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국내 대학에서의 창업교육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많은 대 학의 창업교육은 창업과 관련된 범용적이고 일반적인 교양 선택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보 다 실천적인 창업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창업교육 또는 훈련에 필요한 체계적인 내용과 교육과정이 구축되어야 한다. 즉, 창업교육은 철저히 상황과 현실에 입각한 차별화된 교육이어야 한 다. 다음으로 창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고착을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인 인식을 전환시키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창업정신이 인정받고 중용되는 사회가 국가경제의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세 번째로 단기적 성과 중심의 창업교육, 즉 창의성 발굴이나 도전정신을 키우는 것보다 단순 한 기술이나 아이디어 중심의 창업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 교육에 중점을 둔 단기적 성과 중심의 창 업교육은 지양되어야 한다. 창의적 도전정신을 갖춘 글로벌 인재는 짧은 기간에 양성될 수 없으므로, 체계적인 창업교육과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서 긴 호흡을 갖고 추진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교육대상에 따른 차별화된 창업교육이 진행되어 한다. 창업교육은 미래의 불확실성과 높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모험정신(혁신능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 하는 것으로, 창의성 함양과 기업가정신의 고취가 창업교육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창 업의 매우 다양한 특성을 모듈식, 즉 창업의 행태와 기능, 직업 등 직능별, 계층별 형태의 차별화된 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 창업활동은 창업기회가 풍부하고 창업역량이 클수록 활발하게 이루어지므 로 창업교육도 이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창업을 염두에 둔 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의 경우에는 창업을 위한 기본 조건으로 제도, 자금 활동, 인력, 정책, 문화 등 창업 기회와 역 량, 창업의 동기와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창업교육은 국가의 교육전략 차원에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운영되어야 하고, 개인의 다양한 창의성의 발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 및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창업교육 프로그램이 구축 및 운영되어야 한다. 창업교육에서 도전정신 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현장 중심적이고 실전적인 창업교육이 진행되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3.
창업훈련과정으로서의 창업동아리좋은 아이디어는 네트워크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구성원들의 네트워크로 각자의 생각이 만들어 내 는 연결들의 인접가능성을 통해 생성된다. 세상을 바뀌게 하는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는 독립된 하나 의 개체라기보다 하나의 무리에 가깝고, 우연히 만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 하는 브리콜라주(bricolage) 작품이다.2) 산업문명을 발전시켜 온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은 난데없이
1) 정차근,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대학 창업교육의 현황과 과제”, THR HRD REVIEW, 2013.9.
2) 스티브 존슨, “Where good ideas come from", 서영조옮김, 한국경제신문사, 20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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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 존재하는 부분들로부터 만들어지고 확장되어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세대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과학기술의 진전에는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지만 산업화에 적용되기까지는 장대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창업동아리는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실질적인 창업으로 연결시켜 창 업의 전체 과정과 기업 운영의 실무를 학습할 수 있는 창업훈련의 중요한 과정이다. 개인들의 다양 한 아이디어가 우연의 만남의 장을 통해 새로운 인접가능성의 문을 열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혁신 적인 아이디어가 창출될 수 있다. 이는 “창업동아리와 집합적 창조성”에서 박동연구위원이 언급한
‘뛰어난 소수의 개인보다 다소 부족하지만 다양한 지식과 기술, 경험, 사고, 전문성 등을 갖춘 학생들 간의 상호 소통과 협력을 통해 더욱 새롭고 유용한 아이디어들이 발양될 수 있다’는 부분과 전적으 로 합치되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창업동아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창업과 관련한 정보 교환, 인적네트워크의 구축, 실전적인 창업의 선행적 경험과 창업위험의 분산 등 여러 부문에서 장점 을 갖는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자연스런 융⋅복합 분야의 지식을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한다. 또한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 해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실제적으로 경험함으로써 자연스런 창업교육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 다. 이와 더불어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실질적인 청년창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창업 후 실패 확률을 대폭 줄일 수 있다.
4.
맺음말도전정신과 창의성은 창조경제를 실현할 인재의 핵심적인 자질이다. 그러나 꿈과 열정, 실패를 두 려워하지 않는 글로벌 창의적 인재는 단기간에 육성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창업정신을 함양하는 창업교육을 강화함과 동시에 창업의 실천적인 훈련의 장으로서 창업동아리 활동은 소중한 경험을 제 공할 수 있다. 또한 창업동아리 활동은 실무경험을 통해 자신의 전공지식을 심화시킬 수 있으며 종 합적인 사고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현장 중심형 인재양성 과정으로 이용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 양한 분야의 전문지식과 기술, 사회적 네트워크 등이 취약한 개인들의 단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아이 디어를 중심으로 한 청년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창업동아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에 창업동아 리 활성화를 위한 제도 보완과 함께 정부의 재정지원이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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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동아리와 집합적 창조성 ’ 에 대한 토론
오 세 홍 선임연구위원(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1.
국가 어젠다로서 청년고용 문제 그리고 집합적 창조성 연구의 가치○ 현재 ‘대기업 취업 고시’라는 말에서 청년고용 문제가 국가적 어젠다라는 점에 충분히 공감하 고, 집합적 창조성 관점에서 창업동아리를 청년고용 문제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매우 인상적이라고 생각함.
○ 특히 청년층 고용정책을 취업에만 맞춘 소극적 고용정책에서 창업‧창직 등 고용 패러다임의 근 본적 전환이 필요하다는것은 시의적절한 지적이라고 생각함.
- 다만, 현실적으로 대기업 취업에 실패한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취업을 꺼려하는 mismatch 현 상이 심각하다는 점, 취업에 실패한 청년층들이 궁여지책 또는 탈출구로서 창업에 뛰어드는 경향도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 전공분야 취업 가능성이 한 단위 낮아질수록 창업을 계획할 확률이 1.3777배 높아지는 것 으로 나타났다.
- 직업, 대기업‧중소기업 등 기업에 대한 관점의 변화 필요성에 대한 언급을 맥락적 차원에서 본 연구에서 일부라도 다루어 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으로 생각됨.
○ 본 연구가 창업동아리를 통해 청년창업 활성화 방안 모색 또는 지식창업으로 연계되는 실천방 안 모색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매우 실용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는 연구라고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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