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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박사 학위논문

북한사회의 집단적 자기화 - 타자화 담론 연구

- 로동신문을 중심으로 -

2021 년 2 월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

임 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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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북한사회의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 연구

-  로동신문  을 중심으로 -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 임 수 진

본 연구는 북한사회 내부에서 계속적으로 창출되는 ‘우리’와 ‘타자(또 는 적)’에 대한 담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북한사회에서 논하는 집단적 차원의 ‘우리’와 ‘타자’에 대한 인식을 역사적 흐름 속에서 살펴보고자 하 였다. 이는 북한이 세계사회로부터 고립주의 기조를 계속적으로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향후 세계사회에 대한 개방 노선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 인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는 현 시점에서, 북한사회의 집단 결속과 경 계에 대한 인식의 동향을 살필 수 있는 주요한 분석의 자원이 될 수 있 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북한의 대표적인 공적담론의 공간인 로동신문

을 중심으로 북한사회의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생산, 유통, 내 용에 관한 종합적인 분석을 시도하였다. 구체적으로, 1) 집단적 자기화- 타자화 담론이 유통되는 (공적)담론 공간의 양상과 구현, 2) 집단적 자기 화-타자화 담론을 구성하는 주요한 개념들, 3) 이들 개념을 통한 담론의 내용 구현과 구조, 4)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에 영향을 미친 주요한 역사적 사건, 5) 역사적 사건을 통한 이들 담론의 변화에 대하여 살펴보 았다.

먼저 북한사회의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공간을 살펴보기 위 하여 사상교양의 담론체계를 살펴보았다. 북한의 사상교양과 이를 유통 하는 사회 내 언론, 교육체계, 조직생활은 모두 북한 정치 엘리트들의 주 요한 관심 속에서 구축되었다. 이에 따라 초기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 론의 내용 역시 북한 정치 엘리트들에 의해 구축되었다고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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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하여 우선적으로 담론의 내용을 구성하는 주요 개념들을 추출하였다. 북한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논하는 집단적 자 기화-타자화 담론의 주요한 개념들은 1970년대 ‘주체사상’의 공포와 함 께 안정적 체계를 갖춘 사상교양의 내용에 따라 구축되었다. 집단적 자 기화 담론의 경우 ‘최고지도자’, ‘인민’, ‘사회주의’, ‘주체’ 등을, 집단적 타 자화 담론의 경우 ‘미제’, ‘남조선괴뢰’, ‘제국주의’, ‘자본주의’ 등을 주요 한 개념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이들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은 외형 적으로 이원론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담론의 주요 개념과 내용이 구축 된 과정을 살펴보면, 주체사상과 함께 집단적 자기화 담론의 내용이 성 숙되는 과정 속에서 집단적 타자화 담론의 주요한 내용 역시 체계적으로 구축될 수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 주요 개념을 중심으로 하여 1980년대부터 현재(2019년)까지의 기간 동안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내용적 변화를 살펴보았다.

1970년대 안정적으로 구축된 북한사회의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은 1980년대 중반 이후 북한사회 내외부의 환경적 불안정성과 함께 경제상 황이 악화되며 축소·와해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담론 전반의 관심이 정 치사상 중심에서 경제 중심으로 많은 부분 전환되었을 뿐만 아니라, 공 적담론의 유통체계가 와해되며, 북한주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공적담론 의 공간과는 구분되는 사적담론의 공간이 확장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와 해된 공적담론 체계는 1998년 이후 김정일의 사회재건 노력과 함께 다시 복구되어, 과거 김일성정권과는 구분되는 새로운 지도자 ‘김정일’과 김정 일의 새로운 지도사상인 ‘선군’의 개념이 강화되며 특히 집단적 자기화 담론이 다시 새롭게 구축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은 2012년 김정은정권의 등장과 함께 역 동적으로 변화하였다. 김정은 집권 초기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은 과거 정권에서 사용된 주요한 개념들을 계승하면서도, 담론의 구체적 내 용 구현에서는 변화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집단적 자기화 담론은 북한 사회가 ‘주체’ 또는 최고지도자에 의해 영도되고 운영되는 존재라는 전통 적인 지배담론을 계승하면서도, ‘인민을 하늘처럼 떠받들고’, ‘인민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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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하는’ 풀뿌리적 차원에서의 사회담론을 함께 강조하며, ‘최고지도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강조로부터 점차 ‘최고지도자’와 ‘인민’ 모두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변화는 집단적 타자화 담론에서도 나 타났다. 그동안 주로 ‘미제’, 또는 차선적 차원에서 ‘남조선괴뢰’에 대한 비난으로 구현되던 타자화 담론의 내용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북미정 상회담이 성사된 이후 보다 완화된 태도로서 구체적 대상에 대한 비난을 축소하고, 추상적인 차원에서 중립적인 태도로 담론을 구현하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시대별 주요 개념 분석을 통해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집단적 자기화 담론은 주요한 개념들을 계속적으로 계승하면서도 담론의 구체적 내용은 변화·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난 반면, 집단적 타자화 담론은 주요 개념의 사용 뿐 아니라 담론의 내용 역시 점차 소극적으로 변화·축소되 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집단적 타자화 담론에서 나타나는 대 외적 적대성의 축소·완화는 집단적 자기화 담론 내부로 들어와 사회 내 부 구성원 사이의 경계를 강화하는 새로운 차원의 경계짓기 담론으로 나 타났다. 이는 대표적으로 김정은시대 ‘자력갱생’ 담론의 부상을 통해 살 펴볼 수 있었다.

둘째,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변화를 통해 북한사회의 집단주 의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포착할 수 있었다. 1990년대 이후 경제침체가 악화되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개별적 또는 사적 행위에 대한 허용이 늘어 나며 집단적 자기화 담론 역시 집단주의에 대한 무조건적인 강조에서 점 차 개별 경쟁체제 및 개별 차이를 인정하는 내용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김정은시대 ‘사회주의경쟁’ 또는 ‘사회 주의문명국’ 등의 담론을 통해 보다 강화되었다.

셋째, 북한의 공적담론이 많은 부분 일반 주민들에게 영향을 받으며 구축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90년대 이후 나타난 사적담론 공간의 확장과 이에서 발생하는 담화 내용이 공적담론 내부에 진입하고, 김정은정권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변화의 모습에 따라 과거와 달리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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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에 비한 ‘인민’의 위상이 담론 내부에서 높아지는 모습 등은 북한 의 공적담론이 담론의 생산주체, 즉 정치 엘리트 뿐 아니라, 담론의 수용 주체, 즉 북한주민들로부터 지속적인 영향을 받으며 구축되고 있다는 사 실을 경험적으로 증명해주었다.

다음과 같이 북한사회의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은 초기 북한 정 치 엘리트들의 사회건설 전략에 따라 공적담론의 강력한 장악과 강제를 통해 구축되었으나, 이는 다양한 역사적 경험을 통해 균열과 와해를 경 험하고, 점차적으로는 수용주체인 ‘인민’이 담론 내부에서 이를 구성하는 주요한 주체로서 자연스럽게 부상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집단적 자기화 담론의 주요 자원들이 확보되고 담론내용이 성숙하 게 되면서, 집단적 타자화 담론은 많은 부분 적대적 태도를 완화하고 보 다 중립적인 태도로 내용을 구현하고자 하는 변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북한사회의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에서 나타나는 다음과 같은 변화는 이들 담론이 북한 정치 엘리트들의 의도만을 반영하는 단순한 통 치적 수단이라기보다는, 변화하는 국제적 환경, 국내적 환경, 그리고 수 용주체인 북한주민들의 영향력을 반영하는 사회적 총체의 한 일부로서 고려할 수 있음을 설명해준다. 담론을 통해 나타나는 북한사회의 집단적 자기인식 및 타자인식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많은 부분 변화의 모습을 나 타내었다. 이는 북한사회가 그동안 강력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고려 되었던 북한주민에 대한 외부세계와의 완전한 단절, 고립주의 기조가 공 적담론장 안에서 점차적으로 무너지고 있음을 주장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같은 담론 내부 변화의 지점을 목도하고 변화지향의 의지를 확인함 으로써, 북한과 소통하며 내부 변화를 지지하고 유도할 수 있는 지속 가 능하고 공감 가능한 담론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논할 수 있다.

