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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도 미국의 지지하에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2030년까지 장기적으로 는 아베 정부가 물러나고 현재 추진되는 경제 활성화 정책이 큰 성과 를 보지 못하고 다시 침체에 들어갈 경우 적극적 외교전략의 후퇴나 축소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 경우 미일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대아시아 국가와의 화해 및 협력 강화 노력이 보다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다.
(2) 통일정책 전망
일본 역시 한반도의 통일을 공식 지지한다. 그럼에도 많은 한국 사 람들의 경우 일본이 남북통일을 가장 두려워하고 반대한다고 생각한다.
과거 식민지배의 경험과 최근 한일관계의 추이를 볼 때 일본의 입장에 서 통일한국의 부상은 중국과 더불어 일본 안보에 심각한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실제 일본의 안보 관점에서 현재 가장 심각한 직접적인 안보위협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에서 나온다. 북한의 핵개발은 물론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은 일본 본토에 가장 치명적인 군 사위협이다. 한국 주도의 통일은 이러한 군사위협을 제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통일한국이 일본과 같은 자유민주주의, 인권 등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다는 전제하에서 통일에 대한 일본의 입장은 전 향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을 가질 것으로 분석된다.
라. 러시아
(1) 동북아 외교안보전략: 현황과 전망
푸틴은 과거 러시아의 영광을 회복하고 세계대국으로서 인정받고자 공격적인 외교안보전략을 취해왔다.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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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이러한 푸틴의 의도를 반영한다. 그러나 이러한 러시아의 정책은 미국을 위시한 서방과의 마찰, 경제제재, 외교적 고립을 자초하였다.
이에 대한 자구책의 하나로 러시아는 미국의 경쟁국인 중국과의 관계 를 강화하여 공동전선을 펴는 정책을 추구하였다. 다른 한편으로 러시 아는 석유값 하락 등으로 악화되는 경제력을 회복하기 위해 시베리아 의 석유, 가스를 포함한 광대한 자원을 아시아 경제에 연결시키려는 정 책을 꾸준히 진행하였다. 이를 위해 중국, 일본, 한국 등과 다양한 에너 지 협력 대화 및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나 그 결과는 아직까지 크 게 성공적이지 않다. 러시아 역시 미국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로의 새로 운 귀환이라는 정책을 수립하고 있으나 전통적으로 유럽 중심의 외교 전략의 축이 아시아로 넘어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향후 5년간 러시아의 정책에 급속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중국 과의 협력을 통한 미국 견제의 노력 속에서도 아시아에서 러시아의 독 자적 입지는 지속적으로 약화될 것이다. 2030년까지 장기적으로 푸틴 지도체제가 바뀌는 상황 속에서 러시아의 외교전략은 지금에 비해 더욱 보수적, 공세적으로 전개되거나 그 반대로 보다 민주적인 체제로의 전환 과 함께 미국, 유럽 등과 협력적인 외교전략이 나타날 수도 있다.
(2) 통일정책 전망
현재로서 한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은 미중일에 비해 미미하다.
러시아 자체의 국력이 쇠퇴할 뿐 아니라 유럽과 여타 지역에서의 현안 문제로 인해 아시아에 대한 관심과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남 북한 모두와의 관계 역시 경제적인 면을 포함, 나머지 3국에 비해 가장 교류가 빈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가지는 지정학적 위치 로 인해 남북 통일과정에 러시아를 무시할 수는 없다. 러시아의 경우
는 자신들의 약화된 영향력을 오히려 남북문제에서 회복하고자 시도 할 것이다. 최근 북중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 로 인한 러시아의 외교적 고립을 타파하기 위해 김정은의 모스크바 방 문을 시도하는 등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이 좋 은 예이다. 한국과의 경협이 북한과의 경협에 비해 훨씬 큰 현실에서, 한국 주도의 통일을 지지하면서도 이에 대한 여러 조건을 통해 한반 도에서의 러시아의 입지를 높이고 많은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 시도할 것이다.
