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개관: 사적인 경제활동의 내용과 성격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 및 건설시장이 형성·발달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사적인 경제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 주택에 대한 리모델링이나 인테리어 등은 초기부터 매우 광범 위하게 행해지고 있으며, 대부분 사적인 경제활동으로 구성된다. 이러 한 형태의 사적인 경제활동에는 소수의 노동자들이 고용되며, 관련 자재들은 시장을 통해서 구매된다.
소규모 신규 주택의 건설, 예를 들어 단독 주택의 건설이나 5층짜리 아파트 한, 두동의 신축과 같은 형태의 건설활동이 있다. 1990년대나 2000년대 초반 만해도 이러한 건설활동은 기업·기관이 주도하고, 개인 은 여기에 자금을 투자하여 그 대가로 건설된 아파트를 분양받는 형태가 주된 형태였다. 그러나 2000년대 중후반 이후 소규모 건설활동 중 민간 이 주도하는 건설의 비중이 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이 경우에 도 기업·기관 명의로 건설이 이루어지지만 자금이나 건설 활동의 진행 등에 있어서 민간이 주도하고, 기업·기관은 명의만 빌려주는 방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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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사용된다. 초기에 공적인 경제활동의 성격이 강했지만 점차 사적인 경제활동의 성격이 강화되고 있는 영역이다. 이 형태의 건설활동에는 소수의 노동자가 사적으로 고용되며, 관련 자재는 공적으로 공급받기도 하지만 점차 시장을 통해서 구매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는 국가가 주도하는 대규모 주택 건설 사업이 증가하 고 있다. 미래과학자거리 등 대규모 주택 건설사업은 여전히 국가 혹은 공적 부문이 주도하고 있고, 이런 점에서 본 연구의 주제인 사적인 경제활동으로서의 성격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민 간 자본이 상당히 개입하는 것은 분명하고, 그런 점에서 사적인 경제활 동, 특히 투자활동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사적인 노동력의 고용은 거의 없지만, 건설 자재는 국정가격에 의한 공급과 시장가격에 의한 공급이 혼재하고 있다. 수입자재의 비중이 크지만 최근에는 북한산 자재의 사용도 늘어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존 주택의 거래인데, 완전히 합법적인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용인되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사적인 경제활동이다.
추가적인 고용이나 자재의 거래를 수반하지는 않지만, 부동산 중개 서비스가 개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 공적부문에 미치는 영향
(1) 정부재정 확충 효과
주택 건설 시장의 규모가 매우 크지만 아직 직접적으로 재정 확충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다. 주택은 국가나 기업, 지방정부 등 공적부문이 공급해야 하는 핵심 재화의 하나이며, 주택의 소유나 거래에 대한 조세 제도가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주택 건설이나 거래의 증가에 따른
재정수입의 확충 효과는 거의 없다. 물론, 주택의 건설이나 거래 등은 다 도시경영과 등 정부 허가사항이기 때문에 허가증의 발급 등을 통한 재정 수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타 사적인 경제활동에 비해서 재정 수입 확충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앙정부의 각 성이나 국가기관 등이 대규모 주택 건설과 판매를 통해서 재정수입을 확보한다는 평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래과학자 거리 등 대규모 주택 건설은 정부의 각 성이나 군부대 등이 나누어서 건설하는데, 각 단위는 건설한 주택의 일부만 과학자 등에게 무상으로 공급하고, 그 중 상당부분은 유상으로 판매하여 자금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이 타당성을 가지려면 건설 주체인 각 성이나 부대 등이 건설자금의 전부 혹은 상당 부분을 자체자금으로 조달할 수 있어 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돈주 등의 자금을 통하여 건설할 수밖에 없는 데, 이 경우 건설된 주택의 분양 주체는 자금을 투자한 돈주 등이 되어 야 한다. 따라서 형식적인 건설주체는 충분한 자체자금 없이 할당받은 주택을 건설할 수는 있지만 이 주택사업을 통하여 상당한 자금을 확보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주택 건설 사업을 통하여 주택 판매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건설을 위한 자체자금 조달 능력 에 비례할 것으로 보인다. 기타 소규모 주택 건설이나 기존 주택의 리모델링 등의 주택 건설 사업에 따른 정부재정의 확충 효과도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직접적인 재정확충 효과는 크지 않지만 주택 공급을 위한 재정투자 의 부담을 줄임으로써 간접적인 재정확충 효과는 상당하다. 여전히 주택의 공급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그리고 기업의 역할이다. 대규모 주택 건설이든 중소규모 주택 건설이든 기본적으로 정부재정이나 정부 재정으로 흡수될 소지가 있는 기업 재정을 통하여 건설이 이루어지도 록 되어 있다. 그런데 주택 건설 시장이 형성되고, 사적인 경제주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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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대거 참여함에 따라 재정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주택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미래과학자거리 등 막대한 자금이 요구되는 대규 모 주택 건설 사업은 건설된 주택의 시장가격 판매라는 사적인 경제활 동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지속되기 어렵다.
