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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경제협력: 북한 기업 및 도시경제와의 접속

1. 평화협력의 길

이 연구에서 비핵평화 로드맵은 3단계로 설정하고 있다.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연계를 주요 이슈로 삼고 그 외에도 남북관계와 군비통 제를 포함하고 있다. 각 단계의 성립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 등의 상응조치의 적정성을 핵심 전제로 한다.

1단계는 북한의 핵동결하의 부분 핵 폐기와 북미 종전선언으로 성 립된다. 비핵화 조치로 북한은 핵‧장거리미사일 실험 중단을 유지 하는 한편, 평양 공동선언상의 비핵화 공약인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 폐기와 영변 핵시설의 조건부 폐기를 단행한다. 그리고 NPT을 탈퇴 한 특수 지위를 유지한 채 북한은 IAEA 사찰단의 영변 핵 폐기 검증 을 수용한다. 여기서 핵심은 북한의 ‘조건부’ 영변 핵시설 폐기이다.

이는 미국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영변+α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핵동결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 방안은 북한의 주요 핵시설에 대한 검증된 폐기를 이끌어내는 의의가 있다. 문제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의 조건으로 미국이 제시하는 상응조치에 만족하느냐 이다.

미국이 북한에 제시할 평화체제 관련 상응조치 중 하나는 북미정 상회담에서 종전을 선언하고 관련국들과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회 담을 추진한다는 합의이다. 평화회담은 9‧19 공동성명의 부활인 셈 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은 북한과 군사회담 개최에 합의해 정전체제 의 평화체제로의 전환과 관련 문제들에 대한 논의를 개시하고 지속 할 것을 약속한다. 또 비정부 차원에서 미국의 대북 인도적‧개발지 원과 민간교류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제재를 일부 완화한다. 그리고 북한과 연락사무소 개설 협상을 가진다. 이것이 이루어지면 남북 개 성공동연락사무소와 함께 남북, 북미 간 정전체제 청산을 위한 정치 협상을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단계 비핵평화 프로세스에서 남북관계는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의 활성화, 남북 장관급회담 개최 등으로 판문점 및 평양 공동선언 이행을 점검하고 선언의 전면 이행을 위한 로드맵, 우선 이행사업 선정 등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특히, 남북 철도‧도로연결사 업, 이산가족상봉 및 고향방문, 그리고 군사합의 전면 이행을 위해 적극 협력함으로써 남북 상생의 ‘평화경제’를 구현해나갈 수 있다.

그리고 남북 정상 간 합의인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건도 협의해 남북 간 신뢰를 확대하는 노력도 가능할 것이다.

1단계에서 군비통제는 남북 군사합의의 전면 이행을 우선순위에 놓는다. 남북 정상 간 합의와 9‧19 군사합의의 전면 이행은 적어도 재래식 군사력을 통한 전쟁 재발을 방지하고 협력안보(cooperative security)를 본격 전개할 발판을 마련하는 막대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JSA 비무장지대화 완료, 한강하구 민간 항행, 남북공동어로, 남북 공동유해 발굴 등과 같은 합의 사항 이행은 DMZ 국제평화지대 화의 기반이 될 것이다. 그리고 9‧19 군사합의가 전면 이행되면 군 축 협상도 가능해져 전쟁 발발 가능성이 더욱 줄어든다. 거기에 더해 유엔사령부는 과거의 경험을 살려 남북교류협력의 군사적 보장에 나서 사실상 남‧북‧미 3자 주도의 평화체제 수립의 길을 닦을 수 있다. 유엔사의 그런 역할은 정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 논의 시 북한의 유엔사 해체 주장을 완화시키는 데도 유용하다는 점에서 한 미 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1단계 비핵평화 프로세스가 전 분야에서 순조롭게 전개된다면 2‧3단계로의 발전적 진입이 용이해질 것이다. 2단계에서 비핵화 방 안은 북핵 프로그램 신고, 전면 핵 폐기 방안 합의 등이고, 평화체제 관련 조치는 북미 불가침선언, 민생분야 대북 제재 완화, 정전체제의 전환 방안 협상 등이다. 최종 3단계는 북한의 전면 핵 폐기 대 미국

의 대북 제재 전면 해제, 북미 관계정상화, 평화협정 체결 등이다.

이상과 같은 비핵평화 프로세스는 단계적 포괄접근형이다. 이 유형 에 유관국들이 합의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2018년을 거치며 공 감대를 형성한 것이 위와 같은 로드맵을 구상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한국의 입장에서 비핵평화 프로세스는 분단평화와 통일평화의 분 기점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이 길을 한국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그 역량을 제고하고 조건을 조성하는 노력을 별도로 기울여 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북한과의 관계 발전, 한미관계의 원활한 재조정, 대 주변국들에 대한 통일외교 확대, 그리고 대내적으로 초당 적인 지지까지 확보해두어야 한다.

두 번째 고려사항은 비핵평화 프로세스의 발전을 남북관계 발전 과 연계지어 남북연합 수준의 통일을 달성할 준비가 필요하다. 남북 연합은 한국의 3단계 통일방안의 2단계에 해당하고, 6‧15 공동선언 에서 남북 정상이 통일방안의 공통점으로 공감한 바도 있다. 국민들 의 부담도 급격한 통일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 남북정 상회담 정례화, 남북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사업 전면화 등 경제 협력 확대, 평화지대화 사업 확대 등 남북 상생의 방향에서 가능한 방안들의 효과적 진행을 기획해놓아야 한다. 이를 통해 평화경제의 정당성과 효과성을 남북이 체감하게 되면 남북관계는 거역할 수 없 는 통일의 길로 들어설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은 한미관계 등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으로 완 성 가능하므로 홍보, 설득, 협조구하기 등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다 방면의 통일외교가 요청된다. 북한이 국제규범을 습득하고 적용하 는데 한국과 국제사회의 협력은 대단히 중요하고, 그 자체가 남북협 력과 국제협력을 조화시키는 노력의 일환이다. 정부의 담대하고 창 의적인 평화‧통일정책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