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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 수업모형에 관한 이해

가. 수업모형의 특징

수업모형이란 보통 단계적, 압축적, 전략적이라는 세 가지 특징을 가진 다고 볼 수 있는데(권덕원 외, 2017, p. 3), 일반적으로 수업 모형은 이 세 특성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서 수업을 효과적으로 설계하기 위한 도구 가 된다. 각 특성을 간단히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수업 모형은 시 간적 흐름에 대한 절차를 단계적으로 나타내 준다. 그렇기에 교수자는 교수할 내용의 순서를 기억하고 전체 수업을 이끌어 갈 수 있게 된다.

둘째, 수업 모형은 수업할 내용과 방법을 압축적으로 나타내 준다. 이것 은 교수·학습 내용의 방대함을 축약하여 가시화 시켜 주는 역할을 하며, 교수자로 하여금 교수내용의 누락과 중복 없이 수업을 진행하도록 도와 준다. 셋째, 수업 모형은 학습자에게 효율적인 수업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계획적이고 전략적인 수업 도구가 된다.

나. 다양한 형태의 음악감상 수업모형

음악적 듣기 활동을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인지적으로 음악 적 사건에 몰입하여 참여하는 것으로 능동적이고 활동적이어야 한다 (Boardman, 1996; 석문주 외, 2015, p. 9에서 재인용)’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학습자의 인지적 참여 유발과 동시에 자율적인 음악감상능력을 키워 줄 수 있는 감상수업모형의 적합한 이론적 토대를 찾는 일은 매우 유의 미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본 연구의 주요 화두인 맥타이와 위긴 스의 전이이론과 관련하여 특별히 ‘이해의 여섯 가지 측면’과 융합가능성 이 있는 감상수업모형을 찾을 필요가 있겠다. 위에서 살펴보았던 수업모 형의 특징은 수업을 진행하는 단계와 내용이 압축적이고 전략적으로 내 재되어있는 것으로서 이는 감상수업에서도 적용된다. 단, 여기에서는 음 악감상 수업모형에 활용하기 위해서 교수자의 적절한 재구성이 필요한 형태에서부터 바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모형에까지 다양하 게 살펴보도록 한다.

먼저, 밀러(Miller, 1968)는 음악 감상의 유형을 4가지로 분류하였는데, 이는 감상의 심도에 따른 단계를 조절하여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 성이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4가지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Miller, 1968; 양일용, 1994, pp. 17∼20).

첫째, 음악에서 들리는 음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 감상(Passive Appreciation)이 있다. 그는 이 수동적 감상의 예로서 ‘식탁음악’이나 바 흐의 ‘커피 칸타타’를 말하면서 이와 같은 작품들은 연주를 위해서 준비 된 음악이 아니라 당시 귀족들의 식사와 대화를 돕는 일종의 ‘배경 음악’

이었음을 강조한다. 계속해서 그는 영화의 OST도 마찬가지로 스크린에 나타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런 경우 감상자 는 수동적인 입장에 있는 것이고, 진정한 의미에서 음악 감상을 하는 것 으로 볼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둘째, 음악적인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들으며 즐기는 감각적 감상 (Sensual Appreciation)이 있다. 밀러는 음악의 이러한 감각적 청취를 위 해서 더 많은 주의력이 요구되며, 음률의 미묘한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서는 더더욱 음악에 집중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즉, 플륫 (flute) 소리나 먼 곳에서부터 들려오는 교회의 종소리, 오케스트라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하고 무게감 있는 사운드 같은 음률은 감상자들이 음악 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사운드가 불러 오는 감각적인 즐거움이 감상자에게는 꽤 의미 있 는 것이겠지만, 진정한 음악 감상은 이런 것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 니라고 이야기한다.

계속해서 셋째, 음악의 분위기와 함께 신체의 반응에 큰 비중을 두는 정서적 감상(Emotional Appreciation)이 있다. 밀러는 이 유형에서의 감 상 유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음악이 불러일으키는 정서나 분 위기는 감상자 개인에게 주관적인 반응을 일어나게 함으로써 숭고한 체 험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권장할 만하다는 것이다. 이는 음악으로 인해 발생하는 감상자 각각의 개인적인 감정과 상이할 수 있는 느낌 또 는 반응을 의미한다. 밀러는 이 정서적 감상에 대해 부담 없이 듣는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음악의 구조와 구성요소를 감지하고 이해와 판단에 의해 감상하는 지각적 감상(Intellectual Appreciation)이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앞에서 열거한 수동적, 감각적, 정서적 감상과는 달리 더욱 주의를 집중 해야 하고, 또 어떠한 구조로 음악이 진행되고 있는가를 살필 수 있는 예리한 판단력을 갖추어야 하는, 즉 작품에서의 다양한 요소와 형식 등 을 살피는 이 감상유형이야말로 음악 감상에서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피 력한다.

밀러는 이렇게 감상유형의 다양한 형태에 대해 소개하였는데, 이는 학 습자의 수준 또는 학습 성격에 따라 단계별 음악감상을 할 수 있다는 장 점이 있지만, 작품에 대해 해석 또는 평가와 관련하여 논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결여되었다는 측면에서 수업모형의 소재로는 다소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진다.

윙겔(Wingell)은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양상을 3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 고 주장하였는데, 이를 통해 감상수업의 절차를 조직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3단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Wingell, 1983, pp. 15-22).

