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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문화형성의 제 원칙

Dalam dokumen 동북아 평화문화 비교 연구 (Halaman 34-43)

물리력 행사는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하여 정당성 위기에 빠지게 된다. 국 가의 폭력 독점은 사유재산권 보호, 외적 침입방지 등을 기본으로 하면서 도 시민사회 내부의 사적 집단 및 개인에게 중립성을 지킬 목적으로 허용 되지만, 사적 개인 및 특정집단의 이해를 보호할 목적으로 국가가 시민사 회에 폭력을 행사한다면 이 경우 국가의 물리력 사용은 중립성을 훼손하 고 자의적 사적 성격을 지니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국가의 폭력 오용을 방지하기 위하여 법치국가 원칙이 존중되어야 한다.14

이러한 법칙국가 원칙은 기본적으로 자유권, 참정권, 사회권 등 천부인 권 보장을 근본으로 두고, 이러한 구조 아래에서 국가권력의 자의적 행사 를 방지하기 위하여 권력분립의 제도적 장치를 두는 한편, 시민사회 내부 를 조정하고 규정하는 다양한 법칙 및 규범을 하위구조로 둔다. 특히 현 대사회에서 이해관계 및 정체성 갈등은 예외가 아닌 일반적 현상이므로 제도화되어 있는 국가물리력은 항상 정당하고 중립적으로 행사되어야 하 고, 평화문화적 차원에서 시민들은 이러한 사실관계를 인지하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만일 이러한 법치국가적 원칙이 붕괴된다면 일반 시민들은 자신의 이익과 정체성을 유지․확보하기 위하여 평화를 버리고 다시 무장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법치국가 원칙은 국내적 차원뿐만 아니라 국제적 차원에서도 추진되어야 한다.

자유주의적 시각에 입각한 평화문화 논의에서는 민주적 보편주의 (demokratischer Universalismus)가 평화문화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 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서구 민주주의는 정치적 영역에서 배제와 포함 의 원칙을 지니고 있다. 예컨대 서구 자유주의 전통에 입각하고 있는 민 주주의 논의에서 경제적 이해관계는 사적인 영역인 경제영역에 속해 있 기 때문에 공공영역인 정치부문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 자유주의적 배제의 원칙은 서구 정치체제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요 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경우 민주적 보편주의는 경제적 부문과 유리되 어 있기 때문에 정치적 민주주의를 의미한다. 그러나 경제분야, 즉 시장경

제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이해관계는 실질적으로 정치적 공공부문에서 중 대한 정당성 확보문제로 다루어지기 때문에 자유주의적 평화문화 이해는 서구 민주주의를 정치적 민주주의로 단순화시킨 것으로 비판한다.15

서구 민주주의는 전세계적 차원에서 민주적 보편주의 상태에 도달하지 못하고, 유럽, 미국 등 특정지역의 국민국가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즉 서 구 민주주의는 국가의 폭력 독점을 원칙으로 하면서 지배집단의 언어를 국어로 사용하고 문화적 단일성을 특정 영역에서 관철시킨 결과물에 지 나지 않는다. 예컨대 독일의 경우 언어, 역사, 인종, 종족 등의 구성요인이 대부분 동질적 요인을 지니고 있으므로 경제부분 이외의 생활세계

(Lebenswelt)는 종교, 여가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하여 독일인의 문

화적 정체성이 매우 동질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독일은 민족형

성(Nationbuilding)이 문화민족이라는 문화적 동일성에 의해 이루어졌다.

반면, 영국은 다민족적 구성으로 인하여 문화적 동질성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민주주의 이념 및 질서에 의한 민족형성은 국가민족(statenation) 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독일의 경우에도 외국인 노동자 이입으로 인하여 문화적 정체 성의 동질성이 훼손되고 문화다원주의(Multikulturalismus) 현상이 나타 나면서 문화다원주의는 평화문화적 차원에서 주요 연구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다원주의로 인한 문화정체성 문제는 북아일랜드 분리독 립 문제 등에서도 대두되듯이 유럽 학계에서 중요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이질적 문화공동체들이 공존할 수 있는 여부에 대한 문제제기와 더 불어 전투적인 문화를 진단하고 순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문제시되고 있 다. 그러나 서구의 민주적 보편주의는 경제적 이해관계, 종교, 인종, 종족, 세계관 등의 문화적 이질성으로 인하여 야기될 수 있는 사회평화 위협요 인들을 평화문화 분석영역에서 배제하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16 따라서

15Gerhard, w. “Friedenkultur und Moderne,” in Wolfgang R. Vogt und Eckhard Jung(Hg), Kultur des Friedens: Wege zur einer Welt ohne Krieg (1997), p. 37.

16위의 글, p. 38.

서구 민주주의에서 평화문화 문제는 보다 많은 요인들을 고려하는 영역 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이처럼 서구의 대의제 민주주의는 공공영역과 사적영역으로 구분하여 종교, 종족, 인종, 성, 세계관 등의 갈등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정치적 영 역인 공공영역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이는 서구 민주주의는 종교, 종족, 인종, 성, 세계관 등의 요인을 정치적 영역으로부터 배제하고 사적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즉, 위에서 거론된 요인들은 실제로 시민들의 사회적 존재요인으로 작용하면 서 갈등과 위기를 야기 시키는 주요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시민사회 내부의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야기될 수 있는 문제점이 민주적 참여과정 을 통하여 개선된다면, 서구 대의제 민주주의는 참여민주주의로 확대․발 전될 수 있다.

