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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거래 총량 규모 분석

북한경제의 대외의존성 정도를 살펴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북한의 GDP에서 총대외거래 규모가 어느 정도의 비율을 점하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물론 북한의 대외거래는 재화의 이동 을 의미하는 경상거래뿐만 아니라 투자와 같이 자금의 이동을 수 반하는 자본거래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북한의 자본 거래에 관해서는 현재 이용 가능한 데이터가 거의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절대적 규모 역시 크지 않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 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북한의 대외거래를 경상거래로 한정하여 분석한다. 북한의 대외거래를 경상거래로 한정하는 경우 그 내용 은 크게 재화의 상업적인 이동을 의미하는 무역거래와 그것의 비 상업적인 이동을 말하는 이전거래로 양분될 수 있다. 그런데 앞 에서 우리는 이러한 상업적인 거래와 비상업적인 거래를 몇 가지 의 기술적인 이유에서 결제성 거래와 비결제성 거래로 나누어 살

36 북한경제의 대외의존성과 한국경제의 영향력

펴보았다. 따라서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북한의 경상거래는 곧 앞 장의 결제성 거래와 비결제성 거래를 합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이다. 물론 개념적으로 경상거래 안에는 이와 같은 거래들뿐만 아니 라 서비스의 이동을 의미하는 서비스 거래 역시 포함된다. 그러나 이 러한 서비스 거래 역시 현재 관련 데이터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북한경제의 특성상 그 절대적 규모 또한 크지 않은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 글에서는 북한의 대외거래를 앞서 말한 결 제성 거래와 비결제성 거래의 합계로만 살펴보도록 한다.

가. 북한의 대외거래 규모와 GDP

<표 Ⅲ-1>은 북한의 대외거래 규모와 GDP 규모를 서로 비교하

고 있다. 우선 북한의 대외거래 규모의 변화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1990년부터 2005년 사이 북한의 대외거래는 크게 보아 ‘U자형’의 패

턴을 보이고 있다. 1990년대 초반부터 줄곧 대외거래 규모가 감소하 다가, 1990년대 후반 또는 2000년대 초반을 반환점으로 하여서는 다 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이에 따라 2005년의 경우에는 과거 1990년대 초반 수준의 대외거래 규모를 회복하는 것이다.

<표 Ⅲ-1> 북한의 총대외거래 현황, 1990~2005

(단위: 백만 달러, %)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1996 1997

대외거래

수출 또는 반출(A) 1,745 1,051 1,096 1,168 1,035 959 909 1,098 수입 또는 반입(B) 2,438 1,645 1,633 1,664 1,260 1,380 1,319 1,388 총거래 규모(C) 4,183 2,695 2,728 2,832 2,295 2,339 2,228 2,485 총 거래차(D)=(A)-(B) -693 -594 -537 -496 -225 -421 -410 -290 북한 GDP UN 추정치(E) 16,752 15,523 13,656 11,473 9,213 5,357 10,927 10,456

대외 의존도

(%)

(A)/(E) 10.42 6.77 8.02 10.18 11.23 17.90 8.32 10.50 (B)/(E) 14.55 10.59 11.95 14.50 13.68 25.77 12.07 13.27 (C)/(E) 24.97 17.36 19.98 24.68 24.91 43.67 20.39 23.77 (D)/(E) -4.14 -3.83 -3.93 -4.32 -2.45 -7.87 -3.75 -2.7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대외거래

수출 또는 반출(A) 652 637 709 826 1,008 1,066 1,278 1,339 수입 또는 반입(B) 1,013 1,176 1,686 1,847 1,894 2,049 2,276 2,719 총거래 규모(C) 1,664 1,813 2,395 2,673 2,902 3,116 3,554 4,057 총 거래차(D)=(A)-(B) -361 -540 -977 -1,021 -886 -983 -998 -1,380 북한 GDP UN 추정치(E) 10,241 10,425 10,635 11,026 11,967 12,932 13,699 NA

대외 의존도

(%)

(A)/(E) 6.36 6.11 6.66 7.49 8.42 8.25 9.33 NA (B)/(E) 9.89 11.28 15.85 16.75 15.83 15.85 16.61 NA (C)/(E) 16.25 17.39 22.52 24.25 24.25 24.09 25.94 NA (D)/(E) -3.52 -5.18 -9.19 -9.26 -7.41 -7.60 -7.28 NA 출처: <표 Ⅱ-5>와 동일

