Ⅵ1. 이론적 배경: 체제 목표와 통치이데올로기
3. 김정은시대 체제목표 및 통치이데올로기 전망
가. 전망을 위한 몇 가지 전제
우선 이 글에서 사용하는 김정은시대 란 김정은이 공식화된 후계 자로서 김정일 김정은 공동정권 시대와 김정일이 사망한 후 김정은 이 최고지도자로서 독자적으로 통치하는 시대를 모두 포함하는 것으 로 정의한다 김정은시대에 공동정권 시대를 포함시킨 이유는 첫째 북한의 후계자론에 따르면 수령에 의해 후계자가 지명되는 순간부터
후계자가 수령의 사상과 영도를 받들어 모든 사업을 후계자에게 집 중시키는 후계자유일관리제가 확립되기 시작한다는 점 둘째 김정 일은 자신의 사후에 발생할지 모르는 각종 위기요인에 대비하여 자신 의 생존 기간에 후계시대의 안착을 위한 필요한 제도와 조치들을 구 축하는 데 진력할 것이라는 점이 고려되었다
두 번째로 이 글은 지난 년 월 일 개최된 제 차 노동당대표 자회에서 개정된 노동당 규약에서 체제 목표로서 공산주의 를 삭제 하고 강성대국 건설을 삽입한 것은 체제목표로서의 공산주의에 대 한 인민들의 정체성이 약화되고 공산주의 이상과 현실간의 괴리가 증대된 결과로 보며 이러한 현상은 이미 년대부터 심화되어 왔 고 당 규약 개정을 통해 사후적으로 제도화한 것으로 해석한다 특히 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당규약에 강성대국 건설을 체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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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로 규정한 것은 년 이후 강성대국과 관련된 새로운 체제 목표 가 제시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세 번째로 이 글은 김정은시대의 목표문화는 강성대국 령마루 점령 세계강국 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이문화는 첨단 과학기술에 입 각한 선군영도체계의 확립이며 순수이데올로기는 협의의 주체사상 을 고수하되 실천이데올로기는 광의의 주체사상과 선군사상 그리고 과학기술중시사상이 확립될 것으로 가정한다
나. 김정은시대 체제목표 전망
김정은시대 궁극적 유토피아 이미지 로서의 목표문화는 강성대국 의 확대 개념으로서 세계강국과 관련한 담론이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 다 목표문화는 그 자체로 달성하기 어려운 이상을 담고 있지만 북한 은 이미 년 강성대국 진입을 체제목표로 삼았고 년에 도달 하면 강성대국 진입에 성공했다고 공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려 있다 북한은 년 이후의 이상을 담은 새로운 체제목표를 제시해 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체제목표는 기존 목표의 달성을 전제해야 하는 것이므로 이전의 것보다 담론과 내용 면에서 더 확대되어야 한 다 따라서 북한은 김정은시대의 체제목표로 강성대국의 진입을 달 성했으니 이제 령마루를 점령하자 는 논리로 포장된 세계강국 담론을 제시할 가능성에 착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년 신년공동사설에서 년 강성대국 대문 진입 을 선포한 이후 기존 의 강성대국 령마루 점령 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년 이후 를 대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세계강국의 유토피아 적 이미지는 정치 사상적 단결이 세계 최고로 빛나며 세계에서 군사
적으로 제일 강하며 경제적으로 가장 흥하는 나라 로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시대 목표문화를 실현하기 위한 전이문화는 첨단 과학기술 에 입각한 선군혁명영도체계의 확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서 첨단 과학기술에 입각한 선군혁명영도체계가 확립되면 강성대국 의 령마루인 세계강국을 실현할 수 있다는 논리가 작동할 것이다 여 기서 첨단 과학기술은 세계강국의 이미지에 부합하고 선군혁명영도 는 혁명전통의 계승 차원에서 적합하다는 점이 고려될 것이다 실제 로 현재 북한에서는 이러한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북한은 후 계체제 구축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년부터 과학기술발전의 대명 사인 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해오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북한은 를 통해 주체 철 주체 비료 주체 섬유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였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리고 년에 들어서는 첨 단 돌파 를 크게 강조하면서 첨단 과학기술에 입각한 사업방식을 적 극적으로 독려하고 있으며 이른바 희천 속도 의 창조가 그 대표적 모델이다
다음으로 북한은 제 차 당대표자회 개최 직전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이라는 군사칭호를 부여하였다 김정은에 대한 군사칭호의 부여 는 후계자가 선군혁명영도의 계승자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혁명위업 계승자로서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선출하기 위한 포석이었 다 그리고 북한은 제 차 당대표자회와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 최하여 각각 김정은을 당 중앙위원회 위원 중앙위원 으로 선거하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신설하여 그 자리에 후계자 김정은 을 선출하였다 이것은 앞으로 김정은이 중앙군사위원회를 후계자유 일영도체계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중앙군사위원회가 후계자유일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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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 구축의 주축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사실 중앙군사위원 회는 년대 후반부터 국방위원회를 중추로 한 국가령도체계 가 확립되는 과정에서 그 위상과 기능이 약화되어 왔다 중앙군사위원회 는 간헐적으로 국방위원회와 공동으로 군 인사를 단행하거나 당 중앙 위원회와 공동으로 구호를 발표하는 수준에서 존재를 시현해 왔다 그러나 김정은이 신설된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앉고 중앙군 사위원에 후계체제 후견그룹을 주도하는 장성택 군부의 새로운 핵심 실세로 부상한 리영호 그리고 당의 핵심 실세로 부상한 최룡해 등과 군부의 핵심 실세들이 망라됨에 됨에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중앙군사 위원회를 주축으로 후계체제가 확립될 것이 확실시 된다
