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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공적담론에 관한 고찰: 공적담론과 사적담론, 집단과

과 해체, 담론의 자원으로서 주요 개념의 사용에 대한 양적·질적 변화를 살핌으로써, 북한사회의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동학을 구체적으 로 파악하고자 한다.

2. 북한의 공적담론에 관한 고찰: 공적담론과 사적담론, 집단과

담론 발생주체의 전달도구로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의 행사와 지 배이데올로기의 차원을 넘어선 정치·사회권력 또는 훈육권력의 내부에 존재하는 도전의 가능성, 이에 따라 나타나는 담론의 생산과 담론의 내 용 속 투쟁과 힘겨루기에 대해서 보다 정밀하게 포착하고자 한다는 특성 을 가진다. 이에 관해 이기형(2006: 121)은 “국가나 특정 지배권력이 독 과점적으로 행사하는 물리력이나 강제가 아닌, 설득과 동의에 기반을 둔 헤게모니적 지배가 이루어지는 고도로 발전된 사회에서는 담론의 기능과 위상이 능동적으로 발현되며, 담론을 생산하고 유포하는 다양한 사회제 도와 조직의 존재가 구체화”된다는 사실을 설명하였다. 그렇다면 이를 사회변동론 또는 사회발전의 논의와 연관하여 볼 때, 지배권력의 독과점 적 강제의 행사로부터 설득과 동의를 중심으로 한 담론으로서 위상의 변 화와 개별 주체들의 능동성 향상을 구체적으로 조망하기 위해서는 어떠 한 이론적 수단을 통해 포착하거나 분석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방법론 적 대안으로서 J. L. 오스틴(Autstin)으로부터 시작된 화행론(話行論)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화행론은 담론 또는 담화의 내용보다는 이를 발생 시키는 주체의 행위 자체에 보다 집중하여, 그 진술이 행해진 상황, 조 건, 방법을 고려한 ‘진술과 환경’ 사이의 영향과 상관관계를 논한다(장석 진 편저, 1987: 12). 오스틴의 논의를 발전시킨 설(Searle)의 논의를 보면 발화의 과정을 세 단계로 구체화하여, 이를 소리를 내는 ‘발화행위’, 발화 를 통해 수반되는 의도 또는 의미를 포착하는 ‘발화수반행위’, 발화에 대 한 효과를 살피는 ‘발화효과행위’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지배권력과 담론 의 위상에 관한 본문의 문제제기에 답하기 위한 분석적 방법으로 이를 적용하면, 담론의 의도 및 의미를 포착하기 위한 방편으로 ‘발화수반행 위’를 살펴볼 수 있다. 설은 발화수반행위를 분석하기 위한 다섯 가지 기 준으로서, ‘단언(斷言), 지시(指示), 언약(言約), 정표(情表), 선언(宣言)’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발화주체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논하였다. 여 기에서 발화의 주체는 발화 이후의 효과를 예측하는 행위가 선행되므로, 이에 따라 발화수반행위는 발생될 수 있는 상황, 즉 발화효과에 대한 대 응적 차원의 전조적 행위가 함께 뒤따른다는 사실을 전제한다(장석진 편

저, 1987). 이를 고려하여 북한사회의 공적담론에 대한 논의로 돌아오면, 북한사회 내의 공적담론을 화행론에서 논하는 발화 또는 진술에 대응하 고, 설의 다섯 가지 분류기준에 따라 담론의 성격을 파악한다면, 북한의 공적담론의 태도(단언, 지시, 언약, 정표, 선언)를 통해 북한사회 내 지배 담론과, 존재하거나 존재할 수 있는 이에 대한 대항담론 또는 대항이데 올로기 사이의 긴장 또는 영향력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 가정할 수 있 다. 북한사회의 공적담론이 대체적으로 북한 정치 엘리트들에 의해 주도 적으로 발생되는 ‘지배담론’으로 장악되어 있다고 본다면, 사회 내에서 발생하거나 발생할 수 있는 대항담론의 존재 또는 그 가능성을 고려하여 담론 발생의 효과를 미리 예측하여 담론을 생산한다고 고려할 수 있다.

이는 담론의 역사적(계보학적) 추적 속에서 주요 개념을 통한 담론의 구 현(수식 또는 서술), 이들의 시대에 따른 강조와 약화, 지속과 파기 등을 통해 나타나는 공적담론의 변화 또는 파열의 현상을 통해 그 영향력과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다고 논할 수 있다.

공적담론에 대응하는 개념으로서 ‘사적담론’의 존재에 대해서도 고려 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공적담론을 정치 엘리트들에 의해 주도되는 ‘공 식적’인 통제체제를 통해 생성·전달되는 말과 글의 집합체라고 본다면, 북한의 사적담론은 공적담론의 발생주체 및 그 내용과 유리되거나 분리 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공적담론 외부의 존재라고 논할 수 있다. 물론 엄 밀한 의미에서 사적담론은, 공적 영역으로서 국가행정 또는 공권력과 분 리된, 개인적 차원을 넘어선 다양한 외부적 영역들이 서로 소통하며 형 성된 존재로서 설명할 수 있다(이영림, 2003; 김득룡 1997). 전통적인 의 미에서 사적공간과 사적담론은 자본주의 사회/국가의 발전 과정 속에서 개인적 차원을 넘어선 개방된 공간에서 나타나는, 공적담론에 대한 대응 적 존재로서 긴장과 갈등, 대항과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하버마스식의