주요어 : 북한사회, 주체, 타자, 집단주의, 로동신문(노동신문), 담론 학 번 : 2013-30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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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제 1 장 서론 ···1

제 1 절 문제제기 ···1

제 2 절 선행연구 ···5

1. 북한 집단주의 연구 ···5

2. 북한 정치사회화 연구 ···8

3. 북한 (공적)담론 연구 ···10

제 3 절 이론적 자원 ···13

1. 주체와 타자의 인식론 ···14

2. 개인과 집단의 정체성과 집단주의 ···19

3. 이론적 분석틀 ···24

제 4 절 연구방법 ···27

1. 연구방법 및 분석대상 ···27

2. 북한의 공적담론에 관한 고찰: 공적담론과 사적담론, 집단과 개인의 문제에 관해 ···31

제 2 장 담론의 공간: 사상교양과 담론체계의 구축 ···35

제 1 절 북한 사상교양의 구축과 주체사상의 공포 ···35

제 2 절 정치 지도부의 언론 장악과

로동신문

···39

제 3 절 교육을 통한 정치사회화와

공산주의도덕

·· 45

제 4 절 조직생활을 통한 담론의 강화 ···48

1. 외곽조직단체 ···49

2. ‘생활총화’ ···52

3. ‘정치사상학습’ ···54

제 5 절 소결 ···56

(9)

제 3 장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과 주요 개념 · 61

제 1 절 집단적 자기화 담론의 사상적 기반과 주요 개념 · 61 1. 사상적 기반 ···61 2. 주요 개념 ···68 제 2 절 집단적 타자화 담론의 사상적 기반과 주요 개념 · 118

1. 사상적 기반 ···119 2. 주요 개념 ···129 제 3 절 소결 ···152

제 4 장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축소·와해·복구

···157

제 1 절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축소: 1980년대 ·· 158 1. 북한의 대내외적 경제환경 악화 ···158 2.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축소 ···164 제 2 절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와해와 복구: 1990~

2000년대 ···182 1. ‘고난의 행군’ 시기 사회체제의 붕괴 ···182 2.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와해 ···186 3. 사회체제 재건과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복구 ··· 204

제 5 장 김정은시대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계승·변화 ···221

제 1 절 집권 초기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계승 ·· 221 1. 김정은 유일지도체계 확립 ···221 2. 인민의 부상: ‘사회주의문명국’과 ‘인민대중제일주의’ ···230 3. 집권 초기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 주요 개념의 계승

···242

(10)

제 2 절 세계화와 고립주의 사이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

의 변화 ···259

1. 김정은정권의 세계화 관심과 국제적 고립 ···259

2. 2018-2019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266

3.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변화 ···275

제 6 장 결론 ···293

참고문헌 ···304

Abstract ···327

(11)

표 목 차

표 1. 이론적 분석틀 ···27

표 2. 북한 소학교공산주의도덕』 주제별 분석표 (단원, %) ···47

표 3. 북한 소학교 사상교육 총 시수대비율 ···47

표 4. 청년동맹 가입원 수 ···51

표 5. 생활총화의 단위, 구성원의 자격과 연령, 생활총화 주기 ···54

표 6. 북한 사상교양담론의 구성 ···57

표 7. 주체사상의 주요 내용 ···63

표 8. 사회주의교육에서의 사상교양 주요 내용 ···65

표 9. 1949~2019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자기화 담론의 주요 ‘사상적 요소’ 언급빈도 ···67

표 10. 1949~2019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자기화 담론의 주요 ‘구체적 대상’ 언급빈도 ···67

표 11. 북한 사회주의헌법 중 ‘인민’ 관련 개정 내용 ···71

표 12. 2000~2018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선군사상’ 언급빈도 ···82

표 13. 2010~2019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김일성-김정일주의’ 언급빈도 ··· 85

표 14. 1980~2019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사회정치생명체’ 포함 기사 ···89

표 15. 1949~2019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타자화 담론의 주요 ‘사상적 요소’ 언급빈도 ···128

표 16. 1949~2019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타자화 담론의 주요 ‘구체적 대상’ 언급빈도 ···129

표 17.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주요 개념들 ···153

표 18. 1980~1999 남북한 원유수입량 ···162

표 19. 북한 경제 성장 추이 ···163

표 20. 1980~1995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미제’의 언급빈도 ···181

표 21. 1990~1998년 북한 연평균 경제성장률 ···183

표 22. 1993~2000년 남한 입국 탈북자 수 ···185

표 23. 1987년과 1999년 ‘조국반역죄’ 및 ‘파괴암해죄’ 개정내용 비교 ···192

표 24. 1992~1997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미제’, ‘반미’ 언급빈도 ···201

표 25. 1991~2000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제국주의/반제’의 언급비율 ··· 203

(12)

표 26. 1995~2005년 남북교역현황 ···214

표 27. 1996~2015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남조선’ 언급빈도 ···215

표 28. 1995~2010년 북한의 주요 정전협정 위반건수 ···216

표 29. 김정은정권 주요 경제관련 법 규정 ···227

표 30. 2001~2019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사회주의경쟁’ 언급빈도 ···250

표 31.로동신문‘창조’가 포함된 기사제목 내 ‘기적’의 포함 빈도 ···253

표 32.로동신문기사제목 내 ‘기적’과 ‘창조’ 빈도수 SPSS 상관분석 ·· 253

표 33. 김정은정권 초기 대외경제 관련 주요 법규 신설·개정 현황 ···260

표 34. 북한 핵실험과 유엔의 대북제제 내용 ···265

표 35. 2010~2019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미제’, ‘반미’의 언급빈도 ····287

(13)

그 림 목 차

그림 1. 로동신문사 조직 ···44

그림 2.로동신문기사제목 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언급빈도 ···77

그림 3. 1974~2918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김일성주의’ 언급빈도 ···79

그림 4. 2000~2019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주요 지도사상 언급빈도 ··· 83

그림 5. 1949~2018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주체’, ‘자주’, ‘애국’, ‘창조’ 언급빈도 ···113

그림 6. 1949~2000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주체’와 ‘창조’ 언급빈도 ···115

그림 7. 1960~1980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 주요 개념의 언급빈도 비교 ···154

그림 8. 1960~1980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자기화 담론 주요 ‘사상적 요소’ 언급빈도 ···155

그림 9. 1970~1990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주요 개념 언급빈도 ···167

그림 10. 1980~1992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자기화 담론의 주요 ‘사상적 요소’ 언급빈도 ···172

그림 11. 1980~1992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자기화 담론의 주요 ‘구체적 대상’ 언급빈도 ···172

그림 12.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우리 식 사회주의’, ‘사회주의+우월’ 언급빈도 ···176

