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의 보호를 규정하고 있는 제네바 제4협약은 적용 대상을 ‘무력충돌 또는 점령의 경우(in case of a conflict or occupation)’로 규정하고 있다.346) 그리고 정전협정347)에서 서명자들은 정전협정 체결로 한
국에서의 충돌과 적대행위 및 무장행동을 정지시킬 것에 동의하였
다.348) 제네바 제4협약과 정전협정을 종합하면 무력충돌은 정전협
정 체결로 정지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재 한반도의 법적
상태가 전시라는 것과 실제로 무력충돌 또는 점령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과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 아래에서는 후자의 입장에서 비엔나외교 관계협약상의 이익보호국 제도를 중심으로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이란에서 미국의 이익보호, ③ 2008년 러시아와 조지아(그루지야) 단교 이후 러시아 내에서의 조지아 이익보호와 조지아 내에서의 러 시아 이익보호, ④ 2017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의 이란의 이익
보호와 이란 내에서의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익보호, ⑤ 1961년부터
2015년 7월까지 쿠바에서 미국의 이익보호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349) 최근 이익보호국 사례로 2019년 4월 5일 스위스와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의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는 내용의 약정 (arrangement)을 체결하였다.350) 이익보호국 역할은 스웨덴이 가
장 많이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스웨덴은 북한 내에
서 호주,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페인, 미국 등 9개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다. 북한에서 이익보호
국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국가는 스웨덴이 유일하다. 스웨덴은 또한
이란 내에서 영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다. 이외에 캐나다, 체코 공 화국, 그리스, 이탈리아, 오만, 파키스탄, 루마니아, 스페인이 이익 보호국으로 선정되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면 스웨덴이 북한 내에서 미국의 이익보호국 역할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필자가 스 웨덴 대사관 담당 직원과 주고받은 이메일에 따르면 스웨덴은 정전
협정상의 중립국감독위원회 국가로서 중립국으로 간주되었기 때문
이라고 한다.351) 스웨덴은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유럽국가들
중 하나로 정치‧경제적으로 동양과 서양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349) Switzerland Federal Department of Foreign Affairs, “Protecting power mand ates,” 2017.12.18., <http://www.eda.admin.ch/eda/en/home/foreign-policy/
human-rights/peace/switzerland-s-good-offices/protective-power-manda tes.html> (검색일: 2019.4.5.).
350) US Embassy in Switzerland and Liechtenstein, Signing of Protecting Power Arrangement for the United States in Venezuela, <http://ch.usembassy.gov/
signing-of-protecting- power-arrangement-for-the-united-states-in-ve nezuela/> (검색일: 2019.9.16.).
351) 2019.4.5. 스웨덴 대사관 정무관과 주고받은 이메일.
있다. 스웨덴은 1975년 북한에 대사관을 개설한 첫 번째 서방국가 로, 1995년 미국의 이익보호국이 되었다.352)
<표 Ⅴ-1> 이익보호국 현황353)
2019.9.16. 현재
352) 위의 이메일; Foreign Policy, “why Trump needs the Swedes in Pyongyang,”
2018.4.25., <http://foreignpolicy.com/2018/04/25/ why-trump-needs-the- swedes-in-pyongyang/> (검색일: 2019.4.25.).
353) 위키피디아의 기사에는 29건의 이익보호국이 있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이 표는 위키피디아의 기사에 29번과 31번의 사례가 추가되었다. 수정, 보완에는 다음의 자 료들을 참조하였다. Switzerland Federal Department of Foreign Affairs, “Prot ecting power mandates,” 2017.12.18., <http://www.eda.admin.ch/eda/en/ho me/foreign-policy/human-rights/peace/switzerland-s-good-offices/protec tive-power-mandates.html> (검색일: 2019.4.5.); US Embassy in Switzerland and Liechtenstein, Signing of Protecting Power Arrangement for the United States in Venezuela, <http://ch.usembassy.gov/signing-of-protecting-power -arrangement-for-the-united -states-in-venezuela/> (검색일: 2019.9.16.).
이익보호국 피보호국(파견국) 억류국(접수국) 위임범위(mandate)
1 캐나다 이스라엘 쿠바
2 캐나다 이스라엘 베네수엘라 이익대표부
3 체코공화국 미국 시리아 이익대표부
4 그리스 이집트 카타르 포괄적
5 이탈리아 캐나다 이란 포괄적
6 오만 이란 캐나다 포괄적
7 파키스탄 이란 미국 이익대표부
8 루마니아 호주 시리아 포괄적
9 루마니아 캐나다 시리아 포괄적
10 루마니아 프랑스 시리아 포괄적
11 루마니아 몰도바 시리아 포괄적
12 스페인 베네수엘라 이스라엘
13 스웨덴 호주 북한 포괄적
14 스웨덴 캐나다 북한 포괄적
15 스웨덴 덴마크 북한 포괄적
16 스웨덴 핀란드 북한 포괄적
17 스웨덴 아이슬란드 북한 포괄적
18 스웨덴 이탈리아 북한 셍겐(조약) 비자 적용
19 스웨덴 노르웨이 북한 포괄적
20 스웨덴 스페인 북한 셍겐(조약) 비자 적용
21 스웨덴 미국 북한 이익대표부
출처: Wikipedia, “Protecting power,” <http://en.wikipedia.org/wiki/Protecting_power> (검색일:
2019.4.5.)를 일부 수정‧보완.