발전소나 보육원과 같이 시장 거래 대상이 아니고, 따라서 주택과 같이 투자 수익을 바로 회수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닌 경우에도, 주택 건설 사업 등과 연계하여 민간자본이 투자되고 있으며, 이러한 방식 역시 건설사업을 위한 정부재정의 일부를 보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 건설 특히 기존 주택의 리모델링이나 소규모 아파트 주택 건설 등 개인이나 민간 자본이 주도하는 건설사업은 시장에서 노동자를 사 적으로 고용하거나 건설회사 등에 소속된 노동자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노동력을 조달한다. 비록 일시적인 고용이지만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건설사업은 실질적인 실업 노동자에게 주요한 일자리를 공급하는 기능 을 한다. 실업을 줄여 정부의 재정부담을 줄이고, 소득을 확대시킴으로 써 준조세의 기반을 확충하는 등의 경로를 통하여 재정수입에 기여한 다고 볼 수 있다.
(2) 공장 가동률(고용) 증가 효과
건설자재의 상당 부분이 수입산이기는 하지만 시멘트 등은 북한산이 공급되고 있으며, 창문틀 등 북한산 건설자재의 비중이 느리지만 늘어 나고 있다.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대규모 건설사업에서는 시멘트 등이 국정가격으로 공급되는 비중이 크겠지만 민간 자본이 주도하는 중소규 모 건설사업이나 개별 주택의 리모델링 등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건설 자재는 시장가격으로 공급될 것이다. 시멘트뿐만 아니라 수입 건설자
재가 북한산으로 대체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주택 건설의 확대는 건설자재의 (시장) 수요를 증가시키고, 그에 따라 이들 건설자 재 부문에 속하는 국영기업의 가동률이 상승하게 될 것이다. 전반적인 국영기업의 가동률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신규 주택 건설 사업이 국영기업의 수요, 특히 시장 수요를 자극하는 효과가 상당할 것이다.
“지금 (북한 주택의) 창도 바뀌고 있고, 요즘 북한도 아파트를 다 3~40평, 80평과 같은 큰 아파트를 짓는 추세인데, 이 때 북한에서 석고판이라고 하는 방 간의 칸막이도 중국에서 설비 를 들여와서 자체 생산하고 있다.”(탈북자 H씨)133)
(3) 투자 및 생산능력 확충 효과
개인의 사적인 경제활동으로서의 주택 건설 활동이 공적경제의 투자 를 증가시키는 효과는 아직 제한적이다. 건설자재를 생산하는 국영기 업이 시장 수요가 큰 건설 자재를 생산하기 위하여 설비투자를 하는 경우가 최근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러한 투자가 이루어지는 국영기업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된다. 소비재를 생산하는 국영 기업과 마찬가지로 돈주가 건설자재 생산기업에 설비를 투자하는 방식 도 아직 발달하지 않았다.
(4) 자원배분 효율성 증가 효과
사적인 경제활동이 개입된 주택 건설의 확대는 사회적으로 과소한
133) 탈북자 H씨는 1999년에 탈북하였지만 북한 현지와의 지속적인 접촉을 통하여 확 인한 최근 북한 사정을 인터뷰를 통하여 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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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의 공급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전통적으로 사회주의 국가는 주택 건설 등에 대한 자원배분을 최소화하는 경향이 있고, 북한도 예외 는 아니었다. 더구나 1990년대 이후 정부재정의 악화로 국가에 의한 주택의 공급은 더욱 감소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 건설에 대한 민간의 역할 확대는 사회 전체적으로 과소한 주택에 대한 투자를 증가 시키는 역할을 한다. 사적인 주택 건설 활동이 없었다면 리모델링 등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며, 기업·기관에 의한 소규모 주택 건설도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대규모 주택 건설 역시 민간자본의 보완이 없으면 확대되기 어려울 것이다.
사적인 주택 거래의 확대는 기존 주택 배분의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할 수 있다. 기존 주택의 거래가 증가하고, 주택 중개인이 등장 하는 등 주택 시장의 형성은 단순히 직장에 따른 주택의 배분이라는 기존의 주택 배분 시스템보다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주택 배분의 효율 성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사적인 주택의 건설 및 거래의 결과, 주택이라는 주요한 자산 이 등장하였으며 이는 경제주체들의 소득 활동 및 자산 축적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민간 자본이 주도하는 주택 건설 및 기존 주택 매매의 시장화와 그에 따른 주택가격의 상승은 경제적 약자들에게 주 택 보유 및 주거환경 개선이 기회를 줄이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5) 거시경제 안정화 효과
북한 정부는 평양 등의 대규모 주택 건설 사업을 경제 활성화의 수단 으로 활용하는 측면이 있다. 대규모 주택 건설 사업을 통하여 민간에 축적된 화폐자본을 흡수하고, 이를 활용하여 노동자들에게 일거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