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문에서 주목할 법은 2012년에 제정된 「문화유산보호법」이다.
「문화유산보호법」은 1994년에 제정된 「문화유물보호법」을
폐지하고
제정된 법률로서 ‘비
물질문화유산’인 무형문화재를 포괄하고 있다. 「문
화유산보호법」을 확대하여 2015년에 「민족유산보호법」을 채택한 후,매
년 비물질문화유산을 새롭게 지정하고 있다. 유네스 코 무형유산협 약
의 구분을 수용한 민족유산보호법은 세계적 기준과 경향에 맞추고, 민족
유산 보호사업을 세계화‧과학화 하는 법령이라 할 수 있다. 「명승지천
연기념물보호법」은 자연유산에 대한 것으로 비물질문화유산을 확대 하는 「민족유산보호법」의 개정에맞추어 수정
‧보충되었다.<표 Ⅱ-31> 문화재 관련법의 개편 현황
법령 김정은 시대 이전 제‧개정 김정은 시대 제‧개정
문화유산보호법 2012.8.7. 제정
민족유산보호법 2015.6.10. 제정
2019.1.31. 수정보충 명승지,
천연기념물보호법
1995.12.13. 제정 1999.1.14. 수정 2008.10.28. 수정보충
2011.12.12. 수정
2019.2.26. 수정보충
출처: 통일법제데이터베이스, <www.unilaw.go.kr> (검색일: 2020.10.2.)를 참고하여 저자 정리.
(나) 헌법에 반영된 사회문화 정책의 방향성
김정은 정권은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대응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관련 법령을 적극적으로 정비했다.
276) 부문법이 제‧개정되었고, 헌법도 여러 차례 개정되었다. 김정은이 처음 헌법을 개정한 것은
2012년 4월로, 서문에 김정일의 업적을 강조하는 문장을 추가하고,‘김일성
헌법’에서 ‘김일성-김정일헌법’으로 바꾸었으며, 국방위원
회 제1위원장을 명시하며 김정은 체제를 공식화 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 2019년 8월까지 사회주의헌법은 5번 개정되었다. 사회문화 부문의 법령이 정비된 이후, 2019년 4월 개정헌법에서 사회문화 부 문의 제도와 목표 변화가 반영되었다. 국가 통치 체제와 법규의 총 체인 헌법에서 사회문화 부문의 원리와 원칙이 어떻게 수정‧보충되 었는지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76) 박정원, “북한의 법제정(입법) 체계의 분석 및 전망,” 뺷법제연구뺸, 53호 (2017), p. 13.
<표 Ⅱ-32> 개정 헌법(2019.4.)에 반영된 사회문화 정책 변화
2010년 4월 헌법 2019년 4월 개정헌법 제40조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문화혁명을철저히 수행하여 모든 사람들을 자연과 사회에 대한 깊은 지식과 높은 문화기 술수준을 가진 사회주의건설자로 만들 며 온 사회를 인테리화한다.
제40조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문화혁명을 철저히 수행하여 모든 사람들을 자연과 사회에 대한 깊은 지식과 높은 문화기술 수준을 가진 사회주의건설자로 만들며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다그친다.
제41조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사회주의근 로자들을 위하여 복무하는 참다운 인민 적이며 혁명적인 문화를 건설한다. 국가 는 사회주의적민족문화건설에서 제국주 의의 문화적침투와 복고주의적경향을 반대하며 민족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사 회주의현실에 맞게 계승발전시킨다.
제41조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사회주의근 로자들을 위하여 복무하는 참다운 인민 적이며 혁명적인 문화를 건설한다. 국가 는 사회주의적민족문화건설에서 제국주 의의 문화적침투를 배격하며 주체성의 원칙과 력사주의원칙, 과학성의 원칙에 서 민족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사회주의 현실에 맞게 계승발전시킨다.
제43조
국가는 사회주의교육학의 원리를 구현하 여 후대들을 사회와 인민을 위하여 투쟁하 는 견결한 혁명가로, 지덕체를 갖춘 주체 형의 새 인간으로 키운다.
제43조
국가는 사회주의교육학의 원리를 구현하 여 후대들을 사회와 집단,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투쟁하는 참다운 애국자로, 지덕체 를 갖춘 사회주의건설의 역군으로 키운다.
제46조국가는 학업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체계 와 일하면서 공부하는 여러가지 형태의 교육체계를 발전시키며 기술교육과 사회 과학, 기초과학교육의 과학리론수준을 높 여 유능한 기술자, 전문가들을 키워낸다.
제46조국가는 학업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체계 와 일하면서 배우는 여러가지 형태의 교 육체계를 발전시키며 교육내용과 방법, 교육조건과 환경을 부단히 개선하여 유 능한 과학기술인재들을 키워낸다.
제47조
국가는 모든 학생들을 무료로 공부시키 며 대학과 전문학교학생들에게는 장학금 을 준다.
제47조
국가는 모든 학생들을 무료로 공부시키 며 대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준다.
제56조
국가는 전반적무상치료제를 공고발전시 키며 의사담당구역제와 예방의학제도를 강화하여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하며 근 로자들의 건강을 증진시킨다.
제56조
국가는 전반적무상치료제를 공고발전시 키며 의사담당구역제와 예방의학제도를 강화하고 보건부문에 대한 물질적보장사 업을 개선하여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하 며 근로자들의 건강을 증진시킨다.