그림 13. 1973~1990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타자화 담론의 주요 개념 언급빈도 ···178

그림 14. 1985~1993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타자화 담론의 주요 개념 언급빈도 ···181

그림 15. 1980~1990년대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주요 개념 언급빈도 총계 ···186

그림 16. 고난의 행군 시기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자기화 담론의 주요 ‘사상적 요소’ 언급빈도 ···196

그림 17. 고난의 행군 시기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자기화 담론의 주요 ‘구체적 대상’ 언급빈도 ···197 그림 18. 고난의 행군 시기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타자화 담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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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개념 언급빈도 ···199 그림 19. 사회주의강성대국 선포 이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의 주요 개념 언급빈도 총계 ···207 그림 20. 1998~2012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자기화 담론의 주요

‘사상적 요소’ 언급빈도 ···208 그림 21. 1990~2005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언급빈도 ···211 그림 22. 1990~2005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자기화 담론의 주요

‘구체적 대상’ 언급빈도 ···212 그림 23. 1995~2012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타자화 담론의 주요

개념 언급빈도 ···217 그림 24. 1970~2019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언급빈도 ···243 그림 25. 1990~2017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자기화 담론의 주요

‘구체적 대상’ 언급빈도 ···243 그림 26. 2010~2017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자기화 담론의 주요

‘사상적 요소’ 언급빈도 ···245 그림 27. 1990~2019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창조’ 언급빈도 ···251 그림 28. 2000~2017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타자화 담론의 주요

개념 언급빈도 ···255 그림 29. 1990~2019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세계’의 언급빈도 ···261 그림 30. 2010~2019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자기화 담론의 주요

‘사상적 요소’ 언급빈도 ···280 그림 31. 2010~2019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자기화 담론의 주요

‘구체적 대상’ 언급빈도 ···280 그림 32. 1964~2019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자력갱생’ 언급빈도 ···281 그림 33. 2018~2019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자력갱생’ 월별 언급빈도 ···282 그림 34. 2010~2019년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타자화 담론의 주요

개념 언급빈도 ···287 그림 35. 1980년대로동신문기사제목 내 집단적 타자화 담론의 주요

개념 언급빈도 ···291

(15)

제 1 장 서론

제 1 절 문제제기

2012년 북한 김정은정권이 들어서면서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정부가 그동안 강력하게 유지하였던 고립주의 기조를 탈피하고 세계 사회에 대한 개방 노선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 섞인 질문이 제기되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과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방문까지 이어지고 특히 2018년 9월 19일 문재인대통령의 평양 군중연설이 이루어지면서, 국내 언론 및 전문가들은 북한이 ‘과학 화,’ ‘현대화’ 구호를 필두로 한 세계사회 진출에 대한 변화의 메세지를 구체화하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는 긍정적 분석을 내놓았다(연합뉴스, 2018.9.20.). 그러나 이러한 북한사회의 변화에 대한 해석과 전망이 무색 하게 2020년 3월 이후 북한은 미국뿐만 아니라 남한 정부에 대한 원색적 인 비난을 쏟아내며, 남한 및 세계사회로부터 다시 뚜렷한 간극을 유지 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YTN, 2020.6.4.). 북한은 오랜기간 지속적으로 세계사회로부터 강력한 ‘경계짓기’ 및 ‘거리두기’를 계속하며 ‘우리 식 사 회주의’, ‘주체사상’을 기조로 한 ‘자주’의 국가를 계속해서 견지해 나갈 것을 주장하는 것처럼 보인다.1) 학자들 역시 북한이 대외적으로는 미국 을 중심으로 한 ‘제국주의’, ‘자본주의’ 국가들에게 강력한 적대적 태도를 유지하고, 대내적으로는 북한주민에게 끊임없이 사회의 ‘우리’와 ‘타자(또 는 적)’의 담론을 창출하며 이념과 사상 중심의 사회공동체를 규범화하 고자, 구성원들의 사회 구성원들의 일탈과 변화에 대한 통제를 지속한다

1) “지금 자립, 자력의 기치를 높이 들고 부닥치는 애로와 난관을 과감히 뚫고나가는 우리의 힘찬 전진에 겁을 먹은 적대세력들은 어떻게 하나 우리 공화국을 압살해보려고 발악하고있다. 우리 를 경제적으로 질식시키는것과 함께 우리 내부에 이색적인 사상독소와 썩어빠진 부르죠아생활 양식을 퍼뜨리고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조장시키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비사회주의적현상과의 투쟁은 전군중적인 사업,” 로동신문, 2020년 3월 10일, 2면)

“오늘의 정면돌파전은 인민사수전, 인민복무전이다. 적대세력들이 우리의 일심단결을 파괴하려 고 필사적으로 발악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일군들이 멸사복무의 소중한 성과로 원쑤들의 머 리우에 무자비한 철추를 내려야 할때이다.” (“인민의 요구와 리익은 모든 사업의 절대적인 기 준이다,” 로동신문, 2020년 3월 12일,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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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지적한다(정은찬, 2016; 김난희, 2008; 정영순, 1999; 이교덕, 2015).

북한사회 내부에서 발생하는 ‘우리’와 ‘타자(또는 적)’에 대한 논의는 북한 단독정권 수립 이후부터 현재까지 활발하게 논의되고 끊임없이 창 출되는 북한사회의 대표적인 담론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및 타자 에 대한 논의는 사실 북한사회를 하나의 집단이자 공동체로서 상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북한사회가 전통적으로 ‘사상교양’을 통해 북한주민들의 사상을 끊임없이 통제하며 ‘공동체적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 그리고 이를 통해 사회 전체를 하나의 강력한 집단주의 또 는 전체주의 체제로서 결속하고 정권의 안정화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강혜석, 2017; 김창근, 2003; Cummings, 1986; 서대숙, 2000;

Scalapino & Lee 2015[1972]; 스즈키 미사유키, 1994; 이종석, 2011; 김남 식 외, 1989; 정성장 외, 2006), 북한사회를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하고, 공동체적 차원에서 이들이 ‘우리’와 ‘타자’에 대한 ‘경계’를 중요하게 인식 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하여 그동안 많은 연구자들은 북한의 사상교육체계, 사회조 직체계를 살펴봄으로써 북한정부의 대주민 사상·행위에 대한 통제 또는 감시를 집중하여 살펴보았다. 이러한 제도화 및 조직화에 집중한 연구는 북한정부 또는 북한 지도부의 통치 의도 및 행위를 지나치게 강조하여 북한사회에 대한 제도적·조직적 또는 외면적 틀만을 살펴보게 만드는 위 험성을 보인다. 한 ‘사회(society)’를 이해하는데 있어 ‘사회적(social)’ 차 원과 ‘체계적(system)’ 차원이 모두 고려될 필요가 있음을 주지한다면 (Lockwood, 1964), 북한주민들, 즉 북한사회를 구성하는 개별행위자들이 공유하는 가치나 상호의존성과 같은 ‘사회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조 직과 제도를 통한 기능적 결합의 측면에서 거시적인 ‘체계적’ 특성만을 고려하게 하여 사회에 대한 단면적인 이해만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논할 수 있다. ‘집단 또는 공동체’의 존재가 집단 내부 구성원들이 향유하는 가치, 이를 통한 구성원들의 결속의 의지, 그리고 집단 외부에 대한 경계 및 배제의 욕구를 전제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Giddnes & Sutton, 2015[2014]: 260-265),2) 북한사회의 구성원들이 공동체적 차원에서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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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의식 또는 가치가 존재하고, 이를 통해 공동체의 내외부를 설정하 는 ‘자기인식’ 및 ‘타자인식’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주요하게 논 할 수 있다. 따라서 사상의 일체화 여부가 중시되는 북한사회의 특성을 고려할 때, 공유되는 사상이 강제성을 띄는지의 여부를 떠나, 이들이 담 론적 차원에서 어떠한 개념 또는 가치들을 통해 집단적 차원에서의 자기 화와 타자화 인식을 구현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은, 북한사회의 고립주 의 지속이나 개방으로의 전환에 대한 질문이 계속적으로 제기되는 현 시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북한주민들은 ‘사상교양’이라는 강력한 사상교육의 제도화 속에서 유아기 때로부터 효과적인 정치사상의 체화를 통해 ‘수령’을 중심 으로 한 일원화된 사상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지적되어 왔다(양무진, 2008; 김명수, 1990). 그러나 이들은 공동체 적 차원에서 북한사회가 어떻게 스스로에 대한 인식을 창출하고 타자를 인식하며 공동체적 내외부에 대한 경계를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 앞서 논한 바와 같이 북한이 강력한 집단주의 체제를 유지하며 사회를 하나의 전체주의적 공동체로서 구성하고자 했다는 점, 사상교양의 중시를 통해 집단 내부의 소속원과 외부의 타자를 설정하는 담론을 지속적으로 창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사회의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을 통한 공동체적 자기인식과 타자인식을 주요하게 고려하여 이를 구체적으 로 분석할 필요성이 있다고 논할 수 있다.

