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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중점과제: 교육, 체육, 문학예술

김정은 집권 초기인 2012년에는 교육개혁으로 사회개혁이 진행

되면서 체육정치와 문화정치가 동시에 진행되었다. 교육, 체육, 문 학예술은 중

‧장기적 전략이 필요한 경제 분야에 비해 단기간에 성 과를 내면서 시대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분야로서 사회개혁의 중심을 이루었다. 이들 분야는 세계적 추세에

맞게 개혁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했다.

교육개혁을 우선 보자면, 북한은 2012년에 “지식경제시대의 요구 에 맞게 교육의 내용과 형식, 조건과 환경을 높은 수준에서 보장”하

206) “신년사,” 뺷로동신문뺸, 2015.1.1.

207) 2013년에 개성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묘향산과 주변 역사 유 적, 평양역사유적지구, 금강산과 주변 역사유적, 칠보산, 구장 지역 동굴 등 5곳이 세계유 산 잠정목록으로 올라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백두산 지역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기 위해 중등일반교육을 12년제 의무교육으로 개편했다.208) 기초교

육 수준을 높이는 학제 개편은 교육 형식과 내용 전반에 전환을 가 져왔다. 2013년에 개정된 교육 내용 가운데 괄목할 변화는 영어와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교과 편성이었다. 2014년 9월에 개최된 제13 차 전국교육일군대회에서 김정은은 ‘새 세기 교육혁명’이란 “세계적 인 교육발전 추세와

좋은 경험들을 우리의 현실에 맞게 받아들

여”209) 지식경제시대를 뒷받침하는 지식경제강국을 지향하는 것이 라 하였다. 2019년 9월, 5년 만에 개최된 전국교원대회에서 김정은 은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실현”하여 북한을 “21세기 사회주의교육 강국,” “인재강국”으로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210) 이어 개편된 고 등교육제도는 단과대학을 통합하고, 지방대학을 통폐합하거나 부문별 종합대학을 신설하여 종합대학을 증설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육 정책의 출발은 2012년 개최된 런던올

림픽과 관련된다. 북한은

런던

에 방송팀을 보내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하 는 과정을 중계했다. 이를 통해 북한은 체육이 단기간에 목표를 달성 하고 주

민을 통합하는 기제가 되는 동시에 국제사회와의 소통채널로

도 기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김정은은 “우리나라를 체육강 국에 올려세우는 것은 국력을 강화하고 선군조선의 기상과 존엄을 만

방에 떨치는 중요한 사업”

211)이라고 강조하며 체육강화 정책을 펼쳤 다. 북한 전

역에 체육환경 개선사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하며 대중체육

208) “위대한 김정일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2012년을 강성부흥의 전성기가 펼쳐지는 자랑 승리의 해로 빛내이자,” 뺷로동신문뺸, 2012.1.1.

209)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불후의 고전적로작 《새 세기 교육혁명을 일으켜 우리 나라를 교육의 나라, 인재강국으로 빛내이자》가 제13차 전국교육일군대회 참가자들에게 전달되였다,” 뺷로 동신문뺸, 2014.9.6.

210) “교원들은 당의 교육혁명방침관철에서 직업적혁명가의 본분을 다해나가야 한다,” 뺷조선 중앙통신뺸, 2019.9.4.

211) “김정은원수님께서 4.25국방체육단 사격선수들의 사격경기와 번개팀과 평양팀간의 녀자배 구경기를 보시였다,” 뺷조선중앙통신뺸, 2012.11.7.

을 활성화했다. 스키장, 빙상장, 물놀이장, 승마장과 같은 문화체육시 설을 대규모로 건립하고, 농구와 배구 등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펼쳐 세계화 추세에 맞추었다. 김정은은 “온 나라가 체육열기로 끓게 하고

체육인들이 국제경기들에서 공화국기를 더 높이 휘날리며 체육강국건 설의 전망을 열어나가야”212) 한다고 강조하며 이어 2015년에 개최된 제7차 전국체

육인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엘리트 체육의 발전뿐만 아니

라 대중체

육 강조에 힘을 넣었다. 특히 현재의 수준이 “시대의 요구와 세계적추세에 비해 뒤떨어져있으며 체육의 과학화수준과 물질기술적 토대도 미약”

213)하다고 비판했다. 세계 수준을 기준으로 체육의 대중 화, 생

활화, 과학화를 주장한 김정은은 체육열풍을 불러오기 위해

2015년에 체육텔레비전방송도 개국하고,214) 4.25배구단과 축구단 감

독으로 외국인을 초빙하며 국내외 경기를 수시로 개최했다.

