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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책연구는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의‘교양교육표준안(표준모델)35)’에서 제시

하고 있는 교양교육과정의 한 영역으로서 ‘소양교육’이 국내외 대학 교양교육과 정에서 운영되는 현황을 조사 및 분석하고, 대학 교양교육과정에서‘소양교육’의 역할과 의미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교양교육표준안’은‘기초교육’, ‘교양교육’, ‘소양교육’ 3개 대 영역으 로 교양교육과정을 크게 구분하고 있다. 그리고 기초교육, 교양교육과 구분되는

‘소양교육’의 정체성은 인성 교육이다. ‘소양교육’에 대한 고민의 출발점은,

‘교양교육표준안’이 ‘소양교육’이라는 영역을 편성하고 이 영역이‘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이라고 정의하는 시도가 거의 최초라는 점이다.

내용으로서의 소양교육이 아니라 교육과정의 한 영역으로서 소양교육을 편성한 것, 또 인성을 교육하기 위한 별도의 교육과정 혹은 교육영역으로서 소양교육을 편성한 것, 이 두 가지는 모두 대학 교육과정의 운영사례에서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는 방식이다. 이전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소양교육’은 그 시작부터 논란을 품고 있을 수밖에 없다.

‘소양교육’의 정체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내용을 살펴보아야 한다.

‘교양교육표준안’은 소양교육의 세부적인 구성으로 주로‘신체적 체험’, ‘정 서적 체험’, ‘사회적 체험’, ‘교시 구현, 신입생 정착, 학생지도’라는 4개 하 위 영역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소양교육’의 내용은 신체적 체험과 정서적 체 험, 사회적 체험을 담당하는 교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소양교육’이 교육과정 의 일부로서 운영된 사례는 찾기 어렵지만, 신체적 체험·정서적 체험·사회적 체 험이라는 내용에 대한 교육을 둘러싼 논의는 꽤 익숙한 주제이다.

이에 본 정책연구에서는 신체적 체험·정서적 체험·사회적 체험 등에 대한 논 의를 찾아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접근을 시도했다. 첫째, 동양과 서양의 고등교육에 대한 논의에서 신체적 체험·정서적 체험·사회적 체험 관련 교육이 어떻게 다루어졌는가? 둘째, 최근 한국의 대학교육에서 신체적 체험·정서적 체 험·사회적 체험 관련 교육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셋째, 한국 대학교육의 기 본모델인 미국 대학교육에서 신체적 체험·정서적 체험·사회적 체험 관련 교육이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가?

첫째, 동양과 서양의 고등교육에 대한 논의에서 신체적 체험·정서적 체험·사 회적 체험 관련 교육이 어떻게 다루어졌는가?

35) 이하 ‘교양교육표준안’

고대 동서양의 교육은 귀족이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되었고, 정신과 신체, 정서 에 대한 교육의 균형을 추구했다. 고대 그리스에서 고등교육은 자유 7과를 중심으 로 이루어졌지만, 이와 함께

크리톤에 보이는‘선한 생활은 아름다운 생활이나

훌륭한 생활과도 동일’한 것이라는 관념에 따라 신체 교육과 심미 교육이 이루어 지는데, 이는 도덕성을 위한 교육이라는 목적을 가졌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 스에게서 나타나는 신체 교육과 음악, 미술의 심미 교육은 지성 중심의 자유 7과 교육에 대한‘보완적 역할’이자‘플러스 알파’로서 기능했다고 볼 수 있다. 신 체 교육이나 심미 교육의 필요성은 진선미(眞善美)의 합일이라는 칼로카 가티아 (kaloka gathia)의 이상, 혹은 심신조화론의 관점에서 나온 것이다. 고대 중국의 경 우 주례(周禮)에 의하면, 귀족 자제들을 대상으로 ‘육예(六藝)’교육이 이루어졌 는데, ‘육예’는‘지식 교육(禮, 書, 數)’, ‘신체 교육(射, 御)’, ‘정서 교육 (樂)’의 통합적 교육이다. ‘육예’교육이 지식에 대한 교육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신체 교육과 정서 교육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양과 서양의 중세시대는 금욕주의적 사상이 학문과 사상을 지배한다. 서양의 경우, 기독교의 금욕주의가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교육은 수도원 학교에서 교회, 신학적 교리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그리스의 심신조화론적 관점은 사라지 고, 그리스인들의 인간성과 도덕성에 대한 담론은 신앙에 대한 역설로 대체되었 다. 동양의 경우, 8세기 중반부터 서원(書院)이 등장하여 송대(宋代)가 되면 고등교 육과 연구의 중심이 된다. 경(經)·논(論)·책(策) 중심의 서원 교육은 지식 기반 도덕성 교육에 치중한다. 서원의 교육과정으로서 신체 교육·미적 체험 등에 대한 논의는 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다.