현대사회는 지속적으로 구조적 변화에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한번 이 루어진 사회적 합의는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 지속되고, 사회적 구조가 변화하면 사회적 합의 역시 변화되어진다. 따라서 사회변 화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된 정체성 및 이해관계의 갈등구조가 폭발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미 조직화된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수면 아래 잠복 되어 있는 이해관계를 조직하고 민주적으로 참여시키는 기회와 규범이 존재해야 한다. 특히 1989․90년 동유럽 민주화 사태가 시사하듯이 잠복 되어 있는 이해관계가 민주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면, 정치적 으로 이러한 이해관계는 폭력적인 방식으로 표출되어진다.

그러므로 민주적 참여에 대한 기회부여는 건설적인 갈등해소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사회적 변화가 빚어내는 갈등구조는 민주적 참여방식으로 해소되어야 한다. 사회적 변화가 만들어내는 사회갈등을 민 주적 참여방식으로 해소시키지 않는다면 현대사회의 사회적 갈등은 폭력 적인 방식으로 표출되고 사회평화는 보존될 수 없다. 그러나 민주적 참여 방식은 표출된 사회갈등을 민주적으로 표현하여 정치적 합의에 도달시키 게 함으로써 갈등해소에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소수집단이 다

수집단이 될 수 있고, 특정 요인으로 인하여 다수집단이 될 수 없는 소수 집단을 최소한의 범위에서 보호하는 민주적 참여방식이야말로 현대사회 의 사회갈등을 해소하는 규범임과 동시에 평화를 지향하는 문화적 지침 이다.

다 . 감정통제

현대사회는 노동, 정치, 종교, 종족, 성, 인종, 여가생활 등 다양한 삶의 양식을 제공한다. 따라서 현대사회에서의 사람들의 역할도 노동 등의 특 정 부문에 한정되지 않고, 정치에 대한 입장, 활동, 종교생활 등 다양하게 특징지어진다. 또한 현대사회의 다기적 성격으로 인하여 시민들의 정체성 및 이해관계 역시 다양하게 형성되고, 이에 따라 정체성 및 이해관계 갈 등도 다양하게 분출된다. 따라서 현대사회에서의 인간들은 다원적 정체성

(Multiple Identitaet)을 소지하게 되었다. 다원적 정체성으로 인하여 현

대사회의 자아는 다양한 정체성 요소들이 중층적으로 결합하여 동시에 작용하고, 서로 영향을 주는 열린 기제로 파악할 수 있다. 현대사회의 정 체성은 다기화 되어 있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적 측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또한 각 정체성의 강약과 상황적 변화에 따라 현대사회에서 의 자아는 복합적으로 표현되어진다.

이처럼 탈근대 사회에서 정체성 및 이해관계는 상호의존적 관계를 맺 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갈등은 총체적으로 폭발하기보다는 다양한 방식 으로 표출되어 일반적으로 폭력적 상황은 조성되지 않는다. 예컨대 노동 부분에서의 불만족은 직접적으로 노동쟁의 형태로 표출되기도 하지만, 정 치적으로 조정되기 때문에 시민들의 폭력행사로까지 발전되지 않는다. 또 한 정치적 불만족은 여가활동을 통하여 충족되거나, 노동활동에서 만족스 러운 상황에 있으면 직접적인 폭력사태로까지 표출되지 않는다. 따라서 현대사회의 다기적 성격과 이에 따른 다양한 역할은 사람들의 정체성을 중층적으로 형성하여 특정 부문에서의 갈등을 축소시키는 감정통제

(Affektkontrolle) 기능을 수행한다.17 현대사회에서 갈등이 폭력적으로 나타나는 원인은 다른 분야에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 했기 때문이다.

라 . 사회정의 (Soziale Gerechtigkeit)

현대사회는 봉건제, 노예제 등의 전통사회와 유사하게 여러 층의 불평 등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가 전통사회와 다른 점은 수직

적․수평적 사회적 유동성을 지닌 사회라는 점이다. 물론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스스로 무제한적인 사회적 유동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교 육을 통해 얻은 능력을 통하여 타고난 사회적․지정학적 약점을 극복하 고 사회적 상승을 도모할 수 있다. 즉 현대사회의 사회적 상승은 자신의 능력에 달려 있기 때문에 신분제 전통사회와 달리 현대사회에서의 사회 적 유동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

불평등이 지배하고 있지만 높은 사회적 유동성이 존재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사회정의가 준수되고 경기규칙에 대하여 적극적인 계도가 이루 어진다면 사회갈등은 가장 효과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 회적 계층이동이 자유로워야 하고,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동일한 출발선 위에서 경쟁하기 위해 국가는 사회구성원들의 개별능력 향상을 위한 충 분한 교육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더욱이 최소한 수준의 복지혜택이 제공 되어 인간적인 삶의 여건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회구성원 대 부분이 공정성은 사라지고 차별 당한다는 인식과 더불어 사회적 상승기 회가 박탈당하는 의식을 지닐 경우 사회는 매우 폭력적인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 경우 사회구성원 대부분은 사회적 상승 희망이 무산되고 모든 사회적 규칙은 특정계층에 유리하게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

17Senghaas, Dieter, “ultur des Friedens im Lichte des zivilisatorischen Hexagon, in Wolfgang R. Vogt und Eckhard Jung(Hg),” Kultur des

Dalam dokumen 동북아 평화문화 비교 연구 (Halaman 3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