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 2009 개정 중학교 미술교과서 분석
2) 감상영역 성취기준과의 관련성 분석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미술과 교육과정에서의 감상영역의 학년 군별 성취기준은 다음의 [표 29]와 같다. ‘성취기준’이란 “각 과목별 교 수·학습 활동에서 실질적인 기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현행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구체화하여 학생들이 성취해야 할 능력 또는 특성의 형태로 진술한 것”으로 정의되었다(김신영·백순근·채선희, 1998: 61). 즉, 성취기 준을 통해 국가 교육과정에서 제시되어 있는 교과별 목표와 내용이 뜻하 는 바를 구체적으로 한정함으로써 교육과정상의 내용을 어느 정도의 범 위와 깊이로 다루어야 할지에 대해 분명히 하고, 이에 포함된 의미를 학 생들이 달성해야 할 능력과 특성의 형태로 진술하여 교사와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배워야 할지 알려주는 지침의 역할을 한다고 할
학년군 감상 영역의 성취기준
초등 3∼4학년
미술사
미술의 시대적·지역적 배경에 흥미와 관심을 가진 다.
①미술 작품의 배경에 관하여 알아보기
②주변에서 전통 미술 문화를 찾아보기
미술비평
미술작품에 흥미와 관심을 가진다.
①미술의 기본적인 용어를 이해하기
②미술 작품에 대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설명하 기
③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의 올바른 태도에 관하여 알아보기
초등 5∼6학년
미술사
미술의 시대적·지역적 특징을 알아보고 문화적 전 통을 이해한다.
①다양한 시대와 지역의 미술이 지닌 특징을 알아 보기
②우리나라 미술의 시대별 특징과 변천 과정을 알 아보고 문화적 전통을 이해하기
미술비평
미술비평 활동의 과정과 방법을 익힌다.
①미술 작품의 감상 관점과 방법을 이해하기
②미술작품의 특징을 찾아 설명하기
③전시회를 관람하고 감상문 작성하기
중학교
미술사
미술의 변천 과정과 가치를 문화적 맥락에서 이해 한다.
①다양한 문화권 미술의 변천 과정을 이해하기
②우리나라와 다른 나라 전통 미술 문화의 가치를 이해하기
미술비평 미술 비평 활동을 통해 작품의 의미를 해석하고 가치를 판단한다.
수 있다.
[표 29]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미술과 감상 영역의 성취기준(교육과학기술부, 2011)
①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활용하여 미술 작품의 의 미를 이해하기
②비평 요소와 기준을 활용하여 미술 작품의 가치 를 판단하기
③관람자의 역할을 고려하여 전시회를 계획하기
고등학교 (미술문화)
미술의 감상
분석과 해석
감상 대상의 조형적 특징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해석한다.
①미술 작품의 조형적 특징을 분석 한다.
②미술 작품과 작가를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해석 한다.
판단과 활용
다양한 유형의 비평 방법을 이해하 고 작품의 가치 판단에 활용한다.
①미와 미술의 다양한 가치 판단 기준을 이해한다.
②다양한 비판의 관점과 방법을 활 용하여 비평문을 작성한다.
위의 [표 29]에서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중학교 미술과 감상영 역의 성취기준을 살펴보면, 미술사와 미술비평의 하위영역으로 세분화되 어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미술사 영역에서 ‘다양한 문화권 미술의 변천 과정’과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 전통 미술 문화의 가치’에 대해 ‘이해하 기’가 주요 성취기준으로 명시되어 있다. 한편, 미술비평 영역에서는 ‘다 양한 분야의 지식을 활용하여 미술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기’, ‘비평 요소 와 기준을 활용하여 미술 작품의 가치를 판단하기’, ‘관람자의 역할을 고 려하여 전시회를 계획하기’ 등의 주요 성취기준이 제시되었다.
