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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경제·화해협력의 선순환

III. 경제협력: 북한 기업 및 도시경제와의 접속

4. 평화·경제·화해협력의 선순환

한반도의 미래는 이상에서 보듯이 평화협력, 경제협력, 화해협력을 다함께 추구할 때 밝아질 것이다. 그리고 그 미래상은 한민족만의 이

익이 아니라 세계와 공유하는 보편가치의 조화로운 실현이자, 세계평 화에 기여하는 길이기도 하다. 평화‧경제‧화해협력의 선순환이 갖 는 세계사적 의의가 여기에 있다. 평화‧경제‧화해협력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면 한반도에 거주하는 모든 구성원들의 인간다운 삶이 보장 되고 인류의 삶의 질을 제고하는데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다. 문제는 평화‧경제‧화해협력의 선순환을 어떻게 이룩하느냐 이다.

평화‧경제‧화해협력의 선순환은 우선 세 공동체 수립, 그 이전에 세 공동체를 수립할 역량과 조건 조성이 우선이다. 그 출발은 대내적 으로 남남갈등을 해소할 통합 여론의 형성이고, 국제적으로는 비핵 평화 프로세스의 본격화이다. 통합 여론은 배려와 이해를 출발로 하 는 화해의식을 요청한다. 비핵평화 프로세스의 완성을 위한 주요 목 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그리고 북미관계 정상화이다.

이것이 평화협력의 완성을 촉진할 것이다.

그러나 평화협력 수립 이후 경제 및 화해협력의 수립을 기다릴 필 요는 없다. 보편가치의 상호의존성은 현실에 적용, 구현될 때 그 의 미가 있다. 남북 경제협력은 비핵평화 프로세스의 발전 단계에 부응 하여 확대해나가며 남북한 주민 공동의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경제정책 및 시스템의 점진적 연합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북한에서의 시장화, 기업화를 촉진하면서 남북 경제협 력의 공간을 확대해나갈 수 있다.

그럼에도 전쟁 후 장기분쟁지역에서의 고질적 갈등을 겪어온 남 북한이 평화·경제협력으로써 지속가능한 한반도를 기대하기는 어 렵다. 평화경제론을 확장하고 사람의 존엄한 삶에 기여하려면 전쟁 과 체제 대결의 흔적을 제도, 정책, 삶, 그리고 심성 등 모든 차원에 서 협력적 방식으로 전환하고 건설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노력이 대 단히 중요하다. 적대와 배제의 습관과 심성을 공감과 배려의 문화로

전환하지 않는 이상 평화협력과 경제협력은 단명할 수 있으니 화해 협력의 잠재력과 의의가 여기에 있다.

평화‧경제‧화해협력의 선순환이 관건인데 이를 위해 다음과 같 은 원칙을 견지할 때 실현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그 하나는 남북 의 구성원들이 남북의 경계를 넘어 세계와 함께하는 운명공동체라 는 의식을 공유하는 것이다. 세계화 및 기후위기 시대에 인류는 실존 적으로 운명공동체가 되지 않을 수 없고 그 속에서 분단 트라우마를 겪어온 한반도 구성원들은 하나의 삶을 추구하는 유대감을 형성해 야 한다. 이는 지도자와 교육계가 담당할 바이다.

둘째는 평화와 경제를 하나의 운명공동체를 살리는 양대 축으로 인식하고, 이를 지속가능하게 하고 존엄한 삶을 영위하는데 화해의 식의 역할이 크다. 평화경제의 시너지 효과를 거둔 사례를 공유하되 남북이 직접 평화지대화, 경제협력지구 등 평화경제의 효과를 증명 하며 화해‧연대의식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다. 화해의식에 그치지 않고 화해협력을 만드는 노력이 중요한데, 진실규명에서 사과와 용 서를 통과해 통합을 향하는 화해 프로세스를 전쟁과 국가폭력의 트 라우마를 치유하는 방식으로 전개해나면 좋을 것이다. 이는 하나의 운명공동체를 확립하는데도 유용하다. 평화와 경제는 각각의 관련 집단이 담당하면 가능하겠으나 평화·경제협력은 정‧경‧학, 3주체 가 연합해 추진할 성질이다. 이와 관련한 융합적 정책연구가 활성화 되길 기대한다.

평화협력, 경제협력, 화해협력이 선순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 은 무엇인가? <표 Ⅱ-2>에서 3단계 비핵평화 프로세스를 제시하 며 거기에 남북관계 영역에서 경제협력 방안도 포함하고 있지만, Ⅲ 장에서 다룬 북한의 시장화, 기업화, 도시화를 반영한 상세한 제안은 아니다. 비핵평화 프로세스의 각 단계별로 산업부문(하부구조, 로지

스틱스 포함), 도시 규모, 기업 유형 및 위치 등을 분류해 점증형의 협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체제의 성격상 낮은 수준의 경협이라고 하더라도 전반적인 경협은 정치적 성격의 남북 관계 개선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비핵평화 프로세스의 각 단계에 상응하는 경제협력 방안은 남북관계와 북한의 수요는 물론 대북 제 재완화 전망 등 국제적 환경 변수도 포함해 구체적인 대안개발이 필 요하다. 나아가 화해 프로세스를 평화 및 경제협력 단계와 연관 지 은 연구가 부재하므로 이에 대한 연구 역시 향후 과제로 남겨둘 수밖 에 없다. 이와 별도로 현실은 평화협력, 경제협력, 화해협력이 선순 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직시하고 이를 염두에 둔 대비책도 필요하다.

이와 같이 본 연구는 세부적으로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건설적인 한계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반도 미래가 어떤 방향 성과 과제를 갖고 나아가야 하는지 그 융복합적인 성격을 강조하고 그를 통해 오늘의 위치를 성찰하고 내일의 길을 모색하는데 그 의의 가 크다 할 것이다.