215)

김정은은 집권 초기에 김정일의 통치 스타일인 음악정치를 전유하여 새로운 시대와 문명의 전환을 모

란봉악단의 파격적인 공연으로 보여주

었다. 새로운 시대, 현대화와 세계화를 담은 모란봉악단의 공연은 북 한 문

학예술계에 모란봉악단을 따라 배우자는 슬로건으로 대두되었으

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김정은은 문학예술 전

반에 원론적인 차원에서

‘명작창작’과 ‘혁명적 앙양’을 요구하는 정도였지만, 2014년 제9차 전 국

예술인대회에 보내는 서한에서 문학예술이 침체에 빠져 시대의 부름

을 외면한다고 비판했다. 이 서한에서 김정은은 모란봉악단이 창조했

212) “신년사,” 뺷로동신문뺸, 2015.1.1.

213)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체육강국건설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자: 제7차 전국체 인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서한(2015.3.25.),” 뺷로동신문뺸, 2015.3.26.

214) “북한, 체육 전문TV 신설…‘체육강국’ 일환,” 뺷연합뉴스뺸, 2015.8.14., <https://www.

yna.co.kr/view/AKR20150814080800014> (검색일: 2020.10.1.).

다는 “혁명적이고 전투적인 창조기풍”을 따라 배울 것을 촉구했다.216)

“침

체를 불사르고 대중을 투쟁에로 불러일으키는 시대의 명작,” “부르

죠 아반동문화를 짓눌러” 대항하는 명작 창작이 요구되었다.

217)

란봉

악단으로 대표되는 문학예술의 세계화, 현대화 경향은 뚜렷한 창작방

법론이 부재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동력이 차츰 약해졌다.

사회문화 5대 중점과제 중에서 집권 초기에 정책의 중심을 이룬 것은 교육, 체육, 문학예술 분야였다. 이 분야에서 정책이 진행된 이 유는 첫째, 주민들이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고,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이기에 체제 안정과 결속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특히 체육은 국제경기에서 국위를 선양하며 주민들의 결속을

강화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동시에 사회 통합의 역할을 했다. 체육 시설 확충과 체육의 대중화는 주민들이 생활 환경의 향상을 체감하도

록 해 체제 안정에 기여했다.

둘째, 세계적 추

세에 초점을 맞춘 개혁이라는 점이다. 12년제 의무교 육

을 시행하며 단행한 학제개편은 초중등교육을 12년제로 시행하는 세 계 표

준에 근접하는 정책이다. 모란봉악단의 공연 스타일은 북한 주민

들의 감성을

“동시대성 획득”

218)으로 강조하는 세계화라 할 수 있다.

째, 지식경제 시대에 맞는 경제발전의 동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점 이다. 교육개혁이 보통교육 강화를 통해 지식경제시대의 인재를 양성하 여 산업분야의 발전을 도모한다면, 체육과 문학예술은 체육관

광이나 문 학예술

광 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즉 경제발전의 목표를 위한 정책이

라 할 수 있다.

216)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 참가자들에게 력사적인 서한 《시대와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주체적문학예술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자》를 보내시였 다,” 뺷로동신문뺸, 2014.5.17.

217) “신년사,” 뺷로동신문뺸, 2015.1.1.

218)천현식, “모란봉악단의 음악정치,”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편, 뺷신진연구 논문집: 2015 북한 및 통일관련뺸(서울: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2015), p. 592.