상기한 논의를 고려하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가능하다. 첫째, 북한사 회가 북한 단독정부 수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역사적 변동 속에서 국내의 많은 연구자들이 대체적으로 상정하고 있는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 을 동일한 구조와 내용으로 구현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자기화-타자화’의 이분법적 도식이 역사적 흐름에 따라 지

2) 물론 산업화, 지구화를 이룬 현대사회 속에서 공동체에 대한 개념이 존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존재하지만, 퇴니스(Tönnies, 2001[1887]) 식의 게마인샤프트, 게젤샤프트와 같은 ‘공 동체’적 유대, ‘결사체’적 유대의 이분법 관점에 앞서, ‘집단’, 보다 구체적으로 ‘공동체’의 존재가 공통적(communal) 요소를 가진 존재로서, “대략 공유된 정체성” 또는 “공통의 이해관계를 인 식”하는 개개인들의 합 또는 연결망 등을 통해 구체화할 수 있다고 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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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적으로 유지되거나 해체되었는지를 담론의 발생과 내용의 구조 등을 통해 분석할 수 있다. 둘째, 자기화-타자화 담론내용에 관해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담론을 구성하는 주요한 ‘개념(언표)’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들 개념들이 시대적 변화 속에서 어떻게 변화 또는 유지되어 왔는지에 관해 질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북 한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생산되는 ‘공적담론’을 주시하여, 집단에 대한 강 조와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선전’하는 북한의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이,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일원화된 사회적 체제 속에서 구조적 연 계를 따라 하향식으로 구현된다고 가정할 때, 이러한 담론발생의 구조가 오랜 기간 동일하게 유지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 다. 다시 말해, 북한의 공적담론이 대체적으로 북한 정치 엘리트들에 의 해서 계획되고 발생된다고 할 때, 이를 받아들이는 수용주체로서 북한주 민들이 이들 담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는 구체적으로 집단적 자기화-타자화 담론이 변화되는 사회적 실재, 즉 역사적 변화 속에서 담론 내부에서 사용되는 주요한 개념들이 변화했는지, 이를 구성하는 담론의 내용 또는 태도가 변화했는지의 여부 를 먼저 확인하고 그 변화의 원인을 역으로 추적하며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본 연구는 북한사회가 역사적 변화 속에서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사회 내 집단주의 체제의 지속을 주지하며, 북한사회가 무엇을 통해 그리고 어떻게 자기인식 및 타자인식을 구현하 며 공동체 내부와 외부를 경계짓는지를 담론의 공간, 담론을 구성하는 주요 개념들, 그리고 이에 관여하는 역사적 변화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 다. 북한의 대표적이고 강력한 공적담론의 장으로서 북한정부 수립초기 부터 발간된 로동신문을 중심으로, 북한사회가 역사적으로 무엇을 통 해 집단적 자기화와 타자화를 구현하며 사회적 포용과 배제를 수행하는 지, 이를 통해 개인-북한사회-외부사회가 어떻게 연결되고 경계지어지는 지를 확인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종합적으로 역사적 변화에 따른 북한 사회-개인-집단의 관계와 변화, 북한사회와 세계사회와의 관계맺기 및 변화의 측면, 그리고 공적담론을 통한 북한 정치 엘리트들의 기획과 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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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 이에서 드러나는 북한주민의 영향력 등을 포착하고자 한다.

제 2 절 선행연구

본 논문의 문제제기에 비추어, 관련된 연구로서 북한의 집단주의 연 구, 북한 사상교양과 관련한 정치사회화 연구, 그리고 북한의 공적담론을 중심으로 한 담론연구들을 선행연구로서 살펴볼 수 있다.

1. 북한 집단주의 연구

북한사회는 개인의 이익보다 수령과 당을 중심으로 한 ‘하나의 집단’

으로서 사회의 조직과 운영, 통제가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북한사회는 대체로 집단주의 또는 전체주의 사회로 간주되었다. 이와 관련한 연구들 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근대국가 형성과정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난 ‘민족’을 중심으로 한 근대 정치공동체 구성의 측면이 고, 또 하나는 1960년대 이후 주체사상과 유일사상체제가 확립되며 ‘수 령’을 중심으로 형성된 전체주의 공동체의 측면이다.

근대적 정치공동체 구성의 측면에서는 북한 건립 초기의 민족주의 관 련 연구들을 우선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북한사회의 정치적 담론은 근 대국가 형성기 대부분의 사회에서 관찰되는 바와 같이 민족주의와 긴밀 한 연관성을 가지고 구축되었다. 국가형성기 북한은 사회주의 담론보다 는 반제국·반식민주의에 따른 애국주의 담론을 통해 신사회 구축의 정당 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강혜석, 2017: 79-84).3) 사실 북한 김일성정권이 나 제3세계 사회주의 국가들의 이러한 사회주의적 민족주의, 애국주의

3) 탈식민주의 민족담론은 남한을 비롯한 탈식민 독립국가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부분 이다. 독립국가들에게 민족주의는 대외적으로는 ‘제국주의' 국가들로부터 독립적 자율성을 획득 하기 위한 정당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었던 동시에 대내적으로는 하나의 단결된 국가로서 사회적 동력을 집중시키고 안정화하는 효율적인 사상적 통합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기 때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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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은 자본주의의 근대국가 형성담론에서 나타나는 민족주의 담론의 성 격,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다(Verdery, 1995; 조봉래, 2009; 강진웅, 2012). 전통적인 사회주의는 ‘부르주아’ 중심의 계급성을 탈피하고 ‘프롤 레타리아’의 국제적 연대 구축을 제1의 목표로 인식하지만, 북한을 비롯 한 탈식민주의 제3세계 독립국가들은 제국주의로부터 ‘탈피’하는 것이 최 우선의 과제이므로, 이들의 사회주의 구축을 위해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한 민족독립의 필요성이 ‘예외’적으로 인정되었다(강혜석, 2017; 김창근, 2003; 정영철, 2010). 이와 같은 북한 초기 건국과정의 사회공동체 형성 에 관하여, 김하영(2006)은 과거의 부정, 자주독립국가 건설, 남한과의 체 제경쟁 등의 대내외적 이유와 목적으로, 정영철(2010)은 민족사회주의 또는 민족공산주의 개념의 지역적 적응으로, 강진웅(2012)는 김일성 중 심의 항일무장투쟁 신화화를 통한 체제 확립에 따른 초기 북한 집단주의 의 구축 및 집단정체성의 형성으로 설명하였는데, 이들은 모두 탈식민 독립국가의 민족주의 발흥에 관한 내용을 통해 이를 논하였다 할 수 있 다. 이러한 담론은 초기 ‘반일’ 애국주의로 시작되어 정권의 안정화와 사 회주의 국가체제가 확립됨에 따라 통치 논리 속에서 점차 ‘사회주의적’

