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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구축 방안

가. 무형적 정책역량 강화

(1) 통일외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확립

냉전 시기에 한국정부가 ‘평화통일외교’를 내세웠으나 한국정부의 통일외교에서의 주안점은 북한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외교였 다. 탈냉전시대에는 한국의 국력이 신장하면서 경제·통상·문화·환경· 에너지·공동안보 등 외교 영역의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통

일외교의 비중이나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탈냉전시기를 전후에 시작된 북한과의 교류·협력은 여러 우여곡절은 있으나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또 북핵 문제에서 보듯 이 한반도 문제의 국제화가 심회되고 있다. 따라서 통일외교의 비중 은 결코 축소되거나 그 중요성이 낮아졌다고 볼 수 없다. 특히 1990년 초 북핵 문제가 대두된 이후 한국정부의 주변 4국과 유엔 무대에서의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의 정 책에 대해 지지를 획득하는 일이었다. 또한 한국의 경제적 차원의 국 력이 세계 12~13위권에 위치하는 정도로 성장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증대하면서도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위한 국가발전전략에 걸 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북한으로부터 비롯되는 한반도 정세의 불안 정성과 불확실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이다.

그리고 한국이 분단국가로 남아 있고 북한이 계속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의 안정과 평화, 공동 번영의 위협요소로 남아있는 한, 한국의 선진국으로의 진입 전략에 큰 장애요소가 된다. 또 주변국들 이 한반도의 분단이라는 현상 유지로부터 자국의 국익을 찾는 한, 그 자체가 한국의 국익에 계속하여 중대한 도전요소로 남아있게 될 것 이다. 한국의 선진국 진입 전략에서 분단은 커다란 장애요소이다. 북 한으로부터의 군사적 위협은 항상 한국의 경제에 대한 부정적 요인 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심화, 사회적 다원성과 자율성 및 포용성, 경제의 재도약에 토대를 둔 선진화 진입을 통해 우리는 세계 의 주요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 분단의 장기화로 인해 우리 사회에 서 통일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통일이 선진국 진입과 연계 된 것이라면 통일에 대한 국민의 자신감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 단

지 한민족의 재결합이 아니라 세계의 일류국가로 나가기 위한 차원 에서 통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어야 한다. 통일 이후 대규 모 투자에 따른 경제적 부담, 실업문제, 주민간의 갈등 등 사회통합 문제 등의 비용은 통일을 달성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상쇄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우리 사회에서는 통일국가에 대한 자신감을 낳을 수 있는 정치‧경제·사회적 기반의 확보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한편, 서울대 통일문화연구소가 2008년 9월 실시한 통일의식조사 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압도적 다수는 주변 4국이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하고 있는 반면,106 10명 중 9명의 비율로 남북한이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들 국가의 협력이 필요 하다고 보고 있다.107사실 통일을 위한 외교는 분단국가라는 한국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외교에서 통일외교를 일 반외교와 쉽게 분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북핵 문제나 북한체제의 급격한 붕괴 가능성 등 북한으로부터 비롯되는 문제로 인해 통일외 교의 영역이 특히 강조되는 경우도 있다. 주변 4국과 유엔 등 국제기 구를 대상으로 한 외교의 경우 더욱 그렇다.

(2) 한반도 통일의 지역 평화·안보 및 공동번영 기여 논리 개발

북핵 문제가 장기간에 걸쳐서 남북관계를 지배하고 통일비용이나 통일의 후유증에 대한 논의가 대두되면서 우리 국민 사이에서도 통일

106_ 우리 국민들은 미국 73%, 일본 90%, 중국 87%, 러시아 85%의 비율로 남북한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서울대 통일문화연구소, 남북통합지수 개발 (발표집, 2008. 11), pp. 180~186.

107_ 서울대 통일문화연구소, 남북통합지수 개발 (발표집, 2008. 11), p. 32.

의 필요성에 대한 유보적인 견해가 등장하고 있다. 즉 통일이 남한에 그렇게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다.108 또한 위에서 지적한 바 와 같이 우리 국민들은 주변 4국이 남북한의 통일을 별로 바라지 않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남북한의 분단 지속과 북한으로부터의 지속적인 군사적 위협으로 인한 비용 부담 또한 적지 않다. 따라서 통일의 필요 성과 통일의지를 설득할 수 있는 정책 방안의 개발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한반도의 통일은 주변 4국의 전략적 이익과 공유할 때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받을 수 있다. 2009년 1월 20일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으로 취임할 오바마(Barack Obama) 당선인은 2008년 2월 11일 미 상원외교위원회에서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우리는 한‧미 양국 간 단합과 공동 목표를 확신할 수 있도록 한국 국민의 국익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109 한반도 문제 해결과정에서 한국과 미 국의 국가이익에 공유점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오바마 차기 행정부와 한국간의 관계에 대북정책과 관 련 주요 현안들로 부각될 북핵 문제, 북한 인권에 대한 접근, 북한 김정일 체제의 급변 가능성 등에 대한 정책 조율을 통해 상호의 이익 을 실현시키는 경우 한반도 통일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협력은 더욱 굳건해질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이외의 한반도 주변국에 대해서도 동 일한 논리가 적용된다. 물론 한국의 입장에서 일본,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는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와는 수준에서 차이가 있지만, 이들

