 위한 적절한 방법은 각 회원국에게 일임하고 있다. 결국 지침은 직접 적용성은 없으며, EU기관을 통하여 입법화된 후 각 회원국에서 관련 국내법이 제정됨 으로써 각국에서 그 효력을 가진다. 지침은 또한 그 적용대상도 회원 국으로 한정하고 있는데, 이는 특정 회원국에만 적용될 수도 있고 일 부 또는 전체 회원국에 대하여 적용될 수도 있다.
셋째, 결정(Decision)이다. 결정은 개별사안에 대하여 EU가 특정 한 지시를 내릴 때 쓰이는 수단이다. EU 기관은 결정을 통해 특정사 안에 관계된 회원국, 개인 법인에게 특정한 작위(作爲), 부작위(不作 爲)를 요구하거나 특정한 권리, 의무를 부여하게 된다. 결정은 불특 정 다수가 아닌 특정인에 대해서만 적용된다는 점에서 규칙과 다르고 실현방안이 회원국에 위임되지 않고 직접 적용된다는 점에서 지침과 다르다.
넷째 권고(recommendation)와 의견(opinion)이다. EU기관은 회 원국 또는 사안에 따라서는 개인에게 자신의 권고와 의견을 발표할 수 있다. 의견은 어떤 문제에 대한 단순한 견해의 표시이며 권고는 이보다 구체적인 희망의 표현이라고 구분할 수 있으나 둘 다 법적인 구속력은 없다.
그밖에도 결의(Resolution)와 계획(Programme) 등이 있다. 이러한 정책을 구체화하는 제2차 법원은 설립조약에 근거하여 회원국과 연 합시민에게 구체적인 내용을 규정한다는 의미에서 그 중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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