Ⅵ1. 이론적 배경: 체제 목표와 통치이데올로기
2. 후계체제의 정책방향
위의 연구에서 지적한 대로 다양한 정책적 영향요인에 의해서 후계 권력의 정책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후계권력의 정치체제 의 특성과 통치이데올로기는 향후 북한의 정책방향을 결정짓는 근본 적인 요인에 해당한다 정치체제와 이데올로기는 체제의 안정성에 직 결되는 요소로 이해된다 김일성에서 출발하여 김정일로 정권이 이어 지면서 체제안정 확보 차원에서 수령 유일지배체제가 굳어져 왔다 특히 김정일은 헌법에 김일성을 영원한 수령 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수령혈통 승계라는 명분으로 대를 이은 정권세습을 정당화함과 동시 에 수령유일지배체제 유지를 위한 근거를 마련해 놓고 있다 또한 수 령유일지배체제는 수령결사옹위 를 주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전위대로 노동자가 아닌 군대를 내세우는 선군정치의 영속화를 전제 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환경에 근거하여 포스트 김정일체제의 대 내외 정책을 분석 전망해 보기로 한다
가. 대내부문
내부적으로는 김정은 후계체제는 대 세습의 제도화와 정당화 노 력에 우선적으로 치중하게 될 것이다 김정일 사후 후계자인 김정은 이 실제 권력자로서 당면하게 될 북한 내부의 문제와 정책과제는 정 권의 완전한 장악을 통해 정치적 불안정성을 조기에 차단하고 경제난 타개를 통해 민심을 안정화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일이 다 여기에는 결국 군부에 대한 장악력을 어떻게 확고하게 유지해 나 갈 것인가에 대한 문제와 사회불만을 어떻게 억제하고 인민들을 통제 해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포함된다 대 세습의 제도화가 정치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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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분야와 관련된 문제라면 대세습의 정당화는 경제 사회분야에 주 로 나타나는 문제라고 말할 수 있다 아래에서는 포스트 김정일체제 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정권의 영속화를 추구하기 위해 대 세습의 제도화와 정당화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정치 사회 군사 경제분야에 서 어떠한 정책을 추진할 것인지를 분석해 보기로 한다
(1) 정치
‧사회부문
가 후계자 유일통치를 위한 권력구조 구축
대 세습 권력이양 정당성 확보 년 월 일 개최된 노동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것 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된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북한의 대 세습 권력이양은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외부적으로 북한의 대 세습에 대해서 비판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김정일은 체제생존을 위해서는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권력이양 방식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일성 정권에서 김정일 정권으로 이어져온 북한의 국가체제는 유일 지배적 특성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이는 분명 김 왕조 와 같은 군주국으로 치부될 수 있다 북한이 대 세습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김 왕조 라 칭할 수 있는 군주국이 안정적인 생존을 위해서 세습적 방법을 선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북한의 경우 세습적 권력이양이 체제안정을 위해서 과연 가장 안전한 선택인 가 하는 의문을 제기해 볼 수 있다 세습군주국이 가장 안전한 것이라 는 마키아벨리의 주장에 따르면 북한의 대 세습 결정은 체제안정을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인정된다 마키아벨리는 그의 저서 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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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_니콜로 마키아벨리 저 강정인 옮김
군주론
에서 세습적인 지배자는 도발적인 변화를 피할 수 있다 고 하면서 현재 다스리는 군주가문의 통치에 익숙한 세습군주국은 새로운 국가 보다 훨씬 용이하게 보존될 수 있다 고 주장하였다 마키아벨리는 세습군주국의 경우에는 기존의 질서를 바꾸지 않으면서 불의의 사태 에 적절히 대처하는 것으로 충분하기 때문 이라고 하면서 세습군주 가 평범한 정도의 부지런함과 유능함만을 갖추고 있다면 어떤 이외 의 강력한 세력이 출현하여 그를 쫓아내지 않는 한 그의 통치는 안정 을 확보할 것이다 세습 군주국의 안정성을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세습군주국과 북한이 추구하고 있는 세습군주국의 차이점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키아벨리가 말하 는 군주국이 당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국가체제인데 반해 북한의 세습군주국이 과연 북한주민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가 하는 문제가 존재한다 최근 한국에 온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주민 대부분이 권력세습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권력세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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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볼 때 외부에서 생 각하는 부정적 인식과는 달리 일단 북한의 대 세습은 내부적으로 큰 저항에 부닥침이 없이 안착될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하게 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 세습 권력이양은 안정적으로 착근 되기까지 대내적으로 많은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지 않으면 안 될 것 이다 특히 후계자 김정은은 세습권력을 이어받기 위해서는 아직까 지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김정일이 갑작스럽게 유고가 될 경우 그의 후계권력이 안정적으로 이양될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또 한 과정적으로 권력구조 변화에 따른 정치 사회분야에 많은 변화도