나. 이익보호국 선정 절차 및 책임과 역할
이익보호국 선정 절차와 관련하여 비엔나외교관계협약은 파견국은
접수국이 수락할 수 있는 제3국에 자국 및 자국민의 이익보호를 위
탁할 수 있다고만 규정하고 있을 뿐354) 구체적인 절차에 대해서는
규정하고 있지 않다. 이와 관련하여 파견국은 자신의 이익보호국을
선택함에 있어 사전에 접수국의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으며, 파견
국이 독자적으로 제3국을 선택, 접수국에 통보하면 된다는 해석이
있다.355) 접수국은 선택국가를 통고 받은 때 반대를 표명할 있으며,
이 경우 파견국은 다른 제3국을 선택해서 통고하여야 한다고 한다.356) 이익보호국의 책임 및 역할 등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피보호국
과 이익보호국 간의 합의에 의해 정해진다.357) 일반적인 형태는 이
익보호를 요청하는 국가와 제3국 간의 조약체결인 것으로 보인다.
354) 비엔나외교관계협약 제45조(c).
355) 외교통상부,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 이론과 실무 (서울: 외교통상부, 2000), p. 106.
356) 위의 책, p. 106.
357) Wikipedia, “Protecting power,” <http://en.wikipedia.org/wiki/Protecting_po wer> (검색일: 2019.4.5.).
이익보호국 피보호국(파견국) 억류국(접수국) 위임범위(mandate)
22 스위스 조지아 러시아 이익대표부
23 스위스 이란 이집트 이익대표부
24 스위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포괄적
25 스위스 러시아 조지아 이익대표부
26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포괄적
27 스위스 미국 이란 이익대표부
28 스위스 쿠바 미국
29 스위스 미국 베네수엘라
30 터키 미국 리비아 이익대표부
31 스웨덴 영국 이란
예를 들어 스위스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익보호국 역할 수
행을 위해 2017년 10월 25일 리야드와 테헤란에서 각각 양자조약을
체결하였다.358) 영국과 스웨덴은 1989년 7월 27일 런던에서 이란에 서의 스웨덴의 이익보호국 역할 수행을 위한 협정(이하 “영국-스웨 덴 이익보호국 협정”)을 체결하였다.359) 이어 양국은 2012년 7월 11
일 스톡홀름에서 각서교환 형태의 양자조약을 체결하여 이익보호국
의 역할에 관한 사항을 보다 상세히 규율하고 있다.360) 이 각서교환 에서 영국과 스웨덴은 이익보호국으로서의 역할 수행은 행정 문제,
인도주의 문제 및 영사문제에 국한되며, 이와 같은 범위를 초과할
경우에는 별도의 각서교환이 필요하다고 합의하였다.361) 이익보호
에 대한 위임의 형태는 영국-스웨덴 사례처럼 포괄적으로 위임하는
형태 외에 이익대표부(interest section)를 통해 이익보호의 역할을
358) Switzerland Federal Department of Foreign Affairs, “Good offices: Switzerland takes on protecting power mandate for Iran and Saudi Arabia,” 2017.10.25.,
<http://www.eda.admin.ch/eda/en/home/aussenpolitik/menschenrechte- menschliche-sicherheit/frieden/die_guten_dienstederschweiz/schutzmachtm andate.html/eda/en/meta/news/2017/10/25/68540.html> (검색일: 2019.4.5.).
359) Agreement concerning the assumption of responsibility for the protection of the diplomatic and consular interests of the United Kingdom Government in the Islamic Republic of Iran by the Government of the Kingdom of Sweden.
협정 원문은 Mark A. Sammut, The Law of Consular Relations: An Overview, pp. 173∼175에서 볼 수 있다.
360) 조약 명칭: Exchange of Notes between the Government of 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and the Government of the Kingdom of Sweden concerning the Assumption of Responsibility for the Protection of the Diplomatic and Consular Interests of the United Kingdom Government in the Islamic Republic of Iran by the Government of the Kingdom of Sweden.
발효일: 2012.7.11., <http://assets.publishing.service.gov.uk/government/uploads /system/uploads/attachment_data/file/236031/8510.pdf> (검색일: 2019.4.8.).
361) Exchange of Notes, Annex 1, Section 1, 1) The commission as protecting power comprises administrative, humanitarian and consular matters (excluding routine entry clearance services). If the commission is to be extended to cover other matters, a separate exchange of notes to that effect is required.
위임하는 형태가 있다. 이익대표부란 제3국의 대사관에 자국 국민
의 이익보호를 위해 설치하는 것으로 주로 비자발급, 무역 및 투자
촉진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362) 예를 들면 스위스는 1980년 이후 이란에서 미국의 이익보호국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익대표부를 통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363) 미국-스웨덴 이익보호국 조약364)
도 미국은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내에 이익대표부를 설립할 수
있으며,365) 스웨덴이 북한 내에서 미국의 이익보호국으로서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필요할 경우에는 평양 주재 독일 이익대표부의 도움
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