실제로 북한의 총대외거래액은 1990년 41억 달러에서 1998년

16억 달러로 거의 1/3수분으로 급락하였으나, 이후 점진적인 상

승추세로 반전되어 2005년에는 40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 난다. 대외거래를 수출(또는 반출)과 수입(또는 반입)으로 구분하 여 살펴볼 때에도 이러한 추세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거의 동 일하게 관찰된다. 먼저 수입의 경우 1990년 25억 달러에 달하던

것이 1998년에는 10억 달러 내외로 절반 이상 하락하였으나, 그

후 증가세로 돌아서 2005년에는 27억 달러로 1990년의 수준을 오 히려 능가하고 있다. 반면 수출의 경우에는 이러한 회복세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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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990년 17억 달러에 달하 던 수출액이 1999년에는 7억 달러로 급락하고, 이후 상승세로 반 전되기는 하였으나, 그 상승폭은 수입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서 2005년의 경우에도 여전히 1990년의 수준을 밑도는 13억 달 러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북한의 GDP 추세 역시 앞의 ‘U자형’ 패 턴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의 GDP는 1990년 167억 달러에서 1990년대 중후반에는 53~105억 달러 내외까지 떨 어졌고, 그 후에는 소폭의 증가세로 반전되어 2004년의 경우 137억 달러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이 흥미로운 이유는, 한편으로 는 1990~2005년간 북한의 모든 실물경제변수가 ‘하락 → 반전 → 회복’의 U자형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 로는 이것이 북한의 GDP에 대해 대외거래가 상당한 영향력을 주고 받는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북한경제의 대외 의존적 성격을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는데, 이를 보다 자세히 관찰하 기 위해 먼저 1990~2005년간 북한의 GDP에서 대외거래가 차지하 는 비중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북한의 GDP에서 대외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앞서와 같은 전형적 인 U자형의 패턴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이 비율의 추세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이 비율은 1990년 25% 내외로 출발하였으나, 1991~2000년 사이에는 최저 16%에서 최고 44% 정도로 연도에 따라 극심한 편차 를 보인 반면, 2000년 이후에는 다시 25% 내외에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사실은 북한경제가 1990 년대 초반부터 경제위기의 조짐을 보이면서 2000년 부근까지 극심한

혼란상태를 겪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1991~2000년 사이 북한의 GDP 대비 대외거래의 비중이 극심한 변동을 보인 것이 어떻게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으며, 따라서 이 시기에 나타나는 수치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렇게 보면, 현 재 북한의 GDP 대비 대외거래의 비중은 약 25% 내외라고 말하는 것이 매우 당연할 것이다. 2000년 이후 북한경제가 상대적으로 안정 적인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이 비중이 약 25% 수준에서 거의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러한 수치는 북한이 경제위기에 돌입하기 이전인 1990년의 수치와도 거의 일치한다. 이는 북한의 GDP 대비 대 외거래의 비중이 1990년대의 경제위기로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 다가 경제가 어는 정도 안정세로 접어들기 시작한 2000년 이후에는 다시 과거의 수준으로 회복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현재 북 한의 GDP 대비 대외거래의 비중은 정상적인 수준에서 약 25% 내외 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며, 다만 이러한 비중은 1990년대의 경제위 기 동안에는 매우 불안정하고 편차가 컸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 가 장 안전한 해석일 것이다.

그런데 과연 GDP 대비 25% 정도의 대외거래 비중을 가지고 북한 경제의 대외의존성을 말할 수 있을까? 실제로 과거 북한의 무역패턴 을 연구했던 대부분의 연구들은 북한의 GDP에서 대외거래가 차지하 는 비중은 예상외로 낮지 않았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일부 연구의 경우에는 1960~1980년대의 경우 이 비율이 20~25% 내외로 안정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9 1970년대 이전 중국의 대외거래 비중이 GDP 대비 10% 내외였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북한경제에 서 대외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았다는 것이

9 예를 들어, 양문수, 󰡔북한경제의 구조󰡕, pp. 253~254.

40 북한경제의 대외의존성과 한국경제의 영향력

다. 실제로 과거 북한경제의 구조를 상기하면 이처럼 높은 대외 거래 비중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을 수도 있다. 북한은 중국이나 여타 아시아의 사회주의 경제와는 달리 인구의 약 60%가 산업부 문에 종사하던 공업화된 경제구조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자체의 경제기술적 특성상 이처럼 공업화된 경제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소요되는 상당량의 물자를 해외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 다.10석유나 코크스탄과 같은 원재료에서부터 고급 기술이나 기 계류의 부품과 같은 산업 제품에 이르기까지 북한경제의 유지에 필요한 기초 물자들이 거의 대외거래를 통해 입수되었던 것이다.

