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군별 주민대회 현황
주민대회의 도별 현황은 아래 [그림 6]과 같다. 이를 보면 도별로 가장 주민대회가 활발한 곳은 경남과 함남, 전남의 순이다. 그 다음이 경북, 전북, 황해이고 다시 다음으로는 충남, 함북, 평북, 평남이 차례 를 잇고 가장 약한 도들로 강원, 경기, 충북이 이어진다. 이러한 도별
주민대회 발생건수를 앞에서 살펴보았던 지역주민 집합행동의 도별 건 수와 비교한 것이 [그림 7]이다. 주민대회와 순서가 그대로 일치하지 는 않지만 주민대회가 활발한 도가 대체로 집합행동도 활발하다. 경기 와 경북, 평남과 평북 그리고 황해가 주민대회 대비 집합행동의 건수 가 상당히 높다.
[그림 6] 부민대회 및 군+읍+면민대회 도별 건수
121 86
364
176 261
161 141
71
113 115 237
138 151
0 24
61
14 20 30
9 0
44
10 28 16 9
강원 경기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충남 충북 평남 평북 함남 함북 황해 군+읍+면민대회 20개 부
[그림 7] 군+읍+면지역의 주민대회 및 집합행동 도별 건수
121 86
364 176
261
161 141
71 113 115
237
138 151 204
313 907
454
361 338
279 159
351 303
666
151 462
강원 경기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충남 충북 평남 평북 함남 함북 황해 군+읍+면민대회 집합행동
주민대회나 집합행동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공적 사안에 대한 참여 도, 즉 해당 지역의 공적 활성도를 가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 다. 지역의 공적 활성도를 파악하는 데 이들 주민대회와 집합행동 이 외로 살펴볼 수 있는 것으로는 지역의 각종 단체들의 수나 활동기간 등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제시기 전반에 걸쳐 부족한 공 립학교를 대신하여 각종 사립학교, 강습소, 야학, 서당 등이 군, 읍, 면, 리의 각급 단위의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희생적인 노력에 의하여 설립 되고 유지되고 있었다. 작은 리의 야학을 하나 유지하는 데에도 그 지 역 주민의 엄청난 노력과 재화가 투자되어야 했다. 부족한 재원은 인 접 지역과 독지가들로부터 충당되었고, 이러한 기부와 기금마련을 위 해 지역주민 전체가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기실 이들 비공식적 및 사설 교육기관들의 상당수가 해당지역의 각종 단체에 의하여 지역주민 공동관심사로서 공적 맥락하에 운영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비공식 사 설 교육기관의 존재 자체는 일정하게 해당 지역의 공적 활성화의 지표 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주민단체와 사설 교육기관에 대해서 면·리단위까 지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는 공식 또는 광범한 조사 자료가 없기 때문 에 그 전모를 파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겠다. 하지만 일제 시기 신문들은 비록 단편적이고 단속적일지라도 전국 각지의 이들 단 체와 교육기관에 대해서 정력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러한 기사를 취합 한다면 그 전모의 일정부분에는 접근가능하리라고 본다. 이에 동아일 보를 이용하여 면·리 수준에까지 이들 기관에 대한 기사를 모아 정리 하여 보았다. 이들 사설교육기관과 자발적인 주민 지역단체, 그리고 지 금까지 살펴본 주민 집합행동건수와 주민대회의 건수를 군, 단위로 취 합하여 정리하면 [표 3]과 같다.
[표 4]는 도별 인구 등 도세의 영향이 각 절대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도별 각 항 총수에 해당 도의 군수를 나누어 본 것이다. 이 들 두 표의 진정, 단체, 학교, 대회 및 그것의 군별 개수의 도별 집계 에 대한 상관분석은 다음과 같다. 대체로 강한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표 3] 도별 집합행동·단체· [표 4] 도·군별 집합행동·
학교·대회 현황 단체·학교·대회 갯수
도
집합
행동
단체 사설
학교 대회
강원 205 614 373 121 경기 313 848 545 87 경남 907 1386 749 369 경북 454 914 509 176 전남 361 1026 524 260 전북 338 669 366 161 충남 280 630 368 143 충북 159 273 186 68 평남 350 793 623 114 평북 302 1055 794 115 함남 665 1339 754 235 함북 151 433 265 137 황해 462 852 615 151 합계 4947 10832 6671 2137
도
군별 집합 행동
군별 단체
군별 사설 학교
군별 대회
도별 군수 강원 9.8 29.2 17.8 5.8 21 경기 15.7 42.4 27.3 4.3 20 경남 47.7 72.9 39.4 19.2 19 경북 19.7 39.7 22.1 7.7 23 전남 16.4 46.6 23.8 11.9 22 전북 24.1 47.8 26.1 11.5 14 충남 20.0 45.0 26.3 10.1 14 충북 15.9 27.3 18.6 7.1 10 평남 25.0 56.6 44.5 8.1 14 평북 15.9 55.5 41.8 6.1 19 함남 41.6 83.7 47.1 14.8 16 함북 13.7 39.4 24.1 12.5 11 황해 27.2 50.1 36.2 8.9 17
합계 - - - - 220
※ 이 통계는 각 도에 위치한 20개 부지역(주35 참조)의 각 항목 발생건수 가 제외된 수치이다.