먼저, 감각적으로 반응하는 감각적 단계(the sensory level)가 있다. 그 는 여기에서 음악을 통해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즐거움과 불쾌함 등의 반응에 대해 말한다. 예컨대, 어떤 소리는 좋고, 또는 풍성하고, 또 는 단지 소리로서만 흥미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더 나아가 음악은 우리의 근육 감각에 호소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즉, 디스코 음악, 고 집스러운 비트, 라틴 댄스 음악 등은 우리를 움직이고 싶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윙겔은 이처럼 감각적 단계에서 음악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응에 관해 설명한다.

두 번째 단계로는 연상적 단계(the associate level)가 있다. 이 단계에 서 그는 우리의 상상과 기억 그리고 경험에 있어서 강력하게 작용하는 음악에 대해 이야기한다. 윙겔은 “광고 음악”과 “우리의 노래(our song)”

등을 예로 들며 음악과 상황과의 특별한 연상 작용에 대해 설명한다. 이

는 음악이 어떠한 맥락에서의 시간을 상기시킨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즐거운 노래(happy song)를 듣고 있을지라도 슬퍼질 수 있 는데, 이는 그 노래가 그 사람으로 하여금 중요했던 관계가 깨진 것과 같이 고통스러운 기억이 나게 만드는 어떠한 관련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음악에 대하여 분석적으로 반응하고 인지하는 ‘음악적’ 또 는 지각적 단계(the ‘musical’ or intellectual level)가 있다. 이 단계에서 는 음악을 감각적인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더욱 이성과 논 리에 의해 음악을 통찰할 수 있어야한다. 예를 들면, 음악을 감상하고 그 음악의 형식에 대해 이해하고 요소와 개념을 앎으로써 음악의 의미에 대 해 더욱 깊이 알아가는 것을 뜻한다. 윙겔은 생각이 음악적인 경험을 더 욱 즐겁고 만족스럽게 만들어 준다고 주장한다.

이와 같이 윙겔은 3단계로 감상을 체계화 하였으며 더 나아가 통찰을 통한 해석에 관한 수행을 포함한다는 면에서 수업과 연계할 수 있는 논 의를 펼쳤다. 단, 3단계 체계 안에서 음악의 다면적 접근을 하는데 있어 서 다소 국한적인 내용을 다루는데 그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 다.

조성기 외(Cho, Baek & Choe, 2019)도 3단계 구성의 감상 학습 유형을 제시한다. 그는 이 분류가 감상 교수․학습에서의 단계이면서 곧 활동의 유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는데, 이는 본질적으로 수업을 위한 절차 와 내용이기 때문에 별도의 재구성 없이도 수업에 적용되는 수업모형의 형태적 특징을 지닌다. 구체적인 단계와 활동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첫째, 감각적 감상 활동이다. 그는 이 단계에서 악곡 감상 후 느낌 말하 기나 악곡을 감상하면서 음악의 흐름에 따라 신체 표현해 보기 등의 활동 내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음악의 흐름 속에서 음악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받아들이며 즐기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분석적 감상 활동이다. 음악의 기본적인 구성요소들, 즉 리듬, 선 율, 화성, 셈여림, 음색, 빠르기, 형식 등의 분석적 감상 활동을 통하여 미적 내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그는 본 단계에서의 유형을 위해 다음과 같은 구체적 활동 내용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악곡의 주제 가락을 파악하며 감상하기, 빠르기와 셈여림의 변화를 파악하 며 감상하기, 악곡의 반복되는 부분이나 변화되는 부분 파악하며 감상하기, 악곡 의 형식 파악하며 감상하기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심미적 감상 활동이다. 음악 내․외의 다양한 요소들과 더 불어 음악에 대한 아름다움을 탐구하며 동시에 그에 대한 가치와 평가를 동반하는 감상 활동이다. 악곡이 만들어진 사회적․문화적 배경 알아보기, 감 상 악곡의 쓰임과 역할 및 가치 알아보기, 악곡과 악곡의 연주 내용을 평가하기 등의 활동들은 심미적 감상 유형의 핵심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조성기 외는 음악 감상 교육이 이러한 활동을 통해 주의 깊게 청취하여 귀로 듣고 느끼는 활동으로 출발하여 왜 그렇게 느껴질까 생각하는 지적 이해의 단계로 발전하고, 더 나아가 아름다움을 탐구하여 진정한 미적 체험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렇게 3단계 체계로 설계한 조성기의 감상 학습 유형은 각 단계마다의 활동 내용이 다양하고 또한 각 성격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실제 교육현장에 적용하기 매우 용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계의 세분화 면에서 이해의 여섯 가지 측면과 융합하기에 어렵다는 제한점을 지닌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2003)에서는 5단계의 감상중심 교수·학습모형을 발 표하였다. 이는 수업의 세 과정, 즉 도입, 전개, 정리에 맞춰 단계와 활동 내용의 압축을 전략적으로 제시하였으므로 지금까지 소개한 다양한 유형 의 모형들 중 수업으로의 접근성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각 단계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한국교육학술정보원, 2003, p. 76).

첫째, 학습내용 파악 단계가 있다. 이 단계는 수업시간에 할 학습내용 및 도달 목표를 확인하고 학습자들로 하여금 음악적 동기를 유발함으로 써 학습에의 흥미와 관심을 높이는 단계이며, 학습과 관련된 경험이라든 지 이야기를 도입할 수도 있다. 또한 학습목표를 예상할 수 있는 간단한 음 현상을 제시하면서 학습에의 관심을 일으킬 수도 있겠다.

둘째, 감상요소 탐색이 있다. 본 단계에서는 감상 전 단계로서 감상곡을 듣기 전에 작곡자 및 작품의 배경, 곡의 대략적 구성에 대해 살펴볼 수 있고 들을 곡이 어떤 곡일지를 생각하거나 상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