‘새 시대 문명국가 건설기(2012~2015)’ 사회문화 정책의 특징은 다

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인민생활향상을 체감

할 수

있는

단기

성과에 주력하여 주민 결속과 체제안정을 도모했다. 도시미화와 건설사업은 김정은의 업적으로 포장

되어 통치의 리더십으로 작동했으 며

, 체육정치는 체제를 결속하는 동시에 애국심을 고양했다. 동시대적

성을 획득한 모란

봉악단은 주민통합

에 기여했다. 둘째, 세계화를 기

으로 문명의 건설에 집중한 정책이었다. 국제표준에 근접한 교육개 혁, 혁신을 내

세운 모란봉악단의 팝음악의 동시대성, 유네스 코 협약에 맞춘

문화재정책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셋째, 경제발전의 동력이 되 는 개혁조치였다. 도시미화 및 건설사업은 내수를 진작하며 경제적 활 력을 가져오는 정책이었고, 체육‧문학예술‧문화재 부문은 관광산업과 연계

되어 외화획득을 염두에 둔 정책이었다.

(나) ‘현상유지기(2016~2017)’의 사회문화 정책

2016년 당대회에서 김정은은 사회문화 5대 정책의 과제를 세부적 으로 발표하며 문명강국 건설의 목표를 제시했다. 당대회에서 ‘전민 과학기술인재화’를 전면에 내세워 과학기술중시를 분명히 하면서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 군사 노선에 주력했다. 당대회 사업총화보고 에서 핵보유를 공식 선언한 이후 2017년 11월 핵무력 완성 선언이

있기까지 군사적 강경 노선이 지속되었다.

사회문화 5대 과제 중에서 교육, 체육은 기존 정책을 유지하는 차 원에서 지속되었다면, 문학예술은

침체되었고, 보건과 도덕은 강화

되기 시작했다. 특히 문학예술 분야는 2016년 제7차 당대회에서 제

기된 “새 세기 영화혁명”이 2019년 시정연설에서 재차 언급될 정도 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양한 외래문화를 접촉한 북한 주민들

것이 관건이었다.219) 그러나 2017년 이후에도 예술영화는 거의 제작

되지 못했다. 이는 김정은이 요구한 시대에 맞는 변화가 반영되지 않

으면 새로운 영화 보급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20)

반면에 성과를 보여주거나 정책의 강화를 보여준 분야도 있다. 특 히 이 시기에 도시미화 및 건설 사업이 정점을 이루었는데, 2016년에

시작해 2017년에 완공된 려명거리가 대표적이다. 고층 살림집은 과

학자와 교육자에게 우선 배정되었다. 이는 지 식경제를 강조하고 교육

을 중시하던 정책이 반영된 결과이다.221)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대 북제재가 더욱 강화된 상황에서 완공된 려명거리는 “자체의 힘과 기

술, 자재로 건설”

222)한 기념비적 의미로

평가되었다.

정책이 강조된 것은 보건 분야이다. 당대회에서 언급된 ‘먼거리의

료봉사체계’처럼 과학기술을 응용하는 정책으로 추진되었다. 2015년

까지 김정은은 북한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치료예방사업에 힘을

넣”

223)고, 더 나아가 “위생방역사업과 치료예방사업을 개선하고 의

약품생산을 늘”

224)

려서 “인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적극 보호증진”

225) 할 것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무상치료,

예방의학, 의사담당구역제

등 북한 보건의료의 기본 체계를 정상화하고, 부족한 의약품을 생산 하는데 주력했다. 이러한 성과는 당대회에서 “평양산원 유선종양연 구소, 옥류아동병원, 류경치과병원을 비롯한 현대적인 의료기관들이

꾸려지고 전국적인 먼거리의료봉사체계가 세워져 인민들에 대한 의

219) 조현성, “제7차 노동당 대회로 본 북한 문화 정책,” 뺷문화‧관광 인사이트뺸, 76호 (2016), p. 3.

220) 전영선, “사회주의 문명국으로의 길, 전망과 과제,” 뺷북한여성사회연구 온라인 국제학술 회의뺸(2020), p. 7.

221) 박희진, “김정은 체제의 도시와 도시건설: 개방관광상품화,” p. 168.

222) “려명거리가 훌륭히 완공-불굴의 정신력, 자력자강의 창조물,” 뺷조선신보뺸, 2017.4.19.

223) “신년사,” 뺷로동신문뺸, 2014.1.1.

224) “신년사,” 뺷로동신문뺸, 2015.1.1.

225) 위의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