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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부문 개발전략

북한 농업이 당면하고 있는 생산성 증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투입 물의 원활한 공급과 생산기반시설의 개보수 및 확충이 필수적이다.

그 동안 북한은 재원 부족으로 농업생산기반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여 조그만 자연재해에도 엄청난 피해를 보았고 농업투입재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무너져 모든 것을 국제사회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실 정이다. 이러한 문제는 농업부문의 문제라기보다는 농업관련 산업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북한의 경제회복과 연계되어 있다. 그렇지만 북한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농업부문이 요구하는 투입물과 기반시설의 확충을 미룰 수는 없다.

무엇보다도 화학비료의 정상적인 공급은 북한농업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 중의 하나이다. 북한은 칼리질 비료를 제외하면 필요한 비료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 가되고 있다. 그렇지만 북한이 생산하는 비료는 성분함량이 낮고 남 한에서는 이미 생산이 중단된 것들이 많으며 복합비료 생산시설이 부 족하다. 북한 비료산업의 정상화를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은 원료, 연 료 및 전력의 정상적인 공급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낙후된 생산시설의 개보수를 실시하고 복합비료 생산기술을 도입하는 한편 공해방지시설 도 설치해야 한다.57)

57) 북한의 비료공장 개보수에 대한 소요 자금은 시설에 대한 조사가 이 루어져야만 그 규모를 추정할 수 있다. 비료공장 1개의 최소 건설비용 이 2,000억원 이상임을 기준으로 하면 북한 비료공장 개보수에는 5억 달러 내외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심의섭 편저, 「사회주의와 북한의 농업」 (서울: 비봉출판사, 2002), p. 314.

북한의 농업기계화는 트랙터를 중심으로 연결 농기계를 부착하여 사용하는 형태로 발전해 왔지만 경제난에 따른 부품과 연료부족으로 보유 농기계의 20% 정도만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농작업의 많은 부분을 인력과 축력에 의존하고 기계동력은 농장에 투입된 전체 동력의 1/3 정도에 불과하다.58) 이와 같은 동력 의 부족은 농작업의 적시성에 손상을 가져와 수확 후 손실의 증대 및 이모작의 원활한 추진에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 농업생산 증대를 위 한 기계화사업의 방향으로 북한은 단기적으로는 보유 농기계 및 장비 들을 즉시 작동할 수 있도록 연료 및 부품 공급능력을 제고하고, 중 장기적으로는 농기계 공장을 현대화해 나가야 한다.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토지정리사업의 결과 경작지 규모가 대형화되면 기계화 영농의 필요성은 더욱 증대될 것이다.

에너지난이 지속됨에 따라 북한의 관계체계는 주요 기능을 상실하 여 농업용수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없게되었다. 대부분 양수식으로 건설된 북한의 관개체계는 연료와 전력 부족 등 운영상의 문제로 실 제로 관개가 이루어지는 지역은 가능면적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실정 이다. 따라서 북한의 농업용수개발은 지형상 다단양수체계가 불가피 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양수식을 점차 중력식 관개체계로 전환해 나갈 필요가 있다. OPEC 차관사업으로 완공된 개천-태성호 관개수로는 중력식 관개체계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북한은 자체적으로 시·군 단위 별로 소규모 관개체계 개선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관개체계의 문제점에는 에너지 부족에 따른 고유기능 상실 외에도

58) FAO/UNDP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도 북한의 총가용동력중 노동력은 27%(328,000kw), 축력은 35%(418,000kw), 기계동력은 38%(463,000kw) 차지하고 있다. FAO/UNDP, Agricultural Recovery and Environmental Protection (AREP) Programme, 1998.

홍수피해에 따른 복구 지연, 시설 노후화 및 개보수의 미비 등도 지 적되고 있다. 홍수피해를 가중시키는 열악한 관배수 시설은 장비와 인력부족으로 유지·관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생산기반 정비와 관련해 북한에서는 추가적인 경지확장보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것이 시급하다. 토지정리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하 되 현행 1,000평 내외 규모의 경지정리방식은 영농기계화를 감안하 여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농업생산성 증대를 위해 북한은 투입물 공급의 확대보다는 생산기 반시설의 정비에 보다 많은 자체 노력을 기울여왔다. 농업생산기반시 설의 정비에는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존재하는 반 면, 투입물 공급 확대에 있어서는 유기질비료 생산을 제외하고는 노 동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농업투입물을 포함한 농업생산기반의 정비에는 많은 자금이 소요되지 만 북한은 이를 감당할 여력이 거의 없다.