애국주의로 변화하였다(강혜석, 2017). 이러한 민족을 중심으로 한 집단 주의 논의는 퇴니스식 표현에 따라 계약사회(게젤샤프트)와 다른 층위의 영속·전통성을 보유한 공동사회(게마인샤프트)를 구성함으로써, 집단의 생존과 연대를 가능하게 하는 ‘일체감’의 발휘 기제에 근접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민족’ 개념과 관련하여 개념사적 관점에서 접근한 박명규 (2009; 2014)의 논의도 살펴볼 수 있다. 그는 ‘민족’이라는 어휘의 발흥을 역사적, 정치·사회적 차원에서 분석하여 북한의 민족담론이 혈통·문화 등 에 치우친 종족 정체성에 지나치게 경도되어 있음을 주장한다. 이에 따 라 남북한 통합담론이 ‘민족’ 담론을 통해 발전되는 것에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지적하는데, 남한이 지구화, 세계화 등을 경험하며 다민 족·다인종사회로의 전환에 유연하게 반응하는 반면, 북한은 혈연중심의

‘단일민족’ 사회를 배타적으로 주장하고 있음을 근거로 들어 설명한다(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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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규, 2009).

전체주의 공동체 논의와 관련해서는 ‘국가-사회’의 관계에 주목한 ‘국 가사회주의’ 관련 논의들을 살펴볼 수 있다. 와다 하루끼는 북한의 사회 를 스탈린식 국가사회주의 모델을 중심으로 설명하였다(와다 하루끼, 1992). 논지의 핵심은 북한이 당, 국가, 사회가 ‘일체화된 체계’로서 작동 한다는 점인데, 그 안에는 개별 인간의 주체성 보다는 집단의 행동 주체 로서 정부인 당, 그 기관인 국가, 그리고 민간의 사회가 일체화되어 운행 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일체화의 중요한 변수는 국가 주도의 사회 개혁 능력, 사회 동원의 범위, 그리고 정당성의 확보라 할 수 있다. 이에 관해 와다는 강력한 일체화가 국가 내부의 정치동력 왜곡을 통해 이루어진 것 이라기보다는, 국가 외부적 환경을 통해 형성될 수 있었다고 논한다. 북 한은 ‘세계전쟁 시대’라는 환경을 통해 국가 또는 사회가 형성되었고 이 는 시대적 불가역성을 통해 구현된 것으로서, ‘전시체제’라는 대외적 환 경을 이용하여 내부적 일체화가 성취되었다고 설명한다(와다 하루끼, 1992; 94-99). 와다의 ‘국가사회주의’ 모델을 기반으로 북한의 당-국가- 사회의 유기적 결합관계를 설명한 서동만(2005)은 1940년대부터 1950년 대까지 북한 사회주의 국가 건설기에서 나타난 집단적 다양성을 살피고, 그 이후 전체주의를 중심으로 한 사회 고착화와 정체에 관해 역사적 추 적을 통하여 분석하였다. 북한의 작동체계는 ‘국가-사회’를 일원화하는

‘전체주의’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구체적으로 당 또는 국가기 관의 사회에 대한 강력한 억압을 통해 구현되었음을 설명하였다.

이에 더불어, 북한사회의 특수성을 국가사회주의의 틀로 설명한 논의 들로는 이정식(Scalapino & Lee, 2015), 서대숙(2000), 브루스 커밍스 (Cummings, 1986) 등의 조합주의국가론, 이종석(2011)의 유일지도체계 론, 박명림(2003), 스즈키 마사유키(1994)의 수령제론 등을 언급할 수 있 다. 이러한 논의들은 대체로 북한이 민족과 국가의 동일화를 통해 ‘국가’

중심의 사회적 일체화를 구축할 수 있었음을 공통적으로 설명한다. 그러 나 국가사회주의를 포함한 이들 대부분의 논의들은 서론에서 지적한 바 와 같이 북한사회를 북한 정치 엘리트들에 의해 계획·주조된 존재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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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하며 통한 통치성의 측면에 지나치게 경도하여 분석하는 경향이 있 다. 북한의 집단주의는 강력한 통치 이데올로기와 전체주의적 경향 등으 로 인해 그 정치적 성격이 강조될 수밖에 없지만, 이로 인해 집단주의의 사회적 성격, 즉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연결과 연대의 가치를 조망하며 분석하는 관점은 상대적으로 간과된 측면이 있었다.

그 외에, 북한사회의 집단주의적 특수성을 고려하여 이를 ‘가족국가’의 관점에서 분석한 논의들도 살펴볼 수 있다. 강진웅(2001)과 문장순(2017) 은 ‘사회정치적 생명체’, ‘대가정론’ 개념을 중심으로 북한 내 유교문화의 정치문화적 변용을 통한 집단의 연대와 통제에 관한 분석을 시도하였다.

‘가족국가’의 개념을 프롤레타리아 연대를 위해 기존 봉건사회의 전통적

‘가정’을 해체하고 사회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차원의 연대를 형성하기 위한 사회주의 국가들의 정책적 일환으로서 설명하며, 북한이 체제 성립 이후부터 사회 전체를 ‘가정’으로 명명하고, 사회전체를 기반으로 하는

‘대가정’에 대한 강조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다고 논하였다(문장순, 2017). 북한의 ‘대가정론’은 기존의 봉건사상 또는 유교사상을 중심으로 한 가족제도와 사상을 타파·해체하고 ‘수령’을 중심으로 한 사회전체가 하나의 단위로서 인식되는데, 수령을 어버이, 당을 어머니, 인민을 자식 으로 치환하여 말 그대로 사회를 하나의 ‘대가정’으로 선전한다. 이는 곧

‘대가정론’을 통해 북한이 국가 내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의 경계를 허물고 가정과 사회, 국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개인, 가정, 사회를 세포-생체 기관으로 치환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특히 이러한 ‘대가정’의 형 성은 중국과 소련같은 여타 사회주의 국가들에서도 역시 시도되었으나 기존의 사회적 전통에 의해 시간이 지난 이후 유명무실해진 것에 반해, 북한은 실제 사회 내에서 많은 부분 적용에 성공하여 그 특성이 김정은 정권까지도 유지되고 있음을 특수성의 측면으로 지적하였다.

2. 북한 정치사회화 연구

사회주의국가에서 ‘정치념 이념(또는 이데올로기)’의 대중교육은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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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중점사업으로서 국가형성기 시절부터 면밀하게 검토되고 수행된다.

