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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새로 온 선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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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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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실습 수기 공모전

나 새로 온 선장이야!

3학년이 되고, 실습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학습한 항해 지식들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몰랐고 상선에서 제가 생활해야 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 다. 선박에서는 저도 구성원 중 한 명이기 때문에 ‘다른 사관들과 부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생각과 ‘실습 태도에 있어서는 지적받지 말자’라는 두 가지 다짐을 하고 승선하였습니다.

이런 저런 다짐을 하고 승선하였지만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거주하는 모든 공 간이 파도와 기상조건에 의해 영향을 받았고, 소음도 항상 함께였습니다. 특히 자려고 누울 때면 느껴지는 파도와 제 의지와 관계없이 귀에 들리는 소음이 저를 괴롭혔고, 이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저를 들썩 이게 만드는 파도를 해먹이라고 생각하고 몸에 긴장을 푸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을 하였는데 점점 적응이 되는 거 같았습니다. 소음 또한 계속 제 귀에 들리다보니 신경 이 덜 쓰이게 되었고 점차 제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적응한다고 아등바등하는 동안 눈 깜짝할 새 한 달이 지나갔고 정들었던 선 장님과 1항사님, 3항사님이 하선하셨고 교대가 이루어졌는데, 이 3월 15일이 제 승선 생활의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새로 오신 선장님께서는 ‘나 새로 온 선장이야!’

라는 파격적인 첫 인사를 시작으로 저와 8개월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선장님은 제 가 낮은 직급임에도 저에게 먼저 웃으면서 인사도 해주시고, 농담도 잘 받아주셔서 조금씩 제가 웃는 일이 많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 는데, 지금 와서 돌아보면 20대의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도 기억에 남는 가르침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내가 싫은 건 다른 사람도 싫은 것이다.’입니다.

선장님께서는 제 이름을 부르셨는데 이전까지 배에서 저에게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은 같이 탄 실기사 뿐이었습니다. 선장님께서 직접 이름을 불러주시는 것이 감사하기도 했고 그 이유에 궁금하기도 하여 여쭤보았습니다. 선장님께서 실습하실 때 같이 탄 3 항사가 “야 실!” 혹은 “실~” 이런 식으로 부른 것이 너무 싫어서 내 다음 사람부터는 내가 싫었던 것을 겪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이렇게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인정하 기 싫지만 우리 사회에서 악습은 계승되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였는데 선장님처럼 생 각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저도 제가 앞으로 싫다고 생각한 것은 다른 사람들 에게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두 번째는 ‘항상 겸손해라.’입니다.

승선 사관들은 자신이 해내는 업무에 대한 성과와 또 선박이라는 고립된 환경에서 근 무하는 것에 대해 또래들에 비해 비교적 많은 급여를 받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목에 힘이 들어가고, 말을 하는 데 있어서 서슴지 않게 된다고 선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은연중에 상대방을 무시하고, 겸손하지 않은 태도로 사람을 대하기 때문에 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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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기 십상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선장님께서 경험해보셔서 저에게 항상 강조하신 부분입니다. 그동안 어디에서도 이런 조언을 듣지 못하였는데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소중한 경험을 실습생 신분에서 선장님께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말을 할 때 항상 신중하고 상대에게 자세를 낮추고, 치켜세울 수 있는 겸손한 태도를 탑재하게 된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마라’입니다.

어떤 환경이든 근무에 임할 때 부당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경우 에 얼굴에 감정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낼 경우에 갈등이 발생하고, 불편한 관계 가 형성됩니다. 특히 앞으로 제가 근무하게 될 선박의 경우에는 하선하고 싶다고 바 로 하선할 수도 없고, 당직 교대나, 접안·이안 시 얼굴을 마주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 다. 이왕 그렇다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여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가르 침을 주셨습니다.

시간이 지나 7월이 되었고, 울산에서 선원 교대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솔직 히 내린다는 생각에 들뜨기도 하였고, ‘이제 마침표를 찍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그 동안의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2월의 나와 지금의 내가 무엇이 달라졌나하고 말입니 다. 부끄럽게도 무엇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해상충돌예방규칙 을 공부하고 항해 중 견시에 임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항해 사관의 기본적인 일이라 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회사 서류의 경우에도 어떤 서류가 있고, 언제 인쇄하여 사용해야 되는지 기록은 해두었어도, 하선하고 나면 기억하지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선장님같이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줄 수 있고, 존경하며 따를 수 있는 분을 만날 기회가 결코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또한 실 습을 연장한다고 저에게 나쁠 것이 없고 오히려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 다. 그렇게 ‘집에 가면 편할 것이다’라는 생각과 ‘더 배우고 싶다’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던 이 과정에서 저는 스스로에 대한 부족함을 더 느껴 실습 연장을 선택하게 되 었습니다.

실습 연장 이후에 선장님으로부터 실습 태도가 더 좋아졌다고 칭찬도 듣고, 업무 면 에서도 이전과 다르게 시키지 않아도 제가 도울 수 있는 서류 정리나 특히 NAVTEX WEEKLY TEST와 MONTHLY TEST를 정한 날짜에 사관의 허가 하에 진행하여 수 고를 덜어드릴 수 있을 정도가 되어 뿌듯했습니다. 또한 1학기 때 승선실습과제를 할 때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이 많아 사관님들한테 질문할 것이 많았는데 2학기에는 과제를 진행하면서 큰 어려움 없이 ‘1학기 때는 내가 MF/HF PRINT 방법을 몰랐었 구나.’와 같이 제가 부족했던 부분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실습을 연장 하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계속 겸손한 태도로 부족함을 찾아내고, 미흡 한 부분을 고쳐나가는 것에 재미를 붙이며 그렇게 실습 연장 기간 4개월을 보냈습니 다.

실습을 마치면서 저에게 운이 넘칠 정도로 훌륭한 분들과 함께 승선생활을 건강하게 마무리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7월의 저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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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후의 저를 비교해보면, 인간적으로나 항해사로써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고 생각합 니다. 앞으로 승선 생활에 있어 다 저와 잘 맞는 분들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 에 어려움도 겪겠지만, 실습 생활 동안의 좋은 기억을 안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장님께서 제게 좋은 영향을 주신 것처럼 저도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 향을 줄 수 있는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여 승선 생활에 임할 것입니다.

며칠 전 실습비로 선물을 사서 회사에 방문하였는데, 비싼 건 아니지만 감사한 마음 에 산 선물을 회사 직원 분들께서 선장님께 잘 배웠다는 칭찬과 함께 좋아해주셔서 뿌듯했고, 부산에서 집까지 오는 동안 선장님과 함께한 추억을 회상해보게 되었습니 다. 이렇게 저의 9개월 22일간의 실습 수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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