다만 학교의 설립과 대회의 관계만이 다른 것과 다르게 중위의 상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를 다시 말하자면 특정 읍·면·군 지역에 단체가 많이 조직되어 있으면 집합행동도 많고 대회도 많으며, 사설학교는 경 향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순서를 바꾸어도 결과가 같은 것은 자명하다.
이러한 파악을 통해 전국적 수준의 군단위별 지역주민의 공적 사안에 대한 활성도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기준 지표를 가지고 주 민대회는 물론 지역의 다종한 사안들에 대해 접근한다면 보다 풍부한 관찰 내용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각종 활동에 참여 하는 인물의 활동정도와 그 관계망에 대한 분석도 이러한 지표를 가지 고 한다면 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 이는 제4장 주민대회 주도층 분석 에서 활용될 것이다.
그런데 주민대회의 도별 활성도가 곧바로 소속 군들 전체에 관철되
1등급 2등급 3등급 4등급 5등급 [그림 8] 군별 주민대회 발생 빈도
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이에 군별 주민대회 발생의 정도에 따른 도내 각군, 그리고 도간과 나아가 전국 수준에서 각 군의 주민대회 발생도,
이를 통해 위에서 말한 바 해당 군의 공적 사안에 대한 활성도를 가름 해보록 한다. 이를 지도로 표시하면 위의 [그림 8]과 같다.
이 지도는 군별 주민대회의 개수를 다과를 가지고 상위 10개 군(대 회발생 39~30개)을 1등급 군지역으로, 다음 21개 군(20~29개)을 2등 급 군으로, 그 다음 23개 군(15~19개)을 3등급 군으로, 그 다음 31개 군(10~14개)을 4등급 군으로, 그 다음 64개 군(5~9개)을 5등급 군으 로, 그 다음 65개 군(1~4개)을 6등급 군으로, 마지막 주민대회 발생이 보이지 않는 6개 군을 7등급 군으로 구별한 다음 1등급에서 5등급까 지를 음영을 달리하여 표시한 것이다.(가장 진한 부분부터 1등급 군이 다)
이를 보면 경남은 모든 군이 5등급 군 이상으로 주민대회가 가장 활발하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난다. 그리고 그 다음이 함남, 전남의 순 인 것도 대체로 식별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지도의 유용성은 각 도내 에서의 지역적 편차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남은 북서지방이 다소 약하고 양산군은 인접군이 매우 활발함에도 도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남은 중앙지대가 약하며, 황해도는 재령, 봉산, 신천을 중심으로 포도송이와 같이 활성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 등이 확 연히 보이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도내 및 인접 군간의 활성도의 차이 등은 그 연원과 구조 등을 모두 새로이 살펴보아야 할 지점들이다. 이 러한 군통계와 도시를 통한 지역간 도, 군간 차이와 공통점은 집합행 동, 사설학교, 주민단체의 빈도를 가지고도 모두 가능하다. 이들 사항 들간에는 대체로 강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였는데, 단적인 예 를 들면 양산군과 같은 경우는 모든 경우에 주민대회 발생도와 동일한 저활성도를 나타내고 있다. 양산군의 인물과 활동, 지역주민행동방식과 양태 등은 이를 통해 다시 조망할 수 있게 된다.
이하 주요한 군이나 특이한 군지역에 대해서는 4장에서 구체적 인물 분석과 아울러 지역의 특성과 그 구조를 아울러 다루기로 한다.
(2) 각급 주민대회 현황
각급주민대회의 발생 총건수와 그것이 전체 주민대회에 차지하는 비 율은 [표 5]와 같다. 이에 따르면 이 연구에서 수집한 전체 주민대회 발생건수(A)의 약 반수가 면민대회이다. 그리고 그 다음이 읍민, 군민, 부민대회의 순이다. 이것은 각급 지역의 총수(C)와 반비례하는 것으로 서 일견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것이다.