특히, 개인중심의 권력체제를 구축한 스탈린식의 사회주의 국가들의 경 우, 국가의 정치적 이념에 대한 선전과 교육은 강력하고 치밀하게 구성 되었다. 정치사회화를 ‘정치적 의도를 벗어나는 행위를 할 수 있는 범위 를 축소하는 과정’으로 개념화하고, ‘사회체제의 붕괴와 과격한 변화를 방지하는 학습과정’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한다면(박정란·강동완, 2009), 북 한에서 사회구성원에 대한 ‘정치사회화’ 작업은 사회공동체의 안정적 구 성과 존립을 유지시키기 위한 중요한 사안임을 고려할 수 있다.

북한의 정치사회화에 관한 많은 선행연구들이 존재하는데, 대표적으로 북한의 ‘정치사상교양’에 관한 연구들을 살펴볼 수 있다. ‘정치사상교양’

은 북한사회의 이념적 통제, 담론을 통한 선전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핵심 프로그램으로서, 북한 정치사상교육의 핵심 내용이라 논할 수 있다.

김난희(2008)는 북한의 정치사상교양에 관한 강령이 주체사상 확립 이후 부터 나타났음을 주장하지만, 북한의 정치사상에 관한 교육은 사회주의 국가건설기부터 강력하게 중시된 사업으로서, 1950년대부터 초·중·고등 교육 학제 전반부에 맑스-레닌주의를 비롯한 주요 정치사상을 기본과목 으로 채택·발전시켰다는 사실을 지적할 수 있다(박찬석, 2014; 정근식·김 윤애·임수진, 2017). 박찬석(2013)은 1950년대 사회주의 국가 건설기 북 한에서는 민족 주체적 역사 교육을 중시하며 교육과정 역시 이에 맞게 편제되었음을 지적하였다. 한만길(1997)은 초기 맑스-레닌주의 및 사회 주의 애국주의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던 정치사상교육이 주체사상 확립 이 후 김일성 우상화에 대한 교육으로 집중되었고, 김일성 우상화 교과서는 1969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였다고 논하였다. 특히, 1977년 9월 5일 주체 사상을 근간으로 한 “사회주의교육에 관한 테제”가 발표되며 보다 강력 한 정치사상교육의 제도와 내용이 수립되었는데,4) 이에 관해 김태완 외 (1991)는 이후 북한의 이익과 실정에 맞게 교육사업의 모든 문제를 수행 할 것과, “다른 국가”의 교육내용은 “우리 나라”의 조건과 실정에 맞게 가르칠 것이 강력하게 주장되기 시작하였음을 논하였다. 주체사상의 확

4) 김일성, “사회주의교육에관한 테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5기 제14차 전원회의에서 채택 (1977.9.7.),” 『김일성저작집 32』(평양: 조선노동당출판사,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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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과 전체주의의 강제를 정치사상화의 입장에서 보다 상세히 분석한 이 승목(2005)은 주체사상 하에서 개인은 집단으로 전화되고 이를 통해 강 력한 집단주의 정서가 주민에게 내면화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이는 사 회주의의 사회화 정책과 사상교육의 전형 하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속성이기도 하지만, 북한의 경우 수령을 중심으로 한 전체주의에 집단주 의가 함몰되며 결과적으로는 수령과 동일한 단일의지를 갖는 ‘사회정치 적 생명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또한 특징으로 지적할 수 있게 만든다.

북한의 정치사상교양 사업은 북한사회의 정치체제에 대한 ‘순응’뿐 아 니라 사회내부의 결속과 안정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북한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자원 중 하나라 논할 수 있다. 특히, 북한사회가 정치사상교양을 통하여 당-국가-사회를 일원화하는 강력한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지속적으로 ‘주체사상’을 기조 로 한 ‘우리식 사회주의’를 공포하며 세계사회와 구분되는 하나의 정치·

사상적 공동체로서 스스로를 규정하고 이를 ‘교양’이라는 공적 담론을 통 해 사회구성원에게 내면화시키며 이들을 집단화한다 논할 수 있는 것이 다.

3. 북한 (공적)담론 연구

북한사회 내부에서 통용되는 담론에 관한 연구는 대체로 북한 지배체 제와의 연관성을 고려하여 논의되었다. 이는 보편적으로 북한의 언론이 북한 정치 엘리트들에 의해 장악된 존재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사회 내부에서 통용되는 언론을 포함한 북한의 담론 연구 는 북한 사회 내부를 조망할 수 있는 주요한 분석 자원으로서 인식된다.

따라서 북한의 공적담론을 중심으로 한 담론 연구는 국내에서 활발하게 논의·발전되는 분야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에 관한 연구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 북한 언론의 특수성에 주목한 북한 언론 역할에 관한 연구, 담론의 정치적 효과 차원에서 분석하는 ‘담론의 정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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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 내부에서 주요하게 통용되는 어휘(용어)를 추적하는 개념사 연구 등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북한사회의 특수성에 따른 언론의 역할에 관한 연구는 국내 북한 연 구가 활발하게 태동하기 시작한 1980대부터 나타났다.5) 북한 언론의 구 조적, 내용적 특수성에 대한 분석은 대표적으로 유재천, 김영주 등의 논 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소련의 영향력 하에서 구축된 북한 언론의 사회주의의 체제적 특성과, 유일사상체계가 확립되며 나타난 북 한체제적 특수성 속에서 구축된 언론의 특징에 관해 논한다. 유재천의 경우 1967년 출판된 북한 단행본 신문리론, 1985년 출판된 출판보도 사업에 대한 당의 방침해설 등 북한의 언론 관련 주요 이론 및 해설서, 김일성의 교시 등을 통해 북한 언론의 주요 기능이 선전 및 선동과, 문 화 및 사상교양에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언론의 자유를 법적으로 고시 하고 있지만 개인적 자유보다 사회적 책임을 중시함으로써 실질적으로 당의 통제 및 계획 하에 운영되고 있는 북한 언론의 목적, 조직구성, 내 용 등에 대해 설명하였다(유재천, 1989; 유재천 편, 1989 등). 김영주 (1996; 1995)는 역사적 변화에 따른 북한 언론의 변화를 살피는데 보다 주력하여, 북한사회의 주요한 정치적·경제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북한의 언론정책이 변화하는 신문의 주요 기사, 최고지도자의 담화 등을 분석하 는데 주력하였다. 특히 그는 2001년 논문에서 1960년대부터 2000년까지 의 로동신문 내 언론이론과 관련한 사설을 역사적으로 추적하여 북한 식의 특수한 언론체계가 초기 소비에트 연방의 사회주의 이론에 대한 관 심으로부터 점차적으로 유일지도체제의 안정화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되 며 북한의 특수한 언론이론이 발전되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북한 지도체 제를 중심으로 한 언론 위상의 공고화 현상에 주목하였다(김영주·박춘 서, 2001).

