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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역통계의 신뢰성 검증

Dalam dokumen PDF 북한의 통계 - Kinu (Halaman 151-172)

GDP통계와 더불어 잠재적으로 이용빈도가 가장 높은 북한의 공식통 계는 아마도 무역통계일 것이다. 무역은 한 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차지 하는 경제적 위상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경제변수이기 때문이다. 더욱 이 북한은 1990년대 중반 이후 국제사회의 경제적 지원으로 지탱하고 있는 국가라고 볼 수 있다. 현재의 북한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 의 무역에 대한 검토가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북한의 무역통계 와 관련해서는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존재한다. 과거 북한당국이 자

국의 무역 현황에 대해 거의 아무런 통계적 언급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무역은 외부세계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경제변수로 인 식되고 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현상은 무역 또는 무역통계가 갖는 고유한 특성 때문일 것이다. 즉 무역은 그 특성상 거래 상대국이 존재하기 때문에, 비록 어느 한 나라가 자국의 무역통계를 발 표하지 않더라도, 이 나라의 거래 상대국들이 발표하는 무역통계를 역 으로 집계하여 그 나라의 전반적인 무역상황을 재구성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그간 외부관찰자들은 거울통계(mirror statistics)라 불 리는 이러한 무역 상대국의 통계를 이용하여 북한무역을 재구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그 결과 북한무역은 북한경제 가운데 가장 신뢰할만한 분석이 가능한 분야로 인식되어 왔다.50

그런데 이러한 무역 상대국의 통계를 염두에 두면, 북한의 공식 무역 통계의 신뢰성 검증은 의외로 간단히 해결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북한 의 공식통계를 무역 상대국의 거울통계로 역집계한 통계와 서로 비교해 보면 그 신뢰성 여부가 곧바로 밝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

50 _ 거래 상대국의 통계를 이용해 해당 국가의 무역을 재집계 하려는 시도는 과거 사회

주의 경제를 대상으로 빈번히 나타났으며, 북한의 경우에도 Chung(Joseph Sang-hoon Chung, The North Korean Economy)과 정상훈(정상훈, “북한경제 연구: 일련의 방법적 고찰,”)을 비롯한 초기의 북한경제 연구에서부터 이러한 시도 가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북한무역 전반을 대상으로 이러한 시도를 체계화 한 것은 Choi Soo Young, “Foreign Trade of North Korea 1946~1988,” (Ph.D.

Dissertation, Northeastern University, 1991), 최신림, 󰡔북한의 무역구조󰡕 (서울:

산업연구원, 1991)) 등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시도가 등장하면서, 이후 거래 상대국 통계를 이용한 북한무역의 분석은 Murooka(Murooka Tetsuo, “북한의 농산물 무 역현황과 전망,” 󰡔북한 농업과 사회주의 국가의 농업개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국 제학술회의 자료집, 1992.12))에서 나타나듯이 북한의 세부 무역 아이템으로까지 확대되었고, 이러한 경향을 이후 서구의 Eberstadt(Nicholas Eberstadt, “North Korea’s Interlocked Economic Crisis.” Asian Survey. March 1998) 등이 받아들 이면서, 현재 북한경제 가운데 무역부문에 대한 연구가 가장 신빙성 있는 연구결과 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방법에는 한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무역 상대국의 통계로 역집계한 통계 자체가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만일 이러한 통계가 신뢰 성이 없다면, 이를 이용해 북한 공식통계의 신뢰성을 따져 보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될 것이다. 더욱이 무역의 경우에는, 앞서 살펴본 GDP 통계에서와는 달리, 그 수준을 여타의 객관적인 방법으로 재차 추정하 는 일이 가능하지 않다. 만일 북한무역에 대한 거울통계 자체가 신뢰성 이 없다면, 북한의 공식 무역통계에 대한 신뢰성 검증 역시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뜻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염두에 두고, 여기에서는 북한 무역통계에 대한 신 뢰성 검증을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진행한다. 우선 북한의 공식무역통 계와 그에 대한 거울통계를 서로 비교한다. 만일 양자가 유사하다면, 우리는 공식무역 통계가 신뢰성이 있다고 결론지을 것이다. 그러나 만 일 양자가 크게 차이가 난다면, 우리는 비교의 기준이 되는 거울통계 자체를 검토할 것이다. 그리고 거울통계 자체가 신뢰성이 있다고 판명 될 경우, 우리는 앞으로 돌아가 이와는 크게 다른 북한의 공식통계는 그 신뢰성이 없다고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거울통계 자체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될 경우에는 상황이 조금 복잡하다. 이 경우 우리는 신뢰성 이 의심되는 북한의 공식통계와 또한 유사하게 신뢰성이 의심되는 거울 통계 모두를 대상으로 논의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논의의 결 과가 이렇게 나온다면, 우리는 북한의 공식통계와 거울통계가 왜 다른 지 그 내역을 보다 꼼꼼히 살펴봄으로써 양자의 신뢰성에 대한 일정한 시사점을 얻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거울통계 자체의 신뢰 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북한의 공식무역통계에 대한 신뢰성을 여타의 과학적인 방법으로 엄밀히 검증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 북한의 무역관련 통계

