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 신종호
1. 유엔 차원의 다자제재
가. 현황
2016
년1
월6
일 북한은4
차 핵실험을 단행하였고2
월7
일에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하,
안 보리)
는 북한의 이와 같은 도발을 국제평화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 하고,
북한에 대한 다자적 제재를 부과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였 으며, 3
월2
일 대북한 제재 결의2270
호를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 은 미국에 의해 초안이 작성되었고,
주요국가,
특히 북한의 최대 교 역국인 중국과의 사전 협의 및 조정을 거친 후 안보리 이사국의 만 장일치로 통과되었다.
대북제재 결의2270
호에 근거한 제재의 추진 에도 불구하고,
북한은2016
년9
월9
일5
차 핵실험을 감행했으며,
그에 따라 안보리는11
월30
일 더욱 강화된 제재 결의안인2321
호 를 채택하였다.
이 결의안들은 물론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유엔 차원의 첫 다자 제재 조치는 아니다
.
지난2006
년 북한이 처음으로 핵실험을 감행 하였을 때,
유엔 안보리는 군수물자와 사치품 등의 대북한 판매 또 는 이전을 금지하는 제재를 결의하였고(
안보리 결의1718
호),
그 이후에도 북한이 추가적으로 핵실험을 감행하거나 또는 탄도미사 일 실험을 하는 경우 북한의 도발적 행위를 규탄하고 다자적 제재 를 강화하기 위한 결의안들(
예: 1874
호, 2094
호)
을 채택해왔다.
2626 북한이 1차 핵실험보다 훨씬 이전인 1993년 핵확산금지조약(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 NPT)을 탈퇴했을 때,유엔 안보리는 이미 북한의 NPT탈퇴 규탄 및 조약 준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안보리 결의 825호).양운철·하상섭, “UN의 대북한 경 제제재의 한계:강제성의 제한과 전략적 선택의 확대,”통일정책연구,제21권2호 (2012), pp. 143~175.
26
2016
년의 두 결의안(2270
호 및2321
호)
은 이미 이행 중인 제재에 더해 추가적인 조치들을 포함한,
이전보다 강화된 다자적 제재 조 치라고 할 수 있다.
27대북제재 결의안
2270
호 및2321
호를 통한 다자제재 강화의 주 된 배경은 북한의 반복적인 핵 및 탄도미사일 실험이NPT(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
핵확산금지조약)
로 대표되는 국제 핵 비확산 체제를 흔들고 지역 안보의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는 국제 사회의 우려라고 할 수 있다.
즉 강화된 대북 다자제재는 북한의 자금줄을 차단하고 경제에 타격을 가함으로써 북한의 전략을 변화 시켜 비핵화를 이루고자 하는 국제사회의 분명한 의지의 반영이다. 2016
년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의 채택과 추진은 특히 북한의 핵 무기가 동북아시아 지역 안보에 미칠 부정적 효과에 관한 이해 당 사국들의 공통된 인식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국제비확 산 체제를 주도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동맹국으로서 지역 불안정을 우려하고 있으며 또한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수 있 는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프 로그램 폐기를 중요한 전략적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에 있어서 동 북아 지역,
특히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안정은 자 신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환경이며,
전략적 경쟁관계 에 있는 미국이 북한 핵무기를 명분으로 동북아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 배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북한의 비핵화는 중요하다.
일본 의 경우 북한을 주된 지역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북한이 현 재 배치하고 있는 탄도미사일의 사정거리가 주일미군 주둔지를 이 미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크게 우27각 유엔 결의안의 세부 내용은 본 보고서 부록의 UN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비교 참조.
Ⅲ. 대북제재 현황 분석 및 평가
27 려하고 있다
.
한반도 안보 및 평화의 직접 당사자인 한국과 더불어 미국,
중국,
일본 등 지역의 주요 이해관계자들은 이와 같이 북한 의 비핵화를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식이 북한 의4
차 및5
차 핵실험 이후 대북한 다자제재의 강화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2016
년3
월의 결의안2270
호 그리고11
월의2321
호는 이전의 결 의안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비핵화 및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폐 기를 주된 목표로 삼는다.
이러한 차원에서 두 결의안은 모두 북한 의 핵 및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기존 안보리 결의안들에 대한 명 백한 위반이자 국제비확산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북한이 모든 핵무기,
핵프로그램,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complete),
검증 가능하며(verifiable),
불가역적인(irreversible)
방식으로”
즉각 포기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였다.
이전의 결의안과 비교하여
2016
년 결의안2270
호의 주요 특징 은 북한에 대한 전면적인 무기금수 조치,
북한을 출입하는 모든 유 엔회원국 화물에 대한 검색 의무화,
그리고 민생목적을 제외한 모 든 북한 광물의 수출입에 대한 차단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조치들은 과거 결의안에는 포함되지 않은 내용들이다.
좀 더 세부 적으로 결의안2270
호는 우선 무기를 포함한 군사 부분에 있어서 이전 결의안에는 없었던 위성,
우주개발,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협 력을 금지하고,
북한에 대한 모든 유엔 회원국의 전략물자 수출통 제를 의무화하며,
재래식 무기를 포함한 전면적인 무기 금수조치 를 담고 있다.
둘째,
화물 운송과 관련하여,
과거에는 금수품목 적 재가 의심될 경우에 한해 화물검색을 의무화했다면,
결의안2270
호는 북한을 출입하는 모든 화물에 대하여 검색을 의무화하였다.
28
셋째
,
금융 및 경제 관련 조치로는 불법거래와 관련된 북한 외교관 및 대표의 추방,
모든 회원국 내 북한은행 지점 또는 사무소 신규 개설 금지,
모든 회원국 금융기관의 북한 내 신규활동 금지,
민생 목적을 제외한 북한산 석탄 및 철광석 등의 수출 금지 등이 새롭 게 포함되었다.
