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 신종호
3. 미국의 독자제재
북한이
4
차 핵실험을 단행한 지5
일 후인2016
년1
월12
일 미국 하원의회는 대북제재 강화법안을 채택하였다.
이 법안은 상원의회 의 수정 및 하원의회의 재승인 과정을 거친 후2
월18
일 오바마 대 통령의 서명과 더불어 발효되었다.
이 법안(H.R.757)
은 북한과 거 래하는 제3
국의 기업 또는 금융기관을 제재할 재량권을 행정부에 부여하는 등 북한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다수의 조치들을 포함 한 것으로서,
국제비확산 체제를 위협하는 북한에 책임을 묻고 핵 개발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다.
또한 백악관은3
월15
일 대통령 행정명령(E.O. 13722)
을 발동하여H.R.757
법안에 의한 대북제재 강화 이행을 뒷받침하였다. H.R.
757
의 제정과 행정명령 이후 미국은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
으로 지정했을 뿐 아니라 북한인권 관련 제재 대상자 명단
44
에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을 처음으로 포함시키는 등 대북 압박을 더욱 강화하였다
.
멀리는 한국전쟁 이후부터 그리고 가깝게는 북한의 핵개발 본격 화에 따라 추진되어왔던 미국의 대북제재는
H.R.757
법안의 제정 과 그 법안의 이행을 촉진하는 대통령 행정명령(E.O. 13722)
으로 대북제재 역사상 최고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48 미국의 독자제재 강화의 배경에는‘
전략적 인내’
로 대표되는 오바마 정부 의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 조야의 비판이 있었다.
제재를 가하면서 북한의 입장 변화를 기다리는 동안 북한의 핵능력은 더욱 강화되었 던 것이다.
북핵4
차 실험 직후 개최된 하원의회 청문회에서 참석 자들은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면서 원유수출 차단,
테러 지원국 재지정,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
실행을 비롯 한 다각적이고 전면적인 대북제재 강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유 도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와 같은 조야의 비판에 호응하면서
,
미국 정부는 북한과 대화 하기보다는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태도를 변화시킨다는 정책 기조를 밝히면서 제재의 강화를 추진했다.
북핵4
차 실험 이후 미 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핵개발을 통해 안전을 도모하는 북한의 전략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핵·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는 것만이 북한이 국제적 고립과 경제적 고통에서 벗 어나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강조하였다.
49 또한48 한국전쟁 이후 2000년대까지 미국의 대북제재와 관련하여 다음 참조. 양문수,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해제과정과 해제의 경제적 효과,”북한연구학회보,제 12권 2호 (2008), pp. 211~239.
49미국 백악관, 2016년 1월 7일 대변인 발표, <http://www.whitehouse.gov/brief ing-room>. (검색일: 2016.8.21.).
Ⅲ. 대북제재 현황 분석 및 평가
45
일시(미국시간) 주요 사항
2016년 1월 12일 하원의회, 대북제재강화 법안 채택
* 2015년 2월 5일 하원 외교위원장에 의해 법안 최초 발의 2월 10일 상원의회, 대북제재강화 대체수정법안 채택
2월 12일 하원의회, 상원에서 수정된 대북제재강화법안 최종 통과 (H.R.757)
2월 18일 대통령, H.R.757 서명 및 발효
3월 15일 대통령, 대북제재 강화를 위한 행정명령 13722호 발효 6월 1일 재무부,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 6월 17일 하원 외교위원회,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요구법안 채택
* 이후 하원 및 상원 본회의 통과 필요
러셀 국무부 차관보는 대북제재의 목적이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 블로 유도하는 것이라 밝히는 한편
,
북한이 먼저 핵동결 및 국제원 자력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IAEA)
사찰단 복귀 허용을 통해 비핵화 의지를 분명하게 보일 때 의미 있는 대화 와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50결국 미국이 북한만을 겨냥한 첫 제재법안을 제정하고 대통령 행 정명령을 통해 강력한 압박 정책을 펴는 주된 목적은 핵개발에 따 른 북한의 비용을 증가시켜서 정책의 변화를 유도하고 북한의 비핵 화를 달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이전에 비해 한층 강화된 제재 조치들은 과거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의 반영이며 또한 제재의 실효 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목적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표 III-1> 4차 북핵 실험 이후 미국의 독자적 대북제재 강화 일지
50미국무부, 2016년 4월 4일 러셀의 세미나 발표, <http://www.state.gov/p/eap/
rls/rm/2016/04/255492.htm>. (검색일: 2016.8.22.); 2016년 5월 3일 중앙일보- CSIS포럼에서 러셀의 발표, <http://www.state.gov/p/eap/rls/rm/2016/05/2 56815.htm>. (검색일: 2016.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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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미국시간) 주요 사항
7월 6일 국무부, 북한인권 제재 대상자에 김정은 첫 포함
11월 4일 재무부,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지정에 따른 세부규칙 확정 및 발효
12월 2일 재무부, 고려항공 포함 단체 16개 및 개인 7명 제재대상 지 정 및 공개
자료: 필자작성.