3. 동북아 양자 및 다자관계
가. 양자관계(1) 미중관계
역사적으로 볼 때 패권경쟁의 서막은 경제력의 격차가 급격히 좁혀 짐으로써 확인되었다. 경제력의 변화는 당사국들의 전략 인식의 변화 를 요구하고, 이는 다시 외교안보 전략의 변화를 추동하게 된다. 현재 미중관계는 이러한 측면에서 패권경쟁 상황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렇지만 2015년 현재 미중관계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비록 2000년대 이 후 미국의 상대적 쇠퇴와 중국의 급부상으로 양국 관계가 패권경쟁의 초입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양국이 냉전시대의 미소와 같은 전면적 대 결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미국은 현재까지 중국의 부상에 대 한 공격적이면서도 적대적인 균형전략을 추진하지는 않고 있다. 중국 의 국력이 미국의 리더십에 도전할 만큼 성장하지 않았고, 미국이 여전 히 지구적 차원에서의 안보·경제 국제 구조를 주도하고 유지할 능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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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직은 중국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보 다는 관여와 협력구도의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또한 급신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도 전은 하고 있지만, 자칫 미국과의 섣부른 패권경쟁으로 인해 평화롭고 안정적인 역내 환경이 훼손될 것을 경계하며 미국과의 직접적인 마찰 은 자제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시진핑 중심의 중국 5세대 지도부는 자 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안정적인 국제환경과 미국과 주변국 들 간의 협력구도를 희망하는 기조를 유지하고자 한다. 즉 현재 중국 지도부는 당분간 중국의 국력이 미국과 패권경쟁을 할 정도로 성장하 기 힘들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역내 국가들에게 중국 위협론이 급 속히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을 지역 내 관리자로 서 인정하고 미국 주도의 질서를 존중하면서, 주변 국가들에게는 선린 우호 정책을 통해 중국의 부상에 대한 견제를 최소화하려는 정책을 지 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단기적 차원에서 이러한 양국 관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 다 군사력과 경제력을 포함한 양국의 국력차가 상당하며, 양국 간에는 관계 악화의 돌발요인이 될 수 있는 주권·영토·역사적 차원의 제로섬 적인 갈등 요소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냉전체제에서 미소 관계에 서 볼 수 없었던 양국 간 전략적 대화의 틀이 다양하게 유지 및 가동되 고 있다는 점도 단기적 차원에서의 양국 관계의 악화가 발생하지 않을 주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미중 간에는 약 90여 개의 대화채널이 가동되고 있다.9 아울러 미국과 중국 모두 국내 경제 문제를 비롯한 현 안이 산적한 관계로 패권 경쟁에 과도한 자원을 투입할 여건이 형성되
9_이동률, “한중관계의 현황, 과제, 정책방안,” 한국 중장기 외교전략의 평가 및 발전 방안 (외교부-동아시아연구원(EAI) 공동 학술회의, 2015.10.21.), p. 38.
어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을 전 혀 배제할 수 없다. 중장기적 차원에서 양국 관계에 심각한 도전 요인 으로 부상할 수 있는 요소는 각국의 역내 안보전략에 대한 오인 및 과 잉 대응과 미일동맹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핵심국가이익(core interest)으로 추 가하고 동 지역에서 공세적 대응을 강화해나가는 동시에 아시아에 대 한 미국의 개입을 반대하는 반접근 지역거부(A2/AD) 전략을 공식화 하였다. 이는 미국의 서태평양 지역의 독점 우세를 군사적으로 경계하 면서 아울러 서태평양·인도양·중동으로 이어지는 해양 수송로를 안정 적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전략적 노력이다. 이에 대항해 미국은 기존 유럽과 중동 중시정책에서 아시아로의 회귀를 결정하였다. 즉 소위 재 균형 전략(rebalancing)을 채택하여 중국의 확장을 경계하고 있다.10 재균형 전략의 핵심 내용은 유럽과 중동에 편중되어 있던 군사력을 아 시아로 이동하는 것과 육군의 비중을 줄이고 해·공군력을 강화하는 것 이다. 이는 미국이 종래의 유럽과 아시아의 균형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즉 유럽연합을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화된 유럽으로부터 아시아로 안 보와 군사의 균형점을 이행시킴으로써 미국 중심의 질서에 대한 잠재 적 도전자인 중국에 대해 ‘억지와 관여’를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노선 변경이다.
냉전 기간 미국은 군사력의 70% 이상을 유럽에 배치했다. 그리고 냉전 직후 200만 명에 달하던 해외 주둔 미군은 2010년에 약 140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동 기간 유럽 주둔 병력은 28만여 명에서 70%가 감소되어 약 8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동아시아 지역은 30%만
10_박철희, “한중일 관계의 미래상과 한국 외교의 길,” 외교, 115호 (2015), p.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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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축하여 11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주둔 미군 비율의 역 전으로부터 미국이 유럽보다 동아시아 지역에 군사력을 상대적으로 강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재균형 전략의 또 다른 내용은 해·공군력 강화이다. 2007년 이후 미국은 태평양 지역 해군력을 꾸준히 증강하여, 최근 냉전 이후 처음으로 대서양에서의 함정 운용 수를 넘어섰다. 향 후 2020년까지 태평양 주둔 해군력 비중을 전체의 60% 선까지 증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은 2013년 6월까지 공군력의 60% 이상을 동아 시아 지역으로 신속히 전환 배치하였다. 중국이 미국의 전략을 공세적 봉쇄정책으로 인지한다면, 그리고 미국이 중국의 군사전략을 지역패권 추구를 위한 본격적인 도전이라 인식한다면 양국 간 갈등 가능성은 높 아질 것이다.
또한 향후 미중 간 구조적 긴장관계는 미일동맹의 강화에서 파생될 확률이 높다. 즉 미국의 미일동맹 강화 노력은 미중관계에 부정적 전 망을 강화하는 요소이다. 중국은 일본이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기회로 활용하여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영유권 문제에 대한 중일 지 도부 간 1972/78년 합의를 파기하고, 집단 자위권 행사를 추진함으로 써 영토주권과 안보에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즉 미 일동맹의 강화와 중일 간의 해묵은 영토분쟁은 미중 간의 평화로운 공 존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변수일 것이다. 이 외에도 시진핑 이후 등장 할 중국 리더십의 성격과 미중 간 경제적 상호의존의 발전 방향 및 이 에 대한 양국의 경제정책 또한 주요한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