2016
년11
월의 결의안2321
호는2270
호의 틈새를 보완하고 보 다 강력한 제재조치들을 통해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되 었다. 2270
호와 비교하여 강화된 주요 조치들로서,
첫째,
북한산 석 탄의 수출 상한선을 연간4
억 달러 또는750
만 톤으로 정하였고,
수출 금지 품목(
은,
동,
아연,
니켈 등의 광물과 조형물(statue))
을 추가하여 외화 유입이 감소하도록 하였다.
둘째,
모든 회원국 금융 기관의 북한 내 활동을 금지하고90
일 이내에 기존 사무소 및 계좌 를 폐쇄하도록 하였다.
셋째,
북한인 여행용 수화물에 대한 검색을 의무화하고,
북한에 대한 선박,
항공기 대여 및 승무원 제공을 금지 하도록 하였으며,
북한 선박,
항공기의 등록 및 보험제공 서비스를 금지하였다.
이외에도 결의안2321
호는WMD
개발 및 무기 조달 관련 북한 인사11
명 및 단체10
개를 추가적으로 제재 대상에 포함 시켰으며, WMD
기술 습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모든 회 원국의 북한과의 과학기술협력을 금지하였고,
또한 북한 노동자의 외화벌이 착취에 대한 우려 제기를 처음으로 포함시켰다.
종합적으로 북한의
4
차 핵실험 이후 채택되고 추진된 결의안2270
호 그리고5
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결의안2321
호는 이전에 비해서 한층 강화된 조치들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Ⅲ. 대북제재 현황 분석 및 평가
29
나. 평가
유엔의 대북제재는 유엔이 북한 외 국가들에 행한 제재와 비교해 서 크게
3
가지의 특징을 보였다.
국가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북한의 정권과 핵 미사일 프로그램에 관여한 특정 단위나 개인을 상대로 한다는 점에서 전면제재가 아닌 스마트제재이다.
실질적 군 사조치가 배제되었다는 점에서 경제제재이며,
북한이 제재에도 불 구하고 지속적으로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재의 범위와 강도가 점차 강화되었다.
유엔의 대북제재와 관련된 결의안은 최근
5
차 핵실험에 대한 결 의안을 제외하고 총7
차례 있었다.
그러나 북한이1993
년 핵확산금 지조약(NPT)
탈퇴선언을 계기로 채택된 결의안825
호와2006
년 북한 대포동2
호 발사와 연계된 결의안1699
호는 직접적 제재와 연 관성이 결여된다.
두 결의안은 제재의 실질적 내용이 부족하였고,
북한의 일탈 행위에 대해 경고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강했다.
유엔의 실질적 대북제재 조치는 북한의
1
차 핵실험에 따른 결의 안1718
호부터 본격화되었다.
주요 결의안들을 평가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
결의안1718
호는 최초의 구체적 대북제재 조치로서 의미가 있다. 1718
호에는 회원국이 준수해야 할 대북제재의 세부 항목과 이행 내용이 제시되었고,
제재위원회 구성 등 제도적 틀을 구축하 였다.
추후 대북제재 결의안들이1718
호의 내용을 기본으로 내용을 보완하고 추가했다는 점에서 대북제재의 기본 틀을 제시했다고 평 가할 수 있다.
둘째
,
결의안1874
호는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이전통제 및 금융 통제를 강화했다는 특징이 두드러졌다. 1718
호가 제한적인 품목에
30
대한 무기 금수조치였다면
, 1874
호는 소형무기를 제외한 모든 무기 및 관련 물자로 그 품목을 확대한 전면적 무기 금수조치였다.
더구 나 핵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 가능성이 있는 금융거래 제재를 강 화했다는 점에서 제재방식의 기술적 수준을 제고하였을 뿐만 아니 라,
회원국들에 제재 이행보고서 제출을 의무화시킴으로써 유엔 제 재의 감독기능 제고라는 제도적 보완을 시도하였다.
셋째
,
북한의3
차 핵실험 전후로 채택된 결의안2087
호와2094
호는 기존 제재 조치보다 그 방법과 수준이 업그레이드되었다.
결 의안2087
호는 벌크 캐시(
대량현금)
및 캐치올(Catch-all)
조항,
추가 도발 시 자동적으로 중대 조치를 표명하는 트리커(trigger)
조항 등이 추가되면서 대북제재를 강화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한 결의안2094
호는2087
호의 내용을 보완하고,
의심 화물을 적재 한 항공기의 이착륙 및 영공통과 불허를 촉구하는 항공 관련 제재 를 최초로 추가하였다는 의미가 있다.
넷째
, 4
차 핵실험 이후의 대북제재 결의안2270
호는 채택 당시 역대 대북제재 결의안에 비해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평가된 바 있 다.
물론 이는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로 인해 제재의 범위와 강도가 강화되는 추세를 반영한 결과이다.
특히2270
호는 과거 제재안에 비해 그간 권고형으로 표현되던 조항들이 의무형으로 변경되어 유 엔 회원국들에 대한 제재 이행을 강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28 특히 과거에는 핵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행위가 발생 혹은 의심 되는 상황에서 제재조치 이행을 특정했던 것과 달리 전면적인 화물 검사,
무기금수조치 등이 포함되어 명실상부한 제재 체제를 갖추28김진아,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 분석:함의와 한계점,” (한국국방연구 원 주간국방논단, 제1613-1호, 2016.4.4.), pp. 1~8.
Dalam dokumen
PDF DSpace at KINU : Home
(Halaman 4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