교육에서 심신(心身) 균형적 관점이 다시 등장하는 것은 근대이다. 몽테뉴의

‘전인(total man)’, 존 로크의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라는 슬로건은 모두 교육에서의 균형을 주창하고 있다. 루소는 에밀에서 자연주의 사상에 입각 한 교육이론을 제시하며, 심신균형적 교육이론의 완전한 부활과 함께 새로운 방향 을 제시한다. 루소는 이성의 발달에 대한 교육과 함께 음악과 체육에 대한 교육을 강조한다.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론을 계승한 페스탈로찌는

게르트루트의 자녀교

육법에서 가슴·머리·손의 균형적 발달을 통한‘인간도야(Menschenbildung)’를 주장한다. 지(知)·덕(德)·체(體) 삼육교육론(intellectual, moral, physical education) 으로 알려진 전인적 보편교육이론이다. 흥미로운 점의 하나는 루소나 페스탈로찌 는 신체 교육에 기술·직업·예능의 발달을 포함시키고 있으며, 이는 직업적 자립 의 지향을 함축하고 있다. 고대와 중세 교육의 대상이 주로 특정한 직업을 가질

필요가 없던 사람들이었음에 반해서, 당시 등장한 산업사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직 업을 가져야 하는 인간관, 노동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시적으로 보면, 중세 금욕주의적 관점이 신체와 욕구를 부정하던 시대를 제외 하면 정신과 신체, 정서의 균형적 함양이 교육의 중요한 관점이었으며, 신체 교육 과 정서 혹은 심미 교육은 지식 중심의 정신/이성 교육에 대한 보완적인 역할, 즉 플러스 알파의 역할이 인정되거나 강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신체 교육과 정서/심 미 교육이 지식을 통한 정신/이성 교육의‘바탕’이 아니라‘보완적 역할’이었다 는 점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둘째, 최근 한국의 대학교육에서 신체적 체험·정서적 체험·사회적 체험 관련 교육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2020년 국내 대학의 소양교육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교양교육과정에서‘소양’이 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대학의 비율은 20~30%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 정책연구에 서는 국내 내학의 소양교육에 대한 현황 파악을 위해 ‘각 대학 교양교육 담당자 조사’와‘요람 및 홈페이지에 대한 조사자 분석’을 병행했다.

총 35개교가 응답한 교양교육 담당자 조사에서는 31%가‘소양’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115개교 대상 교양교육과정 조사자 분석에서 는 22%가 ‘소양’이라는 명칭의 이수영역을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양교육 담당자 조사에서 더 높은 비율로 ‘소양’ 영역을 편성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아 마도 이 조사 자체가 소양교육에 대한 조사 및 연구이므로 소양교육 관련 영역을 편성한 대학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조사에 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교양교육 담당자 조사에서 34%는 ‘소양’ 영역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소양교 육’ 과정이 이미 편성되어 있거나, 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을 보면,

‘교양교육표준안’의 교양교육과정 기본 틀이 적지 않은 대학에 이미 수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15개 대학 조사자 분석에서 ‘소양교육’ 과정 편성 여부와 무관하게 ‘소양교 육’의 내용으로 분류될 수 있는 관련 교과목의 교양교육과정에서의 편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정서적·미적 체험 95%’, ‘취업·창업 91%’, ‘신체적 체험 83%’, ‘사회적 체험 73%’, ‘인성 함양 68%’, ‘대학 교시 44%’, ‘신입생 세미나 43%’, ‘기타 28%’의 순으로 편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적·

미적 체험과 신체적 체험 관련 교과목을 편성한 대학의 비율이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교양교육표준안’에는 ‘소양교육’으로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취업 및 창업 관련 교과목을 편성한 대학의 비율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입생 진로설계, NCS 직업기초능력, 창업 관련 교과목 등이 전공교육과정에 개설 되기 어려워 교양교육과정에 개설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셋째, 한국 대학교육의 기본모델인 미국 대학교육에서 신체적 체험·정서적 체 험·사회적 체험 관련 교육이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가?

미국의 대학교육에서‘소양교육’이라는 교과과정, 그리고‘인성’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혹은 영역은 없다. 다만, 배분이수(Distribution) 영역 혹은 별도의 항목으 로‘소양교육’의 내용에 해당하는 신체 교육, 정서적·미적 체험 교육을 이수하 도록 규정하고 있다. MIT와 컬럼비아대를 위시하여 미국 4년제 대학 중 39%가 체 육 교과목을 필수/선택적 필수로 지정하고 있다. 체육 과목을 필수로 지정한 대학 의 비율이 1920년대 97%, 1980~90년대 75%임을 고려하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지 만 아직까지 적지 않은 대학이 관련 이수 규정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미국 상위 순위 6개 주요 대학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2개 대학이 수영을 필수로 규정하고 있으며, 정서적·미적 체험을 6개 사례 대학 모두 선택적 필수로 이수하도록 요건을 마련하고 있다. 수영의 경우, 생존과 신체 훈련이라는 두 측면 이 모두 고려된 것으로 나타났고, 미술 등의 정서 교육을 위한 교과목의 경우 이 론 중심 수업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만, 미국 대학 교육과정에서 신체 교육, 정서적·미적 체험 교육을 위한 교과목을 이론 중심, 체험 중심으로 분류하 여 교육하는 사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미국 주요 대학의 교양교육과정의 사례를 분석하면서 정신과 신체, 정서의 균형적 함양이라는 그리스적 교육의 전통이 미국 대학 교육과정의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상당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양’ 교육 관련 미국 주요 6개 대학의 교양교육과정 체제, 국내 150개 4년 제 대학 교양교육과정에 대한 조사를 통해, ‘소양교육’영역을 별도로 편성하고 있는가와 무관하게 신체적 체험, 정서적·미적 체험을 위한 교과목 혹은 이수의 비중이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은 다음과 같은 고민을 던져준 다. 대학 교양 교과목의 적절성 기준이 학술성과 보편성인 것은 분명하다. 이 기 준을 적용하면 신체교육과 정서적·미적 교육을 위한 교과목의 상당 비율은 지성

Dalam dokumen PDF 대학소양교육의 현황과 과제 (Halaman 7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