중학교 미술과 감상영역의 성취기준에 제시된 각각의 항목을 신교육 목표분류학의 관점에서 더욱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술사 영역의 성취기준에서 “미술의 변천 과정과 가치를 문화적 맥
락에서 이해한다.”는 성취기준의 하위 항목으로 두 개 항목을 두었는데,
“다양한 문화권 미술의 변천 과정을 이해하기”와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 전통 미술 문화의 가치를 이해하기”가 이에 해당된다. 이와 같은 하위 성취기준의 내용을 신교육목표분류학의 이차원적 분류의 관점에서 보았 을 때, 첫 번째 항목은 ‘개념적 지식’과 ‘사실적 지식’을 ‘이해하다’로 분 류할 수 있다. 신교육목표분류학에 따르면, ‘이해하다’는 학생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새로 습득한 지식을 서로 관련지을 수 있을 때 ‘이해 하게’ 된다고 하였다. 특히 두 번째 항목인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 전통 미술 문화의 가치를 이해하기”는 ‘이해하다’의 하위범주에 드는 ‘비교하 기’와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두 개의 아이디어나 대상들 간 에 차이 혹은 일치점을 탐색하는 과정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미술비평 영역의 성취기준인 “미술 비평 활동을 통해 작품의 의미를 해석하고 가치를 판단한다.”의 하위 항목은 세 가지로 기술되어 있다. 첫 째,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활용하여 미술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기”, 둘 째, “비평 요소와 기준을 활용하여 미술 작품의 가치를 판단하기”, 셋째,
“관람자의 역할을 고려하여 전시회를 계획하기” 가 이에 해당된다. 첫 번째 하위 항목은 신교육목표분류학에 따라 ‘개념적 지식’을 ‘이해하기’로 분류할 수 있으며, 두 번째 하위 항목인 “비평 요소와 기준을 활용하여 미술 작품의 가치를 판단하기”는 인지과정 차원에서 ‘평가하다’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는 ‘평가하다’에 대한 정의에 근거한다. 신교육목표분류학에 따르면, ‘평가하다’는 준거나 기준을 기반으로 해서 판단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Anderson et al., 2005). 이 정의에 비추어 보면 본 성취기준 은 명백히 ‘평가하다’의 인지과정 차원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지식차원에 서는 개념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이 관여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세 번 째 하위 항목인 “관람자의 역할을 고려하여 전시회를 계획하기”는 먼저
인지과정 차원에서 ‘창안하다’로 분류할 수 있다. 창안하기로 분류되는 목표는 요소들이나 부분들을 재조직해서 새로운 패턴이나 구조를 가진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으며, 이를 위해서 ‘생성하기’,
‘계획하기’, ‘산출하기’가 ‘창안하다’의 하위 인지과정으로 열거되었음을 보여주었다. 본 성취기준의 지식 차원에서는 관람자의 역할에 대한 ‘사실 적 지식’과 전시회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사고의 일반적 전략에 관한 지식인 ‘메타인지 지식’이 관여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 다.
중학교 미술과 감상영역의 성취기준에 대해 위에서 살펴본 내용을 요약하면, 미술사의 경우 ‘사실적 지식’과 ‘개념적 지식’의 지식 차원에 대한 ‘이해하기’의 인지과정 차원을 포함하는 성취기준이 주로 나타났고, 미술비평의 경우, 지식 차원에서는 ‘사실적 지식’, ‘개념적 지식’, ‘절차적 지식’, ‘메타인지 지식’의 지식 차원에 해당하는 성취기준이 고루 나타났 으며, 인지과정 차원에서는 ‘이해하기’, ‘평가하기’, ‘창안하기’의 세 가지 측면의 인지과정 차원이 주를 이루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학교 미술과 감상영역에 제시된 성취기준과 앞서 살펴본 미술교과 서의 미술사와 미술비평 영역의 인지적 학습 목표에 대한 비교 분석 결 과를 토대로 그 관련성을 고찰해 보면, 미술사 영역의 성취기준에서 주 로 나타난 ‘사실적 지식(23.87%)’과 ‘개념적 지식(71.59%)’에서 대부분의 비율을 차지하였으며, 성취기준에서 나타난 유일한 인지과정 차원인 ‘이 해하다’에서 75%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미술비평 영역의 성취기준의 지식 차원에서는 ‘사실적 지식’, ‘개념적 지 식’, ‘절차적 지식’, ‘메타인지 지식’이 모두 포함되었으며, 인지과정 차원 에서는 ‘이해하기’, ‘평가하기’, ‘창안하기’ 등이 포함되었는데, 교과서 학 습 목표 분석 결과에서 사실적 지식(26.41%), 개념적 지식(41.51%), 절차
적 지식(24.53%), 메타인지 지식(7.55%)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으며, 인지과정 차원에서는 이해하다(49.06%), 창안하다(17.92%), 평가하다 (15.09%)의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함을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중학교 미술과 감상영역에 제시된 성취기준과 중학교 미술교과서의 감상영역에 제시된 학습 목표 사이에 연계성이 존재하며, 미술교과서의 감상영역의 학습 목표는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성취기준의 내용을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미술사’에서뿐만 아니라 ‘미술비평’에서도 ‘이해하기’ 인지과 정 차원의 학습 목표가 지나치게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과 지식 차원에서도 ‘개념적 지식’이나 ‘사실적 지식’의 학습 목표에 편중되 어 나타나는 현상은 문제로 지적할 수 있다. 특히, 미술사 영역에서는
‘사실적 지식’이나 ‘개념적 지식’에 대한 ‘이해하기’ 가 학습 목표의 대부 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미술사와 미술비평 교육에 관한 미 틀러(1980)의 주장을 언급한 바 있는데, 그의 주장처럼 이 두 영역이 감 상교육을 위해서 분절되어 이루어지는 교육과정이 아니라 연계를 이루어 서로 보완하는 교육과정이라고 한다면, 미술사 교육이 ‘이해하기’에만 초 점을 두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