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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공사계약의 현황

해양플랜트산업의 시장주도권이 국제석유회사에서 국영석유회사로 넘어감에 따라 국제석유회사에 비해 기술력과 경험이 부족한 국영석유회사들은 국내 조선소들과 주 로 EPC계약의 형태로 해양플랜트공사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국영석유회사와 같은 발주자들이 해양플랜트공사계약에서 EPC방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발주자는 EPC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해양플랜트의 완성 및 인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조선소에 전가하고, 이를 통해서 설계, 자재의 구매 및 조달, 건조 공사 등과 관련된 발주자의 주요 고민거리들을 조선소를 통해서 일괄적이고, 효율적 으로 관리할 수 있다.

둘째, 발주자는 조선소라고 하는 제3자에게 해양플랜트공사와 같은 물리적인 업무 를 이양하고, 해양에너지자원의 개발과 관련된 핵심적인 부가가치 산업인 생산, 판매, 영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91)

특히 이러한 EPC방식의 계약은 전형적인 선박의 형태를 띠지 않는 여타의 해양플 랜트 예컨대 부유식생산저장하역설비(FPSO), 고정식해양플랜트, 스파구조물 등과 같 이 비정형성이 강하여 발주자의 요청에 따라 맞춤형 건조가 이루어져야 하고, 투입되 는 지역 및 여건에 따라 설계가 달라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건조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해양플랜트의 경우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92) 물론 국내 조선소들 중 일부는 일반선박과 유사한 외형과 특성을 갖고 있는 이동식 시추선(drill-ship)의 경 89) Hill, op. cit., pp.5-6.

90) G.H. Treitel, op. cit., p.39 ; Byrme & C. v. Leon van Tienhoven(1880) 5 C.P.D.344.

91) Terje Salvesen, op. cit., pp.12-14.

92) Joseph A Huse, Understanding and negotiating Turnkey and EPC contract, 2nd ed.(London : MPG Book Ltd., 2000), pp.5-6.

우 SAJ표준선박건조계약서93)를 기반으로 시추장비, 즉 상부구조물(topside structure) 에 대해서만 별도의 특별조항을 삽입하여 전체 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

EPC방식의 계약은 발주자가 해양플랜트공사의 완성, 공사비 초과위험 등을 회피 하기 위해서 조선소와 일괄도급계약을 체결하게 되는데 이때 설계, 자재의 구매 및 조달, 건조공사를 조선소가 일괄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발주자는 해 양플랜트공사금액을 총액으로 계약함에 따라 반드시 공사를 담당하는 조선소의 재 정, 기술, 노무관리, 공사실적 등을 포함하는 조선소의 공사수행역량에 대한 복합적인 사전검증이 필요하다. 그리고 조선소는 해양플랜트가 프로젝트적인 성격을 갖고 공 사가 이루어지며 투입되는 지역 및 여건에 따라 설계가 달라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 어 건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엔지니어링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조선소는 발주자의 설계 변경 요 구에 적절히 대처하기 어렵고 수동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효 율적인 공정관리나 비용 통제가 어려워져 당초 추정했던 비용초과가 발생하고, 납기 가 지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실제 많은 국내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조선소들 이 입고 있는 천문학적인 손실의 주요 요인으로 기본 및 상세설계 역량 및 공정관리 역량의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해양플랜트공사는 통상적으로 육상 건조장(dry dock)에서 전체적인 의장공사가 마 무리된 이후 현장으로 이동되면서 추가적인 의장 및 시운전을 실시하고 현장에서 최 종적으로 훅업(hook up) 시운전이 진행된다. 따라서 발주자는 조선소의 책임한계를 장소적 측면에서 크게 육상(onshore) 과 해상(offshore) EPC계약으로 구분하여 계약 한다. 또한 발주자는 단일 프로젝트에 대해서 EPC계약업체로 하나의 조선소와 계약 을 체결하여 해양플랜트공사와 관련된 품질, 납기일자, 성능 등을 책임지도록 하는

93) 일본조선협회에 의해서 1974년에 개발된 SAJ(The Shipbuilders Association of Japan)표준선박건조계약서는 현재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의 대형 조선소에 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SAJ표준선박건조계약서은 발주자보다는 조선 소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계약이며, 특히 하청계약, 불가항력, 선박소유자의 채무불 이행에 따른 조선소의 면책약관 등과 관련해서 발주자에 비해서 유리한 조항을 포 함하고 있다. SAJ표준선박건조계약서 이외에도 1972년에 작성된 서유럽 표준선박 건조계약서인 AWES(Association of West European Shipbuilding), 1980년 미국 해사위원회에서 작성된 MARAD 표준선박건조양식(Shipbuilding Contract of the Maritime Subside Board of the United States Department)가 있다. 그리고 1981년 노르웨이 조선소협회에서 작성된 양식(Norwegian Shipowners' Association and Norwegian Shipbuilders' Association)이 있다(이창희, “선박건조계약상의 계약위반 과 구제방법에 대한 연구”, 한국해양대학교 법학석사학위논문(2012), 23-25쪽 참조).