문제는, 위에서처럼 현재 북한의 GDP 대비 대외거래 비중을 25% 내외로 파악하는 경우, 이 수치는 과거 북한경제에서의 그것 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위의 수치들을 표면 그 대로 이해한다면, ‘북한은 1990년대의 경제위기로 대외거래가 북 한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변하였으나, 2000년 이후 상대적 으로 경제가 안정되면서 그 비중은 과거와 같은 정도로 회귀하였 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과거의 북한경제를 대상 으로 대외의존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적어 도 수치상 현재의 북한경제 역시 대외의존적이라고 말하기는 어 려운 것이 아닐까?

10 이러한 사실은 1945년 이후 북한이 단 한 차례도 무역수지 흑자나 균형을 달 성하지 못하는 만성적인 수입적자국이었다는 사실과 이러한 수입 적자를 메 우기 위해 상당량의 원조를 구(舊)소련과 동구권 등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들 로부터 받아들였다는 사실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1980년대 초반까지 의 북한무역의 일반적 특성과 추이에 관해서는 Choi Soo Young, Foreign Trade of North Korea 19461988. Ph. D. Thesis. Northeastern University

USA, 1992가 특히 주목할 만하며, 과거 북한의 해외원조와 관련해서는 국토

통일원, 󰡔북한경제통계집󰡕}(서울: 국토통일원, 1996) 집계 관련 데이터를 참고.

<표 Ⅲ-2> 북한의 산업별 무역특화지수, 1993~2005

동식물 광물 화학플라스틱 섬유 비금속 기계전기

1993 -0.34661 -0.62252 -0.66168 0.017044 0.288379 -0.38565 1994 0.232353 -0.45328 -0.23918 0.036049 0.275807 -0.53249 1995 0.015223 -0.69024 -0.5531 0.084641 0.099805 -0.51235 1996 -0.32152 -0.60896 -0.42921 0.162065 0.268373 -0.27673 1997 -0.35899 -0.5893 -0.46154 0.203013 0.360693 -0.25026 1998 -0.3357 -0.55927 -0.61934 0.254156 -0.08301 -0.00488 1999 0.698981 -0.68235 -0.57356 0.01369 -0.11876 -0.25034 2000 -0.36391 -0.605 -0.60109 -0.11369 -0.3284 -0.33242 2001 -0.31513 -0.64155 -0.61878 -0.18399 -0.24975 -0.42697 2002 -0.01105 -0.54355 -0.62724 -0.12566 -0.20388 -0.47319 2003 -0.01937 -0.7178 -0.69779 0.019171 -0.31642 -0.50402 2004 -0.13007 -0.45791 -0.6528 0.104314 0.122693 -0.36706 2005 -0.41748 -0.34684 -0.50946 -0.10808 0.079022 -0.3862

<그림 Ⅲ-1> 북한의 산업별 무역특화지수, 1993~2005

-0.8 -0.6 -0.4 -0.2 0 0.2 0.4 0.6 0.8

1993 1994 1995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동식물 광물 화학플라스틱

섬유 비금속 기계전기

42 북한경제의 대외의존성과 한국경제의 영향력

나. 대외거래 수지적자와 무역특화지수

위와 같은 질문과 관련하여 북한의 대외거래에서 나타나는 수 지적자 규모의 추세는 매우 흥미로운 시사점을 제공한다. 1990~

2005년 북한의 대외거래 적자 규모 역시 앞서의 경제변수들과 마 찬가지로 U자형의 추세를 보이고는 있다. 그러나 그것이 내포하 는 의미는 사뭇 다르다. 우선 1990년 북한의 대외거래 적자 규모 는 약 7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러한 규모는 경제위기를 맞아 대외 거래 자체가 축소됨으로써 1990년대 후반에는 3억 달러 내외까지 떨어진다. 그러나 1999년을 기점으로 그 규모는 다시 급속히 늘 어나 2001년에는 1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2005년에는 1990년의 두 배가 훨씬 넘는 14억 달러에 달하게 된다. 현재 북한이 대외거 래에서 부담하는 적자액의 규모는 과거 경제위기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 실은 북한의 대외거래 적자액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의 추세를 살펴보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비율은 1990년대의 경제위기를 전후하여 오르내림을 반복하였지만, 그래도 특수하게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략 2~4% 수준을 기록하였다. 그 러나 그것은 북한경제가 상대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점프하기 시작하여 2000년대에는 7~9%의 수 준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약 2~3배의 증가를 보인 것이 다. 이는 현재 북한경제가 대외거래에서 부담하는 적자액의 규모 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높을 뿐만 아니라 그 추세 역시도 증가하 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실이 북한경제의 대외의존성 정도와 관련해서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