154_탈북자 면담 결과 년 월 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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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래될 가능성이 크다 변화는 안정보다 분명 불안정적인 요인을 더 많이 배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향후 새로운 세습군주가 될 김정은의 미래가 순탄치만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위험을 무릅쓰고 김정일 이 대 세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김정일 정권을 연장하고 체제생존을 위해 내려진 고육책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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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은 북한이라는 국가 유지 차원이 아니라 김일성 김정일 정 권의 영속화라는 대 세습을 통한 확실한 유일지배체제를 변화 없이 유지하게 된다면 체제생존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으로 판단 된다 지난 여 년간 김일성 김정일 왕조를 유지시켜온 독특한 정치 체제로 인해 정통성이나 정당성을 쉽게 획득할 수 없는 집단지도체제 나 자 승계 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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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과 같은 통치체제는 오히려 권력투쟁과 같은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불안을 증가시켜 정권붕괴와 체제전환을 가속 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했을 수도 있다 만약 김정 일이 자신의 사후에도 정권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포스트 김정일 체제의 유형이 집단지도체제나 자 승계 섭정으로 가능하다고 생각 했다면 굳이 정남 정철이 아닌 남인 정은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김 정일이 정남 정철을 제쳐두고 정은을 선택한 것도 김일성 김정일 혈 통으로 아들 명 가운데 김일성과 외모가 흡사하고 자질이 우수하며 김일성 김정일 혁명위업 을 대를 이어 완성하려는 자각과 반대로 제 국주의 및 자본주의 에 대한 철저한 배척정신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155_김정남이 일본 아사히 와 인터뷰에서 대 세습에 반대하면서도 세습에는 나름대로 그럴만한 내부요인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부적 요인이 있다면 그 것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 언급하였다
연합뉴스
년 월 일156_일부에서 장성택에 의한 섭정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하지만 장성택은 이미 한차례 권력중심에서는 축출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후견인 역할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대표자회 결과에서도 장성택은 예상과 달리 높은 직책을 부여받지 못하였다
도 고려되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김정일이 정남 정철이 아닌 정은을 선택한 데에는 김정일에 절대복종하면서 정치체제 안정화를 지속 유 지할 수 있는 능력과 카리스마 있는 지도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임무를 수행할 능력을 가진 정은을 선택한다는 것은 어쩌면 김정일 입장에서 너무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이어진 대 세습은 김정일 스스로가 오랜 시 간 쟁취한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김정은의 경우에는 짧은 시간에 김 정일에 의해 후계자로 결정되었다 이러한 대 세습이 가지는 태생적 한계 속에서 김정은은 일정기간 동안은 기존의 질서를 바꾸지 않으면 서 자신이 후계자 가 될 수 있었던 여건과 환경에 순응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어 나갈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후계체제는 기존의 유일지 배체제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 선군정치 통치방식을 지속적으로 계 승해 나갈 가능성이 클 것이다 후계자 김정은은 김일성의 사회주의 위업 유훈 완성을 최종목표로 하여 김정일체제 답습 등 가문의 영속 화 를 추구할 것이다
당 국가체제 재정비를 통한 세습권력 영속화 정책추진 이를 위 해 김정은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정치적인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방 안을 강구하는 것이다 김정은은 일단 그 답을 당에서 찾으려 할 것으 로 예상된다 북한의 정치체계는 분명 당이 국가 위에 있는 당 국가 체제이다 그러나 년 김일성 사망 이후 당의 최고지도기관이 정 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당비서국을 중심으로 당사업이 기형적 으로 운영되어왔다 그나마 년 김정일이 국방위원장에 취임한 이 후에는 당기관이 아닌 국가기관인 국방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되었 고 이러한 현상은 최근 얼마까지 지속되어 왔다 그러다가 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