‘담론의 정치’를 중심으로 한 북한의 공적담론과 북한 지배체제의 연 관성에 주목한 연구는 정치학적 관심에서 주로 발생하였다. 이는 북한 내제적 관점에서 북한 지도부의 담론을 통한 북한 내부사회 통제와 북한

5) 국내 북한연구의 시대별(세대별) 구체적인 연구현황에 관해서는 고유환(2015)의 논문을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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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사회에 대한 태도를 확인하기 위한 논의들로서 나타났다. 이는 담론 을 이데올로기의 특수한 하나의 형식으로 간주하며 담론 내부의 단어를 이데올로기적 입장과 제도의 함의를 가진 존재로서 고려한다. 따라서 단 어들의 배열과 조합을 담론발생의 과정과 연계하여 살펴보며, 북한 정치 엘리트의 (공적) 담론을 통한 북한사회 내외부의 위기상황 관리와 주민 통제 전략을 살피는 것에 분석의 초점을 맞추었다고 할 수 있다(배성인, 2003). 따라서 이는 북한 정치 엘리트들의 정책과 제도에 따른 담론의 내용 변화를 분석하는 연구로서, 선험적, 질적 연구방법이 주로 사용되었 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담론분석의 객관적, 과학적 검증에 보다 초점을 맞 춘 경험적 분석의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박종희·박은정·

조동준(2015)은 1946년부터 2015년까지 로동신문의 신년사를 수집하여 주요 단어의 위치, 빈도, 문맥구조, 상관성 등을 고려하여 ‘자동화된 텍스 트분석’을 통한 북한의 시대별 정책기조와 태도를 경험적으로 분석하여, 기존의 질적 연구방법을 통한 담론분석의 결과들과 대조하는 작업을 진 행하였다.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한 담론 분석을 통해 북한의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따라 ‘남조선’, ‘미국’, ‘핵’ 등의 단어 사용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 외에도 오경섭·이경화(2016), 김에스라 (2018) 등이 로동신문의 기사를 대상으로 한 계량화된 텍스트분석을 시행하여 시대적 변화에 따른 주요 정치담론의 변화를 경험적으로 밝히 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북한의 담론의 내용과 구성 자체에 보다 주목한 연구로는 개념사를 중심으로 한 이우영(2019), 전미영(2001), 정영철(2014) 등의 논의를 살펴 볼 수 있다. 이들은 북한사회에서 주요하게 통용되는 개념들을 중심으로 이들이 시대적 변화 속에서 어떠한 경로와 내용으로 변화 또는 유지되는 지를 담론의 내용을 통해 밝혀내었다. 전미영(2001)은 북한사회의 역사 적 변화 속에서 ‘지배담론’ 하 ‘공산주의’, ‘혁명’, ‘사회주의’ 등의 개념이 의미하는 구체적 내용을 사전(철학사전), 신문(로동신문), 최고지도자의 담화 등을 통해 살펴보았다. 정영철(2014)은 국제사회 및 한반도 차원에 서 주요하게 논의되고 있는 북한의 ‘인권’ 개념을 김일성-김정일로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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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의 변화 속에서 살펴보았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담화 속에서 나타나는

‘인권’의 의미를 파악함으로써, 북한의 ‘인권’이 국제사회에서 의미하는 보편개념으로서 통용되기 보다는, 국제사회에 대항한 상대적이고 이데올 로기적인 개념으로 발전되었음을 밝혔다. 이우영(2019)의 최근 연구는 북한의 ‘통일’ 개념을 중심으로, 시대적 변화에 따른 사전적 정의의 변화 를 살피고, 이것이 사회적 실재 속에서 구현되는 변화를 살피기 위해  로동신문의 신년사를 통한 계량화된 텍스트분석을 통해 시행하였다. 이 를 통해 1980년대와 1990년대 북한사회 격동기 북한의 지도부가 체제위 기에 대응하는 과정 속에서 ‘통일’이라는 용어를 통한 담론의 변화를 통 해 사회안정화를 추구하였음을 지적하였다.

초기 북한의 담론연구는 국내 북한 내부자료의 접근 제한성에 따라 북한 정책과 제도를 기반으로 하여 주요 담론을 추출하여 심층 분석하는 질적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일부 북한자료가 디 지털화됨에 따라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내용검색이 가능하여졌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텍스트분석이 국내 연구자들을 통해 소개되 면서, 북한의 일부 담론 자료들을 활용한 계량화된 텍스트분석이 다양한 분석주제를 통해 시도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여러 연구자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이우영, 2019: 140; 김에스라, 2018: 152), 북한 담론 분석이 대 체로 계량화된 연구 분석의 시기가 일정 사건이 발생한 전후에 제한되어 적용되거나, 분석 대상이 로동신문 ‘신년사’ 등과 같은 일부 문헌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따라 담론 분석의 대상 과 시기를 확장함으로써 분석의 보편성과 신뢰성을 발전시켜야 할 필요 성이 지적되고 있다.

제 3 절 이론적 자원

본 연구의 주된 관심은 북한사회 내 집단적 자기화와 타자화의 담론 적 구현과 이에 대한 인식이다. 이에 대한 이론적 자원으로는 주체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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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그 이후 후기 구조주의에서 논하는 주체와 타자에 관한 사유, 그 경 험적 대상으로서 담론에 대한 해석, 그리고 개인과 집단 사이의 인식론, 즉 개인-집단의 정체성 형성과 집단주의에 관한 논의 등을 살펴볼 수 있다.

1. 주체와 타자의 인식론

주체와 타자에 대한 논의는 20세기 후반 인문·사회학의 주된 관심 중 의 하나로, 데카르트(René Descartes)로부터 시작된 근대 주체철학에 대 한 비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인간 이성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전제하 는 주체철학은 관념론적 전통에서 인간 이성을 곧 ‘주체’로 보아 이에 절 대적인 가치를 부여한다. 이에 따라 과거 칸트 철학이 주장하는 초월적 존재로서 이데아나 신만이 보유한 진리의 가치를 경험적 세계로 끌어내 려 이성을 통한 세계의 조망, 즉 주관으로부터 시작되는 절대적인 진리 를 창출한다(윤효녕 외, 1999: 2). 인간 존재, 이성, 주체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으로부터 시작된 주체철학은 본질, 실체, 진리를 모색하는 칸트적 세 계관으로부터 이성중심의 인식론적 주체를 주장하는 데카르트적 세계관 으로 전환되었다(신승환, 2003). 근대 주체철학 속에서 주체에 대비되는 존재로서 ‘타자’는 주체의 대립적 존재라기보다는 ‘외부적’ 존재로서 사유 의 바깥에 위치하였다.

후기 구조주의에서 나타난 주체에 대한 비판은 주체에 대응하는 실체 적 존재로서 타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으로 나타났다. ‘주체’에 대한 비 판은 ‘주체’ 자체를 객체화시키는 한편, ‘타자’의 역할에 대한 적극적인 조명을 통해 이들 사이의 상호작용과 영향력에 보다 관심을 가졌다. 관 념론의 전통에서 근대 주체의 개념은 타자(객체)와의 대립 속에서 ‘절대 적인 자기 동일성’을 갖춘 존재로서 경직되어 있었다. 이에 따라 후기 구 조주의에 속하는 주체의 비판가들은 절대적 동일자로서 주체에 대한 비 판을 통해 주체에 내제되어 있는 ‘타자의 역할’에 주목하여 주체의 가변 성, 균열성을 지적하거나(Derrida, 1973: 130; 윤효녕 외, 1999: 15-53에서 재인용),6) 타자의 자극에 반응하며 계속적으로 변화되는 존재로서,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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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존재가 아닌 ‘과정으로서의 주체’라는 사실을 강조하였다(Lacan, 1953).7) 이에 따라 “타자를 자신의 동일성 속으로” 편입시켜 개별적 주 관성을 절대 진리로 주장하였던 근대 주체철학은(Lacan, 1953: 3), 20세 기 후반 후기 구조주의(또는 해체주의)에 따라 비판적으로 검토되며 인 식론 속에서 주체의 해체를 통한 타자의 범주화의 공간을 만들어 주었 다.