김정은이 정치국이나 비서국이 아닌 중앙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유일관리제를 확립하는 이유는 첫째 선군혁명위업 계승자로서 군 사 업을 먼저 수행하고 둘째 군에 대한 당적 지도 원칙을 고수하며 셋째 시간제약에 걸린 김정은이 당과 군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교량 적 역할을 담당하는 유일한 기구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 리고 김정은은 중앙군사위원회를 시작으로 점차 정치국과 비서국 국 방위원회로 후계자유일영도체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 다 후계자의 영도체계가 확대되더라도 김정은은 선군혁명영도 계승 의 원칙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다. 김정은시대 통치이데올로기 전망
(1) 순수이데올로기로서의 협의의 주체사상 지속
북한은 김정은시대에도 세계강국의 실현이라는 체제목표를 구현하 는 순수이데올로기로서 협의의 주체사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왜
냐하면 협의의 주체사상은 주체사상의 시조이자 영원한 수령인 김일 성이 확립해 놓은 불변의 사상이자 후계체제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유전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정은시대에 등장하는 어떠한 통 치이데올로기도 주체의 라는 이념적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2) 실천이데올로기로서의 선군사상 고수
선군사상은 김정은시대 전이문화로서의 첨단 과학기술에 입각한 선군영도체계 확립을 구현하기 위한 실천이데올로기로 기능할 것이 다 왜냐하면 주체사상이 김일성시대와 김정일시대를 이어주는 이데 올로기적 연결고리였다면 선군사상은 김정일시대와 김정은시대를 연결하고 혁명전통의 계승을 정당화시키는 실천이데올로기이기 때문 이다 그러므로 김정은은 선군사상의 유전적 제약에서 벗어나기 어려 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시대에는 광의의 주체사상이 권력승계 의 정당성을 부여하는데 기여했지만 동원이데올로기로서의 역할과 기능은 선군사상이 수행했듯이 선군사상 역시 후계정권의 정당성을 획득하는 실천이데올로기로서 기능할지는 모르지만 인민들의 자발 적 동원과 순응을 유인할 수 있는 실천이데올로기로서 제 기능을 수 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 이유는 첫째 탈북자들에 따르면 지난
년간 선군사상에 대한 주민들의 피로감과 불만이 증대하고 둘째 젊은 지도자의 등장에 따른 분위기 쇄신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확산 되는 추세를 들 수 있다
따라서 김정은은 선군사상을 정당성 확보 및 강화의 기제로 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차원에서 김정은은 김정일의 혁명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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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김일성 후계체제 구축과정에서도 그랬듯이 수령의 혁명전통화는 혁명위업 계승차원에서 후계자에 의 해 주도되어야 한다 수령을 혁명전통으로 만드는 작업이 추진되어야 후계자는 수령이 생존한 현실에서 자신의 혁명위업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령의 혁명전통화 작업은 우선 후계자가 통치이데올로기 에 대한 해석권을 장악함으로써 시작된다 통치이데올로기 해석권을 장악한 후계자는 선대수령의 통치이데올로기 즉 선군사상을 김정일 주의로 정식화함으로써 이를 계승함과 동시에 자신의 시대에 맞는 실천이데올로기를 확립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주체 의 선군사상 과 관련하여 김일성은 창시자 김정일은 구현자 김정은 은 계승자라는 맥락 속에서 혁명전통화를 시도할 것이다 북한은 김 일성이 창시한 선군사상을 김정일이 체계화를 완수했다고 주장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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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것은 후계자에 의해 선군사상이 김정일주의로 정식 화되어 혁명전통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132
(3) 실천이데올로기로서의 과학기술중시사상 확립
김정은시대를 대표하는 실천이데올로기는 과학기술중시사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과학기술중시사상은 김정일시대에 확립된 것으로 후계자에 게 수령의 사상을 계승한다는 명분을 줌으로써 후계정권의 정당성을
131_ 김정일 동지의 선군령도업적에서 가장 빛나는 자리를 차지하는것은 어버이 수령님께서 창시하신 선군사상을 전면적으로 심화발전 시키시여 선군혁명의 가장 올바른 지도적 지침을 마련하신 것 선군혁명령도 돐경축 중앙보고 대회에서 행한 김영남의 보고 년 년 일
132_이기동 포스트 김정일 후계체제 구축과 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