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상이한 학습 경험은 학생마다 다른 학습 결과를 획득하는 결과를 낳 기도 한다.
“공통적으로는 잘 모르겠어요. 다들 약간 너무 자기가 관심 있는. 그 팀플을 해도 관심 있는 분야만 계속하다 보니까. 공통적으로 뭔가를 갖추는지는 잘 모 르겠어요.” (학생 T)
요.” (학생 P)
학생 P은 소속되어 있는 사범대학의 경우 교원 양성이라는 목적을 표 방하고 있는 탓에, 해당 단과대의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융합적 전공 등 다전공에 노출될 기회가 적으며 심리적 장벽을 느꼈다. 다시 말해, 해당 집단이 대학에서의 학습 및 진로에 대하여 공유하고 있는 일종의 규범이 있고, 학생은 주전공 내의 다른 학생들은 다 따르는 것으로 보이는 이 규범을 거스르는 것에 대해서 불편감을 느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러한 상황에서 동일 집단 내에서 이미 그러한 선택을 한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학생은 비로소 연합전공을 이수하고자 하는 선택을 할 수 있었 다. 이러한 특수한 목적을 가진 단과대로는 의약학 계열도 있는데, 앞서 제시된 표 24에서 실제로 해당 계열 학생들의 연합전공 참여율이 낮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유사하게 직업 교육적인 성격이 강한 공학 계열의 경우 공학 계열의 연합전공 이외에 다른 연합전공에는 비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Weidman(1989)은 같은 학과에 소속되어 있는 동 료 및 교수진이 일종의 규범적 압력을 행사하며 그 결과 해당 전공에서 강화 혹은 보상되는 교육 목표에 따라 학생들의 사회화 과정이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이 되는 대학의 다전공과 관련해서 는 오히려 학문적인 가치나 행동 방식의 측면보다는 해당 집단의 암묵적 규칙이, 교수진보다는 또래 학생들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으로 보인다.
나. 융합적 전공 내 동료 환경의 영향
연합전공은 개인의 자발성에 의해 선택적으로 진입하는 것이며 입학 시보다 분명해진 흥미를 충족시키기 위해 진입하게 된다는 점에서 해당 전공에 대해 어느정도 열의가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전공 구성원이 형 성된다. 이에 따라 면담 참여자들은 연합전공 수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인 전공 수업보다 더 높은 적극성 혹은 “열정”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특히 일반적인 복수전공이나 부전공보다 면접, 자소
서 등 해당 전공에 대한 흥미를 밝히는 구체적인 절차가 존재한다. 각 전공의 구체적인 선발 고려사항은 아래와 같다.
전공명 A 전공 B 전공 D 전공
선발 절차 성적, 자기소개서,
면접 성적 성적, 자기소개서,
면접 출처: 면담 내용에 근거하여 본 연구자가 재구성함
<표 4-21> 연합전공 선발 과정
위에 제시된 절차 등에 따라 연합전공에는 기본적으로 흥미가 있는 사람 중에서도 선별된 인원이 진입하게 되며, 이러한 절차는 학생들의 적극성을 유발한다.
“아무래도 선택해서 들어온 전공이다 보니까, 물론 처음에 ○○학과도 선택을 해서 들어왔겠지만, 저처럼 점수 맞춰서 들어온 사람도 있을 거 아니에요? 그 런데 연합전공 특성상 면접도 보고, 자소서도 쓰고 하면서 그래도 진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들어오다 보니까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학생 S)
“제 생각에는 관심이 있어서 진입, 이게 연합전공이 아무래도 제가 신청을 해 서 들어오는 거다 보니까, 원해서 들어온 거다 보니까. 다들 그리고 다들 일단 제가 느끼기엔 연령대도 굉장히 학번도 굉장히 높다고 느껴져서 네. 그래서 다 들 좀 열심히 참여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학생 Z)
특히 이러한 열정적인 참여자 특성은 앞서 수업 경험과 관련하여 언 급된 팀 학습이라는 연합전공 내의 교수 특성과 결합하여 더욱 긍정적으 로 발현된다. 팀 학습의 특성상 다양한 학생들이 참여하게 되는데, 다양 한 역량 수준을 가진 학생들과 교류를 하면서 학생들은 서로를 통해 배 우고 “기존에 예상했던 범위를 넘어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제일 시초는 제 아이디어였지만 그 ○○으로 구현이 되는 느낌이 좀 진짜 달 라요.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얹어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에 예상을 했던 범위를 넘어가요.” (학생 U)
학생들은 자신과 다른 역량을 가지고 있는 다른 학생들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되거나 자극을 받고 있다. 특히 위의 사례는 거듭 언급되었듯 대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바람직한 융합적 교육 공동체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Klein & Newell, 1997). 그러나 B 연합전공의 경우 전공생 간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 이러한 연합 전공의 장점이 발현되기 어려 운 환경이다. 이는 일반적인 복수전공 등에서도 나타나는 특성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연합전공 이수자가 일반적으로 복수전공 이수자들보다 더 적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학습과정에 더 큰 어려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독강을 더 많이 듣는 편이라서 아는 분이 정말 거의 없어가지고 다른 분들이 어떤 전공인지 정확하게 모르고 그냥 어렴풋이 교수님이 산업공학과 전공생 얼마나 되지,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거 보고 아 전공생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정도만 아는 것 같아요.” (학생 V)
