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실습 수기 공모전
제목 미래를 위한 나의 첫걸음
1. 현장 실습에 가기까지
고등학교 3년 동안 교사라는 목표로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정시가 다 끝나고 나 서 나는 고등학교 동안 한 번도 입학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목포해양대학교 해사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바다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될 운명이 었다는 생각으로 내가 놓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문과였던 나였지 만 이공계 학부에 온 만큼 첫 수업부터 삼각함수를 미분하는 미적분 필수 교양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미적분을 공부하고, 물리학을 공부하며 부푼 마음을 가지고 학교에 다녔다. 해양대학교 특성상 해사법규/항법(지문항법, 천문항법, 전자항법 등)/통신 영어 등의 과목들을 배운다. 이 과목들을 대학생일 때 직접 실무에서 사 용해볼 기회는 3학년 실습생일 때밖에 없고 항해사와 해사고등학교 선생님 사이 에서 어떤 진로 및 직무로 가야 할지 고민하던 나로서는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 해서 현장 실무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내 노력과는 다르게 남녀 성비가 9:1인 학교에서 여학생들은 같은 출발선 위에 설 수조차 없었다. 남학생들과 비슷한 학점 비슷한 어학성적을 갖고 있으면 외부 현 장 실습에 지원조차 할 수 없었고, 실습에 가기 위해서는 훨씬 더 높은 성적과 어 학성적을 가지고 있어야 지원이라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생긴 코로나19는 안 그래도 높았던 문턱을 더 높게 만들었다.
다양한 누구보다도 학교생활에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며 1, 2학년을 보냈지만, 전 반기 실습을 나가지 못하고, 적은 수의 여학생 후반기 실습 정원을 보고 정말 많 은 생각이 들었다. 최선을 다해 학교에 다녔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을 까. 내가 정말 많이 부족한 학생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지난 학교생활에 대 한 회의감으로 며칠을 흘려보냈다. 이후 마음을 다시 다잡으며 학교 실습 정원으 로는 실습에 못 가게 됐지만, 선사에 직접 연락해보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믿고 여학생 실습을 시켜줬던 선사들에 이력서를 첨부하여 현장 실습에 가고 싶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그렇게 나는 국외 여객선 실습항해사로 승선할 수 있었다.
2. 현장 실습을 통해 달성하고자 한 목표 및 계획
현장 실습을 가기 전 실습 하는 동안 달성하고자 하는 2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첫째는 실습하는 동안 졸업 후 승선 여부 결정하기였고, 둘째는 온전히 스스로 항 해하기였다. 이론으로만 배우던 항법과 통신 영어를 실무에서 직접 다시 배우고 사용해보며 혼자서 항해할 수 있을 만큼 익숙해지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실습 에 임했다.
3. 실습 내용 및 현장 적응 노력
내가 실습한 선사는 한국·중국 간 화물 여객선으로 월·수·금·토요일은 낮을 한국
에서 화·목·일요일은 낮을 중국에서 보내며 하루에 입출항 스탠바이를 2번씩 매일 했다. 한 항차가 2박 3일, 총 항해 시간 24시간 정도로 아주 짧게 운행되는 일정 이었다. 승선 후 첫 주차에는 브릿지 입출항 당직과 4시~8시 일등 항해사 당직을 함께 들어갔다. 2주 차부터는 8시~12시 삼등 항해사 당직을 매일 8시간 서고 데 이워크 시간에는 브릿지 사무실에서 사관님이 질문했던 내용, 새로 알려주신 내 용, 헷갈리는 이론들을 2~3시간 정도씩 두 달간 공부를 하며 매일 실습일지를 작 성했다. 실습일지는 그날 배운 내용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3가지 정도 주제 를 간단하게 정리했고, 처음 한 달간은 추가로 입출항 과정을 인천 출항 전후, 중 국입항 전후, 중국 출항 전후, 인천입항 전후로 나눠 입출항 CHECK LIST를 만들고 수정하기를 반복하면서 입출항 과정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전부 외우고 체화했다.
두 달이 지난 후부터는 삼등 항해사님과 주로 LSA 관련 데이워크를 수행했고, 중 간중간 사관님들께서 주제를 정해주시면 공부하고 PPT를 만들어 사관님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며 현장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4. 현장 실습을 통해 배운 점 및 보람
적응된 학교에서 비슷한 나이대의 동기들과 편하게 지내다가 현장 실습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낯가림도 심하고 부끄러움도 많아서 먼저 말을 걸고 다가가고 큰 목소리로 인사하거나 궁금한 점이 생길 때 질문하는 게 힘들었었는데, 현장 실 습을 하면서 현장을 배우기 위해 실습은 온 실습항해사가 질문을 하고 인사를 하 는 것은 당연하고 가장 기본이라고 마음속으로 항상 되새기면서 견디는 법을 가 장 많이 배웠다. 그리고 처음에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게 되고, 내 가 잘하고 있는 건지, 사관님들과 나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건지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이 되고 두렵고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씩 이겨내며 끝 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현장 실습에 오기 전 졸업 후 승선 여부 결정하기와 온전히 스스로 항해하기를 목표로 세웠는데 2가지 목표 모두 달성했 다. 졸업 이후 승선은 하지 않기로 했고 하선하기 한 달 반 정도 전부터 혼자서 ECDIS를 보고 몇 cable 전에 항로를 변경하여 Heading을 몇 도로 갈 것인지, 추 월할 선박과 미리 교신하기, VTS에 보고하기, 입출항 TELEGRAPH 잡으면서 BELL BOOK 작성하기, 당직 교대 전 LOG BOOK 작성하기를 매 항차 연습하며 하선하 기 전에 2시간 정도 걸리는 인천 입출항 과정을 오롯이 혼자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방에서 혼자 많이 울면서 하선할까? 정말 많이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지 만, 끝끝내 자의 하선하지 않고 스스로 세운 목표를 모두 달성한 후 실습 종료로 잘 마무리했기에 외부 현장 실습에 오고 싶어 회사에 연락했던 나의 선택을 후회 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 뿌듯하고 보람차다.
5. 진로 탐색 / 취업 성공을 위한 각오
한중 여객선에서 당직을 서고, 데이워크도 하고, 공부하고, PPT를 만들고, 서로 공부한 내용을 같이 승선한 다른 실습항해사에 알려주며 4개월간의 실습을 하는
동안 후회 없이 승선 생활을 했기에 미련 없이 항해사가 아닌 해사고등학교의 교 사가 되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계획하게 되었다. 앞으로 남은 4학년 1년 동안 교 사가 되기 위해 임용고시를 열심히 준비하여 교직 과정 1기의 첫 번째 교사가 되 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