다시 정리하면, 주체에 대한 논의는 주체와 타자의 이분법을 통한 타 자에 대한 배제로부터, 타자의 주체에 대한 영향력의 행사 또는 주체의 타자에 대한 대응으로 그 논의의 쟁점이 변화하였다. 다음과 같은 주체 의 인식에 대한 해체주의적 논의는 주체에 대한 존재론적 회의론 또는 극단적인 주체에 대한 절대 부정이라는 비판의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지 만, 이성적이고 의식적인 주체의 절대성이 개별 인간이라는 물리적 공간 의 차원에서 넘어서 하버마스의 공론장과 같은 소통의 합리성, ‘합의’에 의 추구, 또는 극단적인 회의론이나 부정론을 지양하고 파편화된 주체에 대한 상호 교류, 연결, 중재의 가치에 대한 재고를 통해 사유와 경험의 헤겔주의적 변증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음이 주장되기도 하였다(윤효녕 외, 1999). 주체에 대한 회의론은 결과적으로는 타자의 영향력에 대한 지 나친 집중과 본질적 주체에 대한 의심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라이언(Michael Ryan) 등이 논한 바와 같이, 그 중간 지점으로서 존재하 는 주체와 타자 사이의 상호 교류, 소통, 그리고 중재의 역동성을 살펴본 다면, 주체와 타자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 사이의 갈등과 상호 영향력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사실을 고 려할 수 있다(Ryan, 1982). 분명한 것은 자기인식으로서 ‘주체’에 대한 인지는 개인(또는 집단)의 삶 속에서 존재하고, 이는 필연적으로 타자의 존재를 상정한다는 점이다. 주체의 존재론적 회의나 부정은 결과적으로

6) 이는 보다 구체적으로 자기 동일성은 동일적이지 못한 ‘차이성’과 ‘타자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7) 라캉(Jacques Lacan)의 유명한 거울 단계를 통해 주체에 대한 인식을 ‘자아(ego)’를 통해 설명 한다. 자아는 오인을 포함한 상상계와 나르시시즘이 함께 작동하며 창출되는 동일시를 의미하 는 것으로서, 무의식 주체와 의식 주체의 구분을 통해 이 둘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과정으 로서의 주체를 형성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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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절대적 또는 동일자적 존재로서의 ‘주체’, 즉 근대적 사유에 귀속되어 나타나는 회의론일 뿐이며, 주체를 끊임없는 상호작용 또는 유동적 존재 로서 가정할 때 이는 계속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타자에 대한 인지 역시 반드시 수반한다고 정리할 수 있다.

타자를 주체의 외부라고 정의한다면, 주체는 내-외부와의 조우를 통 해서 그 인식이 획득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결국 헤겔의 변증법적 논 의와 연계되어 있다. 주체와 타자의 논의는 이분법적으로 인식되고 설명 될 수 있으나, 이들은 끊임없는 상호작용 속에서 양측을 끊임없이 변형 하고 정의할 수 있는 상대적 관계로서, 긴밀한 유기적 관계성을 유지하 고 있다고 논할 수 있다. 생물학적 차원에서 볼 때 주체는 원초적이거나 본능적인 개인과, 2차적 존재로서 그 외부에 존재하는 타자와의 관계성 속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역할의 존재를 통해 비로소 구현될 수 있다 (Lacan, 1953; Derrida, 1973; Freud, 1953). 개인으로서 주체 또는 이성 이 관념적으로 또는 선험적으로 ‘존재’한다는 전제로부터 시작되는 주체 철학에 대한 해체주의적 입장은 개인 주체가 ‘타자’의 존재 없이 구현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해줄 뿐만 아니라, 개인 내부에서 끊임없이 존재하 는 이 둘 사이의 긴장과 갈등의 측면을 보다 구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 록 만든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유에 대한 경험론적인 설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에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 논의의 조류 중 하 나가 담론의 공간을 통한 논의들이라 할 수 있다. 주체에 대한 사유는 많은 경우 경험적 실체로서 말과 글에 대한 사유와 함께하였다. 데리다 (J. Derrida)는 개인 주체에 내제된 타자성을 말과 글의 영역을 통해 설 명하였다. 말과 글을 생성하는 주체가 자기동일적이지 않고, ‘말과 글의 내용-말과 글의 주체-말과 글을 듣거나 읽는 이들의 해석’ 사이가 반드 시 일치하지 않다는 점을 설명한다(Derrida, 1973[1967]; 2016[1967];

1987[1980]). 라캉(J. Lacan) 역시 주체의 사유 체계를 언어의 구조를 통 해 설명하였다. 데리다가 말과 글 이전 이를 생성하는 주체의 속성에 더 집중하였다면, 라캉은 언어의 역할 자체에 더 주목하여, 주체가 언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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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또는 언표)에 지배되며 인간의 의식 역시 언어의 구조에 따라 구조화 된다는 사실을 주장하였다. 보편 구조로서의 언어는 한 사회의 사회적 형태와 역사적 ‘담론’에 앞서 존재하는 한편 기초가 되어 무의식의 공간 속에서 주체를 형성하고 발화의 형태로 구현된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기 표(또는 언표)’는 핵심적인 개념인데, 언어는 여러 의미들을 내포하는 속 에서 기표로서 형성되고, 인간은 이를 기초로 한 사유를 통해 발화의 행 위를 거쳐 생각을 표현, 곧 주체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고 논한다. 따라 서 언어의 세계 속에서 인간의 주체성은 기표들의 연쇄로부터 끊임없이 영향을 받게 되고, 그 공간이 담론임을 설명한다(정문영, 1999: 55-103).

주체의 문제를 담론적 차원에서 살펴본 이론가로서 푸코(M.

Foucault) 역시 살펴볼 수 있다. 그는 상기한 논의들과 같이 후기 구조 주의적 입장에서 주체의 문제를 살펴보았다. 그러나 그의 관심은 개인에 내제된 주체의 타자성, 주체의 형성의 측면이라기보다, 개인 외부적 존재 로서 형성되는 사회적 존재로서 주체와 타자의 문제에 보다 집중되었다.

이에 따라 그는 주체에 관하여 개별 인식의 차원과 이를 넘어선 사회적 환경을 함께 조망하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초반 고고학의 입장에서 언어의 세계에서 나타나는 상징체계로서 언표(언어의 기표)와 언표의 작동체계로서 담론의 형성과 변화를 해체주의적 입장에서 살피던 것에서 나아가(Foucault, 2012[1966]; 1992[1969]), 이후 계보학적 입장에 서 이성과 비이성의 경계가 사회적 권력과 지식에 의해 담론이라는 공간 을 통해 주조·형성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것이 인식론적 주체와 타자를 형성하고 실천적 차원에서 포용과 배제의 경계 역시 만들어낸다는 사실 을 설명한다(Foucault, 2011[1975]; 2003[1971]; 2020[1971]: 64).8) 특히 푸 코는 광기의 역사를 통해 광기 없는 ‘정상인’과 대비되는 존재로서의

‘광인(타자)’을 조망하였다. 이는 담론 속에서 나병환자와 같은 ‘희생양’, 이들을 격리하는 공간으로서 병원과 같은 ‘수용소’, 이들의 교정자로서

‘의사’의 개념들을 통해 창출되었고, 권력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실재에 의해 통제되고, 선별되며, 조직화 및 재분배가 수행되었다고 주장하였다.

8) 푸코는 사회가 “동일자(同一者)와 타자(他者)들을 나누는 경계선들의 복잡한 체계”로 되어 있음 을 설명하며, 이러한 경계를 구분짓는 “나눔의 체계”를 담론을 통해 확인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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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이론적 분석틀
그림 1. 로동신문사 조직
표 3. 북한 소학교 사상교육 총 시수대비율
표 4. 청년동맹 가입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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