제 5 장 논의
제 1 절 융합적 전공의 조직맥락
1. 융합적 전공의 구조적 제약
앞서 이루어진 연합전공 운영 조직의 구조적 측면에 대한 분석을 종합하 면 다음과 같다. 먼저 연합전공은 학칙상 교육과정 단위이며, 실질적인 운영 은 운영위원회 조직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각 운영위원회 조직을 통해 관리되는 과정의 지위, 자원확보 방식, 행정지원, 각 책임 주체의 권한 및 의무가 명확하게 제시되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전공마다 자체 교과목 개 설 수준, 주임교수의 역할 및 임기, 운영 교수의 범위 및 역할, 행정지원 주 체, 제공하는 교육과정 특성 등이 상이하다. 특히 운영위원회 조직을 설치하 는 것이 학칙상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 등 실질적 공식성이 낮다. 이러한 점은 관련 사항이 고등교육 법 및 학칙을 통해 비교적 잘 명시되어 있는 협동과정(김소현, 2017)과 대 비된다. 공식화는 규칙을 통해 조직의 서로 다른 부분들 간 지식의 순환을 용이하게 하고, 다양한 관점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하며(Cohendet et al., 2004), 조직 구성원들 간의 협력과 협업을 전체적으로 개선한다는 점에 서(Cordon-Pozo et al., 2006) 일정 부분 필요하다. 그러나 연합전공의 낮 은 공식성은 특정 소수에게 대부분의 업무가 집중되는 현상을 초래하고 연합전공 간 차이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합전공 조직은 일반적인 학과에 비하여 수평적 분화 정도가 높은 조직이자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조직이다. 연합 전공에 참여 하는 교수들은 다양한 학과 소속으로 되어 있으며, 교수가 자신이 소속된 학과에서 단독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에서 수평적 복잡화 수준이 높다. Tolbert & Hall(2009)에 따르면 이러한 높은 수준의 전문화는 업무
수행 과정에서 소통 및 조정을 위한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 서 운영상 어려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나, 잘 관리되었을 경우 오히 려 더 높은 혁신성을 초래한다. 그러나 McHenry(1977)는 융합적 전공은 일반적인 프로그램에 비하여 더 높은 수준의 합의를 필요로 할 뿐더러 이러한 합의를 이루어 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하였다. 실제로 14개 학과로 구성된 C 전공의 경우 운영 교수들 간의 협력을 끌어내는 데 어 려움이 있다.
“힘든 점이 많이 있죠. 운영위원회를 해도 잘가닥 모이지가 않아요, 너무 많으 니까. 14개 학과 대표들을 모두 운영위원회에 참여시키는데.. 그 학과 대표들을 한 분씩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도록 하는데, 운영위원회를 한 학기에 한두 번을 하는데 참여율이 저조해요. 시간을 맞추기 쉽지 않고, 또 참여, 관심도도 좀 차 이가 있고.” (교수 C)
그러나 Tolbert & Hall(2009)이나 McHenry(1977)가 융합적 전공을 운영하는 교수진 간 합의의 어려움을 지적한 것에 비해, C 전공에서는 운영위원회에의 참여 및 관심 수준이 낮은 것부터가 문제로 지적되었다 는 점에서 더 근본적인 어려움이 발견되었다. 이는 앞서 언급되었듯 연 합전공 참여에 대한 낮은 인센티브로부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연합전공의 운영위원회는 주임교수와 운영 교수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임교수만이 “보직교수”라는 공식적인 직함을 바탕으로 해당 연합 전공의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주임교수는 해당 연합전공의 주관학과 의 소속 교수라는 점에서 해당 연합전공의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반적인 학과에서는 커리큘럼과 관련된 결정이 교수들의 연구 분야 및 해 당 전공 내 입지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다소 보수적으로 이루어지는 반 면, 연합전공 내에는 해당 전공 자체에 임용된 교수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크다. 이런 점에서 주임교수의 영향력은 더욱 극대화 되어 나타날 수 있어 주임교수의 집권화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다만, 설치 과정에서는 학내 전 단위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 위원회를 거친다는 점에서 합의제적인 대학조직의 성격 또한 드러난다. 이러한 운영과정에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