단일책임방식의 EPC계약(single point EPC contract), EPC계약업체로 두 개 이상의 회사들과 계약을 체결하여 책임을 나누는 양분책임방식의 EPC계약(split EPC contract)을 체결하기도 한다.94)

해양플랜트공사계약을 체결할 때 확정된 계약총액은 설계, 기자재 조달, 건조공사, 이송, 설치, 시운전까지를 모두 포함하며, 내·외부적인 상황변동에 의하여 공사비가 증가할 경우에도 계약총액에서 이를 변경할 수 없는 고정가격형계약(lump-sum)이 있다. 고정가격형계약의 경우 해양플랜트공사와 같이 공사기간이 장기간인 경우 환 율, 금리변동, 국내·외적인 정치·경제적인 상황 변화 등에 따른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금액변동조항(escalation/de-escalation clause)을 삽입하 거나 또는 단위공사에 대한 고정가격형 계약(lump-sum plus unit price)을 체결하기 도 한다. 반면 해양플랜트공사계약 체결시 계약금액을 고정시키지 않고 공사 진행 중 실제 발생한 비용에 수수료를 가산하여 조선소가 추후 발주자에게 지급받는 것으로 약정하는 계약을 실비정산보수가산형계약(cost plus fee)이라고 한다.

해양플랜트공사계약은 일반적으로 EPC계약 또는 일괄도급계약(Turn Key)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특성, 금융 여건, 발주자의 특징에 따라 해 양플랜트공사계약은 다양한 형태로 계약이 진행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특히 계약 조건상에 포함된 조선소의 업무 범위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세분화할 수 있다.

첫째, EPCM(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and Management : 이하에 서는 ‘EPCM’계약이라 약칭한다)계약은 발주자가 별도의 EPCM회사와 기술, 인력, 서비스 등을 포함하는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전체 해양플랜트공사에 필요한 설계, 자 재의 구매 및 조달, 건조공사 등을 관리하는 위임계약95)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EPCM회사들은 사업관리업무에 있어서 금액변동형계약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 문에 업무진행에 따라 추가되는 비용을 발주자로부터 지급받게 되며 실제 해양플랜 트공사 수행은 세부 공정별로 전문 조선소 또는 기자재제작 공장에서 단품으로 계약 을 하거나 또는 대형 조선소에서 일괄적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단일책임방식으로 계 약하기도 한다. 따라서 조선소는 발주자와 EPCM계약방식으로 해양플랜트공사계약 을 체결할 경우 EPC계약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책임범위가 적기 때문에 법적 분쟁이 94) Tim Burbury, Splitting EPC Contracts in Energy Projects(Atlanta : King &

Spalding Law, 2012), pp.1-2.

95) 위임계약은 설계, 자재의 구매 및 조달, 건조공사와 같은 업무처리를 일방이 타방 에게 위탁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타인을 위해서 할당받은 업무를 진행하는 것은 도급계약과 유사하나, 용역의 구체적인 완성이 아니라는 점이 도급계약과의 가장 큰 차이가 있다.

발생할 위험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으나, 그만큼 계약금액이 적기 때문에 매출액이 줄 어드는 단점도 동시에 존재한다. 특히 자원보유국가들의 현지참여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조선소는 프로젝트별로 구분하여 현지 자재와 서비스의 구매와 조달과 관련하 여 품질의 보증과 적기의 납품에 대한 위험부담을 없앨 수 있는 EPCM계약을 체결 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둘째, EPCI(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and Installation)계약은 설계, 자재의 구매 및 조달, 건조공사, 설치까지 조선소가 일괄적으로 발주자로부터 책임을 맡아서 진행하는 계약을 의미한다. 발주자는 자체적인 시운전 및 운영인력이 풍부할 경우 이러한 계약방식을 선호한다.

셋째, EPCH(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and Hook-up)계약은 특히 고 정식 해양플랜트공사계약에서 주로 사용되며, 설계, 자재의 구매 및 조달, 건조공사, 상부구조물과 하부구조물의 상호 연결 및 시운전까지를 포함하는 계약을 의미한다.

수심이 얕은 곳에 설치되는 해양플랜트보다 상대적으로 수심이 깊고 대형의 해양플랜 트공사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넷째, EPCI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Installation and Commissing) 계약은 설계, 자재의 구매 및 조달, 건조공사, 안벽시운전, 해상시운전, 생산시운전 등을 포함하는 모든 시운전과 설치까지를 일괄적으로 도급받아 진행하는 계약을 의미한다.

실무적으로 EPCIC계약은 EPCA(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Assistant)계약과 조립 및 설치계약(Construction and Installation Contract)으로 구 분되어 개별전문기업과 단독으로 계약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96)

제3절 해양플랜트공사보험의 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