문화의 많은 부분이 교
육과 관련되어 있는데, 특히 헌법 제41조와
제43조는 1972년 사회주의헌법 이래 유지되었던 문화혁명과 교육의 목적을 지식경제시대와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에 맞게 수정한 것이다.‘온 사회를 인
테리화하는 것’은 2015년 개정 교육법이 명시한 대로 ‘전 민과학기술인재화를 실현하는 것’으로 수정 되었고, ‘혁명가’이자 ‘지덕
체를 갖춘 주체형의 새 인간’을 키우는 인재양성의 원칙은 ‘애국자’이 자 ‘지덕체를 갖춘 사회주의건설의 역군’으로 바뀌었다. 제46조는 세
계적이고 현대적인 추세에 맞는 교육개혁을 통해 유능한 과학기술인 재를 양성하는 원칙을 천명한 것이다. 제47조는 전문학교를 대학으로 개편한 상황을반영해 ‘대학생’으로 통일했다.
제41조는 북한의 전반적인 문화건설에 대한 것으로, ‘사회주의적
민족문화건설’에서 제국주의 문화침투를 배격한다는 점에서 자본주
의 문화 유입을 단속하는 원칙을 천명했다. ‘복고주의적 경향’을 삭제 하고, ‘주체성의 원칙, 역사주의 원칙, 과학성의 원칙’을 추가했는데, 이는 민족문화유산법 제정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작업을 추 진하는 기본 원리와 원칙에 대한 규정이다.보건 분야에 해당하는 제56조는 북한의 세 가지 보건의료 제도인 전반적무상치료제, 의사담당구역제, 예방의학제도를 유지하면서
물 질적 보장을 추가했다. 물적 토대를 통해 보건의료의 정상화를 지향
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라. 소결
김정은의 사회문화 정책은 인민생활 분야를 중심으로
편의시설을
확충하며 정권이 안착되도록 했다. 백두혈통과 만경대 가문이라는 혈
통, 김정일 유훈을 승계하는 통치의 정당성, 그리고 김정은 정권이 제시하는 새로운 시대 비전은 사회문화 정책의 기본 틀로 작용했다.김정은은 김정은식 국가발전 프로젝트로서 사회주의 문명국가를 사 회발전과 미래 비전으로 내걸었다.
김정은 시대의 사회문화 정책은 사회주의 문명국을 건설한다는 패러 다임에 따라 도시건설과 문화재 정책, 교육‧체육‧보건‧문학예술‧도
덕이라는 5대 과업 중심으로 추진되었다. 세계화, 현대화, 과학화를
중심으로 추진된 사회문화 5대 중점 과제의 정책적 의의는 다음과 같 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교육 정책은 경제발전 담론과 연결되어 있 다. 지식경제시대의 인재를양성하여 과학기술발전에 기초한 경제강
국을 건설하려는 실용주의적 정책이다. 둘째, 체육정책은 주민통합과 체제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체육관광을 통해 외화를 획득하는 서비 스 산업의 육성과 관련되어 있다.셋째, 문학예술정책은 체제선전과
주민통합, 공연예술에 대한 관광 자원을 축적한다는 점에서 정치담론 과 경제발전 담론과 연결되어 있다. 넷째, 보건정책은 공공의료를 정
상화하고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도덕은 북한
주민들의 비공식 채널을 통한 외래문화 접촉을 막고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기제로서 주민 단속과 통제를 강화했으나, 사회주의법치의 전환 을 예고하는 정책으로 진행되었다.이 같은 정책의
입안과 실행을 시기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새 시대 문명국가 건설기(2012~2015)’에는 세계화‧문명화 를 목표로 시대변화를 체감할 수 있고, 단기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분 야에 정책이 집중되었다. 도시미화사업과 모란봉악단의 파격은 ‘새 시대’와 ‘세계화’의 상징을 가시화하며 ‘문명화’와 시대 변화를 체감하 도록 했다.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이후에는 국가위상을 높이 고 주민들의 체제결속을 강화하는 체육강국 정책이 시행되었다. 또 한, 지식경제시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교육개혁과 민족문화유산의 재
둘째, ‘현상유지기(2016~2017)’에는 제7차 당대회에서 ‘전민과학 기술인재화’를 천명하며 과학기술이 강조되었다. 세부적으로는 사회 문화 분야에서 문명강국이라는 국가비전과 발전전략이 발표되었다.
핵무력 완성에 집중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사회문화 5대 중점과제 가 운데 교육과 체육은 기존의 정책을 유지하는 정도에 그쳤으나 문학예
술은 침체에 빠졌다. 반면, 보건 분야가 과학화와 현대화를 기조로
강조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사회주의 도덕을 준법으로 강조하며 주민들의 사상과 기강 단속에 중점을 두었다.셋째, ‘문명국가 건설 고도화기(2018~2020)’에는 경제건설 총력전
을 펼치던 시기로서 교육과 보건 중심으로 현대화‧과학화가 고도화되
었다. 국가주의 관점과 세계화 전략을 강조하며 평창올림픽에 참여하 고,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되면서 과학기술중시기풍을 국풍으로 확립하는 움직임과 함께 자
력갱생이 강조되었다. 이와더불어 내부 기강을 법치로 강화했다.
김정은 시대 사회문화 정책은 실용주의적 국가발전 전략과 관련되 어 김정은 통치의 정당성을 선전하고, 북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 는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문화 정책 가운데 도시건설과 문화재 정책은 김정은 집권 초기의 산
물이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사회문
화 5대 중점과제 가운데 교육‧체육‧문학예술은 ‘새 시대 문명국가 건설기(2012~2015)’에 집중적으로 정책화되었으며, 보건
‧도덕은‘현상유지기(2016~2017)’에 강조되기 시작하다가 ‘문명국가 건설 고 도화기(2018~2020)’에 전면적으로 부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