현재 북한의 형편으로 볼 때 외부로부터의 지원이 없다면 농업투입 물을 확보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외부로부터 비 료, 농약, 종자, 농업용 비닐, 농기계, 에너지 등 부족한 영농자재 및 연료의 지원이 중단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 및 국제기 구와의 관계 증진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외부로부터의 지원은 무한 정 지속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농업생산기반의 정비와 농업개발을 위해서는 소요 재원을 확보하는 일이 관건이다. 북한은 내부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재원에 한계가 있 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대부분의 재원을 확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농업부문의 소요자금 확보방안으로는 차관 도입, 공적개발자금(ODA) 도입, 국제기구의 지원 프로그램 활용 등을 들 수 있다.59) 개별국가 59) 선진국 및 선진개도국은 국제적인 요구와 수원국(受援國)과의 경제협

와는 쌍무적 관계를 활용하고 국제기구로부터는 농업개발프로젝트를 제출하여 차관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정적인 대규모 차관을 확 보하기 위해서는 세계은행(IBRD), 국제통화기금(IMF), 아세아개발 은행(ADB),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 다. 북한은 이들 국제금융기구에 가입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할 뿐 만 아니라 주변 국가들의 지지를 획득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현재 북한은 국제기구를 통해 농업개발 관련 프로젝트와 연계된 소 규모 자금만을 활용하고 있을 뿐이다. 북한이 본격적으로 농업생산기 반을 정비하기 위해 소요되는 대규모 자금은 개별국가나 국제금융기구 를 통한 차관 도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차관을 제공받기 위해서 북 한은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 새롭게 제기된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 때문에 국제사회 는 다시 북한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야말로 북한의 개발자금 조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중 국이 경제개혁 초기에 대만과 화교자본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점은 북한이 남북관계의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 농업생산책임제 도입

(1) 가족영농제 시범 실시

북한은 ‘새로운 분조관리제’를 도입하여 농민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였으나 물적 기반의 부족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

력기반 확대를 위해 개도국 개발사업 지원(기술과 자금의 유무상 지 원)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의 USAID, 영국의 해외개발청, 캐나다의 CIDA, 독일의 BMZ, 일본의 JICA, 한국의 KOICA 등은 공적개발자금 (ODA)을 운영하고 있는 각국의 기구들이다.

렇지만 최근에는 일부 지역에서 개별 농가에게 텃밭 경작규모를 확대 하는 실험을 추진 중에 있는 등 인센티브제도를 좀 더 과감하게 도입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것은 과거 중국이 농업개혁 과정 에서 추진했던 방식과는 차이가 있으나 지금까지 북한의 농업정책에 비해서는 진일보한 것이다. 개별 영농에 의한 농업생산성이 협동 영 농에 비해 2~3배정도 높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현재 북한에는 약 40만 ha에 달하는 텃밭, 뙈기밭, 부업밭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사적 경작지의 많은 부분이 식량 생산을 위해 실제로 경작되고 있다.60) 북한 당국은 사적 경작지의 폐해를 잘 알 고 있기 때문에 식량사정이 나아지면 뙈기밭 같은 불법적인 사적 경 작지의 개발과 이용을 강력하게 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

한은 2000년부터 개인경작지를 과거 30~50평 수준에서 최고 400

평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61) 개인경작지의 확 대는 추후 북한농업의 개혁방향이나 소유 및 경영제도의 다양화와 관 련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시책이다.

개인경작지 확대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적 어도 일부 지역에서는 시행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북한은 함경북도 회령과 무산지방을 중심으로 개인의 텃밭 면적을 종전의 30평에서

400평으로 확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62) 합법적인 사적 경작지인

텃밭의 확대 허용은 실질적인 개인 영농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협동농장과 그 주변에서 활용할 수

60) 권태진 외, 「북한의 농업기반 특성과 정비방안 연구」 (서울: 농림부, 2002).

61) 성채기, “김정일 시대의 신경제노선 평가와 전망,” 「KDI북한경제리 뷰」, 제4권 제10호 (2002.10), p. 20.

62) 남성욱, “북한 7.1 경제관리개선조치와 농업개혁,” 「북한의 개혁과 개 방 100일: 현황과 전망」, 국제학술대회(200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