108_ 2008년 9월 실시된 한 통일의식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52.%가 통일이 남한

에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다(별로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다+전혀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보았다. 서울대 통일문화연구소, 남북통합지수 개발 (발표 집, 2008. 11), p. 32.

109_ “오바마 역사의 새 장을 열다 - ⑤ 새로운 한미 관계,” 세계일보, 2008년

11월 11일.

국가로부터의 통일에 대한 지지와 협력을 얻는 일은 결국 양자간의 이익의 공유를 확대하는 일인 것이다.

남북한의 통일은 당장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급변사 태로 인해 의외로 갑자기 통일의 기회가 올 수도 있기 때문에 한반도 의 통일이 가져올 수 있는 지역 평화와 안보, 그리고 경제적 공동 번 영에 대한 기여의 논리를 사전에 마련하여 주변국에 대한 설득에 활 용해야 한다. 주변 4국은 한반도 현상 변경의 상황이 자국의 전략적 이익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또 지역의 역학구조에 미칠 영향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서독의 경험은 한국의 논리 개발에 여전히 유효한 교훈을 준다.110

서독은 안보차원에서 대미 의존적인 구조 속에 놓여 있는 자국의 외교정책의 한계를 미국을 통해 주변국, 특히 독일의 현상 변경에 첨 예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영국, 프랑스, 소련의 대 통일독일 우려 를 완화하는 데 활용하였다. 서독의 선택은 유럽안보의 보장과 독일 의 통일이 병행해야 한다는 미국의 전략을 활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소련, 영국, 프랑스의 통일독일에 대한 위협 인식을 감소시키고 서독 의 입장을 이해시켰다. 그리고 통일과정에서는 서독이 과거 유럽은 물론 세계 질서를 흔들어 놓은 독일 민족의 발흥의 재등장에 대한 주변국가의 우려를 인식하여 EC, NATO, CSCE와 같은 다자간 틀을 활용함으로써 안보적 제약에 따른 부담을 벗어나는 한편, 정치‧경제 적 발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았다.

한국이 추구하는 21세기 한‧미 전략적 동맹은 한국이 미국에 대한 보다 성숙한 파트너로 성장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한·미관계의 축

110_ 박영호, 한국의 대미 통일외교전략 (서울: 통일연구원, 1998), pp. 77~78.

이 기반이지만, 신장된 외교적 자율성을 통해 중국, 일본, 러시아와의 양자적, 다자적 정치·안보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한국은 경제 재도약을 통하여 우리의 경제적 역동성을 외교적 수단으로 활 용해야 할 것이며, 북한에서 급격한 체제전환과정이 발생할 경우 주 변국으로부터의 지원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동북아지역에서는 아직까지 유럽에서와 같이 경제 및 안보 차원에서 다자간 협력이 활 성화되고 있지는 않으나 6자회담 참여국은 이미 동북아 다자안보협 력 틀의 구축에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한국은 지역적 수준의 다자협력채널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역할을 발휘하는 노력 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3) 정책개발을 위한 연구 활동 지원의 강화

분단이 장기화되면서 통일에 대한 우리 국민의 열의도 약화되고 있다. 통일을 한국의 이익에 기여한다는 현실적인 관점에서보다는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이루어져 한다는 정서적 관점에서 인식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며, 반면에 과거와는 달리 통일을 10년 이내의 가능 한 일로 인식하는 경향은 매우 약해졌다.111세대교체 등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발전과 변화에 따라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으나 통일에 대한 국민의 열의가 없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거나 주변 국의 지지와 협력을 획득하기 위한 외교가 힘을 받기 어렵다. 국내적 으로 시민사회와 정치사회의 지원과 협력이 없이는 효과적인 대주변 국 외교협상을 전개할 수 없다는 민주주의체제의 논리는 통일외교에 더욱 적용될 것이다.112 이를 위해서도 통일과정과 통일 이후에 대한

111_ 서울대 통일문화연구소, 남북통합지수 개발 (발표집, 2008. 11), p. 30, p. 8.

112_ Peter Evans, Herold Jacobson, and Robert Putnam (eds.), Double-Edg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