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논의대상을 북한사회의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이라고 규정한다면, 앞서 논의한 바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지점을 보다 구체 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첫째, 집단적 ‘자기화’와 ‘타자화’와 관련하여 주 체와 타자의 형성에 관한 문제이다. 주체의 사유가 근대 이후로 넘어오 면서 주체의 해체를 통한 구성주의적 입장이 주체의 절대성을 조망하는 근원주의적 입장을 압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집단적인 차원에서 볼 때 정체성을 중심으로 한 주체와 타자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근원주 의와 구성주의가 혼재되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은 앞서 논하였 다. 특히 근대 민족국가의 민족을 중심으로 한 집단정체성을 살펴볼 때, 앤더슨과 스미스의 논의에서도 나타나는 것처럼 권력을 통한 정치체의 구성과 그에 소속된 일반 주민들의 관계, 즉 연대나 결속에는 퇴니스 (Fedinand Tönnies)가 설명한 바와 같은 혈통(게마인샤프트)과 계약(게
젤샤프트)의 차원을 함께 논하며 이들의 본질의지(Wesenwille)와 선택의 지(Kürwille)가 동시에 고려되기 때문이다(Tönnies, 2017[1887]). 그렇다 면, 본질적으로 본 연구의 제목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자기화’와 ‘타자 화’의 개념 자체가 성립될 수 있는 것인지 논할 수 있다. 집단정체성이 형성 또는 구성되는 존재가 아니라면, 집단적 주체와 타자의 인식과정으 로서 ‘자기화-타자화’의 개념은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집단정체성으로서 자기화-타자화 개념이 성립될 수 있다면, 자 기화에 대한 설명으로서 주체의 사유가 ‘타자’에 대한 인지와 어떻게 관 계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 집단적 차원의 자기화(주체)가 타자화 (타자)에 전복되는지 또는 병렬되는지, 아니면 이를 압도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셋째,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속 ‘개인’의 존재를 살펴볼 수 있다. 개인 의 주체가 타자의 인지를 통해 구성되는 과정적 존재라는 논의를 통해 개인은 타자, 보다 확장된 차원에서 집단의 공유된 가치를 통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논할 수 있었다. 이를 전복해 볼 때, 집단은 개별 주체들이 구성하는 존재로서, 푸코, 라캉 등이 논의하는 바와 같이 역사성 속에서 공유된 가치를 형성하는 또 다른 차원의 주요한 주체라고 논할 수 있다.
따라서 집단적 자기화-타자화는 개별적 주체로서의 개인을 상정할 수밖 에 없고, 이는 특히 사회주의에서 논하는 개인 소외의 형태이든지, 개인 주체 복원의 형태이든지, 논의 속에서 특정한 가치로서 그 위치가 드러 날 수 있을 것이라 고려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본 연구는 담론을 대상으로 한 푸 코의 이론적 분석의 틀을 대체적으로 차용하여, 북한사회의 집단적 자기 화-타자화를 중심으로 한 담론의 분석을 시도하고자 한다. 푸코의 연구 업적은 ‘타자’ 또는 ‘다름’에 대한 경계를 주목하고 이들을 지속적으로 생 성해냄으로써 ‘동일자’의 속성을 유지하는 장치와 권력의 작동방식, 그리 고 이를 변화시키는 역사적 변동의 영향력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궁선혜, 2016). 그는 생산되는 존재로서 담론의 형성에 주목하고, 이들의 생산자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한편, 이들이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보다
체계적으로 설명하고자 하였다. 담론을 “역사적, 사회문화적, 윤리적 경 험과 관습”을 통해 지식(또는 진리)이 구성, 재구성되고, 변화되는 실천 으로 인식한다면, 이에 따라 담론을 형성하는 구성물(기록물, 문서 등)을 우선적으로 밝히고, 담론을 구성하는 주요 개념들을 정치, 사회문화, 경 제를 포함하는 역사적 맥락을 토대로 추출, 이들을 통해 담론이 형성되 는 과정과 변화·유동하는 양태를 밝힐 수 있다.
이에 따라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을 중심으로 한 본 논문의 문제 제기를 고려하면 다음과 같은 이론적 분석틀로서 정리할 수 있다.
1.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공간의 양상과 구현
2.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주요한 개념들(언표)
3.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에 영향을 미친 역사적 사건
A.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 종합고찰
1)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구성물은 무엇인가?
- 기록물
- 전달의 공간(사회적 실재)
2) 담론의 생산자는?
3) 담론의
수용자(담지자)는?
4)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구조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
- 자기화-타자화 담론은 동시에 구축되었는가?
- 자기화-타자화 담론은 개별적으로 나타나는가, 상호 연계되어 나타나는가?
1) 집단적 자기화 담론은 어떻게 구축되었는가?
2) 집단적 자기화 담론을 구성하는 주요한 개념(언표)은 무엇인가?
3) 집단적 타자화 담론은 어떻게 구축되었는가?
4) 집단적 타자화 담론을 구성하는 주요한 개념(언표)은 무엇인가?
5) 이들 개념들은 역사적으로 동일한 내용, 구조로 사용되어 왔는가?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에 영향을 미친 주요한 역사적 경험은 무엇인가?
1) 사회 내부적 경험
- 정치적 변화:
정치엘리트 - 경제적 변화:
경제상황 - 사회적 변화:
세대차이 2) 사회 외부적 영향
- 국제사회주의 연대의 변화 - 세계화의 도래 - 북한의 대외관계 3) 한반도적 차원 - 한반도의 정세 - 남북한 관계
역사적 사건에 따라 변화된 담론 변화의 모습은?
1) 담론의 구조 및 구현의 변화:
- 담론 구성물의 변화 - 담론 생산자, 수용자 - 담론구조 유지/해체?
- 자기화의 강조? 타자화의 강조?
2) 담론 주요 개념의 변화
- 주요한 담론 개념들의 역사적 사건에 따른 쇠퇴/부상
3) 사회적 실재 속 담론의 영향력(위상) 변화
4) 담론을 통해 나타나는 북한사회의 변화의 측면
- 집단주의/개인주의 - 수령에 대한 충성/인민에
대한 중시
표 1. 이론적 분석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