부민대회 읍민대회 군민대회 면민대회 합
발생 건수 (A) 283건 650건 337건 1150건 2,420건(B) 발생 비율
(A/B) 11.6% 26.8% 13.3% 48.3% 100%
발생 지역수
(C) 20개소 181개소 142개소 724개소 - 발생지당
발생회수
(A/C) 13.5회 3.6회 2.4회 1.6회 - 각급지역 총수
(D) 20개소 254개소 220개소 2,050개소
36) -
각급지역 발생지 비율
(C/D) 100% 71.7% 64.51% 35.4% - [표 5] 각급 주민대회의 발생건수와 발생비율 등
참고로 밝혀둘 것은 군민대회는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읍민대회와 면 민대회가 발생했던 군지역을 합치면 주민대회 발생 군지역은 214개군 이다. 일체의 각급대회가 발생하지 않은 군은 강원도 양구군, 경기도 가평군, 경북 문경군, 전북 진안군, 함북 종성군, 황해 수안군이다. 이 중 문경군에서는 리민대회 3건, 음성군과 종성군에서 리민대회가 각 1 건씩 발견된다.
부지역은 1914년 부로 되었던 경성, 평양, 부산, 대구, 인천, 마산, 원산, 신의주, 군산, 목포, 청진, 진남포의 12개부와 1930년부터 부로 승격한 개성, 함흥(이상 1930년), 광주, 전주, 대전(이상 1935년), 나진
36) 일제시기에는 지속적으로 읍·면의 폐합과 분할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시기별 특정 없이 면의 실수를 정할 수는 없다. 주7)의 읍지역을 제외한 면은 1919년 현재 1,993개소였다가 1941년 현재에는 2,081개소로 파악된다. 여기서는 서술편의상 평균에 가까운 2,050개소로 한다.
(1936년), 진주(1939년) 등을 합하여 20개소이다. 도청소재지로서 부 가 되지 못한 지역은 춘천과 청주이다.
읍지역은 군청소재면과 읍승격면을 합한 것이다. 일제시기 군청소재 지가 모두 읍으로 승격한 것은 아니었으며, 덕원군, 무안군, 옥구군 등 은 군청소재지가 원산, 목포, 군산에 있었기 때문에 이들 3개군에서는 읍지역이 없다. 이와 같이 읍지역을 일제시기 행정구역상의 읍지역으 로 한정하지 않고 읍이 아닌 군청 소재지면까지 포함시킨 것은 군청소 재지가 해당 군에서 일반적으로 인구와 각종 공공시설과 기관, 경제활 동 등이 가장 집중된 중심지의 역할을 한 것이고 이들 지역의 일반면 과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 군 중심지로서 간 주하여 읍지역으로 처리한 것이다.37)
[표5]의 (C/D)와 (A/C)를 보면, 면민대회는 전체 일반면지역의 35%
수준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사실상 전국의 기초 행정단위의 1/3에 해 당하는 지역에서 면당 평균 1~2회의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주민참여 대회가 벌어진 것으로서 그 수치 자체만으로도 일제시기 지역사회의 뚜렷한 한 사회현상으로서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 나 동시에 일반면지역의 주민대회가 과반에 달하지만 압도적 다수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아울러 주목해야만 한다. 전체 지역주민대회 의 반이 인구가 보다 밀집한 부, 읍과 같은 도회지이거나 군과 같은 읍·면의 상급행정단위를 기반으로 발생했다는 것 또한 주민대회 일반 의 성격파악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읍이상 지역의 주민대회 는 확실히 일반면지역보다 보다 밀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부민대회 는 20개 부에서 빠짐없이 발생했고, 읍민대회는 읍지역의 72%, 군민 대회는 전체군의 65%에서 일어났다. 각급 행정단위의 주민대회의 발 생회수도 부민대회 13~14회, 읍민대회, 3~4회, 군민대회 2~3회로 면 민대회의 1~2회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이다.
37) 211개 군에서(군치 없는 군 제외) 98개군의 군치가 읍승격을 보지 못했 다. 군치가 아니면서 읍인 경우는 강원 6, 경기 2, 경남 6, 경북 2, 전남 3, 전북 1, 충남 3, 평남 1, 평북 3, 함남 6, 함북 4, 황해 3개소 등 총 40 개소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