‘공론장’을 형성하는 주요한 구성존재로서 고려된다(Habermas, 2001[1990]). 그러나 북한사회의 경우 개별주체의 비공식적 활동에 대한 강력한 통제로 인해 사적 공간이 극히 통제되어 있으므로, 공론장의 개 념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공적담론과 사적담론을 논의하기

에는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별적인 차원에서나 마 발생하거나 발생할 수 있는 사적공간의 존재 또는 가능성은 북한 사 적담론의 발생과 발생가능성을 설명해주는 주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이 우영, 2008). 따라서 북한사회의 담론체계를 고려할 때, 공적담론의 공간 과 내용에서 나타나는 균열 또는 약화의 모습은 역으로 이에 대비되는 사적담론의 공간과 담론의 발생을 추적할 수 있는 주요한 분석의 지점이 될 수 있다. 이는 앞서 논한 대항담론과 반드시 연결되지는 않지만, 북한 지배체계, 지배담론과 분리되거나 때로는 반할 수도 있는 이데올로기 또 는 담론의 발생이나 존재 가능성을 전조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 주요 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논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사회의 공적담론 분석을 통하여 북한사회 내에서 중 시하는 ‘집단주의’에 대항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주의의 가능성을 함 께 살펴볼 수 있다.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북한사회의 구축에 있어 핵 심이 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사회의 일체화, 즉 집단주의의 형성이다.

개인보다 집단을 중시하는 북한의 지배적인 사상담론 속에서 개인주의는 척결되어야 할 ‘자본주의의 잔재’ 또는 ‘경계하여야 할 외부 침입요소’라 논의된다. 집단의 일체화를 강조하는 북한사회에서 공적담론을 통해 논 의되고 인지되는 담론의 보편적 수용집단(담지집단)은 집단적 존재로서 북한주민(인민)으로 논의된다. 이를 고려한다면 공적담론에 대한 분석은 그 발생주체로서 북한의 정치 엘리트들과, 그 수용대상(또는 담지집단)으 로서 북한주민 ‘전체’, 즉 ‘사회집단으로서 일체화된 북한주민 대강’에 대 한 이해로 수렴되고 말 수 있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그러나 담론과 관계 하는 담론발생의 주체, 담론수용의 주체, 그리고 담론 내용과 구조의 상 호 관계성과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다양한 사상적 요소를 통해 ‘사회의 일체화’를 지속적으로 주창하는 담론의 생산주체와 그 수용주체, 그리고 담론 사이의 긴장과 투쟁, 힘겨루기를 통해 북한사회에서 전통적으로 주 장하는 집단주의에 반한 개인주의의 출현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제 2 장 담론의 공간: 사상교양과 담론체계의 구축

제 1 절 북한 사상교양의 구축과 주체사상의 공포

북한에서 정치적 이념(이데올로기)의 전사회적 일체화는 무엇보다 중 시되는 사안으로서, 북한 단독정부 수립 초기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에 대한 선전과 교육은 정치 지도부의 많은 관심과 고려 속에서 계획 되고 수행되었다. 주민들의 사상적 일체화를 위한 대표적인 사업은 ‘사상 교양’의 구축으로서, 주요 내용과 제도화의 기틀은 김일성의 1955년 4월 1일 “당원들속에서 계급교양사업을 더욱 강화할데 대하여”와, 1958년 11 월 20일 “공산주의교양에 대하여”와 같은 담화의 내용을 통해 구축되었 다.13) 주지하듯 북한 단독정부의 수립에는 소련의 전폭적인 사상적·물질 적 지원이 있었다. 이에 따라 소련식 사회주의 이념은 북한 체제 수립의 사상적 기반이 되었고, 맑스-레닌주의는 북한의 지도이념으로서 공포되 었다. 북한정부는 ‘반제·반봉건의 민주주의 혁명’의 구호를 통해 사회주 의 개혁 수행의 이념적 정당성을 확보하며 단독정부 수립 및 제도의 개 혁을 단행하였고 그 과정 속에서 ‘사상교양’을 통해 주민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사회주의의 개념을 설명하고 이를 사회 내에 보편화시키고자 하였 다. 이에 따라 김일성을 비롯한 북한의 정치 엘리트들은 언론과 교육, 사 회조직 등 사회 전반부의 조직과 체계를 통해 사상교양을 적극적이고 효 율적으로 전파하고자 하였다.

먼저 언론을 살펴보면, 북한의 언론체계는 한국전쟁 이후 제도화의 기 틀이 구축되기 시작하였다 할 수 있다. 북한정부는 전후 복구 차원에서 1954년 9월 8일 당중앙위원회 상무위원회 14차 회의결정으로 “신문들의

13) 김일성, “당원들속에서 계급교양사업을 더욱 강화할데 대하여: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 의에서 한 보고(1955.4.1.),” 김일성저작집 9 (평양: 조선로동당출판사, 1980); “공산주의교양에 대하여: 전국 시, 군 당위원회 선동원들을 이한 강습회에서 한 연설(1958.11.20.),” 김일성저작 집 12 (평양: 조선로동당출판사,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