2016
년 대북제재 강화법안(H.R.757)
의 제정 및 발효로 미국의 대북제재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다. H.R.757
법안은 이전 시기 행정명령을 통해 실행되었던 대부분의 제재조치를 포함 하며,
또한 제재의 대상을 더욱 구체화함과 더불어 새로운 조치들 을 추가하였다.
이 법안은 우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및 기존의 독자적 대북제재(
행정명령)
조치들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적용할 것임을 확인하였다.
이 법안이 담고 있는 이전과 차별화되 는 제재 조치로는 첫째,
북한과 거래하는 제3
국의 기관에 대한 제 재,
즉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
에 대한 재량권을 행 정부에 부여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둘째,
이 법안은 제재 교 역 대상을 구체화하면서 석탄,
철광석,
흑연 등 북한 광물의 거래를 차단한다는 조치를 담고 있다.
셋째,
북한인권 침해 조사 범위 및 대상자를 확대하였다.
넷째,
이 법안은 발효 이후180
일 이내에 북 한을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할지 여부를 검토하도록 강제 하였다.
대북제재 강화를 위한
H.R.757
법안이 발효된 이후 오바마 미 대통령은 행정명령13722
호를 발효하였고,
이 행정명령에는 북한 인권 침해,
북한의 광물 거래,
북한과 거래하는 제3
국 기관에 대한 제재 등과 관련된 사항뿐만 아니라 북한의 해외노동자 송출을 금지
Ⅲ. 대북제재 현황 분석 및 평가
47 하는 조치가 포함되었다
.
또한H.R.757
법안 발효에 따른 후속 조 치로서 미국 재무부는6
월1
일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
으로 지정하였으며, 11
월4
일에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 지정에 따 른 세부규칙을 확정하고 발효하였다.
이 규칙의 발효는 중국을 포 함한 제3
국의 금융기관이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인 북한과 거래할 경우 미국의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 다.
또한 미국 하원의회는6
월17
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 할 것을 요구하는 법안을 채택하였고,
의회 본회의에서 법안 의결 을 위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재무부는 또한2016
년7
월6
일 김정은을 처음으로 북한인권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였 고,
북한의5
차 핵실험 이후인12
월2
일에는 행정명령13722
호에 근거하여 고려항공을 비롯한 단체16
개 및 개인7
명을 제재대상에 포함하고 공개하였다.
이와 같이
2016
년 미국은H.R.757
법안의 제정 및 발효 그리고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비롯한 후속 조치들을 통해 대북제재를 강화 하였다.
이전에 비해서 제재 대상을 더욱 구체화하고 북한과 거래 하는 제3
국의 기업 및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도 가능하도록 한 것이 주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나. 평가
2016
년H.R.757
법안 그리고 후속 조치들을 통해 강화된 미국의 대북제재가 실효성을 가질 만한 조치인지 여부는 제3
국 기관에 대 한 제재의 적용 가능성,
즉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
의 실제적 적용 여부와 밀접하게 관련될 것이라 볼 수 있다.
H.R.757
법안 및 후속 조치들은 이전과 비교할 때 한층 강화된 조
48
치들을 담고 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