현재 북한의 무역과 관련하여 이용 가능한 통계는 크게 네 가지가 존재한다. 첫째는 북한의 공식통계이며, 둘째는 한국 KOTRA가 발 표하는 추정통계이고, 셋째는 IMF가 집계한 추정통계이며, 마지막 으로 넷째는 UN이 집계한 추정통계이다. 물론 이외에도 과거 일본

의 JETRO나 일부 학자들이 독자적으로 발표한 북한무역에 대한

추정통계가 존재한다. 그러나 일본 JETRO의 경우 2002년을 기점 으로 더 이상 북한무역에 대한 독자적인 추정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대신 한국의 KOTRA가 집계한 추정통계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개별적인 학자들에 의한 북한무역에 대한 추정통계도 최근에는 활 발히 발표되고 있지 않다. 아마도 이는 앞서 언급한 KOTRA나

IMF, UN 등의 추정통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개별적인 연구자들

에 의한 추정통계의 생성작업이 별다른 중요성을 띄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현재 북한무역과 관련하여 이용 가능한 통계자료는 앞서 언급한 네 가지가 전부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면 먼저 공식통계를 살펴보자. 북한당국이 자국의 무역규모에 대한 언급을 시작한 것은 2000년을 전후한 시점이었다. 앞의 제3장에 서 언급한 것처럼 이 시점을 기점으로 북한당국과 국제기구 등의 공동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었고, 이러한 프로젝트들을 뒷받침하기 위 해 북한의 무역통계 일부가 외부세계에 제공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 한 관행은 그 후에도 이어져 현재에는 1993년 이후 2004년까지 북한 의 공식무역통계가 외부세계에 알려져 있다. 물론 이러한 공식통계는 그 내용이 매우 빈약한 것이다. 실제로 현재 이용 가능한 공식통계는 북한의 상품(merchandise)수출액과 수입액 그리고 이에 따른 총거래

액 및 수지 적자액 등에 불과하다. 북한의 국가별 무역액이나 상품별 무역액과 같은 기초적 통계는 아직 공표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공식통계는 북한의 대외거래에 대한 북한당 국 스스로의 집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더욱이 북한과 같이 상대 적으로 폐쇄적인 국가의 경우 서비스를 대상으로 하는 대외거래는 사 실상 전무할 것이라고 가정하면, 앞의 상품거래에 대한 공식통계를 외부세계가 집계하는 북한무역에 대한 거울통계와 직접 비교하는 일 역시 가능할 것이다. 거울통계를 통해 북한의 공식통계에 대한 신뢰성 의 문제를 검토하는 일과, 역으로 공식통계를 통해 거울통계의 신뢰성 의 문제를 논의하는 일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뜻이다.

한편, 외부세계가 집계하는 북한무역에 대한 추정통계는 모두가 거 래 상대국의 통계를 이용한 것들이다. 우선 한국의 KOTRA는 해외 각국에 파견된 지사에서 보내오는 현지 국가와 북한과의 무역규모를 집계하여 매년 북한의 무역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KOTRA의 추정통 계는 북한의 국가별·상품별 수출입 규모와 총거래 규모 그리고 무역수 지 규모 등으로 구성되며, 여기에 사용되는 거울통계는 주로 해당국의 세관통계가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KOTRA의 추정통 계는 매년 󰡔북한의 대외무역동향󰡕이라는 제하의 보고서로 발간되고 있다. 반면, IMF나 UN은 회원국 등이 보고하는 국가별·상품별 무역 데이터를 정리하여 공개하고 있다. 이렇게 공개된 무역 데이터는 누구 나 해당 국가별로 재정리할 수 있으며, 이를 북한이라는 국가로 재정리 하는 경우 KOTRA의 추정통계와 유사한 북한의 국가별·상품별 수출 입 규모와 총거래 규모, 그리고 무역수지 규모 등에 대한 추정통계를 획득할 수 있다. IMF의 경우에는 Direction of Trade Statistics라는 세계 각국의 국가별 무역 데이터를 통해, 그리고 UN의 경우에는 UN

통계국이 제공하는 상품별 무역통계 데이터베이스(Commodity Trade Statistics Database)를 통해 이러한 북한무역의 추정통계를 얻을 수 있다.

나. 공식통계와 외부 추정통계의 비교

<표 Ⅳ-7>은 이상에서 언급한 북한무역에 대한 통계들을 무역총량 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서로 비교하고 있다. 우선 북한의 공식통 계에 대해 살펴보자. 공식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무역총량은 2004년 현 재 20억 달러에 이른다. 이 해 북한의 공식 GDP가 112억 달러였으니만 큼, 북한의 무역의존도는 GDP 대비 대략 20%를 전후한 수치라는 뜻이 다. 그런데 북한의 무역은 1993년 27억 달러에서부터 1998년 17억 달러 로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가, 1999년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반전하여 2004년까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1990년대 중반 본격화된 북한의 경제위기가 2000년을 전후한 시점부터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러한 무역규모의 변화 추세는 일단 수긍할 만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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